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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7. 15:51

한겨울 오후의 페테르부르크 2016 petersburg2017. 5. 7. 15:51

 

 

 

작년 12월. 복직을 앞두고 페테르부르크로 다시 날아갔었다. 물론 그 동네는 매우 추웠다. 여름과 정반대로, 오전 10시가 넘어서 해가 떴고 오후 3시면 이미 캄캄해져버리는 곳.

 

여기 사진들은 대부분 오후 3~4시에 산책하면서 찍은 것들이다. 이때 날씨가 엄청 안 좋았다. 눈이 왔다가 진눈깨비가 쏟아졌다가 비가 왔다가... 뭐 전형적인 이 동네 날씨니까 그러려니 한다. 사실 이것이 이 도시의 매력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만큼 6월부터 8월까지의 찬란한 백야와 여름을 여기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 고스찌의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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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이날은 네프스키 중간쯤에 있는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에서 보리스 에이프만의 '안나 카레니나'를 보고 나왔다. 알렉산드린스키 공원을 통과해 네프스키 대로로 나왔고 판탄카 운하를 건너 쭉 걸어간 후 오른쪽의 블라지미르스키 대로로 꺾어 숙소로 걸어갔다. 밤 11시 즈음이었던 것 같다.

 

천천히 걸어가며 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 해는 이미 진 후라서 어스름이 깔리고 있었다. (백야라서 2시쯤이면 다시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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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2. 2. 13:00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자정 즈음 풍경 russia2016. 2. 2. 13:00

 

 

2014년 7월.

궁전광장.

멀리 보이는 황금빛 돔은 이삭 성당.

 

 

 

백야 막바지라서 이맘때는 이미 캄캄해지고 있었다.

네프스키 거리.

 

 

숙소로 걸어가는 길, 이삭 성당 가까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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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작년 2월. 페테르부르크.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한번은 꼭 들러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네프스키의 명소인 Singer 카페이다. 유명한 돔 크니기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창 너머로는 카잔 성당이 보이는 명소이다. 창가 자리는 잡기가 쉽지 않아서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이 날은 굉장히 추운 날이었지만 하늘이 파랬고 햇살이 쨍 하고 내리쬐는 날이었다. 마린스키에서 운하 따라 실컷 산책한 후 지친 몸으로 여기 왔는데 창가 자리가 비어 있어 행복해 하며 앉았다. (그러나 너무 햇볕이 따가워서 나중엔 좀 괴로웠다 ㅠ)

 

 

 

이렇게 카잔 성당이 보인다.

 

겨울이라 분수는 작동하지 않지만... 따스해지면 분수도 보인다. 그때 사진은 다음에 또 올려보겠다.

 

이 곳 음식은 대체로 맛이 괜찮은 편이고 블린이나 디저트도 맛있다. 그러나 도심인데다 명소이기 때문에 가격은 다른 카페나 음식점보다는 비싼 편이다.

 

 

 

이때는 런치 메뉴를 주문했다. 나무열매 모르스, 야생버섯 수프, 새우 크림 파스타였다.

 

 

 

겨울 햇살이 정말 찬란하고 따가웠다.

 

 

 

 

 

스메타나 넣어서 먹었다. 수프 맛있었다.

 

 

 

 

 

 

 

이번 겨울에도 가고 싶었는데... 2월까지 너무 바쁘니 과연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리우니 사진만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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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페테르부르크에서 여름 백야의 절정은 6월 즈음이고, 그 이후로는 낮이 조금씩 짧아진다. 절정일 때는 새벽에 잠시 이렇게 어스름에 잠겼다가 금세 밝아지는데, 그 이후에는 11시 반에서 자정 즈음이면 어두워지는 것 같다.  

 

그래도 새벽에 금방 밝아지긴 하기 때문에 커튼을 아무리 잘 쳐도 빛이 새어들어온다. 그래서 페테르부르크 토박이인 내 친구는 백야 때는 안대를 하고 잔다고 한다.

 

자정 즈음 네프스키 거리.

 

 

내 니콘은 보급형의 꽤나 구형 dslr이라 그런지 플래시가 시원찮아서 웬만하면 야경은 잘 찍지 않는다만.. 번졌지만 그래도 몇 장 올려본다.

 

네프스키 거리. 비스트로 간판이 보인다.

 

 

 

길 건너서 그 비스트로 앞에서 찍음. 동그란 간판은 꼬페 하우스 라는 브랜드 커피숍 간판. 커피빈이랑 좀 비슷하게 생김.

 

 

숙소가 있는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로 접어들면서 찍은 사진. 여기저기 공사를 하는 곳들이 많다. 그런 곳에 쳐 놓은 가림막...

