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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쓰고 있는 글에서 약간 발췌. 아주 짧은 두 문단이다. 화자는 미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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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자 뜨겁고 습한 공기가 해일처럼 몰려들었어. 소독약과 가솔린 냄새가 구름처럼 덮쳐 왔어. 집 안은 온통 뿌연 안개로 가득했어. 요원은 모두 셋이었어. 둘은 내 뒤와 오른쪽에 서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거실을 대각선으로 두 번 왕복하며 창문과 방문들을 열었어. 그러니 모든 문들은 닫혀 있었던 거겠지.

 

 

창문을 열자 놀랍게도 습기가 금세 빠져나갔어. 커튼 아래로 안개가 아주 작게 소용돌이치는 게 보였어. 느슨하게 매여 있는 띠 아래로 무지갯빛 거품이 일었어. 커튼 띠로 묶었었는데, 네바 강에 썰매 타러 갔을 때. 아빠가, 나를. 떨어질까봐.


 

 

 

 

 

맨 위 사진은 2018년 1월 블라디보스톡 바다, 맨 아래 사진은 몇년 전, 페테르부르크의 바닷가. 12월. 얼어붙은 바다 위로 썰매 타러 가던 어떤 아빠랑 아들의 모습이 예뻐서 찍음. 오랜 옛날 저 바닷가 근처 기숙사에 살았던 적이 있다. 안개와 무지갯빛 거품 사진을 올리면 발췌문에는 더 어울렸겠지만 그런 사진은 찍어놓은 게 없어서 대신 얼음과 눈, 썰매 사진 두 장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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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