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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5. 14:12

금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19. 2. 15. 14:12





눈 오는 금요일. 휴가 내서 출근 안하고 집이라 좋다.







반찬거리 사러 아침에 동네 한바퀴 돌고 옴. 눈이 생각보다 많이 왔다.



 

 





간만에 모스크바 찻잔 꺼냄







들어오면서 빨간 장미 한송이 삼. 졸업시즌이라 꽃값 너무 비싸다ㅠㅠ 그래서 한송이만...







티라미수도 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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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5. 00:02

창가 테이블, 도로 가고프다 2017-19 petersburg2019. 2. 15. 00:02

​​





어제 올린 그랜드 호텔 유럽 얘기에 이어 오늘 자기 전에 사진 한 컷 추가. 창가에 테이블 옮겨놓고 앉아 타르트 곁들여 차 마실때. 근데 저 타르트를 어디서 사왔던 건지 기억이 안 나네 ㅎㅎ 부셰 아니면 고스찌였을 것 같긴 함.


저 꽃무늬 커튼 맘엔 안드는데 사진 귀퉁이에 포인트만 등장시키면 또 이뻐보임:)



아아, 다시 가고파 ㅠㅠ 지금 저 창가에 앉아 있고파.. (물론 지금 날씨는 최악이니 저렇게 창문 열고 바람 쐴 수야 없겠지만... 게다가 겨울이라 해도 짧으니 저렇게 바깥이 밝지도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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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 그랜드 호텔 유럽. 



오랜 옛날 처음 이 도시에서 지낼때는 가난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꿈의 호텔로 생각했던 곳이다. 여기랑 아스토리야 호텔 두 곳이 그렇다. 이 호텔에 대해 품었던 소녀의 로망에 대해서는 예전에 petersburg diary 폴더에도 메모를 올린 적이 있다(https://tveye.tistory.com/4390



최근 들어서는 아스토리야에 가느라 여기는 몇년 간 묵지 않았었다. 카페랑 바에만 갔다. 그러다 지난 가을에 오랜만에 가서 며칠 묵었다. 그 사이 인테리어나 어메니티 종류, 서비스 스타일 등이 좀 바뀌어 있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와 스타일은 아스토리야가 좀 더 내 취향이긴 하다. 하지만 그랜드 호텔 유럽에는 이곳만의 뭔가가 있다. 아스토리야보다 좀더 고풍스럽고 내겐 좀더 옛날 생각이 나는 곳이다. 아마 옛날에 이 호텔 로비에는 편지 부치러 종종 드나들었고 아스토리야에는 들어가볼 엄두를 못 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래 전 미샤를 처음 만들어내고 단편에 등장시키던 무렵, 나는 그에게 아스토리야 호텔에 가서 창 너머로 뛰어내릴까 말까 고민하게 만들었었다. (나중에 다시 가서 찬찬히 보니 아스토리야 호텔이 내 생각처럼 고층 건물이 아니어서 드라마틱한 효과가 좀 경감되었음) 세월이 지나고 다시 그를 등장시키게 되었을 때 나는 그랜드 호텔 유럽, 당시에는 그냥 '에브로빠'(유럽)이라 불린 이곳을 도입부 배경으로 썼다. 이 사람을 등장시킨 글들에서 두 호텔은 모두 동시에 에로스와 죽음의 공간이기도 했다. 그 느낌은 서로 다르지만...






네프스키 대로의 지하보도 앞에서 꽃 팔던 아주머니에게 레냐가 동전을 한주먹 건네주며 냉큼 사서 나에게 주었던 하얀 장미 :) 레냐의 장미이다.





창 너머로는 유명한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홀 건물이 보인다.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이라고 하면 더 귀에 익으려나. 바로 쇼스타코비치의 레닌그라드 교향곡이 초연된 곳이다. 예전에 종종 음악 들으러 가곤 했다. 좀더 윗층의 전망 좋은 방에 묵게 되면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 쿠폴도 보일 것 같은데 나는 그 정도 형편은 안돼서... 




