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8. 9. 9. 18:16

커피가 아닙니다 + 꿈 메모 2017-19 petersburg2018. 9. 9. 18:16





커피처럼 보이지만...



​​




뜨거운 물에 홍삼액 탄 것 ㅋㅋ


간밤에 마시고 잤음. 이 방에 무려 캡슐 커피머신이 있다만 난 커피 안 마심..



시차 때문에 9시 반 즈음 잠자리에 들었고 새벽에 깨어 두어시간 뒤척인 후 또 잤다.



엄청 스펙터클한 꿈 이어서 꿨는데 회사 동료(지금은 휴직중인 선배), 의사의 탈을 쓴 반미치광이 과학자, 사이코패스 어린이, 엄청난 성깔의 그 아이 엄마, 다른 세계들과 차원이 왜곡되며 스며나오는 공간, 분홍색 샤워타월 조각 같지만 사실은 차원과 이세계 존재의 일부와 구토물질의 응축체, 도주, 택시, 지붕 없는 택시, 공중화장실로 도망쳤다가 잠긴 문 안에 끔찍한 뭔가가 있다는 걸 알고 뛰쳐나옴, 경찰관, 바스커빌의 개 비슷한 미친 개 등등등... 안 까먹으려고 일단 간단하게 메모 남김. 세가지 정도의 이야기가 혼재된건데 다 엮여 있음. 오늘 시간 나면 이 꿈 노트 다시 정리해놔야지.



이제 료샤랑 레냐가 올 시간이당. 오늘은 어제보단 안 덥고 흐리네.. 곧 나간다.

:
Posted by liontamer





일주일 동안의 고된 노동과 아홉시간 비행의 여파로 무지 피곤하게 잠들었다가 새벽에 시차 때문에 깨어나 뒤척거리다 간신히 다시 잠들었다.



조식 먹어보려고 끙끙대며 아홉시에 일어남. 주말은 그래도 11시까지 조식이라 머리감고 욕조에 몸 좀 담가서 근육통 풀고 나서 부스스한 몰골로 우아한 아르누보식 식당에 내려가 밥 먹음. 보르쉬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ㅠㅠ 뜨끈한 보르쉬 반접시 퍼먹으니 몸이 노곤해졌음.



방에 돌아와 짐을 조금 풀고 화장을 하고 등등, 열두시 반 정도에 나섰다. 레냐랑 료샤가 호텔 로비로 왔다.



간밤에 료샤가 공항 픽업을 나와줘서 무지 고마웠다. 전엔 비행 직후의 초췌한 몰골이 쫌 그래서 숙소에 별도픽업을 신청했는데 이제 같이 노화하는 처지에 뭐 어때. 하여튼 료샤가 와줘서 호텔 픽업은 취소하고 돈을 좀 아낌 ㅋ



어젯밤엔 너무 지친 상태라 료샤랑 얘기도 별로 못했다. 료샤는 내가 방전상태인 걸 보고 방까지 데려다 준 후 집에 갔다. 그래도 나 그 피곤한 상태에서도 트렁크 열어서 료샤를 위한 맥심모카골드 100개들이는 챙겨줬었음!




레냐 보고 깜놀놀! 진짜 나보다 더 큰 거 아닌가 했으나 키 대보니 아직 나보다 작다. 하지만 하지만 곧 커질 거야아 ㅠㅠ



근데 레냐 머리가 밤송이가 되어 있었다. 레냐는 엄마가 미용실 데려가서 짧게 잘라달라 해서 그렇다고 울상이었다 ㅋㅋ 근데 귀여웠음. 그렇게 보송보송 짧은 머리 레냐 본 적이 없어서. 금색 밤송이 ㅋㅋㅋ



같이 예술광장에 가서 푸쉬킨 동상에게 인사하고,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걷다가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산책하고 그늘 벤치에 앉아 좀 쉬며 얘기 나눔.



레냐는 확실히 크긴 했는데 여전히 귀염폭발. 료샤는 어젯밤엔 분명히 턱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면도를 해서 멀끔해졌다. 레냐가 아빠 수염 안 어울린다고 돌직구 던져서 아침에 깎았다 함 ㅋㅋㅋ 그래 맞아 너 수염 안 어울려 ㅋㅋㅋ



쭉 걸어가 말라야 모르스까야 거리까지 갔다. 거기 있는 러시아 숄 가게에서 까만 숄을 샀다. 파랑과 빨강이 있으니 이제 까망 차례였음. 화려한 것이 꽤 잘 어울렸다.



그리고 고스찌에 가서 차 마시며 쉬고 도란도란 얘기 나누었음.



