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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공항에 일룸 면세점이 있었다. 여기에서 또 예쁜 엽서와 티코스터를 발견했다. 가격이 역시 만만치 않아서 망설였다만 이 티코스터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슬프지 않고 귀엽고 세련된 인어공주랄까, 왕자 같은 거 없어도 나 혼자 잘 살아~ 라고 행복해하는 귀여운 인어처럼 보여서. 근사한 덴마크 디자인 의자에 걸터앉아 심지어 털망토까지 두르고 있네. 근데 아까워서 여기다 찻잔 못 올려놓겠음. 

 

 

어제 너무 힘들고 피곤했다. 한시 즈음에야 잠들었는데 시차와 기침 때문에 다섯시에 깼다. 기침으로 괴로워서 허덕이며 기침시럽이라도 한포 더 먹을까 하고 비이성적 고민을 하다가 간신히 그러지는 않고 베개를 좀 높은 걸 꺼내고 등에 원래 베개를 받치고 화장대 의자에 젖은 수건을 널고 다시 잤다. 그 결과 수면 중 기침은 간신히 억눌렀지만 어깨와 등이 더 배기게 되었다. 아 정말... 모자란 잠을 추가로 좀 더 자서 오늘은 도합 8시간은 잔 것 같은데 여행 내내 잠이 모자랐던 터라 그냥 계속 피곤하다. 늦게 일어나 점심때에야 아점을 먹고 약을 먹었는데 약이 독해서 머리를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낮에 약기운이 돌 땐 기침도 덜나오고 괜찮았다만 밤이 되자 다시 기침이 스멀스멀... 어깨와 등도 너무 당기고. 조금 전에 저녁 먹었으니 이제 저녁 약과 기침 시럽을 먹고 열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한다. 

 

 

여행 동안 사무실을 비워놓았으니 내일은 일이 엄청나게 쌓여 있을 것이다. 사실 골치아픈 나날인지라 출근하면 별의별 일들이 다 몰려 있을듯. 그런데 나는 내일은 정형외과, 모레는 이비인후과에 가야 한다... 정형외과는 내일 8시까지는 진료를 하니까 땡퇴를 하면 어찌어찌 치료를 받을 수 있을텐데(주사 왕창 맞아야 할 거 같다. 지금 충격파나 도수는 기관지 자극 때문에 도저히 받을 수 없다), 이비인후과는 6시에는 접수 마감이고 요즘 환자들이 많아서 화욜에는 무조건 반반차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아 모르겠다, 일단 내일 쌓여 있는 일들을 정면돌파해보고... 근데 목도 가고 머리도 어지럽고 등도 어깨도 아프고... 놀러 갔다 온 인간이 골골거리며 나타나면 정말 눈치보이는데 ㅜㅜ 자꾸 생각하지 말고 내일 일은 내일 마주하는 걸로..

 

 

아픈 와중 그래도 오늘 일어나서 목욕하는 김에 욕실 청소도 조금 하고(세면대와 변기 청소만 함... 더 할 기력은 없었음), 가방도 마저 다 풀었다. 트렁크를 넣어버리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짐. 우렁이 없어 엉엉...

 

 

 

 

 

'토끼야, 그래도 당당하게 살아~' '라고 위로해주는 것 같은 시크한 (부르주아) 인어공주. 하긴 공주니까 부르주아보다 윗급. 

 

 

 

 

 

 

값비싼 서머버드 쿠키 캔 깔고 앉아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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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