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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6시 반 무렵의 네프스키 대로. 저녁 먹으러 가며 찍음.


..



레트니 사드 다녀옴. 칵테일 때문에 잠 설쳐서 종일 그냥 방에서 뒹굴까 했는데 날씨가 쨍해졌고 이 동네에서 화창한 날씨란 천금 같은 것이라 기어나갔다. 뻬쩨르고프 갈까 했는데 배타고 왕복해야 하고 또 선착장까지도 걸어야 해서 차선책으로 레트니 사드 감.



벤치에 드러누워 하늘도 좀 보고 산소도 마시며 쫌 졸았다. 벤치가 차갑지 않았다면 더 잤을텐데..



그리곤 책 읽으며 쉬었다. 나뭇잎들 사이로 그물처럼 일렁이는 햇살과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보며 그늘에 앉아 책 읽는 거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노동노예는 이런 행복을 누리기가 참 어렵지 ㅠㅠ



아폴로도, 백조도, 오리도 그대로 있었다. 오리들은 재작년 걔들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작년엔 10월초 날씨 너무 궂을때라 여기 안 들렀다.




이후 판탄카 운하 따라 걸어 나왔는데 풍경이야 좋았지만 점점 더워졌고 이쪽은 그늘이 없어서 그냥 가까운 길(마르스 광장 통해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으로 가는 길)로 갈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치코프 다리 도착했을 때쯤 완전 녹초... 버스 타고 숙소 근처에서 내려 방으로 갔다.



컨디션이 급하락해서 점심이고 뭐고 일단 방으로 와서 씻고 여기 수퍼에서 샀던 삼양 컵라면(치킨수프 맛. 그냥 그렇다ㅠㅠ) 먹고 침대로 기어들어가 좀 쉬었다. 삼십여분 정도 눈도 붙였다. 그날이 얼마 안남았다. 오늘따라 잠도 설치고 두통이 밀려오는게 좀 당겨지려나 싶음 ㅠㅠ 흑흑 사내가 되고프다!



오늘은 료샤도 저녁 미팅이 있고 레냐도 못 나와서 혼자 보냈다. 저녁 먹으려고 기어나감. 어제 비프 스트로가노프님 때매 출혈이 커서 오늘은 점심 컵라면 저녁은 쩨레목에서 블린 먹음(뭐 블린 좋아하지 ㅋ)



저녁 먹고 고스찌에 들러 딸기 타르트 테이크아웃해서 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옴. 목욕 후 타르트 먹고 이제 쉬는 중이다. 오늘은 제대로 푹 잤음 좋겠다. 햇볕 많이 쬐었는데 잠 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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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루빈슈테인 거리 초입에서 찍은 것. 이 도시의 힙스터들이 몰려드는 곳이지만 이땐 이른 오후라 한적했다.


..



어제 여독과 그간 노동착취로 누적된 피로 때문에 10시 안되어 잠들었다. 새벽 5시쯤 깨서 두어시간 뒤척이다 다시 잠들었고 앞서 남긴 메모와 같이 괴기스러우면서도 격렬하고 재밌는 꿈을 꾸었다. 이런 꿈들 다 모아서 나중에 단편들 쓰고 싶은데 쓰고픈건 넘쳐나지만 맨날 노동착취당하느라 에너지 안 생김 ㅠㅠ



조식 먹었다. 오늘은 치즈와 버​섯 든 오믈렛을 부탁해 먹었는데 유럽호텔보단 아스토리야가 오믈렛을 더 잘 만듬 ㅠㅠ



날씨가 흐리고 어제보다 선선했다. 낮에 비온다는 예보가 있어 망설이다 그래도 수도원 가고 싶어서 료샤, 레냐와 같이 갔다. 다행히 오늘도 비는 안 왔다.


수도원에 갔는데 마침 교회 종 연주 축제가 있었다! 종소리를 좋아하는 날 위한 선물인가! 한시에 도착했는데 딱 한시에 시작! 자리 없어서 저만치 떨어진 화단 귀퉁이에 레냐랑 앉아서 몇곡 들었다. 행복... 근데 난 종 연주만 계속 했음 좋겠는데 중간에 자꾸 독창, 합창이 있어 아쉬웠다. 좀 듣다가 사원에 들어갔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예배 마친지 얼마안된 시각이라 그런지 어수선했다. 원래 이곳은 경건하고 어두컴컴하고 고요해서 좋아하는 곳인데.. 초 켤 자리도 간신히 찾음...