호텔로 돌아왔다. 이번 방은 업그레이드 안해줘서 싱글 수페리어라 조그맣기 때문에 셋이 앉기엔 의자도 모자랐지만 나는 침대에 앉아서 어찌저찌 둘러앉아서.. 우리는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ㅋㅋ 료샤는 사랑하는 볶음너구리, 나랑 레냐는 유부유동 먹음. 레냐가 이게 일식집 우동보다 더 맛있다 함!






시차 때문에 내가 넘 피곤해해서 료샤와 레냐는 나에게 쉬라고 하고 조금 전에 돌아갔다. 오늘 비온댔다가 안와서 사실 내 컨디션 괜찮았음 뻬쩨르고프 가려 했는데 무리하지 않는게 나을거 같았음.. 오늘은 비는 안왔고 끈적하고 쫌 더운 날씨였다. 내일도 비 안오게 해주세요, 쫌만 선선하길...

'2017-19 petersbur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다녀옴  (2) 2018.09.09
커피가 아닙니다 + 꿈 메모  (0) 2018.09.09
레냐의 선물  (2) 2018.09.08
그리고 고스찌  (0) 2018.09.08
당당한 까마귀  (0) 2018.09.08
:
Posted by liontamer
2018. 9. 8. 23:39

레냐의 선물 2017-19 petersburg2018. 9. 8. 23:39




같이 네프스키 대로 걷다가 지하보도 옆에서 꽃 파는 아주머니를 보았다. 내가 ‘오와 꽃 이쁘당’ 하니까 갑자기 레냐가 호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동전들을 꺼냈다. 돈을 하나둘셋 센 후 10루블 동전 일곱개를 모아 아주머니에게 내밀며 ‘하얀 장미 한송이 주세요!’ 라고 함.



우아앙 약혼자(10세)가 꽃 줬어 꺅 사랑해 레냐야!!!



방에 와서 생수병에 꽂아둠. 레냐야 고마워!



그런데 료샤는 옆에서 ‘야, 쥬쥬는 빨간 거 좋아하는데!’ 하고 궁시렁 ㅋㅋ 나 하얀 장미도 좋아!!!







:
Posted by liontamer
2018. 9. 8. 21:37

그리고 고스찌 2017-19 petersburg2018. 9. 8. 21:37






이 동네에서 젤 좋아하는 카페 중 하나인 고스찌에 와서 레냐랑 료샤랑 티타임 중.



역시 고스찌에선 메도빅을 먹어야지~~



료샤는 카푸치노와 스메딴닉, 레냐는 초콜릿 에클레어와 과일차 :) 1인 1케익 중이라 모두 매우 행복 ㅋㅋ

:
Posted by liontamer
2018. 9. 8. 21:32

당당한 까마귀 2017-19 petersburg2018. 9. 8. 21:32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산책하다 잠시 앉아 쉬는데 이 까마귀가 옆에 와 앉더니 아주 위풍당당하게 까악까악 우짖어댔다 ㅎㅎ 까마귀가 비둘기보다 예쁨



료샤는 까마귀가 토끼보다 먹이사슬 위에 있기 때문에 날 보며 더욱 당당하게 우짖는 거라 한다. 근데 끄덕끄덕해버렸어 ㅋㅋ

'2017-19 petersbur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냐의 선물  (2) 2018.09.08
그리고 고스찌  (0) 2018.09.08
첫 인사는 시인에게  (0) 2018.09.08
뱅기 안에서 그린 스케치 1  (0) 2018.09.08
9.7 금요일 밤 : 잘 도착  (0) 2018.09.08
:
Posted by liontamer
2018. 9. 8. 21:29

첫 인사는 시인에게 2017-19 petersburg2018. 9. 8. 21:29





호텔 바로 옆에 예술광장이 있어서 젤 먼저 푸쉬킨에게 인사하러 갔다.


다시 왔어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이번엔 젤 먼저 인사하러 왔어요.

'2017-19 petersbur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고 고스찌  (0) 2018.09.08
당당한 까마귀  (0) 2018.09.08
뱅기 안에서 그린 스케치 1  (0) 2018.09.08
9.7 금요일 밤 : 잘 도착  (0) 2018.09.08
탑승 기다리는 중, 인천공항 2터미널  (2) 2018.09.07
:
Posted by liontamer
2018. 9. 8. 06:27

9.7 금요일 밤 : 잘 도착 2017-19 petersburg2018. 9. 8. 06:27





무지 피곤하다. 그나마도 이번엔 모스크바 환승 안하고 직항으로 온게 다행... 이제 뻗는다...