창 너머 풍경 클로즈업. 



이 호텔은 한쪽으로는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다른쪽으로는 예술광장(푸쉬킨 동상 있는 그곳)을 면하고 있고 대각선 방향에는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이 있다. 그리고 예술광장을 건너면 러시아 박물관(루스키 무제이)이 있다. 그야말로 최고의 위치이다. 하지만 아스토리야는 에르미타주랑 마린스키, 청동기사상에 더 가깝다는 강점이 있어 둘을 비교하기가 어렵다. 나는 예전에는 여기가 네프스키 중심이기도 하고 그리보예도프 운하, 루스키 무제이, 극장 등등이 다 모여 있어 더 좋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모이카 운하 따라 산책하거나 마린스키 쪽 가기에는 아스토리야의 위치가 더 맘에 들게 되었다. 이것도 때에 따라 다르지만... 하여튼 그랜드 호텔 유럽에 묵으면 첫날 시인에게 인사를 하러 갈 수 있고, 아스토리야에 묵으면 황제에게 인사를 하러 갈 수 있다. 





그런데 이 화려한 꽃무늬 커튼만은 정말 내 취향이 아니어서 올 때마다 '아 제발 커튼은 좀 바꿔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쪽보다는 심플하고 흰색/푸른색/붉은색 리넨과 나무 바닥의 아스토리야가 좀 더 취향임. 하지만 꽃무늬와 오리엔탈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단연 이쪽. 



그치만 여기 램프 스탠드는 내 취향이다 :) 이런 스탠드 하나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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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는 팔짱 끼고 사이좋게 방긋방긋 웃고 있는 미샤랑 지나 페어 :) 저렇게 방실거리다가도 미샤가 뭔가 말썽피울 조짐이 느껴지면 지나가 저 손꾸락들에 힘을 꽉 주면서 말썽쟁이의 팔을 꼬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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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2. 22:31

커피 마셨던 날 2017-18 praha2019. 2. 12. 22:31



커피 카페인이 몸에 받지 않아서 평소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유명한 카페에 가더라도 항상 차를 마신다. 이런 나에게 한두번쯤은 커피를 마시게 하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카페 에벨임. 프라하에 가면 거의 매일같이 에벨에 드나드는데 하루쯤은 커피를 마셔보곤 한다. 그래봤자 카푸치노이지만...



이번에 갔을 때는 카푸치노 대신 카페 라떼를 시켜보았다. 역시나 마시기에는 이쪽이 더 용이했다. 더 부드러우니까. 카페 에벨은 카푸치노도 라떼도 무척 향긋하고 부드럽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커피 카페인만 문제가 아니고 유당분해도 잘 못 시키는 체질이라 우유 든 거 마시면 배가 아파질 때가 많고... 아플 거 알면서도 에벨에 오면 그래도 한번은 커피를 시키게 되니 그게 바로 좋아하는 카페의 마법인 것 같기도 하다. 여기에는 홍차나 허브차, 주스나 핫초콜릿 등 다른 음료도 많지만 그래도 커피가 메인이니...



이 날은 창가 자리가 비어 있어서 좋아하며 그 자리에 앉았었다. 에벨에는 창가 자리가 딱 하나 뿐이기 때문에 여기가 비어 있는 걸 보면 항상 수지맞은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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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만에 알리사 스케치 해봄. 대학 시절. 알리사는 하얀 피부나 분홍입술은 쫌 인간복숭아 스타일이지만 성격 매우 까칠, 툭하면 뿌루퉁해짐 :) 근데 사실 미샤나 지나보다는 알리사 그리는 게 훨씬 쉽고 또 재미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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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1. 22:46

마린스키, 나의 첫번째 극장 2017-19 petersburg2019. 2. 11. 22:46




오랜만에 마린스키 극장 사진 몇 장 올려봄. 이 사진들은 2017년 10월에 갔을 때 찍었음. 이날 봤던 건 포킨 안무, 스트라빈스키 작곡의 '불새'였다.



