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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페테르부르크'에 해당되는 글 936

  1. 2018.09.24 이곳이 페테르부르크입니다 4
  2. 2018.09.24 노동광장의 지하보도
  3. 2018.09.22 공연이 끝나고
  4. 2018.09.21 비에 젖은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
  5. 2018.09.21 떠나는 날 뻬쩨르 산책
  6. 2018.09.20 모이카 운하
  7. 2018.09.19 탑승 기다리는 중 2
  8. 2018.09.18 청동기사상, 네바 강
  9. 2018.09.18 잘 쉬다 가요, 아스토리야
  10. 2018.09.18 극장과 아이스크림
  11. 2018.09.18 9.17 월요일 밤 : 비, 징크스, 갈레레야 백화점, 맥도날드 폭망, 휴가 끝났어ㅠㅠ 2
  12. 2018.09.17 아스토리야의 빨간 차양들 + 거장과 마르가리타
  13. 2018.09.17 9.16 일요일 : 이틀 더, 슈클랴로프, 바르나바의 페트루슈카
  14. 2018.09.16 9.15 토요일 밤 : 노바야 골란지야, 구식이라니, 망한 점심, 보리보리쌀 등 4
  15. 2018.09.16 김릿 마시는 중, 기나긴 이별
  16. 2018.09.15 9.14 금요일 밤 : 꿈, 런치, 백조의 호수(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등 2
  17. 2018.09.14 그리고 비가 왔습니다
  18. 2018.09.14 종잡을 수 없는 날씨 2
  19. 2018.09.14 9.13 목요일 밤 : 파베르제 박물관, 본치 카페, 료샤도 덩달아
  20. 2018.09.13 진짜 생일은 아니지만 ㅎㅎ
  21. 2018.09.13 9.12 수요일 밤 : 신데렐라 보고 옴(미하일로프스키), 숙소 옮김 2
  22. 2018.09.12 디아나 비슈뇨바(디저트) 2
  23. 2018.09.12 체크아웃하고 나옴
  24. 2018.09.12 9.11 화요일 밤 : 테라사, 수프 비노, 메조닌 카페, 이 도시에서 느끼는 내밀한 공포, 료샤와 대화
  25. 2018.09.11 수프 비노에서 점심 먹음 2
2018. 9. 24. 23:37

이곳이 페테르부르크입니다 2017-19 petersburg2018. 9. 24. 23:37

 

 

 

 

어젯밤 늦게서야 DSLR 메모리카드를 꺼내서 사진 정리함. 이번엔 카메라는 많이 안 썼기 때문에 600여 컷 정도밖에 안 찍었다. 다 핸드폰 때문이다. 전에는 폰카가 너무 후져서 항상 카메라로 찍느라 2천컷 정도씩은 찍었는데 그렇다고 그걸 다 제대로 건지는 것도 아니긴 해서.

 

 

하여튼 얼마 안되는 DSLR 사진들 넘겨보다가, 너무나 페테르부르크, 그러니까 뻬쩨르다운 사진 한 컷 :) 모이카 운하 돌난간에 무심한듯 시크하게(ㅋㅋ) 앉아 있는 비둘기. 석양 즈음의 햇살이 부서지는 운하. 꼭 껴안고 있는 연인들. 그 뒤로 아른거리는 빨간 교각(끄라스느이 모스뜨). 비둘기가 아니라 갈매기였으면 쫌더 뻬쩨르 느낌이었겠지만 이 동네엔 갈매기만큼 비둘기도 많고 까마귀도 많으니까 :)

 

 

이거 찍고 나서 잠시 후 저 비둘기는 날아가고 저 자리에 위풍당당한 까마귀가 날아와 앉았다. 그 사진은 나중에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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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9. 24. 01:49

노동광장의 지하보도 2017-19 petersburg2018. 9. 24. 01:49






노동광장(쁠로샤지 뜨루다) 앞 지하보도. 상단 유리창에는 신발, 가죽, 안경 등 수선 광고 문구들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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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9. 22. 23:07

공연이 끝나고 2017-19 petersburg2018. 9. 22. 23:07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발레 신데렐라 공연 관람 마치고 나오면서 찍은 극장 앞 풍경.








공연 다 보고 이런저런 감상을 나누며 돌아가는 사람들








극장의 마법이란 매혹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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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날 계속 비가 왔었다.



백화점 구경 갔다가 숙소 돌아가는 길에 찍은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 사진 세 장












자주 등장하는 빨간 차양 :) 숙소인데다 여기 안 묵더라도 좋아하는 풍경이라 이래저래 많이 찍음. 빨간 차양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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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1. 03:55

떠나는 날 뻬쩨르 산책 2017-19 petersburg2018. 9. 21. 03:55





간밤 9시 반쯤 너무 졸려서 쓰러져 잤다가 시차 때매 새벽에 깨서 한시간반째 뒤척이는 중. 다시 자 봐야지...



화요일. 떠나는 날 낮의 산책 사진 몇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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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0. 18:07

모이카 운하 2017-19 petersburg2018. 9. 20. 18:07





떠나던 날 오후. 모이카 운하 따라 걸으며 찍음







이건 반대방향으로 찍어서 역광이긴 하지만 수면에 부서지는 빛이 이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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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9. 19. 04:03

탑승 기다리는 중 2017-19 petersburg2018. 9. 19. 04:03




공항 카페에 앉아 탑승 기다리는 중. 삼사십분 후 탑승한다.


수욜 오후에 인천 도착, 화정 집 가서 짐 풀고 잠깐 쉬다가 밤 기차로 2집 내려가 자정 넘어 도착, 목욜 출근, 금욜 밤 기차로 다시 화정 올라오고 토욜엔 부천 부모님댁 가는 빡센 여정.



이번 휴가가 생각보다 좀 길어서 부서에 좀 눈치보이는게 있다. 하긴 내가 너무 노예처럼 일했는데 이 정도 휴가가 대수냐 ㅠㅠ 사실 눈치라기보단 파트너 후배에게 미안하다ㅠㅠ 면세에서 후배 주려고 보드카 샀음 ㅠㅠ




뱅기 안 흔들리게 해주세요.. 피곤하니까 뱅기에서 잠 잘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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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8. 23:12

청동기사상, 네바 강 2017-19 petersburg2018. 9. 18. 23:12






첫날은 시인에게, 마지막 날은 황제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 차르. 또 만나요.