오랜만에 온 호텔. 3년 반 만인데 그간 뭔가 조금 바뀌었다. 근데 저 꽃무늬 커튼은 안 바뀌었네.. 이 호텔 인테리어 중 유일하게 맘에 안 드는 건데 저것만 바꿔주지 ㅋㅋ

:
Posted by liontamer

 

 

오늘은 아침부터 무지 바빴다. 어제 오후에 평온했던 대가를 치렀다. 그나마도 지금은 좀 한숨 돌림.

 

 

어제 블라디보스톡 산책 사진들에 이어, 오늘은 5월 블라디보스톡 갔을때 들렀던 카페 사진 몇장 + 숙소 창가에서 마신 발찌까 맥주 한잔과 다음날 마셨던 차 한잔 사진 등등. 어제 올린 사진들은 아이폰으로 찍은 것, 오늘 올리는 것들은 DSLR로 찍은 거라서 화질이나 심도가 쫌 다르긴 하다. 대신 DSLR은 필터나 조리개 같은 거 안 건드리고 그냥 찍음. (귀찮음 ㅋ)

 

카페마. 판탄까. 말라꼬 이 묘드. 우흐 뜨이 블린. 그리고 현대호텔(이제 롯데호텔로 바뀐다 함)에서 머문 방의 창가.

 

 

 

 

 

 

 

 

 

 

 

 

 

 

 

 

 

:
Posted by liontamer

 

올 여름은 죽어라 일만 하며 보냈다. 40도 폭염인데 냉방도 안되는 사무실에서 야근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집에서도 일하고 등등등...

 

오늘은 이상하게도 오후에 잠시 평온해져(아마 내일 또 호떡집에 불난듯 바빠지겠지) 잠시 지난 5월 짧게 블라디보스톡 다녀왔던 사진 뒤적여봄. 그때 찍은 사진 몇장. 전부 폰으로 찍은 것들이다. 그때는 카메라 들고 가긴 했는데 무거워서 별로 안 찍었고 대부분 폰으로 찍었다. 뭐 블라디보스톡이 페테르부르크나 프라하 같은 곳은 아니니까.

 

좀 칼라풀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 사진들 몇장 골라봄.

 

 

그건 그렇고 요즘 블라디보스톡 너무 여행지로 인기많아졌음 ㅠㅠ 안 그래도 가면 한국사람 많은데 갈수록 더 많아지는 듯하다. 힝..

 

 

 

 

 

 

 

 

 

 

마지막은 역시 아이스크림으로~~

:
Posted by liontamer
2018. 8. 7. 21:39

겨울의 네바 강변 2016 petersburg2018. 8. 7. 21:39



어제에 이어, 2016년 12월 페테르부르크. 



얼어붙은 네바 강변 따라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이편에는 청동사자상이 있고 강 건너편에는 쿤스트카메라 건물과 궁전교각 일부가 보인다.

:
Posted by liontamer





2016년 12월.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 아직 오후 5시가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겨울의 페테르부르크는 오후 3~4시면 해가 진다. 그리고 눈보라. 어둠. 바람. 



나는 혼자서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다. 눈을 맞으며. 무척 추웠다. 주위는 어두웠다. 내 양손에는 무거운 짐이 들려 있었다. 이 순간으로부터 한두시간 후 나는 숙소 로비의 카페 창가에서 료샤와 만날 것이고 김릿을 마시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한두시간 후의 일이다. 저때 난 그저 걷고 있었다. 눈이 많이 오고 짐이 무겁고 패딩코트도 무거우니 빨리 숙소로 들어가고 싶다고만 생각하면서. 덕분에 다른 잡생각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복직을 사나흘 앞두고 있었다. 



두 젊은이가 내 앞에서 눈보라를 헤치며 걸어가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눈보라와 바람 때문에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웃음소리는 들렸다. 웃음은 단어들보다 더 멀리 퍼져나가기 마련이다.



'2016 petersbur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동하는 겨울 오후  (0) 2018.08.08
겨울의 네바 강변  (0) 2018.08.07
더위 퇴치용 꽁꽁 운하  (0) 2018.07.30
한겨울 얼어붙은 네바 강변 산책  (0) 2018.07.17
더위 퇴치를 위한 추운 사진 몇 장  (0) 2018.07.14
:
Posted by liontamer
2018. 7. 30. 23:00

더위 퇴치용 꽁꽁 운하 2016 petersburg2018. 7. 30. 23:00

 

 

오늘도 폭염 퇴치용 추운 사진 한 장. 재작년 겨울. 페테르부르크 바실리예프스키 섬. 프리모르스카야 지하철역 근방 운하 따라 걸어가며 찍은 사진. 꽁꽁!!!

