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페테르부르크'에 해당되는 글 884

  1. 2015.08.24 파란 신호등에 길 건너던 놀라운 비둘기 2
  2. 2015.08.23 러시아에서 사온 것들 2 : 초콜릿, 냉장고 자석, 에코백, 요리책과 여행서 15
  3. 2015.08.22 진눈깨비 내린 날, 푸쉬킨과 오네긴 가게 골목, 마린스키 신관 풍경
  4. 2015.08.20 그때 그 추워보였던 곳~ 2
  5. 2015.08.20 늦은 아침식사 된대요 4
  6. 2015.08.19 황금빛 푸른빛 러시아 사원 쿠폴들 8
  7. 2015.08.19 연못의 비둘기 한 마리 2
  8. 2015.08.18 하얗고 거대한 구름 아래 부유하는 도시
  9. 2015.08.17 흐린 날, 이삭 성당과 청동기사상, 공원 따라 산책 2
  10. 2015.08.17 코류슈카, 페테르부르크 명물 생선 튀김 얘기 4
  11. 2015.08.16 페테르부르크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
  12. 2015.08.15 눈과 얼음의 나라 러시아 사진 몇 장 더 2
  13. 2015.08.14 얼어붙은 페테르부르크 사진들로 더위 달래는 중 4
  14. 2015.08.12 백야 황혼녘에 운하를 따라 걷다가.. 2
  15. 2015.08.12 비오는 날, 얼음에 비친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과 마린스키 극장 2
  16. 2015.08.11 내 속이랑 똑같네..
  17. 2015.08.09 마린스키 극장 카페에서 차 한 잔, 라 바야데르 보러 갔을 때 2
  18. 2015.08.08 페테르부르크의 다양한 가로등 램프들 4
  19. 2015.08.07 운하 따라 마린스키 극장 가는 길에 찍은 사진 몇 장, 운하 도시 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짧은 메모 6
  20. 2015.08.06 여름 밤의 페테르부르크 풍경 세 장 2
  21. 2015.08.06 갈매기, 구름, 황금 첨탑과 돔, 붉은 등대, 반짝이는 강물 2
  22. 2015.08.05 이젠 안 추워 보인다!
  23. 2015.08.04 여름 밤의 천사와 이삭 성당, 장미, 그리고 짙은 어스름에 물든 거리 4
  24. 2015.08.04 낙타를 보기만 하고 접촉은 안 했습니다! 6
  25. 2015.08.03 러시아 수퍼마켓에서 사온 먹거리들 : 홍차, 허브버터, 뜨보록, 수하리 등등 7
2015. 8. 24. 16:07

파란 신호등에 길 건너던 놀라운 비둘기 russia2015. 8. 24. 16:07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에 산책 갔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이삭 성당에서 포취탐스카야 거리로 이어지는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비둘기 한 마리가 푸드득 날아오더니 내 곁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더니 파란 불로 바뀌자 비둘기가 먼저 아장아장 걸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이었다!

 

몰려드는 차들이 멈추기를 기다린 거겠지???

 

하여튼, 파란 불에 횡단보도 아장아장 걸어서 무사히 맞은 편으로 건너온 비둘기 :)

 

마지막 몇 발짝 남기고 의기양양하게 걸어오는 모습을 찍었다. 비둘기야, 길 잘 건넜구나~ (왜 내가 뿌듯하지 ㅎㅎ)

 

:
Posted by liontamer

 

 

일전에 러시아 수퍼마켓에서 사온 먹거리들 사진(http://tveye.tistory.com/3931)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외에 서점이나 다른 가게에서 샀던 것들 몇 개. 이번에는 머문 기간도 짧은데다 요즘은 일년에 두어번은 가다 보니 이것저것 많이 사오지는 않는다. 게다가 이번 여름에는 너무 정신도 없고 여유도 없어서 책도 두권밖에 안 샀음.

 

 

 

이건 사무실 동료들에게 나눠주려고 샀던 러시아 초콜릿 캔디. 사실 나는 러시아 초콜릿 캔디는 입맛에 잘 맞지 않아서... 러시아 초콜릿은 특유의 달고 씁쓸한 맛이 있는데 옛날부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초콜릿이 들어가는 디저트인 까르또슈까는 매우 좋아한다) 사무실 사람들이 많아서 기념품을 하나하나 사다주는 것도 힘들고 가방 싸기도 귀찮아서 요즘은 그냥 이렇게 사탕 몇 봉지 사가서 나눠주고 끝낸다.

 

 

 

이건 전에 한번 얘기한 적 있는 피크닉 초코바. 예전에 러시아에서 지낼 때 좋아했던 초코바인데 요즘은 러시아 수퍼에서도 이거 구하기가 쉽지 않다... 크기가 다양해서 좋다. 극장에 공연 보러 갈때 한개씩 챙겨가서 막간에 먹으면 딱 좋은데..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의 가게에서 이 피크닉을 팔기 때문에 들러서 여러 개 샀음. 친구(쥬인)도 이걸 좋아하기 때문에 친구 것까지 사느라 좀 많다. 그런데 돌아와서 아직도 친구를 못 만나서 저 초코바들이 냉장고에 들어 있음.

 

옆에 있는 분홍색 초코바는 핀란드 브랜드인 파제르의 게이샤. 파제르 초콜릿은 맛있다 :)

 

 

 

 

예전엔 어디든 여행을 가면 냉장고 자석을 한두개씩 모았는데 이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귀찮아서 그런지 지금은 자석을 거의 사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갔을 때 어느 서점에서 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재기넘치는 자석이 있어서 두개 골라서 사왔다.

 

왼편의 자석은 페테르부르크를 상징하는 것들을 알파벳에 따라 나열한 것인데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나는 알파벳 'Г'(게)에 해당되는 자석을 골랐다. 상징파 시인 지나이다 기피우스, 가스찌니 드보르, 그리고 고골!! 사실 고골이 너무 귀엽게 그려져 있어서 ㅎㅎ

 

오른편의 자석은 페테르부르크에서 쓰는 단어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이건 노어를 좀 알아야 재밌는 거라서.. 영어에서도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가 다르듯이, 모스크바 사람들이 쓰는 단어와 페테르부르크 사람들이 쓰는 단어가 좀 다른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저 자석의 왼쪽 맨 아래의 러시아식 도넛. 모스크바에서는 뽄치크라고 부르지만 페테르부르크에선 쁘이슈까라고 부른다 :) 그리고 페테르부르크 사람들은 자기들이 쓰는 단어에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페테르부르크 시민처럼 말하기' 뭐 이런 광고 간판도 가끔 세우고... 책들 읽다보면 저런 얘기가 종종 나와서 나 같은 외국인으로서는 참 재밌다.

