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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14 3.14 목요일 밤 :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 두가지 낙 2





해빙기의 네바 강과 이삭 성당 풍경. 너무나도 내 마음속의 저 도시 이미지와 잘 들어맞는다. 내가 찍은 건 당연히 아니고 사진은 @dusiasobol



정말 너무 바쁘고 힘든 하루였다.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뭉개고 있던 (하지만 마음 착하고 귀여운) 직원을 아침에 가볍게 질책했더니 그 친구가 자기도 열심히 하는데 역량이 안된다고 울었다 ㅠㅠ 아니, 문제는 잘 안되거나 모르겠으면 얘기를 하면 되는데 어렵다고 그냥 깔아뭉개고 있었던 거라고... 이렇게저렇게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라고 여러 방법까지 미리 제시해줬건만 덜컥 겁을 먹고 모르는 척 미루며 이러면 결국 성질급한 상사가 해주겠지 하고 뭉갠 게 문제란 말이야ㅠㅠ 그런데 편차는 있을지언정 우리 부서원 대부분이 이렇다. 사실 역량이 안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어느 정도는 예상되는 일들이다. 그런데 해도 너무하다. 일이 되는 직원이 없는데 자꾸만 신규과제들이 몰려온다. 제발 다른 부서의 평균적 수준만이라도 되는 직원이 충원되면 좋겠다. 나도 정말 한계다.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내일은 최고임원께 보고도 드려야 한다. 그런데 아직 시간을 잡지 못했다.



오늘의 유일한 낙은 대학 동기가 날 보려고 멀리 강남에서 점심에 찾아와준 것이다. 내가 너무 바빠서 점심 한시간밖에 못봐서 너무 미안했다.



아, 그리고 두번째 낙은 간밤에 새로 삶아서 가져온 계란 한 알을 아침에 먹으려고 까보니 너무나 완벽하게 부드럽고 포슬포슬하게 삶아져 있었다는 것이다. 흑흑, 이런 게 낙이라니.



아침은 그 삶은 계란 1, 단감 1, 홍차 한 잔. 점심은 무와 배추가 많이 든 대구지리. 저녁은 하루견과 1봉지와 생선 반토막 예정이다. (지금 귀가해 실내자전거 타며 메모 적는 중) 어제까지 소화도 안되고 몸이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은 속이 좀 나아졌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일도 생활도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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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