날이 흐려서 네바 강물도 어두운 코발트색으로 넘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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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8. 20:13

잘 쉬다 가요, 아스토리야 2017-19 petersburg2018. 9. 18. 20:13







새벽에 깨서 뒤척이다 다시 잠들었는데 회사 꿈을 복잡하게 꾸고 하늘도 좀 날고 등등 엄청 피곤하고 깊게 자다가 알람 때문에 깜놀해 일어남. 조식 먹지 말고 좀더 잘까 하다 그래도 오늘 떠나는데 밥은 먹어야지 하고 세수만 하고 내려가 밥먹음.



방에 돌아와 욕조에 몸을 좀 담가 정신을 차린 후 화장품과 세면도구 등 나머지 짐을 쌌다. 핵핵 너무 피곤해.... 가방 싸는거 너무 힘들어 엑엑헥헥...



여유 있을줄 알았으나 체크아웃 시간인 정오 딱 맞춰서야 가방 두개 끌고 나옴. 안녕, 엿새 동안 잘 쉬었어 좋은 방아.. 울집도 이랬음 좋겠다옹...



체크아웃하고 가방 맡겨놓고 청동기사상이랑 네바 강변, 궁전광장, 모이카 운하 등등 산책 후 너무 다리 아프고 어때 아파서 헉헉대며 고스찌에 런치 먹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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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9. 18. 04:30

극장과 아이스크림 2017-19 petersburg2018. 9. 18. 04:30




바르나바 안무의 페트루슈카 보러 갔을때. 마린스키 신관 카페. 이날 차를 많이 마시고 와서 아이스크림 먹었다. 맛있었다. 오랜 옛날 마린스키 첨 갔을때, 그때도 아이스크림 먹었다. 인생 최고의 아이스크림이었다. 잘게 부스러진 초콜릿과 사탕가루를 뿌려준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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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쓰던 메모가 날아가서 다시 씀 ㅠㅠ 모바일 티스토리 앱 넘 안 좋음. 특히 해외에선 진짜 잘 끊김 ㅠㅠ



계속 날씨 운이 좋았었다. 비가 오더라도 금방 그쳤다. 작년 10월에 비하면 엄청 괜찮은 날씨였다. 역시 3-4월과 10월이 최악이다.



하지만 오늘은 종일 비가 대차게 주룩주룩 쏟아지고 있고 바람도 씽씽.. 백화점 갔다가 정류장에서 버스 오래 기다렸는데 바람 때매 우산 썼는데도 바지 젖음. 돌아갈때가 되니 뻬쩨르도 슬퍼해주나보다 흑...



아직 그날이 시작 안되었다. 날짜를 좀 넘겼음. 이 망할넘 패턴 상 아무래도 뱅기 타야 하는 내일 떡하니 시작되어 ‘너 한번 아파죽어보렴~’ 할거 같다 흑흑... 붉은 군대 징크스... 졸리고 배아프고 머리아프고 온갖 징후는 다 있는데 시작은 안하고 엉엉...



하여튼 비오고 마지막 날이고 해서 남은 쇼핑 겸 버스 타고 리고프스키 거리에 있는 갈레레야 백화점 다녀옴.



뻬쩨르에서 젤 큰 백화점인데 사실 내가 리고프스키 대로와 모스크바 기차역, 봉기광장(쁠로샤지 보스따니야) 있는 이쪽 동네를 안 좋아해서 웬만하면 안가는 편이다. 너무 혼잡하고 사거리인지 오거리인지 하여튼 도시 교통의 정중앙이라 항상 엄청 밀린다. 어수선하기도 하고... 이 백화점도 크고 현대적이긴 한데 항상 숙소 돌아가는 버스를 많이 기다려야 하는 지점이고.,




그래도 리브 고쉬, 레에뚜왈 등(울나라 시코르 비슷한 곳)이 같이 있고 이것저것 매장들이 모여 있으므로 간만에(거의 3-4년만에 감) 가보기로 함.



4층 부끄보예드 서점(이 체인 여러군데 있는데 여기 매장은 작긴 하지만 진열을 보기 편하게 해놓았다)에서 소련 아이스크림들과 레시피 담긴 책 발견해 좋아하며 득템. 와아 이런 책을 발견하다니 스스로 기특!







그리고 레에뚜왈 매장에서 잘 모르는 브랜드이긴 한데 색감이 예쁘고 은은한 반짝이핑크 블러셔랑 또 다른 브랜드의 코랄핑크 립밤 크레용 득템했다 :) 난 코랄이 잘 안어울리는 편인데 의외로 이건 잘 받음. 나.. 유럽사람들이 쓰는 코랄을 찾아야 하는걸까??? (립밤 이름이 아예 ‘코랄’이었음!!)



백화점 수퍼는 페레크료스톡이란 체인으로 그리 고급브랜드도 아니고 크기도 좀 작다. 내가 선호하는곳은 도스토예프스키 지하철역에 붙어 있는 쇼핑몰의 랜드 수퍼마켓인데 거기는 꽤 걸어야 해서 료샤 차 얻어타지 않는 한 가기에 쫌 피곤하다. 식품들은 거기 질이 좋은데.. 하여튼 페레크료스톡에서 쥬인 줄 흑빵이랑 초코, 회사 사람들 줄 초코캔디 등속을 좀 샀다.


그 중간에 푸드코트 맥도날드에서 점심 먹었는데 폭망함. 웬만하면 러샤 맥도날드 맛있는데 오늘 신메뉴 골랐다 망함. 치킨 구르메 엑조틱 이란게 있었는데 이 엑조틱은.. 커리 소스가 가득 ㅠㅠ 그리고 뭔가 시큼한 소스도.. 자극적이고 맛없어서 슬펐다. 러샤 맥은 케첩도 유료인데ㅠㅠ (20루블) 절반도 넘게 남김 엉엉 그냥 실패없는 맥치킨 먹을걸.. 왜 도전을 해가지고 ㅠㅠ





(버거 사진 찍긴 했는데 맛없어 빈정상해서 안올림. 사진도 맛없게 나옴)



여기도 주문기계가 들어와 있어서 해봤는데 다 잘했으나 카드 넣는 구멍을 못찾아 버벅대는 중 주문 취소됨. 울상짓고 있는데 옆에 있던 친절한 청년이 무심한듯 시크하게 ‘브니주’ 라고 말하고 손으로 가리켜줌. 아래에 있단 얘기임. 나도 몇번 봤는데 진짜 안 보였었음 ㅠㅠ 고마워요 시크하지만 친절한 뻬쩨르 청년아.. ( 이런거에 감동하는 이유는 쥬인이 알리라.. 러샤와 친절은 좀 거리가 멀어서..)