사원 나와서 검고 축축한 흙을 밟으며 묘지 사이를 거닐었다. 네프스키 수도원 묘지는 무섭거나 괴기스럽지 않고 무척 평화롭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반지하의 소박한 수도원 티룸(진짜 소박함) 갔다. 목이 말라서 모르스를 마셨고 전에 본적 옶던 서양배 절임 든 빵을 한개 먹었다. 역시 수도원 빵이 제일 맛있다.. 근데 40루블이라 전보다 가격이 약간 오른 듯.. 하긴 올때마다 버스요금 오르는걸 보면 그럴만도 하다. 그치만 우리 돈으로 800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이런 빵을 먹을수 있는 것이다...



내가 서양배 절임 빵을 먹으며 맛있다 하자 사과빵 먹던 료샤가 내 빵 절반 쪼개갔음. 강탈자! 하고팠지만 얘가 원래 서양배 좋아하니 그러려니..



‘왜 애초부터 서양배빵 안시킨겨?’ 하고 묻자 료샤는 ‘난 네가 사과빵 먹을줄 알았단 말이야! 넌 배보다 사과 더 좋아하자낫’ 한다. 그건 서양배가 맛이 없으니 그렇지 나도 우리 나라에선 배 더 좋아하는데!!!


그동안 레냐는 버섯빵 먹음. 어른 둘은 달달한 서양배빵 사과빵 먹는데 열살 레냐는 버섯빵 먹었다 ㅋㅋ



수도원에서 나와 루빈슈테인 거리에 차 세워 놓고 골목 거닐었다. 그 사이에 도블라토프 동상이 생겨서 너무 반가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현대 러시아 작가이다. 루빈슈테인 거리에 이 사람이 망명 전까지 살았던 집이 있다.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도블라토프 동상의 손을 어루만지며 사랑과 존경을 담아 소원을 빌었다. 어째 수도원 촛불 앞에서 기도했을 때보다 더 경건하게.


료샤는... 이넘 누구냐고 했다 ㅠㅠ 야 해도 너무해 ㅠㅠ너 뻬쩨르 토박이자나 ㅠㅠ 이 도시가 낳은 최고 작가 중 하나인데 정말 너무해 ㅠㅠ 아무리 문학과 담쌓아도 그렇지 엉엉...


오히려 레냐는 ‘알아!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여행가방!’ 하고 외침. 여행가방은 도블라토프의 유명단편집이다. 물론 레냐도 안 읽었지만(10살짜리가 읽긴 아직 도블라토프는 무리) 그래도 누군지도 알고 책 제목도 안다! 아이고 기특해!!!



전에 bravebird님 소개로 알게 되어 종종 갔던 우크라이나 음식점 쉬녹에 가려 했는데 문닫았는지 그 자리에 딴 식당이 있었다 ㅠㅠ 흑, 음식 맛있었는데.. 하긴 갈때마다 넘 한적했어... 아님 우크라이나 음식점이라 닫았나 엉엉..



실망한 우리는 이쪽에 오면 항상 들르는 대형 수퍼마켓 랜드가 있는 쇼핑몰 감. 2년 전 6월에 지치고 괴로운 상태로 머무르던 무렵 몇번 갔던 브리티쉬 베이커리에 가서 좀 쉬면서 티백 차 마시고 까르또슈까 먹음. 그리곤 수퍼마켓 가서 먹을거 조금 샀다.


레냐는 이모 생일이라 저녁 같이 먹기로 했기 때문에 집에 먼저 가야 했다. 이모보다 쥬쥬가 더 좋다고 찡찡대는 레냐를 집에 데려다준 후 료샤랑 나는 호텔로 돌아왔다.



료샤는 레냐가 평소엔 의젓한데 나만 나타나면 어리광쟁이가 된다고 투덜투덜.. ‘근데 너야말로 애 어리광 다 받아주는 아빠임! 레냐가 의젓한건 전부 무서운 엄마 이라 때문임!’ 해주고팠지만 료샤는 여전히 전부인 이라를 무서워하므로 그 말 안함 ㅋㅋ



쉬녹 문 닫았다는 슬픔에 잠긴 나에게 료샤는 비프 스트로가노프를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거라고 꼬셨다. 그래서 유럽호텔 바에 내려가 칵테일이랑 비프 스트로가노프 시킴.