 

사족을 붙이자면, 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의 도시 사랑은 유명해서 모스크바랑 비교하면 짜증내는 경우도 많다 :) 어쨌든 문화와 예술과 교양의 도시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모스크바 사람들은 돈 버는 데 눈이 멀어 예의없고 인정머리 없다고 여기기도 하고...

 

 

 

자석 샀던 서점에서 사온 에코백. 하나는 선물용, 하나는 내가 쓰려고 샀다. 이것도 페테르부르크의 상징물들을 그려놓은 것이다 :) 고양이도 있고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도 있고 네바 강물도 있고, 잘 보면 수면 위로 퐁당 하고 물방울이 두 방울 그려져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전에 얘기했던 네바 강의 물고기 코류슈카..(가 물 속으로 들어갔다고 씌어 있다 ㅠㅎㅎ), 그리고 비!! 워낙 비가 자주 오는 동네라서... 그리고 페테르부르크의 지붕들에 대한 얘기도 있고, 쁘이슈까 도넛도 있고... 책 두권이 보이시는지. 바로 도스토예프스키!! 너무 귀엽다 :)

 

이거 말고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문구가 씌어져 있는 에코백도 있었는데 그것도 갖고팠지만 그래도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이걸 택했다.

 

 

이번에 사온 책 두 권.

 

왼편은 '루스까야 꾸흐냐 버전 2.0', 우리 말로 번역하면 러시아 요리 버전 2.0 정도 되겠다. 이것은 긴자 프로젝트라는 유명한 러시아 레스토랑 브랜드의 젊은 셰프인 알렉산드르 벨코비치가 쓴 러시아 요리책이다. 소박하면서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러시아 가정식 레시피들이 담겨 있다. 심심할 때 넘겨보고 있음.

 

오른편은 '비정형화된 페테르부르크 여행서' 시리즈 중 하나. 이 시리즈 두 권을 먼저 샀는데 이번에 가니 이게 새로 나와서. 이 책들 참 재밌다. 이번에 사온 건 페테르부르크의 수많은 골목과 거리들에 붙어 있는 애칭과 특징들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이것도 심심할 때 조금씩 보고 있다.

 

 

 

요리책~

이것은 보드카를 넣고 끓인 우하 수프.

 

 

 

오늘 차를 마시면서..

 

 

위의 페테르부르크 여행서 읽음

 

 

안은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이건 얼마 전 주말.

 

 

이건 보르쉬와 오크로슈카 수프.

 

오크로슈카는 약한 알콜 음료인 크바스에 오이 등 야채를 넣어 만드는 냉수프이다.

 

 

 

이건 러시아식 감자팬케익. 그때 이거 보면서 감자호박전 만들었다 :)

 

:
Posted by liontamer

 

 

내내 더워서 지치는 날씨다. 2월에 갔을 때 찍은 추운 페테르부르크 사진 세 장.

모두 2월 21일에 찍은 것. 이날은 진눈깨비가 내렸고 나중에는 겨울비로 바뀌었다.

 

먼저 예술광장의 푸쉬킨 동상. 푸쉬킨의 뒤로 보이는 건물은 루스끼 무제이, 즉 러시아 박물관.

 

 

 

이건 이탈리얀스카야 거리에 있는 '오네긴'이라는 기념품 가게. 머물던 호텔과 가깝기도 하고 여기 물건들 중 내 맘에 드는 예쁜 것들이 좀 있어서 몇번 갔다. 푸쉬킨 동상이랑 가까운 곳에 있고 이름도 오네긴 :)

 

 

 

이날 저녁, 발레 안나 카레니나 보러 갔다가 입장까지 시간이 남아서 산책하다 찍은 사진. 마린스키 신관.

 

아아, 추위가 그리워! 페테르부르크는 더!

 

:
Posted by liontamer
2015. 8. 20. 22:07

그때 그 추워보였던 곳~ russia2015. 8. 20. 22:07

 

 

지난번에 올렸던 겨울 사진을 기억하시는지... 그리보예도프 운하변의 기념품 좌판과 그 옆에 앉아 추위를 달래던 상인들 사진... 엄청 추워보였는데.. (링크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834)

 

7월 한낮, 햇살 쨍한 날의 똑같은 장소는 이렇다. 이제 하나도 안 춥다~!!

 

 

 

쨍쨍~~

손님들도 지나가다 들르고..

 

사실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내려가면 기념품 시장이 나온다 :) 관광객들 상대로 하는 시장이라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나야 페테르부르크에 자주 갔으니 이제 그런 시장에는 더 이상 가지 않지만 예전엔 가끔 갔었다. 이 동네 처음 가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러봐도 재미있는 곳이다.

 

그 시장에서 내 마트료슈카 중 하나인 로조치카를 데려왔었지.. 그 얘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18 

나중에 두번째 마트료슈카인 타마라도 데리고 왔다. 위 링크의 글은 이미지가 잘려서.. 로조치카랑 타마라, 내 다른 마트료슈카 사진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75

 

 

:
Posted by liontamer
2015. 8. 20. 08:49

늦은 아침식사 된대요 russia2015. 8. 20. 08:49

 

 

길 가다가 간판과 메뉴판 구경하는 것을 꽤 좋아해서 사진도 종종 찍는다.

이건 7월 26일. 떠나는 날 오후, 러시아 미술관 갔다가 운하 따라 걸어오던 길에 발견한 어느 카페-바의 간판. Leica라는 곳이다. 여기는 영어로 되어 있고...

 

 

옆으로 가면 러시아어로~

피자, 샌드위치, 파스타, 웍. 디저트. 레모네이드. (러시아에서 레모네이드라고 하는 것은 레몬 뿐만 아니라 탄산과 과일즙이 들어간 에이드류를 총칭한다)

늦은 아침식사(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거 좋네, ㅎㅎ

김이 폴폴 나는 커피 그림도 어쩐지 정감 있다.