맨 위 사진과 맨 아래 사진은 DSLR, 나머지는 막간에 돌아다니며 폰으로 찍음.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극장이다. 무척이나 소중한 장소이다. '극장'이라고 하면 내가 마음 속으로 제일 먼저 떠올리는 곳. 나의 첫 발레를 보았던 곳, 나의 첫 극장. 세월이 흐르고 나는 무수한 공연장들을 드나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 '극장'은 마린스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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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1. 21:23

과도노동 안면진동 토끼 sketch fragments 2019. 2. 11. 21:23






으아아아아 ㅠㅠ 마그네슘 먹어야겠어어어ㅜㅜㅜ



숫자 때문이야아아아아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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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0. 23:31

예술 광장에 서 있는 시인 2017-19 petersburg2019. 2. 10. 23:31





예술 광장(쁠로샤지 이스꾸스뜨브) 한가운데 서 있는 알렉산드르 푸쉬킨 동상. 오늘이 그의 기일이라서 사진 올려본다. 페테르부르크 갈 때마다 여기 꼭 가서 시인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저 왔어요' 라고. 



이 사진은 재작년 10월에 갔을 때 폰으로 찍은 것이다.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비가 주룩주룩 왔고 길바닥은 온통 진창이 되어 있었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이 도시는 우중충한 날씨와 비와 진창으로 유명하니까. 푸쉬킨 자신도 거리가 온통 진창이 되는 봄에 대한 시를 쓴 적이 있다. 






금세 고여버린 물웅덩이에 비친 시인의 실루엣.







항상 꽃이 놓여 있다. 나도 두어번 꽃 바친 적 있다. 나, 도스토예프스키 묘에도 꽃 바쳐본 적 없는데 푸쉬킨에겐 꽃 바침. 






우스개소리로 항상 '비 오나 안 오나 보려고 손 쳐들고 있는 거야~' 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것이 나만 그런 게 아니어서 료샤도 이 얘기를 했다. 하긴 페테르부르크 토박이들은 비와 날씨와 이 도시에 대해서라면 수십 수백개의 농담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날은 정말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푸쉬킨님에게 우산 씌워주고 싶어지는 날씨였다.



그리고 푸쉬킨 머리랑 어깨와 팔엔 항상 저렇게 비둘기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새와 시인이 함께 있는 건 괜시리 정겹다. 



..



봄의 진창에 대한 푸쉬킨의 시 일부를 예전에 쓴 소설에 인용했었다. 그 글 일부를 about writing 폴더에 발췌했던 적이 있다. 시 몇 구절, 그리고 푸쉬킨에 대한 트로이의 상념, 그리고 조금 더. 링크는 여기 : https://tveye.tistory.com/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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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글 좀 써보려고 창가 테이블에 노트북도 가져다 놨다만 졸려온다







힘도 내보려고 푸쉬킨 찻잔 꺼냈건만...


도와줘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12월 프라하 갔을때 기념품샵에서 사온 깜장냥이 빨간 쟁반. 두개 사서 조그만 건 에릭이네 집사 다샤님께 선물로 드리고 좀더 큰 건 내가 가짐 :)



도대체 저 블랙 포레스트 케익은 언제까지 나오는거냐.. 라고 묻는다면 ㅠㅠ 흑, 저거 작년 크리스마스 때 별다방에 주문했던 부쉬 드 노엘 케익인데 그때 내가 너무 아파서 사람들 초대도 못하고 케익도 못먹어서 결국 홀케익을 조각조각 썰어 냉동했다.. 그래서 2집에서 차 마실 때마다 한토막씩 꺼내 먹고 있음... 그래도 이제 다 먹고 한조각 남았다 ㅋㅋ


(부쉬 드 노엘이라 했지만 케익을 받고 보니 블랙 포레스트에 생크림 발라놓은 거였음)











딸기는 물론 내가 따로 올렸다. 엄청 큰 딸기 :))







아점으로 간만에 오믈렛 만들어 먹었는데 기름을 덜 둘렀더니 겉이 좀 많이 노릇노릇해짐 ㅠㅠ 흑 역시 오믈렛은 남이 만들어줘야 하는 음식인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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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0. 01:15

어둠 속 틴 광장에서 카페 에벨까지 2017-18 praha2019. 2. 10. 01:15






지난 12월. 프라하.