여기 비프 스트로가노프는 시그니처 메뉴이고 공작의 오리지널 레시피대로 만든다고 하는데 나도 무척 좋아하지만 꽤 비싸다. 그런데 일이년 전 마지막으로 먹었을때보다 가격도 훨씬 올랐기 때문에 칵테일 한잔, 비프 스트로가노프 한접시 합치면 무려 3천루블이 넘어서 아무리 그랜드호텔유럽이라도 너무 비싸단 생각이 들었다. 루블 쓰는 동네에서 유로 쓰는 동네 비싼 식당 가격이라니 ㅠㅠ



근데 막상 비프 스트로가노프 나오자 역시 무지 맛있어서 그냥 가격을 용서했음. 이렇게 만드는 비프 스트로가노프는 다른데선 먹을 수 없다. 진짜다...






그리고 안나 아흐마토바 이름 붙은 칵테일 마셨는데 이게 쫌 셌다. 내 칵테일 한모금 마셔본 료샤는 얼굴 찌푸리며 내게 ‘또 기절하면 어쩔겨! 이번엔 방에 안 업어다줄거야!’ 하고 투덜댔음. (몇년 전 이 바에서 낮에 복숭아 벨리니 마신후 필름 끊겨서 료샤가 방까지 업어다준 적 있는데 그후부터 칵테일 한잔만 마시려 하면 엄청 잔소리한다 ㅠㅠ 내가 너니까 그나마 같이 마시지ㅠㅠ)



다 먹고 마신 후 역시나 내가 노곤해하자 료샤는 거보라는둥, 못마시는 술 왜 마시냐는둥 잔소리하며 방까지 데려다줌. 그래도 내발로 걸어왔음!!! 단백질 가득한 비프 스트로가노프랑 먹어서 별로 안 취했음. 유럽 호텔 로비 바는 다 좋은데 김릿이 없다. 칵테일 종류가 15개 뿐이라 아쉽다.



료샤는 내가 곧 맛이 갈거라 지레짐작하고 툴툴대며 ‘에이 오늘도 윷놀이는 글렀구만. 빨랑 자, 이 알까골릭아!’ 하며 집에 감.



아니 내가 왜 알까골릭(알콜중독자)인가.. 칵테일 한잔 마셨고만 ㅠㅠ 술도 일년에 서너번 마실까말까에 회식할땐 윗분들이 줘도 안 마시는데!!!! 이럴때나 한잔 마시는데 서럽구나 엉엉 ㅠ 넌 나보다 윷놀이가 더 좋냐 흐앙... 윷놀이 괜히 가르쳐줬어 엉엉...



하여튼 목욕을 하고 소파에 앉아 방에 비치된 잡지를 좀 보고 나니 술기운도 가셨다. 료샤 이 바부팅이 왜 갔냐 나 안 취했는디.. 윷놀이 할수 있는디.. (해봤자 내가 지니까 재미없긴 함. 얘 윷놀이 너무 잘함 ㅠㅠ)



내일 날씨 좋으면 뻬쩨르고프 가고프긴 한데.. 화욜부터 비온대서 내일이 적시이긴 한데 자봐야 알겠음. 즐거운 하루였다. 회사 안가면 이렇게 좋은 것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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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고, 흐리긴 해도 비가 안 와서 겸사겸사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다녀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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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9. 18:16

커피가 아닙니다 + 꿈 메모 2017-19 petersburg2018. 9. 9. 18:16





커피처럼 보이지만...



​​




뜨거운 물에 홍삼액 탄 것 ㅋㅋ


간밤에 마시고 잤음. 이 방에 무려 캡슐 커피머신이 있다만 난 커피 안 마심..



시차 때문에 9시 반 즈음 잠자리에 들었고 새벽에 깨어 두어시간 뒤척인 후 또 잤다.



엄청 스펙터클한 꿈 이어서 꿨는데 회사 동료(지금은 휴직중인 선배), 의사의 탈을 쓴 반미치광이 과학자, 사이코패스 어린이, 엄청난 성깔의 그 아이 엄마, 다른 세계들과 차원이 왜곡되며 스며나오는 공간, 분홍색 샤워타월 조각 같지만 사실은 차원과 이세계 존재의 일부와 구토물질의 응축체, 도주, 택시, 지붕 없는 택시, 공중화장실로 도망쳤다가 잠긴 문 안에 끔찍한 뭔가가 있다는 걸 알고 뛰쳐나옴, 경찰관, 바스커빌의 개 비슷한 미친 개 등등등... 안 까먹으려고 일단 간단하게 메모 남김. 세가지 정도의 이야기가 혼재된건데 다 엮여 있음. 오늘 시간 나면 이 꿈 노트 다시 정리해놔야지.