 

 

:
Posted by liontamer
2015. 8. 19. 21:07

황금빛 푸른빛 러시아 사원 쿠폴들 russia2015. 8. 19. 21:07

 

 

페테르부르크를 거닐다 보면 아름다운 사원들이 참 많다.

 

이번에 갔을 때 찍어온 내가 좋아하는 사원 쿠폴 사진들 몇 장. 쿠폴은 정교 사원의 동그란 돔을 가리키는 단어다. 양파 모양으로 동그랗다고 해서 쿠폴이란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이건 카잔 성당.

 

 

 

페테르부르크에서 제일 유명한 사원이라면 이삭 성당을 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풍경 엽서에 제일 많이 등장하는 건 역시 이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

 

이거랑 모스크바의 바실리 사원이랑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크레믈린의 바실리 사원(테트리스에 나온다)은 붉은색 계열이고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은 금색과 푸른색 계열이다.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를 나타내는 색깔도 거의 그렇다)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사진은 전에도 전경을 여러번 올렸으니 태그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그럼 이 사원 쿠폴들 사진 몇 장~

 

 

 

 

 

 

 

 

 

마지막으로는 이삭 성당 :)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는데 요즘은 하도 도시 개발을 해대서 더 높은 게 생겼는지 모르겠다. 예전만 해도 이삭 성당보다 높은 건물은 못 짓게 했는데...) 저 황금빛 돔은 실제 황금을 녹여 만든 지붕이다. 엄청 많이 들어갔다고 함. 정확한 숫자는 지금 기억이 안 나네.. 찾아보려니 귀찮다. 하여튼 황금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
Posted by liontamer
2015. 8. 19. 08:51

연못의 비둘기 한 마리 russia2015. 8. 19. 08:51

 

 

레트니 사드 후문으로 들어가면 연못이 나온다. 백조도 한 쌍 있고 오리도 있고 갈매기들도 날아오는 곳이다. 거기 혼자 분위기 잡고 있던 비둘기~

 

이제 오늘 하루도 힘을 내서 일하자... 아침부터 후덥지근하네 헥헥..

 

:
Posted by liontamer
2015. 8. 18. 20:49

하얗고 거대한 구름 아래 부유하는 도시 russia2015. 8. 18. 20:49

 

 

이건 지난 7월 24일.

 

구름이 많이 낀 날씨였다. 네바 강변 따라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몇 장. 페테르부르크는 바람도 많이 불고 구름도 워낙 많은데다 하늘이 낮아서 걷다보면 구름이 정말 가깝게 느껴진다.

 

거대한 구름. 네바 강. 궁전 다리. 건너편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첨탑.

 

 

 

 

 

 

 

 

 

네바 강변의 유명한 청동 사자상.

 

사자야, 구름 보고 있니?

 

 

 

보너스로 카잔 성당과 분수 사진.

 

저 카잔 성당 분수는 내가 쓰고 있는 미샤에 대한 이야기들 중 가장 첫번째 단편이었던 illuminated wall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저 분수 앞 벤치는 주인공 미샤의 비밀 장소 중 하나이다. 그 글과 카잔 성당 분수 이미지들은 이전에 writing 폴더에 올린 적이 있다. 링크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385

 

:
Posted by liontamer

 

 

지난 7월 20일.

 

도착 바로 다음날. 아침 먹고 산책하러 나갔다. 이번에 묵었던 호텔은 이삭 성당 근방인 포취탐스카야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산책 코스는 자연스럽게 이삭 성당 - 해군성 공원 - 청동기사상 - 네바 강변 - 에르미타주와 궁전광장 - 네프스키 대로 쪽이 되었다.

 

운이 좋아서 좀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호텔에 묵게 될 때면 네프스키 대로 중간쯤인 미하일로프스카야 거리 쪽에 묵게 되기 때문에 이때는 예술광장과 푸쉬킨 동상에서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스파스 나 크로비와 그리보예도프 운하, 그리고 궁전광장 코스가 된다.

 

그러니 어디에 묵느냐에 따라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인사하러 가는 것이 시인이냐 황제냐로 갈린다.. 보통 나는 시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예술광장의 푸쉬킨에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숙소가 황제에게 가까우므로 이번에는 청동기사상, 즉 표트르 1세에게 먼저 인사하러 갔다. 저질체력이니 가까운 데로 먼저 갈 수밖에 없음 ㅠㅠ 미안해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그래도 제 마음 속에선 언제나 시인이 황제보다 먼저랍니다!

 

이번에 갔을 때는 페테르부르크에 예상 외의 7월 이상 저온 현상이 나타났고 꽤 춥고 쌀쌀했다.. 매일 15도 안팎의 날씨에 바람도 세게 불고 비도 자주 왔다... 이날도 많이 흐렸다. 중간에는 비도 조금 왔다.

 

밀려드는 먹구름 사이로 황금빛 돔을 드러낸 이삭 성당.

 

 

 

 

잔디밭이 이토록 눈 시린 연두색이다.

 

이삭 성당은 아직 수리가 덜 끝난 상태였다.

 

 

 

지나가다가 예쁜 꽃도 보고..

 

 

 

무성해진 나뭇잎들 사이로 천사에게 다시 인사도 하고..

 

 

 

안녕하세요, 황제. 표트르.

 

이렇게 보면 날씨가 좋은 것 같네 :) 페테르부르크의 하늘과 날씨는 워낙 변화무쌍해서.. 구름도 엄청 빨리빨리 지나간다. 그리고 손을 뻗으면 구름을 만질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네바 강변을 걷다가..

빗물 웅덩이..

 

 

그리고는 쭈욱 걸어서 네프스키 대로로 돌아 들어왔다. 여기는 카잔 성당 뒤편의 공원.

 

 

 

 

 

 

 

흐렸지만 이렇게 군데군데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이렇게 산책을 한 후 돔 크니기 2층의 singer 카페에 가서 블린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돌아와 숙소에서 좀 쉬다가 공연 보러 나갔었다.

 

아아, 이게 벌써 근 한 달 전이야 엉엉...

 

:
Posted by liontamer

 

 

문화예술의 도시 페테르부르크는 여러 가지 상징물들이 있는데, 청동기사상, 이삭성당, 네프스키 대로, 반으로 갈라지는 궁전 다리, 붉은 등대, 정오마다 빵 하고 쏘는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의 대포, 에르미타주, 마린스키, 도스토예프스키 등등 다양하지만 이런 거창한 것들 빼고~ 먹거리로 이 동네 사람들이 또 하나 내세우는 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코류슈카'라는 것이다.