백화점애서 나와 버스 기다리는데 너무 안왔다. 여기서 숙소 쪽으로 가는 버스는 딱 하나뿐이다. 비바람 불어서 진짜 딱 전형적인 비오는 뻬쩨르 가을 날씨였다... 쫌 추웠고 축축했다.



숙소 근처에서 내려 비오는걸 무릅쓰고 미니수퍼 가서 에스키모 아이스크림 한개 삼. 방에 돌아와 아이스크림 먹은 후 비가 계속 와서 다 포기하고 로비 카페 내려와 차 마시고 있음. 료샤랑 저녁 먹기로 했는데 걔 오기 전에 방에 가서 가방 좀 대충 싸놔야겠다



으앙앙 휴가가 끝났어 흐앙 낼 떠나야 해 앙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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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아스토리야 호텔 빨간 차양들. 브레이브버드님과 엽님 첨 뵐때도 저 빨간 차양 아래서 만났음.



좋은 호텔이다. 역사적이기도 하고 (러시아 기준으로 보면) 서비스도 좋고 예쁘고... 비싼거 빼면 이 동네에선 완벽... 로비 카페도 레스토랑도 방 인테리어도 딱 내 취향이다. 빨강과 터키블루. 나무 바닥 등등..







여기는 거장과 마르가리타에서 흡혈귀에 놀란 극장 간부 림스키가 혼비백산해 레닌그라드행 기차를 타고 내빼서 덜덜 떨며 숨어 있었던 곳이다.



오래전 그 장면 읽으며 ‘오와 아스토리야 호텔 되게 좋은가봐 꼭 가보고 싶다.. 근데 가난한 유학생이니 꿈도 못꾸겠지’ 하고 슬퍼했었다(그 책 첨 읽은 때가 바로 러샤 기숙사 시절이라 ㅋㅋ) 그러니 그랜드 호텔 유럽과 함께 여기도 소녀의 꿈이 이루어진 경우라고 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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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첨에 휴가 냈을땐 원래 오늘밤에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 않은 일이 좀 있어 이틀 연장해 화요일 밤에 떠나게 되었다. 더 있는 거야 나쁘지 않지만 일이 밀리고 있을테고 파트너 후배가 혼자 고생하는 시간이 늘어나는게 미안스럽다. 뭔가 좀 사다줘야겠다.. 흑..



..



맨위 사진은 마린스키 신관 전시실. 1야루스(3층) 홀에 있다. 프티파 200주년이라 올해 행사가 많았는데 전시도 열리고 있었다. 사진의 화려한 빨간 무용화는 발레 라이몬다(영어식으론 레이몬다라고 하는거 같기도)의 여성 무용화.








오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주연의 페트루슈카 공연이 있었다. 뛰어난 무용수인 동시에 탁월한 배우인 이 사람이 추는 페트루슈카가 항상 궁금했었다. 이사람이 추는 포킨 오리지널과 블라지미르 바르나바의 버전 둘다 보고팠는데 오늘 올린 건 후자였다.



아니, 화보에선 그렇게도 인상쓰며 최선을 다해 못생긴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못나게 분장을 해도 조명 받을때마다 타고난 잘생김이 자꾸 스며나왔음!



스트라빈스키 음악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내게 페트루슈카는 글쓰기에 있어 불새와는 또 다른 의미로 중요한 발레이다. 오리지널 포킨 버전도 마린스키 무대에서 봤었는데 바르나바 버전도 작년에 나왔을때부터 궁금했었다.


맨앞 가운데 앉아서 봄. 슈클랴로프님은 역시 명불허전. 춤도 연기도 모두 아주 훌륭했다. 몸과 눈빛을 참 잘 쓰는 무용수이다. 그리고 간만에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로 듣는 페트루슈카.. 좋았다.



다만 바르나바는 역시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걸 다시금 느낌. 이 사람이 안무한거 이래저래 마린스키 무대에서 여럿 봤는데 항상 어딘가 피상적이란 느낌이었다. 페트루슈카도 그랬다. 많은 상징을 부여하며 근사하게 만들어내려 했지만 정작 의도와 미술과 음악, 페트루슈카라는 존재 자체의 무게에 휘둘려 허덕허덕 쫓아가는 느낌이었다.



무용수들 문제는 아니었다. 슈클랴로프를 비롯해 실라치(차력사. 원작에선 아랍인)와 디바(원작에선 발레리나), 페트루슈카의 죽음(내가 귀여워라 하는 다비드 잘레예프) 등 무용수들은 좋았다. 움직임과 연기도 나무랄데 없었다.



그저 작품 자체가 좀 아쉬웠다. 저런 주제와 미술과 질료들(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라고요! 심지어 비슈뇨바와 세르게예프도 이거 췄음)을 사용했다면 좀더 깊이있는 작품이 나왔을법도 한데.. 내게 있어 바르나바는 아직 좀 치기 어린 안무가인것 같다. 나이도 이제 30살 될까말까 젊지만 이건 꼭 나이 문제는 아니다. 아주 젊은 안무가도 놀랍게도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여튼 쫌 아쉬웠지만 슈클랴로프의 원숙한 연기와 춤을 보는건 역시 반갑고 좋았다. 커튼콜때 내가 맡긴 꽃다발도 등장해서 기쁨 :)) 꽃다발 여럿 받으심. 나는 빨강과 분홍장미 섞어서 줬다. 페트루슈카가 흰색과 회색 계열 의상이라 눈에 띄라고 :))



그의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와 친구이자 최근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마린스키로 돌아온 안나 라브리넨코가 오른편 사이드 중간줄에 앉은거 발견. 인사하고팠는데 창피해서 망설이다 쉬는 시간에 마침 내 앞을 지나가기에 인사함. 마샤는 눈짓하며 인사받고 갔고(일행이 있었다) 안나와는 아주 잠깐 얘기나눔. 마린스키 돌아온거 축하해요 언제 나오세요 등 묻고 행운 빌어주고 헤어짐.



발로쟈, 한국 또 오세요...





커튼콜 사진 한장. 맨앞줄 가운데였지만 오늘따라 폰이 버벅대서 화질 나쁨 ㅠㅠ 카메라로 찍은건 나중에 집에 가면.. 근데 신관 무대에서 흰옷 입고 나올때 찍으면 맨날 사진 망하므로 기대 안함 ㅠㅠ


발로쟈는 어디에 있을까요~ 가운데 계시긴 한데 페트루슈카 역이라 행색이 초라함.. 그래도 무대 위에서 눈빛이 얼마나 형형하게 살아 있던지.