 

:
Posted by liontamer
2018. 7. 17. 23:26

한겨울 얼어붙은 네바 강변 산책 2016 petersburg2018. 7. 17. 23:26




오늘도 더위에 허덕이다 추웠을 때 사진으로 눈 식히는 중. 



2016년 겨울. 페테르부르크. 오후 3시 즈음(석양 무렵임 ㅠㅠ) 얼어붙은 네바 강변 따라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강의 얼음을 보니 빙수 먹고프다 ㅠㅠ








꽁꽁꽁! 눈과 얼음의 겨울나라!!!


:
Posted by liontamer
2018. 7. 14. 21:23

더위 퇴치를 위한 추운 사진 몇 장 2016 petersburg2018. 7. 14. 21:23

 

 

 

너무 더우니까 추운 날 찍었던 사진 몇 장. 2016년 12월. 상트 페테르부르크. 얼어붙은 운하를 따라 산책하며 찍은 사진 네 장 :)

 

 

 

 

 

 

 

 

다리 아래는 얼음이 더디게 얼고 빨리 녹는 편이라 오리들이 여기 옹기종기 ㅠㅠ

 

 

 

 

꽁꽁꽁!!!

 

:
Posted by liontamer





작년 10월 초. 페테르부르크. 이삭 광장. 니콜라이 1세 기마상. 씽씽 달리며 휙 스쳐지나가던 붉은색 버스.



신호등 기다리며 폰으로 찍었는데 흔들렸지만 맘에 들어서 지우지 않고 남겨둔 사진이다.



'2017-19 petersburg' 카테고리의 다른 글

9.7 금요일 밤 : 잘 도착  (0) 2018.09.08
탑승 기다리는 중, 인천공항 2터미널  (2) 2018.09.07
나의 페테르부르크  (4) 2018.07.03
아치와 램프와 새  (2) 2018.06.14
기마상  (0) 2018.04.26
:
Posted by liontamer
2018. 7. 3. 22:07

나의 페테르부르크 2017-19 petersburg2018. 7. 3. 22:07





작년 10월 초. 페테르부르크. 저녁에 운하 따라 산책하다 찍은 사진 한 장. 운하 너머 가운데로 보이는 둥근 돔과 십자가는 카잔 성당. 나의 도시. 나의 페테르부르크.


:
Posted by liontamer
2018. 6. 29. 13:41

블라디보스톡 바다 사진 3장 2017-19 vladivostok2018. 6. 29. 13:41

 

 

 

너무너무 놀러가고픈데 바쁜 시즌이라 언제 급한 일이 생길지 몰라 긴 휴가를 낼 수가 없는 여름이다. 금요일이라 더더욱 놀러가고프고, 최근 뻬쩨르 다녀온 후배가 점심 먹으면서 후기 들려주어서 더더욱 가고파지고... 흐흑..

 

 

5월에 샌드위치 데이 하루 휴가내서 휘리릭 다녀왔던 블라디보스톡 바닷가 사진 세장으로 약간찔끔 자가위안 :) 블라디보스톡은 작은 도시이고 바닷가도 참 작다. 5월에 갔던게 세번째로 간 거였는데 어째 갈때마다 점점 한국사람들이 늘어난다 흐흑...

 

 

 

우와 나같으면 무서워서 저렇게 못 앉아 있을텐데~

 

 

갈매기들이 다닥다닥 옹기종기 :)

:
Posted by liontamer
2018. 6. 21. 21:42

한겨울의 수도원 2016 petersburg2018. 6. 21. 21:42

 

 

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2016년 12월.

 

 

날도 덥고 일도 힘들고... 이럴땐 겨울이 그립고 또 평온으로 가득찬 수도원 경내를 산책하던 게 그리워지기 마련이라 이전에 갔을 때 찍은 사진 세 장 올려본다. 이날 무지 추웠었다. 추위 때문에 수도원 카페의 사과빵과 진한 홍차가 더욱 맛있었다.

 

 

 

 

 

:
Posted by liontamer
2018. 6. 18. 00:05

2년 전 오늘, 사진 두 장 2016 petersburg2018. 6. 18. 00:05





사진 올리는 사이에 자정이 넘어버려서 날짜가 바뀌었지만 시차를 생각하면 역시 딱 2년 전이 맞긴 하다. 2016년 6월 17일.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거리를 걸어가며 찍은 사진 두 장. 위는 내 숙소 근처였던 루빈슈테인 거리 골목. 아래는 네프스키 대로. 이날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에서 에이프만 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를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나는 다음날 다른 동네에 있는 숙소로 옮겨가게 되어 있었다. 