 

예전엔 지나가면서 간판이나 광고에 코류슈카라고 씌어 있거나 물고기 그림이 있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알고보니 이것은 네바 강에서 나는 물고기라는 것이다. 최근 재미있게 읽었던 '비정형화된 여행자들을 위한 페테르부르크 여행서' 시리즈를 보니 늦은 봄부터 코류슈카가 등장하면 주민들은 여름의 향기를 느낀다고 한다. 원체 겨울도 길고 햇빛 보기 힘든 곳에 사는 사람들이라 여름에 대한 이들의 갈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기 때문에 왜 그렇게 코류슈카를 좋아하는지 이해도 된다.

 

하여튼 맛있다고 해서 나도 엄청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번에 갔을 때 료샤에게 물어봤다.

 

나 : 코류슈카 맛있니?

료샤 : 앗, 너 그거 안먹어봤어?

나 : 응.

료샤 : 어휴, 뻬쩨르에 살아보기까지 한 애가 코류슈카를 안 먹어봤단 말이냐!

나 : 나는 여름 시즌에는 살아본 적이 없어. 여행이나 왔지...

료샤 : 가자! 내가 오늘 코류슈카 사주마!

 

그리하여 우리는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에 갔다. 이 날은 간만에 날씨가 아주 좋아서 진짜 여름날씨였다. 해가 쨍쨍했다.

 

료샤 : 여기 이번에 새로 생긴 레스토랑인데 이름이 무려 '코류슈카'다!!

나 : 우와~~

 

페테르부르크에는 유명한 음식점 브랜드가 있는데 '긴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고급 레스토랑들과 비스트로 등을 내고 있다. 이 코류슈카도 긴자 프로젝트에서 낸 식당이라고 한다.

 

 

 

생긴지 얼마 안돼서 반짝반짝~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로 들어가면 입구 쪽 강변에 있다. 간판에 코류슈카 생선들이 즐비~~

 

료샤 : 원래 코류슈카는 다차(별장) 쪽에 가서 직접 낚아서 불에 구워먹는게 제일 맛있긴 한데, 여기도 나쁘진 않더라고. 너 생선 좋아하니까 괜찮을 거야.

나 : 우왕~~

 

 

 

그래서 이렇게 코류슈카 튀김을 주문..

메뉴판에는 음식 종류도 굉장히 많고 코류슈카도 튀김, 구이, 절임 등등 다양했는데 이게 제일 앞에 나와 있어서 음, 시그니처 메뉴구나 하고 생각해서 이거 시킴.. 1인분에 다섯 마리 들어있음.

 

 

 

레스토랑 내부는 이렇다.

창 너머로는 강변도 보이고 네바 강도 보이고 그 너머 에르미타주와 이삭 성당 등등도 보인다~

 

 

 

이때는 평일 낮이어서 사람이 별로 없었다.

 

 

 

매주 목, 금, 토 9시에는 뮤지컬 위크엔드라고 해서 음악 연주도 있는 모양이다.

 

 

 

목이 마르니 먼저 음료수를..

이것은 딸기 모르스 :) 진하고 맛있었다!

 

 

 

와, 나왔다~~ 코류슈카 튀김~

소스는 나무열매와 버터 등을 섞어서 만든 것 같았는데 내 입맛엔 살짝 느끼해서 소스 안 찍어먹는 게 더 맛있었다.

 

생선이 딱 다섯 마리 밖에 안 들어있음.

이건 원래 머리부터 꼬리까지 뼈까지 다 씹어서 먹는 건데 난 처음엔 다 씹어먹다가 나중엔 귀찮아서 머리는 안 먹었다. 그랬더니 료샤가 나보고 '쳇, 넌 역시 진정한 뻬쩨르인이 아니야~! 머리까지 다 먹는 건데!' 라고 했다 ㅠㅠ

 

코류슈카 튀김은 짭짤하고 맛있었다. 예전에 헬싱키 시장에서 먹었던 생선 튀김도 좀 생각났는데 그것보다는 더 촉촉하고 덜 짰다. 맛있었다~

 

 

 

사진 보니 다시 먹고 싶네..

 

 

 

생선 한 마리 꺼내놓고..

이거 진짜 금방 먹는다 ㅠ

료샤는 이거 술안주라서 잔뜩 쌓아놓고 맥주랑 먹으면 계속 먹게 된다고 했다.

 

 

 

하여튼 친구 덕분에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나왔다.

하늘도 맑았고.. 창문에 비친 구름이 보이시는지~ 구름도 뭉게뭉게..

그리고 지붕의 저 코류슈카 그림은 참으로 앙증맞았다~

 

다시 보니 먹고 싶다, 코류슈카...

 

 

:
Posted by liontamer
2015. 8. 16. 19:38

페테르부르크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 russia2015. 8. 16. 19:38

 

 

 

 

 

 

 

 

 

 

 

 

이건 어떤 건물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의 일부. 이때 이상저온으로 너무 추워서 혹시나 하고 챙겨갔던 저 긴 치마를 꺼내입었는데 치마가 길이만 길 뿐 천은 얇아서 보온에는 별 도움이 안됐음 ㅠ 사진에서도 바람 때문에 치맛자락이 감기면서 펄럭거리고 있음 ㅠ

 

 

:
Posted by liontamer
2015. 8. 15. 20:49

눈과 얼음의 나라 러시아 사진 몇 장 더 russia2015. 8. 15. 20:49

 

 

오늘은 사우나처럼 덥고 답답한 날씨였다.

어제에 이어 더위 퇴치용으로 지난 2월에 페테르부르크에서 찍었던 추웠던 날 사진들 몇 장. 대부분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에 갔을 때 찍은 것.

 

먼저 갈매기~

 

 

 

 

 

 

네바 강은 꽁꽁..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산책하다가.. 담장 너머로 보이는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의 황금 첨탑.. 추웠지만 맑고 화창한 날씨라서 사원이 더욱 아름다웠다.

 

 

 

요새에서 나와서 스뜨렐까 쪽으로 걸어올라옴, 공원 너머로 저 멀리 에르미타주가 보인다.

