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 Me Quitte Pas 날 버리지 마 dance2024. 11. 25. 21:18
유리 스메칼로프는 블라지미르를 위해 여러 작품을 안무했다. 이 작품은 3분 가량의 소품으로 2016년에 발로쟈가 뮌헨의 바이에른으로 떠나기 몇달 전 안무해줬던 작품이다. 나는 초연은 못봤지만 2016년 6월 마린스키 신관에서 젊은 안무가 갈라 공연을 할 때 이 무대를 처음으로 봤다. 이후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분관에서 열린 이 사람의 공연에서도 다시 봤다. 이 작품은 아주 짧지만 정서적인 호소력이 굉장하다. 가슴을 뒤흔들어놓는 무대였다. 이 사람 외에는 이 작품을 이렇게 출 수 없을 것이다. 애초부터 이 사람을 뮤즈로 안무한 작품이기도 하고... 두번째로 봤을 때가 훨씬 좋았던 기억이 난다. 노래 제목이 곧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Ne Me Quitte Pas (Не покидай меня), 우리 말로 하면 날 버리지 마. 바이에른으로 떠나기 직전인 6월에 봤던 터라 이 제목은 그대로 내 마음이자 페테르부르크 팬들의 마음이기도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떠나버린 그에게 부질없이 다시금 애원하고 싶은 제목이기도 하다.
사진은 2017년 7월, 블라디보스톡에서 커튼콜 때 내가 찍은 것.
영상은 오래 전에 올린 적이 있지만 다시 올려본다. 팬이 찍은 거라서 많이 흔들린다만... 발레 무대가 모두 그렇듯, 특히 이 사람의 무대는 실제로 봐야만 하는 무대였다. 몸과 마음, 혼을 모두 다 바치는 무대들이었으니까. 과거형으로 쓰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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