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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16. 22:29

우주피스행 버스 2022 vilnius2022. 7. 16. 22:29






우주피스행 버스라고 적고 나니 뭔가 영화나 소설 제목 같다. 말 그대로 우주피스행 버스. 빌니우스 두번째 날 티샵 찾아헤매다 길 잘못 들어서 빌니아우스 거리가 아니라 다른 거리로 접어들고는 우왕좌왕하던 때였던 것 같다. 그러다 결국 이날 티샵은 못찾고 보키에치우 거리의 크루스툼이라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아점을 먹었다.




이 버스는 원래 행선지 전광판에 '우크라이나와 함께' 비슷한 문구가 적혀 있어서 그걸 찍으려고 했던 건데 버튼 누르는 사이에 우주피스로 바뀌어서 사진의 결과물은 우주피스행 버스가 되었다. 우주피스는 우리 말 때문에 항상 우주가 생각나고, 그래선지 어떤 기대감을 갖게 하는 단어이다. (어쩌면 그래서 실제의 우주피스가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던 것인가 싶기도 함 ㅠㅠ 우주라는 상상력에 대적할 만한 힘을 지닌 게 별로 없지 않은가. 미안해 우주피스야) 아마 내가 예술가 마을이나 레지던시, 현대미술과 공방, 복합문화공간들에 좀 지쳐 있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함. 생각해보니 스타일은 달랐지만 노바야 골란지야, 셉카벨, 로프트 같은 곳들도 딱히 취향이 아니었음(모두 뻬쩨르에 있는 곳들임) 근데 지금은 우주피스의 혼잡한 천사상 주변과 언덕길 등반마저 매우매우 그립고 다시 가 있고 싶다. 그리고 우주피스 언덕길의 비르주 두오나 카페 앞 야외테이블에 영원한 휴가님과 앉아 다시 게으름뱅이 케익 먹으며 얘기 나누고프다. 저 버스 타고 우주피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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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