 

 

 

이제 그리보예도프 운하 쪽으로 걸어올라가는 중... 운하는 꽁꽁.. 새들도 옹기종기..

 

 

 

운하 저 너머로 미하일로프스키 성이 보인다.

 

여름아 빨리 가라...

 

:
Posted by liontamer

 

 

오늘도 여전히 덥다.. 쉬는 날이라 참 좋긴 한데 통창문 오피스텔이라 집이 온실처럼 더움..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자니 춥기도 하고 전기세도 걱정되고 해서 잠깐 끄고 선풍기만 켰는데 너무너무 덥다.. 다시 켜야겠다..

 

그래서 지난 2월의 추웠던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으로 더위를 쫓아보는 중이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운하와 네바 강, 공원을 보면서 더위 쫓아보세요~

 

위의 사진은 얼어붙은 모이카 운하 위로 눈이 쌓인 것.

여름날이면 운하 여기저기 있는 저 오목한 계단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 병나발을 분다 :)

 

 

 

역시 모이카 운하.

가끔 올린 적 있는 마린스키에서 이삭 성당 쪽 가는 그 길이다. 여름날의 이 운하는 물결이 넘실거리고 유람보트가 거품을 내뿜으며 흘러가지만.. 겨울엔 이렇다 :)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맞은편으로 이삭 성당이 보인다~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에서 청동기사상이 있는 원로원 광장 가는 길.

저 눈 위에서 뒹굴고 싶어라.. 아이 더워라..

 

 

 

 

광장 너머로는 네바 강과 인류학 박물관 쿤스트카메라 건물이 보이고..

 

 

꽁꽁 얼어붙은 네바 강과 그 위로 쌓인 눈~~

아, 빙수 먹고프다..

 

 

 

쿤스트카메라 건물. 등대. 궁전 다리. 오른편 저멀리 보이는 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첨탑~

 

:
Posted by liontamer
2015. 8. 12. 20:38

백야 황혼녘에 운하를 따라 걷다가.. russia2015. 8. 12. 20:38

 

 

해가 다 지고 캄캄해지고 있었던 때라 플래쉬 안 터뜨렸더니 사진이 세 장 다 조금 흔들렸지만 내 마음에 들어서 지우지 않고 남겨두었다. 사실 나는 흔들린 사진도 색감이 마음에 들면 좋아하는 편이다.

 

7월 25일. 마린스키에서 발레 해적 보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이다. 다음날 떠나야 했기 때문에 참 아쉬웠다..

삐쭉 보이는 황금빛 돔은 역시 이삭 성당의 돔.

 

 

 

 

 

:
Posted by liontamer

 

 

분명히 오늘이면 더위가 꺾인다고 했는데 여전히 덥고 해도 쨍쨍..

더위 달래려고 오늘은 이번 7월 사진이 아닌 2월 페테르부르크 사진.

눈 대신 비...

날씨 좋을 때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사실 페테르부르크에 살게 되면 이런 날씨가 너무 잦다...)

 

얼어붙은 운하 위로 고인 빗물과 그 위로 비친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

 

 

 

그리고 이건 같은 날 저녁에 찍은 마린스키 극장(구관)

 

 

:
Posted by liontamer
2015. 8. 11. 20:57

내 속이랑 똑같네.. russia2015. 8. 11. 20:57

 

 

오늘 너무 힘든 하루였다...

그래서 오늘 페테르부르크 사진은 내 속처럼 타들어간 담배 꽁초들 사진..

운하 따라 걷다가 찍은 사진이다.

 

:
Posted by liontamer

 

 

이번 7월에 갔을 때는 머무는 일정이 짧아서 공연을 4개밖에 못 봤는데(4개도 많이 빡빡했다), 모두 마린스키에서 봤다. 그중 3개는 신관에서 봤고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에서는 슈클랴로프의 라 바야데르 하나밖에 못 봐서 아쉬웠다. 물론 공연 보는 거야 신관 쪽이 더 편하지만 그래도 구 극장의 아우라는 대체 불가능한 것이라서..

 

도착한 바로 다음날 라 바야데르 공연이 있어서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 피곤한 몸으로 마린스키에 갔다. 한시간 전부터 입장 가능해서 딱 맞춰서 갔다. 카페에 가려고 :) 카페에 사람들이 많아서 자리 잡으려면 빨리 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에 한번 쓴 적이 있는데, 구 극장은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여기저기 복도에 카페들이 난립해 있는데 사실 카페라기보다는 그냥 카운터가 있고 복도에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수준이다. (근데 이게 또 매력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2야루스(4층) 왼편(앗 갑자기 헷갈리네.. 아마 왼편 맞을듯) 복도 귀퉁이에 있는 카페이다.

 

 

 

여기.

 

늦게 오면 저렇게 입식 테이블에서 먹어야 하고...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보인다. 이 카페는 전에도 포스팅한 적 있다.

 

 

 

나는 일찍 가서 자리가 있었으므로 차 한 잔과 티라미수 주문.

근데 지난번까진 구 극장은 티백은 그린필드, 티라미수도 컵에 직접 퍼담아 줬는데 이번에 가니 신관이랑 똑같게 바뀌어서 차도 다망, 티라미수도 저렇게 정형화된 모습으로 나온다.. 차야 그린필드보다 다망이 더 좋지만.. 티라미수는 지난번처럼 퍼주는 게 더 좋은데..

 

찻잔 뒤로 보이는 건 슈클랴로프와 마트비옌코, 옙세예바 등 이날의 배역이 적힌 프로그램. 전까진 30루블이었는데 이번에 가니 이것도 50루블로 올랐다!! 이게 백야축제 때만 50루블로 오른 건지 아니면 이제부턴 내내 50루블인 건지 모르겠네 ㅠㅠ

 

 

 

지난 2월에 왔을 때 질렀던 오페라 글라스 가지고 옴. 슈클랴로프 미모를 조금 더 잘 감상해보겠다는 몸부림!!

 

 

 

카페 옆으로는 이렇게 복도로 통하는 아치가 있고, 조그만 가르제로브(코트 보관소)도 있고.. 옛날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와 아름다움이다.

 

 

 

카운터에는 이렇게... 케익과 음료수들, 샌드위치들이 늘어서 있다. 이땐 아직 공연 시작까지 시간이 꽤 남아서 한적하지만 곧 여기도 바글바글..

