2017. 1. 12. 22:27
금발의 두 여인은 자매처럼 보였지 + 단 하나의 문장 2016 praha2017. 1. 12. 22:27
9월. 프라하.
요세포프. 베이크숍 프라하에서 차 마시며 케익 먹다가 창 밖을 보니 바로 앞 벤치에 이렇게 두 명의 금발 여인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외모 자체는 거의 닮지 않았지만 비슷한 색채의 곧은 금발 때문인지 둘은 꼭 자매처럼 보였다.
돌아와서 이 사진을 볼 때마다 '금발의 두 여인은 자매처럼 보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단편을 써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이 첫 문장 외엔 아무런 것도 떠올리지 않았다.
사실 그 상태가 좋을 때도 있다. 묻어둔 문장들. 하나씩 간직한 문장들은 무수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그 문장은 어디로든 갈 수 있다. 어떤 이야기로든 변화할 수 있다. 단 하나의 문장은 마치 하나의 알처럼 미지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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