:
Posted by liontamer



나의 경우 여행을 다녀오면 가장 오랫동안 남는 것은 짧지만 부드럽고 따스했던 휴식의 순간들인 것 같다. 특히 스며드는 햇살과 나무 테이블, 카페의 빨간색, 적당히 진하게 우려진 차와 달콤한 케익 같은 것들. 혹은 잎사귀들 사이로 거미줄처럼 빛이 일렁이는 공원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며 새들을 보는 것. 뭐 그런 것들. 게으른 천성이라 그런가보다. 



5월에 번개치기로 블라디보스톡에 갔을때 별로 쉬지는 못했다. 너무 시간이 짧아서 계속 여기저기 쏘다녔다. 하루에 카페도 여러군데 갔는데 실은 시간이 아까워서 그랬다. 원래같으면 하루에 카페 한두곳만 잡아서 느긋하게 늘어져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원에도 가고 바닷가에도 가고 이것저것 먹고 물건도 사고 하여튼 시간없어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느라 정작 제대로 쉰 순간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런 순간들이다. 이를테면 아침에 나가기 전에 잠깐 호텔 방 창가에 앉아 방에 비치된 유리잔에 티백 차 우려마시면서 에클레어 먹고 창 너머로 바다를 좀 보고 책을 읽었던 아주 짧은 시간(20분 가량밖에 안됐던듯) 같은 거. 이 순간이 너무 좋아서 그냥 오늘 나가지 말고 방에서 내내 뒹굴까 하는 생각마저 했었다. 그런데 사흘 반밖에 안 있으면서 하루를 통으로 호텔방에서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서 결국 나가긴 했지.



(이런 말을 했더니 료샤가 '너는 원래 집순이잖아! 게으르고 또 게으른 방콕 집토끼~' 하고 놀렸음. 반박 안됨. 맞는 말임 ㅋㅋ)












카페마.




판탄카 카페.



블라디보스톡에서 맘에 드는 카페를 발견할 때마다 '어 여기도 잠깐 와서 지낼만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시내에 바글거리는 한국사람들을 보면 금세 '아니야 아니야'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긴 했지만^^;


:
Posted by liontamer
2018. 6. 14. 22:19

아치와 램프와 새 2017-19 petersburg2018. 6. 14. 22:19





작년 10월.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아치와 램프. 페테르부르크. 갈매기 두마리(잘 찾아보면 두마리임)



아악 다시 가고 싶어라 아아아아 ㅠㅠ 흑... 작년에도 백야 땐 못가고 10월에 갔는데 흑흑...


:
Posted by liontamer
2018. 5. 30. 22:49

월요일 한낮의 빠끄로프 공원 2017-19 vladivostok2018. 5. 30. 22:49




지난주 월요일 한낮. 블라디보스톡. 



빠끄로프 사원에 가서 초 켜고 기도하고 심신 정화 후 바로 뒤의 공원을 좀 산책하고 벤치에 앉아 쉬었다. 이번 블라디보스톡 여행에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였다. 점심 시간이라 샌드위치 사와서 공원 벤치에 앉아 비둘기한테 부스러기 던져주며 먹는 사람들도 있었고 저렇게 신문 보는 아저씨도 있었다. 강아지랑 나와서 원반 놀이하던 아저씨도 있었다. 월요일 한낮에 회사가 아니라 타국의 공원에 앉아 햇볕을 쬐고 바람을 맞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니 무척 행복했었다. 

:
Posted by liontamer




블라디보스톡. 포킨 거리 횡단보도 옆의 가로등에서 발견한 낙서 스티커. 어딘지 음흉해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다!


:
Posted by liontamer




월요일. 빠끄로프 사원이랑 공원 갔다가 나와서 오케안스키 대로 따라 걸어내려오면서 찍은 사진.



흐흑... 그런데 지금은 다시 노동노예!!! 



:
Posted by liontamer




오늘 정말 더웠다. 내일 비가 온다는데 그래선가 습기도 장난 아니었고... 



더위에 지쳐서, 조금이라도 시원해지려고 한겨울 페테르부르크 사진 한장. 2016년 12월, 해군성을 지나 청동기사상과 네바 강변 쪽으로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 


'2016 petersbur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겨울의 수도원  (0) 2018.06.21
2년 전 오늘, 사진 두 장  (0) 2018.06.18
얼음과 물과 빛의 도시에서  (2) 2018.05.06
빛, 바둑무늬, 빨강  (0) 2018.03.30
Rock Pub  (4) 2018.03.27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