이때 여행은 막판에 너무 아팠던 나머지 좋았던 기억은 많이 퇴색되었다. 아프기 전에도 프라하를 쏘다니다 문득 ‘예전같은 기분은 아니야. 내가 변하고 있는 거겠지’ 란 생각을 종종 했고.



하지만 이 순간은 좋았다. 이날 나는 말라 스트라나에서 구시가지 쪽 숙소로 옮겨왔다. 구시가지 광장 뒷골목으로 빠지면 내가 좋아하는 아늑한 틴 광장이 있다. 어둠과 크리스마스 전구 불빛들이 아름다웠다. 밤 산책이 즐거웠다. 예전에 두어달 머물 때도 자주 산책하러 왔던 곳이다.






간판을 보는 순간 자동연상되는 건 역시 조이스... 아이리쉬 펍인데 들어가보진 않았다. 료샤가 있었음 같이 들어가봤을텐데.











예전에 종종 들르던 도자기 장식품 가게. 도자기 달걀과 종, 새와 종지를 사곤 했었다.





이 하얀 도자기 달걀은 쫌 메추리알 처럼 나옴 :)







그리고 다시 광장과 뒷길을 지나, 천천히 카페 에벨로 갔다. 어둠 속의 에벨은 더욱 아늑하고 어딘가 사랑스럽다.






여기 오면 한번쯤은 꼭 마시는 런던 포그. 밀크티는 딱히 안 좋아한다만 에벨의 런던 포그는 맛있다.







이번에 너무 고생해서 프라하는 이제 예전만큼 끌리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에벨은 여전히 그립다. 이런 카페는 만나기 쉽지 않다. 온전하게 나와 잘 맞는 카페. 뭔가를 계속해서 쓰고 싶어지는 곳.


..



사진들은 모두 아이폰 6s. 폰 바꿀 때가 됐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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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랑 오늘 그린 지나와 미샤 스케치 몇 장. 



둘은 발레학교 동기이고 이렇게 절친이지만.... 이런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연습하다 싸우는 일이 다반사! 주로 미샤가 고집을 피우거나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하고(안무가로 데뷔하기 전부터 그런 기질이 있었음) 지나가 버럭버럭 성질을 내고.. 결국은 지나가 미샤를 혼내주게 되는 패턴 반복... 



미샤 : 다툰 거 아니야... 그냥 의견 충돌이야. 나 지나랑 절대로 안 다퉈... 지나한테 대들면 뼈도 못 추려...



지나 : (씩씩) 의견 충돌 좋아하네! 지 하고 싶은대로만 하자면서! 밟아주겠다!!!



미샤 : 흐아앙 싸납쟁이 지나... ㅠㅠ







결국 지나에게 처절하게 밟힌 후 도망나와서 다른 연습실에 숨어들어 한숨 돌리고 있는 미샤... 지나님은 미샤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 중 하나...



..



우스개도 섞여 있긴 하지만 사실 본편 쓸 때도 이런 에피소드를 하나 집어넣긴 했었다. 위의 패턴대로 미샤가 자기 맘대로 안무를 바꾸다 지나와 싸우고(=지나에게 혼나고), 지나는 길길이 날뛰며 미샤를 연습실에서 내쫓고 문도 잠가 버린다. 여기저기 문을 다 잠가버려서 미샤는 결국 옷도 못 갈아입고 레오타드 위에 친구가 빌려준 스웨터를 껴입고서 터덜터덜 트로이네 집으로 감(왜 자기네 집으로 안 가냐면... 지나랑 미샤랑 한 집에 살기 때문에 ㅠㅠ 집에 가면 지나한테 더 처절하게 혼날까봐..)