이제 료샤랑 레냐가 올 시간이당. 오늘은 어제보단 안 덥고 흐리네.. 곧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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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의 고된 노동과 아홉시간 비행의 여파로 무지 피곤하게 잠들었다가 새벽에 시차 때문에 깨어나 뒤척거리다 간신히 다시 잠들었다.



조식 먹어보려고 끙끙대며 아홉시에 일어남. 주말은 그래도 11시까지 조식이라 머리감고 욕조에 몸 좀 담가서 근육통 풀고 나서 부스스한 몰골로 우아한 아르누보식 식당에 내려가 밥 먹음. 보르쉬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ㅠㅠ 뜨끈한 보르쉬 반접시 퍼먹으니 몸이 노곤해졌음.



방에 돌아와 짐을 조금 풀고 화장을 하고 등등, 열두시 반 정도에 나섰다. 레냐랑 료샤가 호텔 로비로 왔다.



간밤에 료샤가 공항 픽업을 나와줘서 무지 고마웠다. 전엔 비행 직후의 초췌한 몰골이 쫌 그래서 숙소에 별도픽업을 신청했는데 이제 같이 노화하는 처지에 뭐 어때. 하여튼 료샤가 와줘서 호텔 픽업은 취소하고 돈을 좀 아낌 ㅋ



어젯밤엔 너무 지친 상태라 료샤랑 얘기도 별로 못했다. 료샤는 내가 방전상태인 걸 보고 방까지 데려다 준 후 집에 갔다. 그래도 나 그 피곤한 상태에서도 트렁크 열어서 료샤를 위한 맥심모카골드 100개들이는 챙겨줬었음!




레냐 보고 깜놀놀! 진짜 나보다 더 큰 거 아닌가 했으나 키 대보니 아직 나보다 작다. 하지만 하지만 곧 커질 거야아 ㅠㅠ



근데 레냐 머리가 밤송이가 되어 있었다. 레냐는 엄마가 미용실 데려가서 짧게 잘라달라 해서 그렇다고 울상이었다 ㅋㅋ 근데 귀여웠음. 그렇게 보송보송 짧은 머리 레냐 본 적이 없어서. 금색 밤송이 ㅋㅋㅋ



같이 예술광장에 가서 푸쉬킨 동상에게 인사하고,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걷다가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산책하고 그늘 벤치에 앉아 좀 쉬며 얘기 나눔.



레냐는 확실히 크긴 했는데 여전히 귀염폭발. 료샤는 어젯밤엔 분명히 턱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면도를 해서 멀끔해졌다. 레냐가 아빠 수염 안 어울린다고 돌직구 던져서 아침에 깎았다 함 ㅋㅋㅋ 그래 맞아 너 수염 안 어울려 ㅋㅋㅋ



쭉 걸어가 말라야 모르스까야 거리까지 갔다. 거기 있는 러시아 숄 가게에서 까만 숄을 샀다. 파랑과 빨강이 있으니 이제 까망 차례였음. 화려한 것이 꽤 잘 어울렸다.



그리고 고스찌에 가서 차 마시며 쉬고 도란도란 얘기 나누었음.



호텔로 돌아왔다. 이번 방은 업그레이드 안해줘서 싱글 수페리어라 조그맣기 때문에 셋이 앉기엔 의자도 모자랐지만 나는 침대에 앉아서 어찌저찌 둘러앉아서.. 우리는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ㅋㅋ 료샤는 사랑하는 볶음너구리, 나랑 레냐는 유부유동 먹음. 레냐가 이게 일식집 우동보다 더 맛있다 함!






시차 때문에 내가 넘 피곤해해서 료샤와 레냐는 나에게 쉬라고 하고 조금 전에 돌아갔다. 오늘 비온댔다가 안와서 사실 내 컨디션 괜찮았음 뻬쩨르고프 가려 했는데 무리하지 않는게 나을거 같았음.. 오늘은 비는 안왔고 끈적하고 쫌 더운 날씨였다. 내일도 비 안오게 해주세요, 쫌만 선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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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8. 23:39

레냐의 선물 2017-19 petersburg2018. 9. 8. 23:39




같이 네프스키 대로 걷다가 지하보도 옆에서 꽃 파는 아주머니를 보았다. 내가 ‘오와 꽃 이쁘당’ 하니까 갑자기 레냐가 호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동전들을 꺼냈다. 돈을 하나둘셋 센 후 10루블 동전 일곱개를 모아 아주머니에게 내밀며 ‘하얀 장미 한송이 주세요!’ 라고 함.