 

 

 

이 풍경만 보면 페테르부르크인지 다른 유럽 도시인지 별로 구분이 가지 않는다. 페테르부르크에는 18~19세기 유럽풍 건축물들이 많아서 더 그렇다.

 

 

 

숙소에 거의 도착할 즈음.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이 보인다. 페테르부르크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다.

(지금도 그러려나? 예전엔 이 돔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하도 여기저기 개발이 추진돼서.. 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은 도시의 아름다움과 전통, 그리고 수평의 건물들과 수직의 교회 첨탑, 네바 강이 어우러지는 우아한 스카이라인을 사랑하기 때문에 도시의 미를 해치는 마구잡이 개발을 혐오한다. 뭐 투기자들과 사업가들이야 또 다른 얘기겠지만)

 

 

 

몇 발짝 더 걷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위의 사진보다 어두워졌다.

 

이삭 성당이 반쯤 나와 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이삭 성당 일부와 그 앞 도로 한 컷. 여기가 페테르부르크의 가장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이삭 성당. 광장. 그리고 성당을 돌아 조금 걸어나가면 해군성 공원과 원로원 광장, 청동기마상, 그리고 에르미타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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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사진은 내가 찍은 건 아니고 어디서 퍼온 것. 리고프스키 대로 사진이 없어서..

지난번 러시아 갔을 때의 일이다. 모스크바에서 새벽부터 고속철을 타고 페테르부르크로 왔다. (고속철 탄 얘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1572

간신히 기차에서 내려서 역 밖으로 나왔는데...

여기서 나는 바보짓을 했다. 이 동네 잘 안다고 과신했다가 그만..

러시아 기차역이나 지하철역들은 라인에 따라 건물이 달라서 지하도를 통해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길을 건너가야 하는 경우도 많고(일본도 좀 그렇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기차역인 모스크바 역과 지하철역인 쁠로샤지 바스따니야(혁명 봉기 광장)는 이어져 있는 게 아니라 서로 길 건너에 있다는 걸 망각하고 말았다. 지하철을 탈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길을 건너 쁠로샤지 바스따니야 역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호텔까지 갈 수가 있었다.

보통은 트렁크 때문에 택시를 탔겠지만 페테르부르크는 살았던 곳이고 지리도 잘 아니까 그냥 버스 타고 내려서 걸어가도 문제가 없는 곳이었다. 호텔 위치도 너무 잘 알았고.

난 기차역 반대편으로 길을 건너 쁠로샤지 바스따니야 지하철역 쪽으로 갔어야 했다.

역에서 나와 사거리에서 고로드 게로이(영웅도시) 기념비, 바스따니야 탑 등을 보며 너무 당연한 듯 방향을 잡고 눈앞의 대로를 신나게 건너갔다. 만세, 삭막한 모스크바에서 벗어나 드디어 마음의 도시 페테르부르크에 왔다!

그런데 정류장에 갔더니 3번, 65번 등만 있고 내가 타야 하는 버스들인 7, 10이 없다. 혹시 더 내려가야 정류장이 있나 했지만 없다.

길은 엄청 넓은 대로인데 못보던 갈레리야 백화점이라는 거대 컴플렉스가 들어서 있다. 거의 2년 만에 왔으니 새로 생겼나보다 했다. 왜 이렇게 네프스키 대로가 낯설지? 보통 네프스키에 와도 이쪽까진 잘 안오곤 했으니까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 뿐이겠지.

가다가 주소판을 보니 두둥 여긴 리고프스키 프로스펙트!! 아악, 여기는 전에 친구들이랑 한국식당에 밥먹으러 오거나 공항 가는 미니버스 타러 왔던 곳... 네프스키 대로와 십자형으로 교차되는 대로!!!!

아, 이럴수가.. 내가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네프스키 대로를 못 알아보고 리고프스키로 왔단 말인가!!!!

이미 꽤 걸었기 때문에 절망하며 무거운 가방을 질질 끌고 다시 거슬러올라왔다. 다시 보니 저편에 네프스키가 보인다. 아, 이 바보.

이때쯤 너무너무 힘들었다. 가방도 너무 무겁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다리가 후달렸다. 거대한 대로를 지나 거대한 횡단보도를 다시 건넜다. 갑자기 바람도 싸늘해지고 너무 추웠다. 해는 쨍했는데..

어쨌든 정류장에 갔는데 마침 트롤리버스 10번이 오길래 탔다. 다행히 짐 값은 따로 받지 않았다.

트롤리버스 타고 지나가는데 날씨도 너무 좋고 찬란하고 창 너머로 보이는 네프스키가 정말 반가웠다.

음, 난 역시 방향치였던 거야 ㅜㅜ

** 교훈 : 아는 곳이라고 방심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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