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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늦게 잠들었고 정신없이 꿈을 꾸다 몇시간만에 깨어났다 도로 잠들기도 했다. 자다 깨다 해서 늦게 일어나긴 했지만 몸의 피로가 풀리지는 않았고 다리가 굉장히 아팠다. 목, 금 재택근무를 해서 다리 아플 이유가 별로 없는데 ㅠㅠ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아서 아점과 저녁 챙겨먹을 때 외엔 창문을 거의 열지 못했다. 추위가 가시면 공기가 나빠지고 ㅠㅠ









보라색 프리지아를 약간 주문해보았다. 프리지아는 노란색이 가장 프리지아답고 또 향기도 좋지만 이것도 색깔이 예뻐서 기분 전환이 된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밥도 늦게 먹고 차도 늦게 마셨다. 얼마전 번역되어 나온 고골의 디칸카 근교의 야회를 좀 읽었다. 그런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 머리가 잘 안 돌아가고 금세 피로를 느끼게 되어 그런지 고골을 옛날만큼 재밌게 읽기가 어렵다. 이 작가가 원래 엄청 화려한 언변과 꼬일대로 꼬인 문체의 소유자인데(그래서 원서로 읽기 진짜 피곤한 작가임) 그래도 번역된 건 훨씬 낫긴 하다만 오늘은 읽다가 '아, 수다스럽다... 아 피곤하다' 하는 느낌이라 단편 두어 개 읽고 잠시 덮어두었다.


옛날 유명 러시아 작가들 작품에 대한 내 사적인 인상은 아주 쉬운 몇 마디씩으로 딱 정리되는데 1. 푸쉬킨(좋음! 군더더기 없음! 버릴 것 하나도 없음! 천재!) 2. 레르몬토프(매력만점!) 3. 투르게네프(무무 빼고는 취향 아님. 우아한 귀족양반) 4. 고골(훌륭한데 좋지는 않음. 찝찝함) 5. 도스토예프스키(전무후무한 진짜 작가. 대화와 드라마로는 따라갈 사람 없음) 6. 톨스토이(선생님. 설교. 육체. 찝찝함)... 등등이다. 즉, 고골은 항상 '진짜 대단한 작가!' 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아 찝찝하다. 아아 어딘가 기분나쁘다. 아아 그래서 딱 좋아한다고 말하긴 어렵다' 축에 속하는 분임. 그래도 옛날엔 고골 열독하곤 했고 번역된 책들이야 당연히 다 가지고는 있는데 이제 두뇌의 노화 때문인가 읽으려니 좀 지친다.


차를 마신 후 글을 반 페이지 가량 썼다. 주인공인 게냐가 프리발티스카야 호텔 2층 카페에서 예전 여자친구인 리다와 오랜만에 재회해 뻘쭘해하고 있는 상황인데 쓰면서 감정이입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같이 뻘쭘 ㅋㅋ 이제 좀더 쓰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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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