내가 바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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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른 낮에 노바야 골란지야(New Holland) 공원에 다녀왔다. 마린스키와도 가까이 있는 곳으로 비교적 최근에 모던하게 탈바꿈한 곳이라 로컬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아직 관광객들은 별로 안온다. 노동광장에서 좀 걸어야 하는데다 유적 같은건 없어서.



여기는 현대적 공간이고 잔디밭에는 설치공공미술 작품들이 있다. 4층짜리 원형 돔 건물에는 모던 출판과 현대미술 갤러리, 심지어 디아나 비슈뇨바가 꾸린 모던댄스 스튜디오 Context. Pro도 있다. 넘 궁금해서 그 건물 들어가 문들만 봄 ㅠㅠ 문 유리창 너머로 바들이 보였다.



료샤는 나에게 ‘노바야 골란지야까지 오다니 넌 진정 관광객이 아니야!’ 라고 함 ㅋㅋ



공원 스타일은... 나는 현대미술을 싫어하진 않지만(실제로 몇년간 그쪽 업무도 했었고), 여기는 내눈엔 너무 흔한 타입의 공공미술 모던 공원이라 딱히 안 끌렸다. 원래 이런 타입 별로 안 좋아함. 하지만 이 도시에선 사실 이게 신선하게 느껴지긴 한다. 내가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자 료샤가 나보고 구식이랜다. 이봐! 나 이런거 엄청 많이 봤단 말이여 ㅠㅠ



그래도 잔디밭에 널려진 의자들이 되게 편했다. 벌러덩 기대어 하늘도 보고 에스키모 아이스크림도 먹어서 즐거웠다. 레냐도 아이스크림 먹음. 료샤는 맥주를... 대낮에 행복하게 ㅋㅋ



​​





여기까진 좋았는데 배가 고팠다. 오늘따라 너무 밥이 먹고파서 공원의 모던한 식당들 다 놔두고 근처에서 본 중국식당에 갔는데 인생 최악 마파두부 먹음 흑.. 엄청 짜고 맵고 퉁퉁 불고 너무 맛없었다. ‘이런걸 먹다니 넌 매저키스트야!’ 하고 료샤가 외쳤다 흑흑 원래 마파두부 맛있는데 으엉엉.. 결국 1/3 밖에 못묵음. 레냐마저 ‘거봐 펠메니 먹자 했자나’ 라고 함 흐앙...



..



모이카 운하 따라 산책하며 돌아왔다. 료샤는 레냐 데리고 자기 아부지 보러 갔고 그동안 난 돔끄니기 가서 책 두어권과 자질구레한 엽서 등을 샀다.



방에 돌아와 잠시 쉬다 로비 카페 내려와 생선수프 우하 먹고 김릿 한잔 마셨다. 슬슬 취기가 좀 도네.. 애들 곧 방으로 와서 같이 윷놀이하기로 했는뎅... 술김이라면 료샤를 이길수 있을라나 ㅋㅋ



.. 공원에서 레냐에게 보리보리쌀 놀이를 가르쳐주었다. 엄청 재밌어했다 ㅋㅋㅋ 리듬 때문인가보다. 나는 레냐에게 잘 잡혀주고 레냐 손은 놓쳐주었는데 료샤는 또 사내의 승부욕 발동하여 하도 와락 꽉 잡아서 레냐도 울먹대고 내 손엔 멍들었음 똥색히 힘세면 다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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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6. 01:54

김릿 마시는 중, 기나긴 이별 2017-19 petersburg2018. 9. 16. 01:54





많이 걸어다닌 하루였다. 료샤랑 레냐와 함께 노바야 골란지야(New Holland) 공원에 산책하러 갔었고 돔 끄니기에도 갔었다. 둘은 료샤 아부지와 저녁 먹고 온대서 나 혼자 숙소 로비 카페에서 우하(러샤 생선수프) 먹고 김릿 한잔 마시는중. 오기 전에 다 마셔야 쿠사리 안 듣는데 ㅋㅋ






김릿이 메뉴에서 없어져서 물어봤더니 만들어줄 수 있다 함. 일년에 한번 여기 와서만 마시는데 없으면 서운했을 뻔.. 무척 힘들던 재작년 겨울에 여기서 김릿을 마셨는데 그때 기억 때문인지 작년도 올해도 이 카페 창가에 앉아 저녁에 김릿 한잔 마시게 된다.






물론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번에 올렸지만 김릿과 바에 대한 문단 두개를 다시 발췌해본다. 너무나 명문이라. 김릿과 수많은 바들은 모두 챈들러에게 감사해야 함!! 나같이 술 잘 안마시는 자조차도 마시게 되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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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at in the corner bar at Victor’s and drank gimlets. “They don’t know how to make them here,” he said. “What they call a gimlet is just some lime or lemon juice and gin with a dash of sugar and bitters. A real gimlet is half gin and half Rose’s Lime Juice and nothing else. It beats martinis ho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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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bars just after they open for the evening.  When the air inside is still cool and clean and everything is shiny and the barkeep is giving himself that last look in the mirror to see if his tie is straight and his hair is smooth.  I like the neat bottles on the bar back and the lovely shining glasses and the anticipation.  I like to watch the man mix the first one of the evening and put it down on a crisp mat and put the little folded napkin beside it.  I like to taste it slowly.  The first quiet drink of the evening in a quiet bar – that’s wonderful.”


“I sat down two stools away and the barkeep nodded to me, but didn’t smile.
            “A gimlet,” I said.  “No bitters.”
He put the little napkin in front of me and kept looking at me.  “You know something,” he said in a pleased voice, “I heard you and your friend talking one night and I got me a bottle of that Rose’s Lime Juice.  Then you didn’t come back any more and I only opened it tonight.”
“My friend left town,” I said.  “A double if it’s all right with you.  And thanks for taking the trouble.”

He went away.  The woman in black gave me a quick glance, then looked down into her glass.  “So few people drink them around here,” she said so quietly that I didn’t realize at first that she was speaking to me.  Then she looked my way again.  She had very large dark eyes.  She had the reddest fingernails I have ever seen.  But she didn’t look like a pickup and there was no trace of come-on in her voice.  “Gimlets I mean.”
            “A fellow taught me to like them,” I said.
            “He must be English.”
            “Why?”
“The lime juice.  It’s as English as boiled fish with that awful anchovy sauce that looks as if the cook had bled into it.  That’s how they got called limeys.  The English – not the fish.”
“I thought it was more a tropical drink, hot weather stuff.  Malaya or some place like that.”
“You may be right.”  She turned away again.
The bartender set the drink in front of me.  With the lime juice it has sort of a pale greenish yellowish misty look.  I tasted it.  It was both sweet and sharp at the same time.  The woman in black watched me.  Then she lifted her own glass towards me.  We both drank.  Then I knew hers was the same drink.”