 

 

 

차도 다 마시고 케익도 다 먹었으니 이제 일어나려는 중..

 

 

 

 

 

 

 

그래서 이렇게 공연 보러 자리로 갔다. 이날 내 자리는 1층 파르테르 두번째 열이었는데 늦게 끊어서 좀 사이드였다 ㅠㅠ 그리고 두번째 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사가 없기 때문에 앞자리 사람에게 가려서 매우 괴로워서 결국 또 책깔고 앉기를 시전했음 ㅠㅠ 오케스트라 핏 바로 앞이라 지휘자 머리가 무대를 좀 가리기도 하고..

 

그래도 열심히 슈클랴로프의 아름다운 솔로르를 감상했다 :) 이때 찍은 커튼콜 사진 몇 장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912

 

** 전에 올렸던 마린스키 극장 카페(이곳) 사진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248

 

** 마린스키 극장 다른 카페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686

 

** 마린스키 신관 카페 사진도 올린 줄 알았더니 현장에서 아이폰으로 올렸던 것들밖에 없네. 신관 카페 사진들도 조만간 올려보겠다. 마린스키 신관으로 검색하면 화질은 안 좋지만 폰으로 올렸던 게 몇개 나옴

:
Posted by liontamer
2015. 8. 8. 16:43

페테르부르크의 다양한 가로등 램프들 russia2015. 8. 8. 16:43

 

 

어제 올렸던 마린스키 가는 길 포스팅(http://tveye.tistory.com/3942)에서 치즈홍차님과 가엾은 리자님이 가로등 램프가 예쁘다고 하셔서. 페테르부르크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가로등 램프 사진들을 좀 올려본다. 잘 보면 다들 디자인이 다르다!!

 

이건 레트니 사드 입구의 교각에 설치된 가로등 램프.

 

 

 

램프등 클로즈업.

 

 

 

이건 페스텔랴 거리에서..

 

 

 

역시 페스텔랴 거리

.. 아닌가, 리체이느이 대로일 수도.. 헷갈리네 :)

 

 

 

이건 궁전광장. 알렉산드르 원주 앞의 유명한 가로등 램프

 

 

 

이건 그리보예도프 운하의 가로등 램프. 이 램프 사진은 전에도 몇 번 올렸다

 

 

 

하지만 건물 벽에 설치된 램프는 이렇게 심플한 디자인인 경우도 많다

 

 

 

청동기사상이 있는 의회 광장에 있는 가로등. 네바 강변에 늘어선 이 가로등 램프들의 실루엣은 페테르부르크의 상징적 실루엣 중 하나이다.

 

 

 

석양이 내리면 이렇게 아름답다!

 

 

 

물론 이렇게 투박한 가로등 램프들도 있다. 이건 궁전 다리(드보르초브이 모스트)에 설치된 가로등.

 

 

 

마지막으로 그리보예도프 운하의 가로등 램프 하나 더...

 

여기 올린 사진들 말고도 페테르부르크에는 아름다운 램프들이 참 많다~ 그래서 산책이 즐겁다.

 

:
Posted by liontamer

 

 

7월 25일. 이번 마지막 공연인 마린스키 발레 '해적' 보러 가는 길에 찍었던 사진 몇 장.

날씨가 매우 좋았던 날이다. 오전에는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에 갔었고 숙소로 돌아와 잠깐 쉬다가 공연 보러 나갔었다. 숙소가 있는 포취탐스카야 거리에서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 쪽으로 가서 모이카 운하로 나온 후 운하를 따라 쭈욱 걸어가면 데카브리스트 거리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에 이를 수 있다.

 

가운데의 곡선 램프가 보이시는지. 저 거대한 가로등 램프가 양쪽에 서 있는 저 다리의 이름은 '포나르느이 모스트', 즉 가로등 램프 다리이다.

 

 

 

페테르부르크는 표트르 1세가 베네치아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도시이기 때문에 운하와 다리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이 도시는 옛날부터 북방의 베네치아라고 불렸다. 나는 업무 때문에 베네치아에도 여러번 가봤고 그곳 운하와 다리들도 많이 걸어본 편인데 페테르부르크는 확실히 운하 도시이긴 하지만 '북방의'가 중요한 것 같다. 베네치아는 훨씬 손때묻고 아기자기하고 전통적이고 뜨끈뜨끈하고 화사하다. 페테르부르크는 보다 인공적이고 차갑고 환상적이고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도시이다. 그리고 황제의 뜻에 따라 인위적으로 계획되어 지어진 도시, 러시아라는 국가의 특성, 기후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페테르부르크의 운하는 베네치아보다 더 넓고 반듯하다. (그러나 역시 운하도시인 암스테르담과 비교하면 이쪽이 더 좁고 무질서해보였는데, 그건 서구 유럽과 러시아의 특성이 또 달라서일지도..)

 

하여튼 나는 베네치아보다도, 암스테르담보다도 페테르부르크가 제일 좋다 :)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이게 바로 어떤 도시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다.

 

 

 

어딜 가나 새나 짐승이 보이면 꼭꼭 사진을 찍어봄 :)

 

 

 

다리마다 이렇게 표지판이 붙어 있다. 이 다리는 포취탐스키 다리.

 

 

 

전날까지 비오고 춥다가 드디어 찬란한 백야 시즌의 여름 날씨.. 이날 유람 보트 탄 사람들은 행운!!

 

 

 

 

 

페테르부르크는 운하와 다리가 많아서 이렇게 난간 문양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제로 러시아 사람들이 페테르부르크를 만화로 표현하면 꼭 강물과 다리 난간이 나온다!

 

 

 

 

 

언제나 그렇듯 수면에 부딪치며 자잘하게 부서지는 찬란한 햇살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래서 이렇게 마린스키 극장 도착. 해적은 신관에서 공연했기 때문에 신관으로 건너가고 있음. 신관의 유리창에 맞은편 마린스키 극장 구관이 그대로 비치고 있다. 아름다운 광경이다. 실제로 마린스키 극장과 신관 사이에 서게 되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묘한 풍경에 매혹된다. 여전히 내게, 그리고 페테르부르크 시민들에게 진짜 '극장'은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 구관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 도시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여러 차례 공연 보러 가보니 신관에도 이미 애정이 생겼음(일단 공연 보기가 좋다)

 

다시 가고 싶다!! (항상 결론은 똑같네)

 

 

:
Posted by liontamer
2015. 8. 6. 21:39

여름 밤의 페테르부르크 풍경 세 장 russia2015. 8. 6. 21:39

 

 

포취탐스카야 거리.