우아앙 약혼자(10세)가 꽃 줬어 꺅 사랑해 레냐야!!!



방에 와서 생수병에 꽂아둠. 레냐야 고마워!



그런데 료샤는 옆에서 ‘야, 쥬쥬는 빨간 거 좋아하는데!’ 하고 궁시렁 ㅋㅋ 나 하얀 장미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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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8. 21:37

그리고 고스찌 2017-19 petersburg2018. 9. 8. 21:37






이 동네에서 젤 좋아하는 카페 중 하나인 고스찌에 와서 레냐랑 료샤랑 티타임 중.



역시 고스찌에선 메도빅을 먹어야지~~



료샤는 카푸치노와 스메딴닉, 레냐는 초콜릿 에클레어와 과일차 :) 1인 1케익 중이라 모두 매우 행복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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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8. 21:32

당당한 까마귀 2017-19 petersburg2018. 9. 8. 21:32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산책하다 잠시 앉아 쉬는데 이 까마귀가 옆에 와 앉더니 아주 위풍당당하게 까악까악 우짖어댔다 ㅎㅎ 까마귀가 비둘기보다 예쁨



료샤는 까마귀가 토끼보다 먹이사슬 위에 있기 때문에 날 보며 더욱 당당하게 우짖는 거라 한다. 근데 끄덕끄덕해버렸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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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8. 21:29

첫 인사는 시인에게 2017-19 petersburg2018. 9. 8. 21:29





호텔 바로 옆에 예술광장이 있어서 젤 먼저 푸쉬킨에게 인사하러 갔다.


다시 왔어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이번엔 젤 먼저 인사하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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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8. 06:27

9.7 금요일 밤 : 잘 도착 2017-19 petersburg2018. 9. 8. 06:27





무지 피곤하다. 그나마도 이번엔 모스크바 환승 안하고 직항으로 온게 다행... 이제 뻗는다...







오랜만에 온 호텔. 3년 반 만인데 그간 뭔가 조금 바뀌었다. 근데 저 꽃무늬 커튼은 안 바뀌었네.. 이 호텔 인테리어 중 유일하게 맘에 안 드는 건데 저것만 바꿔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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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8. 22:30

진동하는 겨울 오후 2016 petersburg2018. 8. 8. 22:30






오늘도 재작년 겨울 페테르부르크 사진 시리즈 이어서.



오늘은 흔들린 사진 두장. 해질 무렵에 걸어가며 폰으로 찍었더니 빛이 번져서 마구 흔들렸는데 사실 이런 느낌 사진도 색감이 아름답거나 진동이 느껴지면 마음에 들어하는 편이라 간직해두었었다.



이건 내가 종종 들르던 베이커리 카페 부셰. 창밖에 선 채 찍었다. 사람들이 빵 사려고 줄 서 있다. 여기 빵 무지 맛있음. 그리고 아침식사로 내가 가끔 먹곤 하는 연어 오믈렛! 강추!






흔들렸지만 맘에 들어 남겨둔 사진 한 컷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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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7. 21:39

겨울의 네바 강변 2016 petersburg2018. 8. 7. 21:39



어제에 이어, 2016년 12월 페테르부르크. 



얼어붙은 네바 강변 따라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이편에는 청동사자상이 있고 강 건너편에는 쿤스트카메라 건물과 궁전교각 일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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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 아직 오후 5시가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겨울의 페테르부르크는 오후 3~4시면 해가 진다. 그리고 눈보라. 어둠. 바람. 



나는 혼자서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다. 눈을 맞으며. 무척 추웠다. 주위는 어두웠다. 내 양손에는 무거운 짐이 들려 있었다. 이 순간으로부터 한두시간 후 나는 숙소 로비의 카페 창가에서 료샤와 만날 것이고 김릿을 마시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한두시간 후의 일이다. 저때 난 그저 걷고 있었다. 눈이 많이 오고 짐이 무겁고 패딩코트도 무거우니 빨리 숙소로 들어가고 싶다고만 생각하면서. 덕분에 다른 잡생각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복직을 사나흘 앞두고 있었다. 