기억을 떠올려보니 그 에피소드 일부를 전에 발췌한 적이 있다. 링크는 여기 : https://tveye.tistory.com/6296



위 링크 포스팅에는 지나랑 미샤 어린시절 스케치도 있다. 지금 다시 보니 그거 그렸을 땐 애플펜슬로 그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라 손에 안 익어서 지금보다 더욱 대충대충 크로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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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9. 21:05

토요일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19. 2. 9. 21:05





그리 늦지 않게 일어났고 오전엔 잠깐 동네 산책하고 장봐서 들어옴. 이른 오후엔 창가에 앉아 차 마셨다.







저 크레이프 케익은 최악으로 맛없고 달고 싼 맛이라 한두입 먹고 포기함. 대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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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9. 14:46

생일 축하해요, 발로쟈! dance2019. 2. 9. 14:46





오늘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님 생일이다 :) 생일 축하해요, 발로쟈!!!







백스테이지에서 찍힌 사진도 멋있는 발로쟈~







작년이 이 사람 데뷔 15주년이었다. 기념 공연(로미오와 줄리엣) 때 나온 프로그램. 일하느라 그 공연엔 못 가고 대신 9월에 가서 득템. 그날 이 사람은 바르나바가 안무한 페트루슈카를 췄다. 위의 사진의 왼쪽 화보가 그 페트루슈카.


..


인스타에 축하 포스팅 올린 직후 확인하고 하트하트 달아주신 발로쟈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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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렸던 스케치 중 하나. 원래는 겨울옷 입고 뿌루퉁해져 있는 알리사를 그린 건데 다 그리고 났더니 이 헤어스타일과 옷차림도 그렇고 생각보다 땡글땡글하게 그려져서 결국 알리사보다는 요즘의 내 스타일을 더 닮게 되어 버렸음. 뭐지, 무의식의 반영인가... 얼굴은 그닥 안 닮았다만 스타일은 비슷. 



하긴 난 저런 회색 계열 스웨터는 잘 안 입는다만... 회색 안 좋아함. 애초부터 나처럼 그리려고 했으면 회색 대신 다른 색을 칠했겠지만 그랬으면 이렇게 동글동글해지지 않았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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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케치를 꽤 여러 장 그렸는데 그 중 젤 칼라풀하고 즐거운 꼬마 미샤랑 지나 그림으로 한 컷. (나머지 스케치들은 다들 진지하거나 시무룩하거나 뿌루퉁한 모습이라서 ㅋㅋ)



간식 시간이라 아이스크림 먹을 기대에 들떠 휴게실에 모인 꼬맹이들. 그러나... 지나와 말썽쟁이 미샤에게만은 아이스크림을 안 준다고 함! 자기 귀를 의심! 세상 무너지는 슬픔에 사로잡힌 미샤.... 




불시점검맨 : 땡땡이 깠던 넘들, 미제 쪼꼬 입수해 먹은 넘들은 아이스크림 안 줌!!!! 



미샤 : (청천벽력) 흐아아아앙 아쭈꾸림... 지나야 으아아아앙 아쭈꾸림 안 준대 으아아아아아 ㅠㅠ 



지나 : 칫, 바부팅아 울지 마! 치사하고 더럽당! 우리 돈으로 아이스크림 사먹으면 되지! 울지 마! 뚝! 



미샤 : 쏘련 애들이 돈이 어디 있어 흐아아앙 아이스크림 으앙...



지나 : 울지 마! 내 주머니에 미제 쪼꼬 있어, 아깝지만 너 줄게. 



미샤 : 흐앙 난 쪼꼬보다 아이스크림이 더 좋단 말이야 으앙.... 



