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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22. 15:57

쓰는 중 - 먼저 적었던 문장들 about writing2020. 3. 22. 15:57

 

 

 

계속 쓰고 있다. 이 글은 1월에 구상했고 1월말부터 쓰기 시작했다.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적었던 문장들이 있다. 보통 그런 식으로 쓴다. 이미지. 단어 몇개. 이어서 대화나 문장들. 그것들과 함께 시작한다.

 

 

아래 발췌한 문단은 중반에 삽입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쓴 문장들이다. 이런 문장들은 순서와 흐름이 왔을 때 집어넣고 단어나 표현 몇몇은 바꾸게 된다. 화자는 미샤. 크냐제프는 모스크바 KGB 실무팀 책임자. 벨스키는 예전에 여러번 등장했던 정치가.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뭘 타고 온 거야, 비행기? ”

 

아니, 차 타고 왔어. ”

 

 

관용차. 벨스키가 준비해 준 거라고 크냐제프가 그랬지. 높은 분들이 편찮으실 때 타는 차. 당과 인민의 이름으로 경비를 치르겠지. 재판과 주삿바늘과 그 모든 화학 물질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엔가 나는 이 모든 연극 짓거리에 낭비하고 있는 세금이 아깝지 않으냐고 묻고 싶었던 것 같아. 어쩌면 정말로 물어봤을지도 모르지. 기억은 나지 않아. 누군가는 기억하겠지. 끝없는 장광설을 늘어놓던 대머리, 아니면 오른쪽 손등에 타원형의 검은 반점과 구불구불한 금색 털이 두 올 돋아 있던 작자, 그자는 주사를 놓을 때마다 웃고 있었어. 결국 난 적어도 하나쯤은 당과 인민에 충실했던 셈이야. 국가의 이름으로 봉사하는 살인자들에게 진정한 행복감을 안겨주고 있었으니까.

 

 

...

 

 

 

사진은 1970년대 키예프의 거리 풍경. 글과 딱 맞는 건 아니지만 그냥 이미지가 좀 어울리는 것 같아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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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