두 젊은이가 내 앞에서 눈보라를 헤치며 걸어가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눈보라와 바람 때문에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웃음소리는 들렸다. 웃음은 단어들보다 더 멀리 퍼져나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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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30. 23:00

더위 퇴치용 꽁꽁 운하 2016 petersburg2018. 7. 30. 23:00

 

 

오늘도 폭염 퇴치용 추운 사진 한 장. 재작년 겨울. 페테르부르크 바실리예프스키 섬. 프리모르스카야 지하철역 근방 운하 따라 걸어가며 찍은 사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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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17. 23:26

한겨울 얼어붙은 네바 강변 산책 2016 petersburg2018. 7. 17. 23:26




오늘도 더위에 허덕이다 추웠을 때 사진으로 눈 식히는 중. 



2016년 겨울. 페테르부르크. 오후 3시 즈음(석양 무렵임 ㅠㅠ) 얼어붙은 네바 강변 따라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강의 얼음을 보니 빙수 먹고프다 ㅠㅠ








꽁꽁꽁! 눈과 얼음의 겨울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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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14. 21:23

더위 퇴치를 위한 추운 사진 몇 장 2016 petersburg2018. 7. 14. 21:23

 

 

 

너무 더우니까 추운 날 찍었던 사진 몇 장. 2016년 12월. 상트 페테르부르크. 얼어붙은 운하를 따라 산책하며 찍은 사진 네 장 :)

 

 

 

 

 

 

 

 

다리 아래는 얼음이 더디게 얼고 빨리 녹는 편이라 오리들이 여기 옹기종기 ㅠㅠ

 

 

 

 

꽁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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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초. 페테르부르크. 이삭 광장. 니콜라이 1세 기마상. 씽씽 달리며 휙 스쳐지나가던 붉은색 버스.



신호등 기다리며 폰으로 찍었는데 흔들렸지만 맘에 들어서 지우지 않고 남겨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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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3. 22:07

나의 페테르부르크 2017-19 petersburg2018. 7. 3. 22:07





작년 10월 초. 페테르부르크. 저녁에 운하 따라 산책하다 찍은 사진 한 장. 운하 너머 가운데로 보이는 둥근 돔과 십자가는 카잔 성당. 나의 도시. 나의 페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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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21. 21:42

한겨울의 수도원 2016 petersburg2018. 6. 21. 21:42

 

 

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2016년 12월.

 

 

날도 덥고 일도 힘들고... 이럴땐 겨울이 그립고 또 평온으로 가득찬 수도원 경내를 산책하던 게 그리워지기 마련이라 이전에 갔을 때 찍은 사진 세 장 올려본다. 이날 무지 추웠었다. 추위 때문에 수도원 카페의 사과빵과 진한 홍차가 더욱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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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18. 00:05

2년 전 오늘, 사진 두 장 2016 petersburg2018. 6. 18. 00:05





사진 올리는 사이에 자정이 넘어버려서 날짜가 바뀌었지만 시차를 생각하면 역시 딱 2년 전이 맞긴 하다. 2016년 6월 17일.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거리를 걸어가며 찍은 사진 두 장. 위는 내 숙소 근처였던 루빈슈테인 거리 골목. 아래는 네프스키 대로. 이날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에서 에이프만 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를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나는 다음날 다른 동네에 있는 숙소로 옮겨가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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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14. 22:19

아치와 램프와 새 2017-19 petersburg2018. 6. 14. 22:19





작년 10월.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아치와 램프. 페테르부르크. 갈매기 두마리(잘 찾아보면 두마리임)



아악 다시 가고 싶어라 아아아아 ㅠㅠ 흑... 작년에도 백야 땐 못가고 10월에 갔는데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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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더웠다. 내일 비가 온다는데 그래선가 습기도 장난 아니었고... 



더위에 지쳐서, 조금이라도 시원해지려고 한겨울 페테르부르크 사진 한장. 2016년 12월, 해군성을 지나 청동기사상과 네바 강변 쪽으로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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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6. 22:34

얼음과 물과 빛의 도시에서 2016 petersburg2018. 5. 6. 22:34

 

 

2016년 12월. 페테르부르크.

 

 

12월답게 무척 추웠다. 해는 아주 늦게 떴고 아주 금방 졌다. 북방도시의 겨울 날씨. 하지만 해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운이 좋은 날.

 

 

얼어붙은 운하와 공원을 따라 많이 산책했던 날이다. 산책하면서 찍었던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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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6. 22:11

기마상 2017-19 petersburg2018. 4. 26. 22:11





니콜라이 1세 기마상. 이삭 광장. 작년 10월. 페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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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페테르부르크. 



모이카 운하 따라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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