지나 : 난 쪼꼬가 더 좋은데... 게다가 미제 쪼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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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7. 15:46

오후 tasty and happy2019. 2. 7. 15:46





이른 아침 기차로 2집 내려옴. 대휴 내서 다행임. 안 그러면 오늘 많이 힘들어서 끙끙댔을 것 같다.


잠이 너무 모자라서 이른 낮잠 자고 일어나 점심 먹고 차 우려 마시는 중이다.



​​















지난 가을에 뻬쩨르 갔을때 돔 끄니기에서 발견해 좋아하며 사왔던 ‘도블라토프의 레닌그라드’. 작가가 살았던 곳들과 작품에 나오는 장소 곳곳에 대한 책이다. 틈날 때마다 읽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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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케치는 빨간 테이블 앞에 앉아 차 마시고 있는 미샤. 자고 일어난지 얼마 안 돼서 머리는 까치집. 잠 깨려고 싸구려 홍차 티백을 오래오래 우려 엄청 찐해진 차 마시는 중.

 

서무 시리즈에서야 웃기게 쓰려고 이 사람의 패러디인 왕재수가 엄청 고급 홍차에 로모노소프 찻잔으로만 티타임했던 과거를 늘어놓았지만 본편의 미샤는 사실 별로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편이라 아무 티백이든 이파리든 찐하게 우려서 대충대충 마신다. 왕재수는 직접 홍차 우려본 적 없다고 징징대지만 미샤는 지 혼자 잘 우려 마심. (그래도 역시 남이 우려준 차를 더 좋아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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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6. 13:32

이른 오후 tasty and happy2019. 2. 6. 13:32





연휴 마지막 날. 차 마시고 있음.






십여년 전에 샀던 찻잔 간만에 꺼냄. 사도바야 거리의 로모노소프 작은 매장에서 샀었다. 좋아하는 찻잔이다. 너무너무 러시아 느낌 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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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는 불면을 달래기 위해, 꿀잠 자고 있는 미샤랑 지나.

 

딱히 나를 투영시킨 건 아니지만 본편 우주의 미샤 역시 불면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애초부터 좀 야행성이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잠을 잘 못 자는 편이다. 트로이네 집에 가면 그래도 한결 잘 자는 편이고 트로이는 마음 속 깊이 이 사실에 대해 좀 자부심을 갖고 있다(그런데 이렇게 써놓으니 트로이가 좀 불쌍하다 ㅠㅠ)

 

하여튼, 잠 잘 못 자는 나랑 미샤를 위해, 꿀잠 스케치 그려봄. 미샤가 좀 헐벗고 있어서 이것이 혹시 러브러브 모드인가... 싶지만 전혀 아닙니다. 불면증 있는 미샤를 재워주겠다고 토닥토닥 해주다가... 인간난로 미샤가 너무 따끈따끈해서 자기가 먼저 까무룩 꿀잠 들어버린 지나의 눈물겨운 우정 :)

 

그래도 미샤도 지나 덕분에 꿀잠에 빠졌으니 해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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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앙... 오늘 집에 돌아와 화장실을 보니 타일 바닥에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큼직하고 새까만 놈이 뿔뿔뿔...

 

 

 

흐흐흐흑... 정말정말 너무 무서웠어 엉엉... 죽이는 것보다 치우는 게 백배 더 무서워 엉엉....

 

이상하다... 우리 집은 세스코 관리를 받고 있어서(벌레공포증이 있는 자는 세스코 비용이 아깝지 않음) 진짜로 벌레가 없는 편인데... 게다가 집에서 뭘 해먹는 일이 거의 없고... 아무래도 명절이라 이웃집에서 맛있는 걸 먹은 벌레가 우리 집으로 넘어온 것 같다...

 

원래 저렇게 벌레가 나타나서 죽이고 나면 그넘을 잘 간직해놓았다가 세스코 정기 점검 왔을 때 보여주거나 최소한 사진이라도 찍어놔야 되는데 벌레공포자는 둘다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무섭고도 징그러운 벌레 시체를 어떻게! 간직하고 있으며... 폰으로 찍어놨다가 나도 모르게 그 사진을 클릭하게 되면 어쩌란 말이야으아아아!!!

