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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재택근무를 했다. 그래서 아침잠을 조금 더 잔 것과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지 않은 것, 편한 옷을 입고 일한 것 이 세 가지 외엔 평소와 똑같았다. 아니, 심지어 일이 더 많았다. 무지무지 바쁜 하루였다. 일도 워낙 많았고 오전에 주요사업 하나를 놓고 윗분과 실무자랑 줌회의를 했는데 이 회의가 너무 길어져서 밥도 한시간이나 늦게 먹었다. 

 

 

오후에도 계속계속 바빴다. 뭐라 형언할 수 없이 바빴다. 내일도 오전에 줌 회의를 해야 한다. 그나마 내일도 재택근무니까 위의 세 가지 좋은 점이 있다. 그거라도 없으면 정말이지 지치는 일뿐. 

 

 

심지어 밤에도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그거 대처하느라 뒤늦게 업무 통화하고 정신없었다. 흑흑 맨날맨날 도떼기 시장도 아니고 이게 뭐란 말인가. 

 

 

새벽에 아주 오랜만에 내가 제일 좋아했던 영화인 벨벳 골드마인의 편집본 클립을 보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영화는 실제 영화와는 어딘가 조금씩 달랐고 나오는 노래들도 좀 이상하게 달랐다. 하여튼 꿈속에서 좀 설렜고 옛날의 그 열중했던 기분이 잠시라도 되살아난 것 같았다. 깨어나니 좀 아쉬웠다. 

 

 

내일 점심 때 사전투표를 하러 갈까 했는데 비가 온다고 한다. 아무래도 토요일에는 늦잠 자느라 팍 늘어져버려서 안 나가게 될 것 같고, 대선 당일엔 사람이 많을테니 오미크론이 두려워 내일 가고 싶은데 과연 가능할지 잘 모르겠음. 오늘 같이 바쁜 업무일정이라면 점심시간에도 잠깐 나갔다 오기 힘들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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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