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 일요일 밤 : 쉬었음, 9일째 되는 날, 60점이라도 괜찮아, 바쁜 한 주를 준비하며 fragments2024. 11. 24. 20:54
네프스키 거리와 돔 끄니기 풍경. 사진은 @andrei_mikhailov 카잔 성당 쪽에서, 아마도 드론으로 찍은 것 같다. 높은 곳에서 찍었으니까.
주말이 지나갔고 내일부터 다시 새벽에 일어나 출근해야 한다. 오늘도 새벽에 깼다가 그래도 다시 잠들어서 일곱시간 가량은 잔 것 같다. 밤에 제대로 자야 하니 오늘은 디카페인 티를 마셨다.
마음을 많이 정돈해보며 주말을 보냈다. 오늘은 그가 떠난지 9일째 되는 날이다. 정교에서는 9일째 되는 날 영혼이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고 한다. 기도와 마음을 보내며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60점만 받아도 돼요. 그렇게까지 다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이 말을 듣고 굉장히 많이 울었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말이 언제나 내 마음속 위안이 되고 또 의지가 되어왔다. 우리가 그런 관계는 당연히 아니었지만, 나는 그저 아끼고 사랑하는 관객이자 마음을 다하는 팬에 지나지 않았지만, 만일 그의 곁에 있었다면 이 말을 해줬을텐데... 하긴 넌 80점조차도, 아니, 90점조차도 견뎌낼 수 없었겠지... 그 생각을 하면 평온해졌던 마음이 다시 많이 아파진다. 하지만 이제 다 괜찮을 거라고, 모든 게 다 평안하고 자유로울 거라고 믿으며 기도하고 자야겠다.
이번주는 아주 바쁘다. 일도 너무 많고... 수요일에는 심지어 늦은 밤까지 아주 불편하고 신경쓰이는 후원 리셉션 같은 곳에도 가야 한다. 토요일에도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출근해야 한다. 몸과 마음의 힘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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