 

흑흑 벌레 너는 왜 우리 집에 와서 살충제 바다에 잠겨 죽었니 ㅠㅠ 우리 집 안 왔으면 편하게 잘 살 수도 있었을텐데 흐앙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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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5. 17:04

새 찻잔, 설날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19. 2. 5. 17:04

 

오후에 화정 집으로 귀가해 좀 늦은 애프터눈 티 마심.

 

 

일 때문에 심신이 힘들었기 때문에 자신을 위한 선물로 주문했던 화려한 빨간색 웨지우드 찻잔. 역시 빨간색은 기분을 고양시켜 줌. 설날이니까 화려한 빨강.

 

 

 

주말에 샀던 프리지아 한 단이 부모님 댁 다녀온 동안 너무 활짝 피어서 이제 시들기 직전이다 ㅠㅠ 이렇게 찍어놓으니 좀 스크램블드 에그 같다!

 

 

 

이쁜 새 찻잔은 이 모양 저 모양 여러 구도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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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5. 00:35

본치 카페 2017-19 petersburg2019. 2. 5. 00:35









본치 카페. 스며드는 빛과 큰 창문들, 선명한 색채들과 이 도시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젊은 학생들 때문에 좋아하는 곳. 글을 쓰거나 스케치하기 좋은 장소이다. 작년 9월에 갔을때 폰으로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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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극장 가는 길. 2015년 2월. 겨울에 공연 보러 갈땐 추우니까 보통은 버스를 타고 간다. 이 날은 엄청 추웠지만 햇살이 좋아서 그냥 운하 따라서 극장까지 쭉 산책했었다. 공연은 아마 전날 밤과 다음날 밤 보러 갔던 듯.

 

 

꽁꽁 얼어붙은 모이카 운하. 흰눈과 얼음, 그리고 새파란 하늘. 이런 날씨엔 추워도 산책하기 좋다.

 

 

내가 생각하고 상상하고 실지로 썼던 글들 속에서 미샤가 트로이네 집에서 잘 때면 아침에 이 길을 따라 극장으로 걸어가곤 했다. 물론 소련 시절 그 극장은 마린스키가 아니라 키로프 극장이었고 이 길의 주변 풍경도 조금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운하는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살을 에는 듯 차디찬 공기와 하얗게 빛나는 수면 위 얼음, 눈이 멀도록 새파란 하늘은 변함없을 것이다.

 

 

 

 

 

 

 

 

 

 

 

 

 

 

 

 

이렇게 극장까지 걸어오는 것이다.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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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 23:44

집으로 돌아온 미샤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9. 2. 1. 23:44


 

 

오늘 스케치는 수용소와 시골 도시 가브릴로프 유배 생활 후 레닌그라드로 돌아온 미샤. 나름대로 미샤가 기대 있는 벨벳 난간에 푸른색과 금색의 색깔을 칠해서 키로프 극장(지금의 마린스키)이라고 생각하며 그렸다만 역시나 나는 모든 걸 크로키로 휘갈기고 색도 막 칠하는 앞발이므로 쫌 대충대충.

 

 

무용수로서는 은퇴했지만 그래도 그에게 있어 진정한 집은 언제나 극장이며 그건 어떤 일이 생기든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부정하든 그렇지 않든. 그도 알고 친구들도 알고 나도 알고 있다.

 


 

 

이건 며칠 전에 그렸던 스케치. 역시 가브릴로프 생활을 마치고 레닌그라드에 돌아온 미샤. 풀코보 공항에 내려서 차를 타고 막 레닌그라드 시내로 진입했을 때.

 

집에 돌아왔구나. 어서 와.

 

아마 미샤는 도시의 포석과 네바 강의 물결과 차디찬 바람, 스쳐가는 화강암과 청동, 반듯한 도로들, 도처의 모든 곳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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