..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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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2야루스(4층) 사이드에 앉아 찍음. 꽃돌이님 나오는 거 아니니까 그냥 싼 표 끊음(2야루스인데 싸지도 않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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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가 누적된데다 어제 생일 아닌 생일 축하 샴페인 마신 덕에 아침에 조식 포기하고 계속 자고 열한시가되어 일어남. 꿈에 쥬인이랑 부셰에 가서 며칠전 맛있게 먹은 모짜렐라 바질페스토 치아바타샌드위치랑 오믈렛 시켰는데 계산이 이상해서 노어로 점원과 아웅다웅하느라 피곤.. 꿈에서 외국말 하면 더 버벅대게 되고 더 피곤타.



한시 다되어 기어나감. 고스찌에서 런치 메뉴(440루블로 오름) 먹었다. 샐러드, 수프, 메인이 각 2-3종류 있어 고르면 되는데 오늘 전자 2개는 쫌 실패..



비네그레트(비트, 감자 등 야채와 육류 약간 섞어 새콤하게 간한 샐러드) 좋아해서 시켰는데 고등어 비네그레트라 내 입맛엔 좀 비려서 반쯤남기고.. (흑 걍 야채샐러드 시킬걸), 양배추수프엔 소고기가 많이 들어 있었는데 소 특유의 향이 좀 나서 이것도 쫌 남김. 보통 여기 오면 항상 성공하는데 ㅠㅠ 그래도 메인으로 고른 대구 필레 구이와 감자퓨레는 맛있었다.




먹고 나와서 기념품샵에서 이쁜 브로치랑 목걸이 펜던트 하나 지르고(흑.. 그래도 난 스카프를 자주 두르니 브로치가 참 쓸모있다고 정당화) 궁전광장의 글라브느이 슈땀프(제너럴 스태프)건물 감. 이것도 에르미타주 일부라 전시실이 있는데 이번엔 전시는 안보고 박물관 샵에 갔음. 이 건물로 가면 전시 안봐도 에르미타주 샵 분관 갈수 있으니 참고하세요(끄라스느이 다리 옆 Au pont rouge 백화점에도 있습니당)



샵에서 나오니 비가 쏟아짐. 부끄보예드 서점에 가서 책과 엽서를 좀 샀고 갑자기 배도 아프고 힘들어서 숙소로 돌아옴. 그날 직전이라 그런가봄.



호텔 로비 카페에 앉아 차 마시며 좀 쉬었다.



저녁에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백조의 호수 보러 감. 오늘도 소볼레바와 레베제프 페어였다.




역시 생각대로 미하일로프스키는 백조의 호수보단 신데렐라가 나았다. 어쩔수 없지.. 소볼레바도 좀 아쉬웠다. 확실히 아직 미숙하고 상체가 뻣뻣 ㅠㅠ 그래도 레베제프는 몇년전 라 바야데르의 나무토막 솔로르로 날 대왕실망시킨걸 돌이켜보면 엄청 발전해서 원숙해졌음.



그래고 백조의 호수는 아무리 어딘가 맘에 안들어도 파이널의 박력 덕에 결국은 항상 가슴 벅차져서 나오게 되어 있다. 쫌 아까운 건.. 레베제프는 로트바르트 날개를 넘 쉽게 뜯음. 부욱 뜯는 드라마틱함이 아쉬웠음.. 하여튼 그럭저럭 잘 보고 나옴.




료샤랑 레냐와 같이 봤다. 료샤는 왕자가 잘생겼다며 나보고 왜 저 사람은 안조아하냐고 물음. 레베제프 잘생기긴 했는데 내 취향은 좀 아니라 하자 레냐가 옆에서 ‘쥬쥬는 맨날 슈클랴로프만 조아해. 슈클랴로프 같이 생긴 남자를 조아해’ 라고 확인사살 ㅋ 야 이것들아!!!



3막짜리고 막간 휴식이 길어서 늦게 끝났다. 돌아와 씻고 나니 어느덧 자정 넘었네... 낼은 조식 놓치기 싫은데.. (배고파ㅠㅠ)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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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4. 23:56

그리고 비가 왔습니다 2017-19 petersburg2018. 9. 14. 23:56






그러다 또 멈췄다가 또 오다가 등등.. 역시 전형적인 뻬쩨르 가을 날씨 시작!



서점 들렀다가 차 한잔 마시고 잠깐 방에 돌아옴. 오늘 저녁은 료샤랑 레냐랑 미하일로프스키에 백조의 호수 보러 감. 나갈 준비 중이다.



사진은 숙소 돌아오는 길에 찍음. 이거 앞에 올린 사진이랑 같은 곳이고 방향만 쫌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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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4. 19:59

종잡을 수 없는 날씨 2017-19 petersburg2018. 9. 14. 19:59






어제 숙소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며 찍음. 이때 비오고 있었음!



오늘도 예보는 종일 비라고 해서 카메라 안들고 나왔는데 점심 먹으며 창 밖을 보니 하늘은 아직 파랗네.. 비야 오지 마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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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오면 날짜감각이 없어진다. 오늘이 수요일인가 싶었는데 목요일이다. 가만히 보니 어제 메모 제목을 또 화욜이라 달아놔서 헷갈렸음. 바꾸어놨다. 흑, 목욜인줄 알았으나 수욜이면 더 좋았을텐데 엉엉 계속 놀고 싶은데...



어제 공연 보느라 늦게 와서 새벽 두시에 잠들었다. 잠 모자란 상태로 조식 먹으러 내려갔는데 앞서 쓴것처럼 생일축하 받고 케익도 받아서 신남(다 쳐다봐서 쫌 창피하기도..) 음력에 윤달이라 주민등록 생일이 실제 태어난 날보다 근 두달 빠르게 되어 있어 항상 손해봤다는 입장인데 이렇게 벌충 :) 고마워요!!!



