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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24 3.24 일요일 밤 : 어려운 하루, 부모님 오셨다 감, 힘든 마음
  2. 2024.03.24 일요일 오후

 
 
 

금요일 밤에는 너무 수면이 부족하고 피곤한 나머지 어찌어찌 잘 수 있었는데 간밤엔 출근하고 일하고 오느라 피곤해서 일찍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한참 뒤척였고 간신히 잠이 들라치면 불안한 마음이 스멀거려서 깨버리곤 했다. 아침에도 일찍 깼고 다시 잠드는 데는 실패했다. 
 
 
아점을 챙겨 먹은 후 간단히 차를 마셨다. 부모님이 세 시 즈음 집에 오셨다. 아버지가 많이 야위어 있었다. 어제는 점심과 저녁을 그래도 잘 챙겨드셨지만 오늘은 입맛이 없어 점심을 제대로 드시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 통화해보니 저녁도 안 드시고 그냥 주무신다고 한다ㅜㅜ) 잘 다독여드리고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몸을 잘 만들고, 힘들겠지만 눈 딱 감고 버텨보자고 말씀드렸다. 엄마에게도 너무 잔소리 많이 하지 마시라고 따로 말씀드렸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좀 북돋워드렸는데 이것이 아버지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 스스로에게 자기최면을 거는 건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치료를 받겠다는 의욕을 보이셔서 그게 다행인데 그만큼 거기 수반되는 식사나 노력을 잘 하셔야 할텐데 걱정이다. 그렇다고 너무 잔소리를 하면 그것도 스트레스를 받으실테니.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린애처럼 안 해버리는 성격이다.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아버지가 원하는대로 해석하고 싶어하시는 편이다. 연세가 드시면서 더 심해지셨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실내자전거를 30분 가량 탔고 연어 한 토막과 스트링치즈 1개로 저녁을 먹었다. 염증 때문에 항생제를 먹고 있어서 그런지 오늘 내내 배가 아파 고생을 했다. 날씨가 무척 따스했는데, 아침에 뒤척일 때는 몸에 한기가 들어서 힘들었다. 파란 원피스 지퍼는 지난주보다는 조금 더 잘 올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둥실둥실 매우 둥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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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엄마와도 통화를 하고 동생과도 따로 통화를 했다. 동생과의 통화 이후 다시금 불안감이 치밀어올라서 좀 공황 상태가 되었다가 간신히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정리하면 좀 나을 것 같아서 이 메모를 쓰고 있다. 동생은 의사가 안심시키려고 좋게 얘기한 것일수도 있고 더 안 좋을 수도 있으니 그런 가능성도 생각하자고 한다. 나는 이미 작년부터 아버지가 아플 때 계속 걱정을 했었고 1기라고 했던 것과 수술이 잘 됐다는 말을 믿었다가 며칠 전 3기라는 소식에 너무나도 놀랐던 터라 임파선으로 조금만 전이됐다는 의사의 말에 그나마도 조금 안도한 것도 사실인데... 동생이 그렇게 얘기를 하니 다시금 심장이 두근거리고 너무 무서워서 울고 싶었다. 금요일 담당교수에게는 엄마와 아버지만 들어갔지 동생은 따라 들어가지 않았으니 이 녀석도 만반의 준비를 위해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 거긴 하지만, 그런 가능성을 생각만 해도 몸이 떨려왔다.

 

 

아버지에 대한 걱정도 있고 거기서 비롯되기도 했겠지만 작년에 건강검진을 놓친데다 스트레스와 과로에 너무 지친 터라 나 자신의 몸에 대해서도 계속 걱정이 되고 불안해졌다. 간밤에도 실은 그런 불안감도 한몫 해서 더 잘 못잔 것 같다. 동생과 통화를 마친 후 아버지에 대한 걱정과 내 몸도 지금 안 좋은 거라면 어떻게 하지 등등 온갖 두려움과 불안이 엄습해서 너무 힘이 들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질적인 불안감과 함께 마음이 힘들 때 이따금 엄습하는 공황 상태가 좀 찾아온 듯하다. 오늘 밤 마음을 잘 다독이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마음이 이렇게 계속 불안하고 힘들면 주중에 의사를 다시 찾아가볼까 한다. 이번주도 너무 바쁘고 빡센 일정들로 꽉 차 있는데... 견디기 어려우면 업무일정을 좀 미루고라도 화요일이나 수요일에라도 가봐야겠다. 이번주에도 회사 건강검진 공지가 나지 않으면 따로 받아보는 것이 덜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아 나는 왜 이렇게 간이 콩알만할까 ㅠㅠ 토끼라서 그런가봐. 영영 담대하고 무심하고 건조하고 현실적인 인간은 되지 못하겠지. 나름대로의 장점이야 있겠지만 하여튼 토끼의 마음으로 삶을 헤쳐나가는 게 쉽지 않다. 좋은 말, 희망적인 말, 위안을 받으면 기운이 나는데 계속 그런 쪽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봐야겠다. 아마 집에 혼자 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제껏 어떻게든 혼자서 잘 버텨오며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미약하고 작은 존재라 쓸쓸하고 불안하다. 이건 나의 오래된 무의식의 불안감이라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그 무엇이고, 이렇게 힘든 시기에 확 터지곤 하는 것 같다. 

 

 

 
 
 
원래 5월에 근속휴가를 쓰고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취소를 하거나 일정을 하반기까지 미루거나 해야 할 것 같은데 항공과 숙소 예약내역들을 다시 들춰보고 건드릴 기운이 나지 않아 일단 놔두고 있다. 취소 기한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내일 새벽출근을 해야 하니 곧 잠자리에 들러 가야 한다. 부디 마음을 잘 달래고 모자란 잠을 잘 자고 내일을 잘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불안감이 가시고 마음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기를 기도하고 자야겠다. 



... 자기 전 추가



쥬인과 잠시 통화를 해서 마음이 좀 안정되었다. 내 마음의 지주, 베프 쥬인. 고마워 ㅠㅠ

:
Posted by liontamer
2024. 3. 24. 16:53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3. 24. 16:53

 
 
 
일요일 오후의 차는 좀 서둘러 한시간 정도만 마셨다. 오후에 부모님이 오셔서 그 전에 마셨기 때문이다. 오늘도 잠을 좀 설쳐서 많이 피곤하다. 그런데 내일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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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