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 꼬마 찻잔과 함께 tasty and happy2022. 6. 19. 16:48
이번 여행에서는 예전과는 달리 기념품을 별로 사지 않았다. 취향에 맞는 게 별로 없어서라기보다는 아마 그 사이 나이가 들어 아주 약간은 미니멀리즘 토끼가 된 건가 싶었지만... 그래도 막판에 에코백도 사고 스카프에 빵과 초코 따위를 샀다. 찻잔은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 없어서 하나도 안 살 것 같았지만 결국은 내가 기념품의 절반 이상을 샀던 local house 라는 곳에서 맨첨 갔을때 눈에 들어왔던 이 조그만 머그를 결국은 한개 사왔다. 어쩐지 생각날 것 같아서. 첨엔 너무 작은데다 받침접시가 없어서 안 샀는데(받침접시 없는 찻잔 안 좋아함) 곰곰 생각하니 집에 있는 마리메꼬 접시랑 어울릴 거 같았음.
그런데 이 기념품가게는 핸드메이드에 다른 곳과는 확실히 차별된 귀여운 것들이 많았지만 가격은 좀 비싼 편이었다. 이 머그도 사실 디자인 값인 듯. 이렇게 콩알만한 녀석이 30유로 가까이 되는 가격이면 확실히 비싼 것 같음. (다른 건 비싸도 팍팍 잘 지르면서 은근히 이런 것은 따지게 됨 ㅋ 하지만 로모노소프가 30유로인 것하고 요런 조그만 세라믹 머그 30유로하고는 좀 느낌이 다르긴 하지) 그러나 볼수록 귀엽고 또 유약도 매끄럽게 잘 발라져 있고 그립감도 좋아서 맘에 들기 때문에 괜찮은 수확으로 인정함.
모양은 요렇다. 엄청 조그매서 에스프레소 잔보다 아주 약간 큰 정도. 저 손잡이가 포인트인데 이녀석은 무난하게 이중손잡이, 어떤 녀석은 손잡이가 고리처럼 교차되어 있어 그게 디자인은 더 귀여웠지만 마실 때 좀 불편할 것 같았고 색깔이 좀 우중충한 녹회색이라 맨첨 눈에 들어온 이 귤색으로 골랐다. 오렌지라고 하기엔 좀 탁해서 귤색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림. 오늘 오후의 티타임 때 개시함.
역시 생각대로! 집에 있는 마리메꼬 노란 받침접시랑 마치 한 세트인마냥 찰떡으로 어울림! 이 머그 자체가 좀 마리메꼬풍인 것 같다. 빌니우스랑 헬싱키랑 가까워서 그런가 ㅎㅎ
그래서 애프터눈 티를 이렇게. 그 사이에 장미가 활짝 피었다. 아아 벌써 이렇게 확 피어버리면 오래 못 가는데 흐흑... 그래도 카네이션과 알스트로메리아가 좀더 버텨주겠지.
짜란~ 마리메꼬 접시랑 같이~
잘 어울리나 안 어울리나 처음에 세팅해봤을 때 찍은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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