아스토리야의 서비스는 계속되어 오후에 들어왔을때 샴페인과 초콜릿을 갖다주었다. 꼬마워요... 생각해보니 예전에 그랜드 호텔 유럽에 첨 묵었을때도 이맘때라 샴페인 받았던 기억이 있다. 비싼 가격 지불한건 잊고 서비스에 감동하고 있는 조삼모사 나 ㅋㅋ ㅠㅠ



​하여튼 그래서​ 오늘 메모의 메인 사진은 아스토리야 호텔 :) 이삭 성당 절반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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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다 해서 이런날은 박물관~ 하며 버스 타고 판탄카에서 내려 파베르제 박물관에 갔다. 아아 휘황찬란하고 섬세하고 화려한 보석달걀들과 세공품들이여... 아아아아아아... 아으아아 이쁘다아아 ㅠㅠㅠ 폰으로 사진 많이 찍었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전시 다 보고 나오는데 의외로 박물관 카페가 상당히 모던하고 이뻐서(+ 빨간색이라서) 창가 테이블에 앉아 30분 정도 쉬며 이 카페 시그니처라는 무알콜 파베르제 칵테일 마심. 이름 때매 내심 이쁜 달걀 모양의 장식이라도? 하고 기대했는데 그냥 유리잔에 평범하게 나옴 흑... 망고가 메인인 벨리니 맛이었다. 맛있긴 한데 난 망고 별로 안 좋아해서.. 잉잉 쫌 싼거 마실걸.. 시그니처래서 딴거보다 비쌌는디...







그래도 카페가 이쁘니 용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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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본치 카페에 갔다. 어중간한 시간이라 한적했다. 창가 자리 득템했다가 너무 빛이 많이 들어와서(비왔다가 오후에 갰다) 중간 자리로 옮김. 역시 내가 좋아하는 빨간 테이블 자리 :)



배고팠다. 긴쌀밥 곁들인 치킨커리가 오늘의 메뉴라 해서 시켰는데 고수이파리를 진짜 아낌없이 얹어줌 ㅠㅠ 우앙.. 고수 한쪽으로 밀어놓고 먹음. 글고 코코넛과 파인애플이 들어가 넘 달았음. 흑, 유럽이든 러샤든 인도음식점 아닌데서 카레 시키면 안되는데.. 하여튼 배고파서 다 먹음.



먹고서 오늘의 스케치를 하고 있자니 료샤가 일 마치고 왔다. 호텔에서 생일 챙겨준 얘기했더니 사나이의 경쟁심이 일었는지 장미 세송이 사줘서 매우 기쁨 ㅋ






같이 모이카 운하변 따라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얼음이 거의다 녹아 있어서 료샤가 아까워하며 이거 빨리 따야 한다고 했음. 그래서 생일 아닌데 생일 축하하며(ㅋ) 샴페인 따서 나눠 마셨당. 아침에 받은 케익이랑 조식 테이블에서 가져왔던 복숭아랑 같이~








흑, 휴가 안 끝나면 좋겠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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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3. 18:07

진짜 생일은 아니지만 ㅎㅎ 2017-19 petersburg2018. 9. 13. 18:07




아침부터 서프라이즈들 :)



주민등록과 여권 생일은 오늘인데 사실 난 음력 생일이라 매년 바뀌고(올해는 10월) 실제 태어난 날은 윤달이 껴서 11월이다. 그래서 오늘 날짜는 그냥 숫자일 뿐임.



근데 하여튼 회사 후배들로부터 막 기프티콘들이 오고 ㅋㅋ 조식 먹고 있는데 스태프들이 갑자기 불꽃 얹은 케익 들고 와 노래 불러줌 :)) 으악 고마워요 ㅎㅎ 차마 음력이라 말 못하겠네!



그래서 그 케익 싸준거 들고 방에 왔음. 피곤하고 온몸이 아프고 밖에 비도 오는데 그래도 아침부터 기분 좋당! 심지어 케익 싸준 박스마저 너무 뽀대난다.. 이뿌다..






결국 나가기 전에 한입 먹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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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발레 신데렐라 보고 옴. 마린스키의 라트만스키 버전과는 다르다. 소련 시절 자하로프 안무 오리지널을 바탕으로 했다고 함. 늦게 돌아와서 짧게 오늘 메모 남김.



최근 몇년 동안 이 극장에서 본 발레들 중 오늘 신데렐라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군무가 적게 나오고 20세기에 나온 작품이다보니 정통 클래식도 아니라서 미하일로프스키의 단점이 많이 커버됨. 오랜만에 보니 레베제프도 많이 좋아졌고 소볼레바도 그렇네. 부부라서 애틋한 케미가 좋았다. 그리고 이 발레는 희극적 요소도 많고 해피엔딩이다 보니 보고 나면 기분이 좋다.






멀리서 폰으로 찍은 거라 화질 매우 안 좋지만 커튼콜 사진 한장. 작은 극장인데다 팬심 불타는 무용수가 나오는게 아니어서 1야루스(3층) 사이드 1열 끊었다. 몇년 전부터 미하일로프스키 너무 비싸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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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디아나 비슈뇨바 디저트 얘기에서 썼듯 오늘 숙소를 옮겼다. 방 업그레이드해줘서 매우 행복.



비 오기 시작.. 날도 싸늘해짐.. 여태 하늘 파랬던 게 기적이었지 ㅠㅠ



자야겠다. 신데렐라 짧은 리뷰라도 남겨보고픈데 과연 언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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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2. 23:08

디아나 비슈뇨바(디저트) 2017-19 petersburg2018. 9. 12. 23:08






이 아름다운 자태의 주인공은 보석함이 아니고 디저트이다. 이름은 디아나 비슈뇨바. 정말이다 :)



올초였던 것 같은데 아스토리야 호텔에서 비슈뇨바 이름을 붙인 이 디저트를 신메뉴로 내놓았다. 비슈뇨바를 뮤즈로 헌정한 디저트인데 실지로 첨 나왔을때 비슈뇨바랑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사진만 봐도 너무 예뻤다. 디아나도 너무 아름다운데 그녀 이름 단 디저트도 아름답다니 꼭 먹어봐야지 했었다.