 

 

 

모이카 운하

 

 

 

역시 모이카 운하

 

7월 25일. 마린스키에서 마지막 공연인 '해적' 보고 돌아오던 길에 찍은 사진 세 장이다. 다음날 떠나야 했으므로 너무너무 서운하고 가슴이 아팠다... 흑흑..

:
Posted by liontamer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에서 바라본 네바 강과 건너편의 해군성 첨탑, 이삭 성당, 등대.

갈매기도 날아다니고... 네바 강의 수면은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났다.

 

이번에 갔을 때 계속 비오고 추웠는데 돌아오기 전날은 이렇게 날씨가 좋았다..

 

:
Posted by liontamer
2015. 8. 5. 21:25

이젠 안 추워 보인다! russia2015. 8. 5. 21:25

 

 

페테르부르크. 7월.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지난 2월에 왔을 때 이 공원은 눈에 덮여 있었고 홀랑 벗고 있는 저 조각상이 너무 추워 보였다.

(그때 사진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528)

근데 이제 녹음이 울창한데다 워낙 해가 쨍해서 전혀 추워 보이지 않았다 :) 겨울엔 어땠는지 궁금한 분들은 위의 링크를 클릭해 가보세요~

 

 

 

 

 

 

:
Posted by liontamer

 

7월 21일.

이 날은 마린스키 신관에서 오페라 토스카를 본 후 비가 와서 버스를 타고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에서 내린 후 이삭 성당과 광장을 가로질러 숙소로 돌아왔다.

밤 10시 반에서 11시 사이. 이미 해는 졌고 어스름이 짙게 깔리고 있었다. 이럴 때면 6월과 7월초가 그립다. 그럼 이 즈음에도 아직 밝았을텐데.

하지만 어스름에 잠긴 여름 밤의 페테르부르크도 굉장히 아름답다.

 

내가 좋아하는 이삭 성당의 천사상.

 

 

 

플래쉬 터뜨려서 좀 밝게 나온 이삭 성당의 황금 돔과 전망대 열주 사진.

 

아주 오래 전에, 맨 처음 페테르부르크에 왔을 때였다. 첫 토요일에 친구랑 같이 이삭 성당에 와서 호기있게 전망대에 올라가기로 했었다. 지금이야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만 그땐 그냥 나선 계단을 타고 계속 올라가야 했는데 주변이 뚫려 있어 엄청 무서웠다. 게다가 난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간신히 전망대에 올라왔으나 난간 쪽으로는 가지도 못하고 덜덜 떨며 뒤에 딱 붙어 있었다.

 

요즘도 다시 페테르부르크 올 때마다 그래도 이제 엘리베이터 생겼으니 한번 올라가볼까, 전망이 근사할텐데.. 하다가도 무서워서 못 올라가고 있음 ㅠㅠ

 

 

 

성당 앞에는 공원으로 조성된 광장이 있다. 이사키예프스카야 쁠로샤지. 즉 이삭 광장이다. 원을 그리며 장미를 심어 놓아서 참 예쁘다.

 

그리고 이 날 밤엔 비가 왔다 그쳐서 비에 젖은 장미들이 일제히 향기를 내뿜어서 아무도 없는 공원을 잠시 한바퀴 돌며 장미 향기 맡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 있었다. 장미. 천사. 백야. 그리고 페테르부르크.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다.

 

 

 

이삭 광장 표지판.

 

 

 

광장을 한가운데 놓고 사거리가 펼쳐진다. 숙소인 포취탐스카야 거리로 가려면 광장에서 길을 두번 건너야 했다. 길 건너려다가, 몰려오는 차들과 도로 사진 한 장. 오른쪽의 열주는 이삭 성당의 기둥들.

 

 

 

차들과 도로 사진 한 장 더.

 

아아.. 일주일 전에 돌아왔는데 다시 가고 싶다~

:
Posted by liontamer

 

 

지난 7월 25일.

 

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내 맘대로 부르는 이름은 해군성 공원)에는 고골과 쥬코프스키 같은 문학가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탐험가의 흉상도 있다. 이것은 중앙아시아 탐험가인 프르제발스키의 흉상인데, 나는 탐험이나 대륙적 기상 등에는 큰 관심이 없고.. 이 낙타 때문에 가끔 이 앞에 가곤 한다. (아시아 쪽 탐험가라서 낙타 동상을 같이 세워둔 것 같다)

 

낙타 동상은 인기가 많아서 아이들이고 젊은이들이고 낙타랑 같이 사진을 찍고 혹 사이에 올라타려고 하기도 한다.

 

흠.. 난 저 낙타 보기만 했어요! 접촉은 안 했어요! 낙타젖은 더더욱 안 먹었습니다~~ 저는 메르스 위험군이 아니에요!

 

 

 

프르제발스키 흉상 전면은 이렇다. 그런데 이 앞에 오는 사람들은 이 탐험가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고 다들 낙타 앞으로~

 

 

 

낙타 : 나 이뻐요?

 

:
Posted by liontamer

 

 

나는 별로 아기자기한 편도 아니고 상세한 정보 제공 블로그를 쓰는 성격도 아니어서 '여행 가서 여기여기여기를 다녔어요'나 '뭐뭐뭐를 사왔어요..' 하고 하나하나 올리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에 갔을 땐 큰 수퍼마켓에 가서 사온 것들을 이렇게 사진을 찍어놓은 게 있어서 한번 올려본다.

 

페테르부르크 도심에는 큰 수퍼마켓이 별로 없어서 잘 뒤져야 한다. 거대한 수퍼마켓이나 마트는 좀 외곽으로 나가야 많이 있다. 최근에는 주로 네프스키 대로나 이삭 성당 근처에서 며칠만 묵다 보니 근처의 조그만 식료품 가게를 이용하는데 그치곤 했는데 이번에는 료샤네 집에 가면서 찜닭과 계란말이 해주려고 큰 수퍼에 들렀다. 블라지미르스카야 지하철역(도스토예프스키 호텔과 연결되어 있음)에 있는 커다란 수퍼마켓 'Land'라는 곳이다.