(사실 더 레파에도 전에 나온 비슈뇨바 디저트가 있는데 그것도 먹어보고픔)





사실 난 여기서 머랭과 딸기, 크림으로 만든 안나 파블로바에 덴 적이 있다. 좋아하는 디저트긴 한데 아스토리야에선 바질과 올리브유를 뿌려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머랭과 크림 특성상 이쁘게 먹을수가 없다 ㅋ



오늘 여기로 숙소 옮기고 나서 카페 내려와 디아나 비슈뇨바 시킴. 으아 이거 비싸다.. 디저트 중 젤 비싸.., 950루블!! 만오천원 넘어! 아무리 아스토리야 호텔이라지만 여기 디저트 보통 8-9천원 내외인데.. (물론 일반 카페는 훨씬 싸다)



그런데 일단 나오자 예쁜 자태에 반하고, 또 생각보다 커서 놀라고, 이 정도 양과 다양성, 정성과 맛이라면 이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다!







뚜껑과 케이스도 먹을 수 있다는데 일단 맨나중으로 미룸. 너무 많아보여서 이걸 어케 다먹나 남은건 싸줄수 있나 고민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정말 선물상자 같았다. 하나하나 수수께끼같은 이쁜 것들이 먹을때마다 새로운넘이었다!



하얗고 얇게 슈가코팅한 베리들, 흰 머랭 쿠키들, 마스카르포네 치즈볼, 새콤한 과일절임이 숨겨진 방울토마토 모양 핑크볼, 견과 플로랑틴(아 이거 이름 맞나 모르겠어 헷갈리), 게다가 맨아래 숨겨진 시나몬 뿌린 사과절임까지.. 어느것 하나 과하게 달지 않은데다 뭔가 쫌 달거 같으면 새콤한 베리와 과일핑크볼이 있어 금세 입안이 정리된다.



오오 이것은 비슈뇨바 이름이 아깝지 않은 근사한 디저트다! 다양한 종류의 단것들이 놀랍게도 잘 어우러진다. 어느것 하나 너무 세지 않아서 정말이지 조화로운 발레를 보는 기분! 이렇게 여러가지를 요렇게 이쁘게 플레이팅하다니... 정말 많은 정성이 들어간 걸 먹는 기분이라 좋다. (러시아에서 아름다운 다저트 플레이팅이라니 정말 놀랍구나 ㅋ)



애프터눈티세트 시키면 맨날 제대로 못먹는 나로선 이거야말로 애프터눈티세트 완벽한 대용 디저트다! (가, 가격도 ㅠㅠ)



맛은 별 기대 안했고 그저 비슈뇨바에게 헌정된 디저트니까 먹어보고픈 거였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디저트 본연의 행복감을 느끼게 해줌. 둘이 와서 이거 하나 시켜서 먹으면 가격도 그렇고 양도 그렇고 딱 좋을 거 같다.



.. 쓰고 나니 디저트 얘기가 책이나 발레 리뷰보다 더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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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아스토리야는 좋다. 그랜드 호텔 유럽에서 약간의 실망감과 함께 체크아웃했는데.. 오오 방도 6층의 스튜디오룸으로 업그레이드해주었다(작년처럼), 글고 디저트 디아나 비슈뇨바도 근사하다.



오늘은 여기 와서 첨으로 발레 보러 간다. 시즌이 막 시작되는 시기라 발레가 거의 없다 ㅠㅠ 마린스키는 말미에 딱 하나 끊었고(그래도 슈클랴로프님 나옴), 앞의 두개는 미하일로프스키다. 흑..



오늘은 신데렐라인데 미하일로프스키의 새 버전 궁금하긴 하다. 여기는 의상 등에 돈을 많이 쓰고 화려하니.. 문제는 빅토르 레베제프가 왕자인데 이넘 예전에 나무토막 연기로 날 넘 실망시켜서... 그치만 얘랑 아내인 아나스타시야 소볼레바 페어가 나오니 케미를 기대해보련다.



남은 차 마신 후 방에 가서 좀 쉬다가 극장에 가야겠다.


..



거의 다 먹은 후 연분홍 토슈즈 색인 케이스 귀퉁이 톡 깨서 먹었는데 화이트 초콜릿이었다. 이거 뭐야 나 화이트 초콜릿 안좋아하는데 맛있어...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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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2. 19:19

체크아웃하고 나옴 2017-19 petersburg2018. 9. 12. 19:19






숙소를 옮기는 날이라 11시쯤 체크아웃하고 트렁크 맡기고 컨시어지 데스크에 택시 예약한 후 나왔다.






잘 쉬었다 가요, 에브로빠.






3년여만에 다시 묵었는데 전보다 확실히 서비스 수준이 낮아졌다.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 것도 있고 안 보이는것도 있다. 이 호텔의 진짜 매력은 작은 것에서 드러나던 세심함이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좀 귀족적인 느낌이 배어 있었는데 그게 사라져서 아쉽다.



그리고 이 호텔에 묵지 않을때도 카페 가려고 들르면 날 기억해주시며 인사해주던 문지기 아저씨도 이제 안 계신다. 다른 분은 있는데 그분은 없다. 하긴 이미 할아버지였으니까 은퇴하셨나보다...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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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많이 피곤했다. 뻬쩨르 와서 내내 기적적으로 비가 안와서 사흘 연빵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오늘도 비가 안왔다. 날씨가 아까웠지만 다리도 너무 아프고 피곤해서 오늘은 가까운 곳 카페와 음식점만 갔다.



원래 한정거장 거리의 돔끄니기 가서 책도 사려 했는데 귀찮아서 미뤘다. 낼 호텔을 옮기는데 사실 돔 끄니기는 지금 숙소에서 더 가깝기 때문에 합리적 행동은 오늘 가는 거였다. 심지어 오늘밤부턴 비도 온다는데.. 그러나 오늘만 사는 토끼는 피곤하단 이유로 그냥 방으로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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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시간 반쯤 잤다. 조식 먹고(스케치대로 보르쉬에 긴쌀밥 말아서 계란말이 대용 오믈렛이랑 연어찜 작은 토막, 올리브랑 양배추볶음 같이 먹음 ㅋ) 근처의 전망 좋기로 핫한 테라사 레스토랑에 갔다. 근데 밖에 앉기엔 이미 추워서 안에 앉았더니 그럭저럭...



테라사는 긴자프로젝트 체인에서 낸 레스토랑인데 이 체인들은 내부 인테리어가 쫌 비슷비슷하다. 넓고 밝고 좀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고 가격이 비싸다. 근데 내 취향엔 지나치게 넓고 지나치게 체인 느낌이었다. 게다가 무슨 차 한잔이 유럽호텔이나 아스토리야보다 더 비싸.. 빈정 상함.



홍차 마시려다 보랏빛이 이뻐보인다는 이유로 신메뉴란 라벤더티를 주문했는데 망함. 아니, 라벤더에 꿀인지 시럽인지 하여튼 단걸 넣다니 꾸엑.. 게다가 생각했던 이쁜 보라색이라기보단 잉크 풀어놓은 색이어서 실망 ㅠㅠ






사진으로 보면 또 이뻐보이네.. 하지만 입맛 떨어지는 보라색이었다(내 취향 보라색과 좀 다름)


하여튼 테라사에 앉아 폭망한 라벤더 티랑 메도빅(이것도 이쁘게 꾸몄으나 녹색 가루를 뿌려줘서 내 맘에 안듬 ㅠ) 먹으며 스케치를 좀 하고 쉬었다.



그리고는 나와서 십여분 거리의 수프 비노 가서 해물 파스타로 맛없고 비쌌던 테라사를 정화함. 알렉세이가 있었음 더 좋았을텐데.



..




테라사와 수프 비노는 모두 카잔스카야 거리에 있다. 카잔 성당 뒷길이다. 숙소로 돌아가려고 길을 거슬러올라오다 카잔 성당에 들렀다. 이 성당 안에 들어온 건 정말 오랜만임. 여기는 밖에서만 보고 안은 잘 안 들어가게 되는 편이라..



하여튼 여기는 성 게오르기 이콘 앞에 초들이 있어서 거기 초를 켰다. 나에겐 언제나 용기와 평온이 필요하니까. 러시아인들이 해석하는 호전적 성 게오르기/성 조지와는 좀 다른 식의 용기.



..




걸어서 방에 돌아왔다. 좀 쉬다가 호텔 카페에 내려갔다. 이 메조닌 카페는 예전부터 좋아하던 곳이다. 이 호텔 안 묵어도 한번은 꼭 들렀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그랜드 호텔 유럽이 그랬듯 메조닌 카페도 전같은 충만함을 주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너무나 똑같았기 때문에. (가격은 물가를 반영해 비싸졌지만)







몇년전부터 즐겨 앉던 자리에 앉아 전과 같은 찻잔에 차를 마시고 똑같은 풍경의 아름답고 인공적인 내부를 보면서 문득 뭔가 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든 느낌도 들고...



사실 페테르부르크에 오면 이런 기분이 약간 들때가 있다. 종류는 좀 다르지만... 주로 마린스키 등 극장 갔다가 밤에 버스 타고 운하변을 지나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의 어둡고 고요한 건물들을 지나칠때 그러는 편이다. 시간이 흘러가는것에 대한 깊고 조용한 공포가 있다.



이것은 내가 시간이나 영원성을 받아들이는 시선과도 조금 통해 있다. 혹은,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생각 같은 것. 사랑하는 도시이지만 그 사랑만큼 어딘가 깊은 곳에는 익숙함과 무관심, 검은 운하의 물과 침묵과 쇠락에 대한 공포가 존재한다. 이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또 누군가와 소리내어 공유하고 공감하기도 어려운 종류의 것이다. 몇년 전 글을 쓸때 미샤의 입을 빌어 바닥 없는 운하, 검은 물이 지나가는 파이프에 대해 썼다. 그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마냥 아름답기만 하다면, 존재의 깊은 공포가 없다면 이 도시는 내게 이토록 유의미한 곳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돌아오고 또 돌아오는 곳도 아니었을 것이다.



..



메조난 카페에 한시간 반쯤 앉아있자니 일을 마친 료샤가 들렀다. 나는 그날 직전이라 그런지 몸도 피곤하고 입맛도 없고 자꾸 버거나 자극적인게 먹고팠다.



그래서 호텔에서 젤 가까운 버거킹에 감. 버거킹은 2집 동네에도 있어서 맥도날드가 더 땡겼지만 거긴 거리가 애매했다. 차 세우기도 안 좋고 그렇다고 버스 타고 또 걸어서 갈만큼 먹고픈것도 아니어서. 료샤는 맥도날드보단 부르게르낑(ㅋ) 파라서 좋아했다. 얘는 부르조아인데 입맛은 안 그래서 버거킹이랑 하리보 젤리 그런거 좋아한다.



..



방에 돌아와 며칠전 수퍼에서 사온 미니사이즈 아이스와인을 따서 나눠 마시고(료샤가 술이 너무 달다고 짜증냄. 내 입맛에도 너무 달긴 했다. 대신 독하지 않으니까 ㅋ) 이야기를 좀 나눴다. 오늘따라 노어가 힘들어서 버벅댔다. 영어 섞어서 말하는데 이것도 힘들다.



료샤는 나보고 언어 문제라기보단 옛날에 첨 봤을때보다 덜 총명해진거 같다고 반쯤 놀림 + 반쯤 진담으로 말했다. 야! 두뇌노화는 어쩔수 없단 말이야 ㅠㅠ



그래도 이넘은 내가 삐칠까봐 덧붙였다.



“ 맨첨에 봤을땐 진짜 무지 똑똑했단 말이야. 하여튼 그렇게 보였어. “


“ 그래, 한때 똑똑했다고 해줘서 고맙구나 ㅠㅠ “


“ 근데 그때도 щ 발음은 잘 못했어 ㅋㅋ 우다례니예(강세)도 좀 틀리고. “


“ 야! 우리말엔 그 발음 없단 말이야 흐헝... 우다례니예도 없어어 ㅠㅜ “



료샤는 역시 립서비스로 마무리했다.


“ 근데 억양이 좋으니까 쫌 커버돼. “



고맙다 친구야 흑흑 ㅠㅠㅠㅠ



..



료샤는 집에 가고 난 내일 숙소 옮겨야 해서 가방을 대충 꾸렸다. 아직 물건들 산게 거의 없어서 괜찮았다. 집에 갈때가 문제지 ㅠㅠ



밤중부터 비온다는데 안오면 좋겠다.



오늘 메모는 무지 길구나. 노어 버벅거리곤 대신 우리말로 길게 썼나... 이번엔 노트북 안가져와서 사실 폰으로 글쓰는게 어렵다. 폰으로 쓰면 어휘도 문장도 어그러진다. 나는 글을 머리와 손을 같이 사용해서 쓰는 편이라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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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9. 11. 21:15

수프 비노에서 점심 먹음 2017-19 petersburg2018. 9. 11. 21:15






다행히 수프 비노는 영업 중이라 좋아하는 해물 루꼴라 파스타로 점심 먹음. 평일 낮이라 20% 할인도 받음. 근데 오늘도 알렉세이가 없었다 ㅠㅠ







내 꽃무늬 빨강까망 원피스랑 수프 비노의 이쁜 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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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