 

나중에 호텔 방에 돌아와서 침대 위에 우르르 쏟아놓고 뭘 샀는지 점검 중.. 별다른 건 없다. 되게 평범한 것들이다. 주로 홍차. 그리고 버터나 치즈 따위.. 국내에서는 러시아 식재료 구하기가 쉽지 않다만 그렇다고 딱히 러시아 식재료라고 하기에도 마땅치 않네.

 

 

 

우리 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그린필드 홍차. 러시아 홍차로 저렴한 편이고 질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만, 여기서 나온 것들 중에 내가 꽤 좋아하는 게 바로 이 크리스마스 미스터리이다. 맛은 대략적으로 트와이닝의 차이 티나 voyage와 비슷하다. 향신료 냄새가 섞여 있음. 러시아에 가도 이건 진열대에서 요즘 찾기가 힘든데 수퍼에 갔더니 이게 있어서 세 팩 사왔다. 목이 간질간질할 때 마시면 좋다.

 

 

 

이것은 러시아산 허브 버터. 파슬리 등 허브와 마늘 등이 섞여 있다. 이건 충동구매했음. 페테르부르크에서 가끔 가는 식당에서 굉장히 맛있는 파슬리 버터를 내주는데 그거 생각이 나서. 근데 역시 버터라서.. 돌아와서 가방을 열어보니 많이 녹아 있었다 ㅠㅠ 냉장고에 넣어서 단단해지긴 했지만 선도는 확 떨어졌겠지.. 아직 안 먹어봤다.

 

원래는 스메타나를 좀 사오고 싶었는데 그건 너무 약한 용기에 들어 있어서 도저히 운반해 올 수가 없어 포기했다.. 여기서 사워크림 사려면 구하기도 힘들고 대용량만 팔아서 비싸기만 하니 조금씩 먹는 나 같은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살 수가 없어 ㅠ

 

 

이것이 바로 뜨보록!!!!

일종의 코티지 치즈이다. 리코타 치즈에는 생크림이 들어가지만 이건 그렇지 않다. 지방 함량이 매우 적고 시큼한 맛이 난다. 옛날엔 안 좋아했었지만 요즘은 러시아 가면 꼭 먹는다. 이것도 아직 안 뜯었다. 유통기한이 있어 빨리 먹어야 하는데 아까워 ㅠ

 

참고로 레냐의 강아지 뜨보록은 바로 여기서 유래한 이름이다 :) 하얗고 몽글몽글해서 뜨보록이다.

 

 

 

뜬금없는 핀란드 크래커 :)

 

이 호밀 크래커를 좋아해서 옛날 페테르부르크 머물던 시절이나 프라하에 있을 때, 헬싱키 놀러갔을 때도 가끔 사다놓고 치즈나 버터, 과일 얹어서 먹었는데 우리 나라에선 구하기가 힘들다. 백화점 수입코너에 가면 있을법도 한데 우리 동네 근처에는 없어서, 반가워서 하나 사옴. 우스운 건 이거 부서질까봐 뽁뽁이로 싸옴... 크래커 주제에 로모노소프 찻잔과 유사한 대접!!

 

 

 

이것은 '수하리'

일종의 러시아식 빵가루이다. 우리 나라에서 파는 빵가루와는 질감부터 시작해 꽤 다르다. 이것을 사온 이유는 러시아식 디저트를 만들 때 수하리를 쓰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좋아하는 까르또슈까를 만들려면 이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오긴 했는데 과연 언제 만들지... 전에 사다놓은 블린 가루도 그대로 있다.. ㅠㅠ

 

 

 

이건 러시아산은 아니고. 각종 고춧가루들을 배합한 것. 사실 파프리카 가루를 사고 싶었는데 아무리 향신료 코너를 찾아도 없어서 그냥 각종 고춧가루 조합을 샀다. 나중에 요리할 때 쓰려고..

 

 

 

다망에서 나온 퍼스트 플러쉬 다즐링 티백.

 

이것을 산 이유는.. 딱히 다망을 아주 좋아해서가 아니고 마린스키 극장 카페에서 내주는 차가 이 다망이라서.. 마린스키 생각하려고 :)

 

 

마가렛의 호프 다원에서 나온 다즐링 티백.

 

 

 

이것은 에스트렐라 감자칩.

과자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옛날에 러시아에서 지낼 때 이 에스트렐라 감자칩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서 요즘도 페테르부르크 가면 이 브랜드가 있으면 꼭 한두개씩 산다. 이것은 스메타나와 양파맛. 이 에스트렐라는 바베큐맛이 제일 맛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 맛이 안 나오고.. 다른 맛들은 다들 너무 짭짤하다 ㅠ 이것도 꽤 짭짤해서 슬프다. 소금 간 좀 안하고 나오면 좋겠구먼..

 

하여튼 이것은 챙겨왔는데.. 한국에 돌아온 날 너무너무 배가 고프고 냉장고는 텅 비어 있어서 이걸 먹어버렸음.

 

 

 

이건 체리. 세르비아산이다. 우리 나라에 들어오는 미국식 검은 체리가 아니고 훨씬 조그맣고 동그랗고 새콤한 맛이다. (근데 난 검은 체리가 더 좋아 ㅠ) 이게 제일 작은 용량이었는데 양이 많아서 결국은 남겼다.

 

 

 

이것은 수퍼 빵 코너에서 팔던 메도빅과 까르또슈까. 유명하고 오래된 베이커리 브랜드 세베르에서 각 수퍼마다 납품하는 것이다. 모양은 저렇지만 꽤 맛있다!! 저 까르또슈까 만들어보려고 수하리 사옴. 까르또슈까는 촉촉한 초콜릿맛 경단 같은 맛이고 저 메도빅은 차갑게 식혀서 먹으면 꽤 맛있다. 물론 고스찌 같은 베이커리 카페의 근사한 메도빅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그래도 아주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맛이라 이것도 좋아한다. 이 세베르의 메도빅과 까르또슈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맛이다.

 

 

 

그래서 메도빅과 체리와 까르또슈까는 새로 산 로모노소프 접시에 올려놓고 먹었다 :) 이렇게 차려놓으니 귀엽네.. 차려놓자 잠시 후 레냐가 와서 나랑 앉아서 홀랑홀랑 잘 먹었다.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