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주말이라 자기 전에 요즘 즐겨 듣는 러시아 노래 몇곡. 최근 곡은 아니고 2013년부터 16년 사이에 나온 곡들.

 

전에 빅토르 최의 '변화'(Перемен)를 라이브로 부른 드미트리 비크바예프의 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그 링크는 여기 : ((https://tveye.tistory.com/9147

 

여기 올리는 세 곡은 이 사람이 보컬로 활동했던 팝락 밴드 4POST와 이 밴드 해체 후 다시 만든 밴드 APOSTOL 시절 노래와 뮤비이다.

 

이 사람은 우수리스크 출신으로 어릴 때 모스크바로 상경, 연극을 보고는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죽어라 노력해 어린 나이에 연극대학교에 들어갔고 학창 시절부터 모스크바의 루나 드라마 극장에서 배우로 무대에 섰다. 심지어 직접 희곡도 쓰고 무대도 연출하고 자기가 연출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으로 공전의 히트까지 쳤다.

 

그 와중에 당시 인기 아이돌 양성 프로그램에 나가서 순위권 안에 들더니 보이 듀오로 데뷔. 많은 인기를 누리다 듀오 해체 후에는 팝락 밴드 4POST를 결성해 활동을 했고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소속사와 갈등 후 독립해서 APOSTOL이란 밴드를 만들어 잠시 노래를 더 하나 싶었지만 본업인 연극 무대로 돌아갔다. 그렇게 배우와 연출가를 병행하다 모스크바의 연극문화센터 예술감독을 맡았다. 올해 봄에 배우 활동도 접고 연일 연출과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

 

이 사람은 모든 곡들을 직접 작사작곡을 했다. 정통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데다(보컬 대회에서 상도 여러번 받음), 무대에서 연기를 하던 사람이라 발성과 보컬은 고전적인 편이고 2010년대이니 비교적 최근에 활동했지만 힙하고 세련된 스타일이나 기교는 부리지 않는다. 근데 그게 내 스타일임.

 

4POST 시절의 가벼운 팝락들은 90년대의 밝고 신나는 노래들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어서 맘에 들고, 후기와 APOSTOL 때는 린킨파크 등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멜로딕하고 파워풀한 락이라 또 맘에 든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즈음의 복고적 느낌이랄까. 내가 열심히 노래를 듣던 시절도 그때쯤이라 더 취향 저격인지도 모르겠음(옛날사람 ㅋㅋ) 이 사람도 그 당시 락음악들을 듣고 자라서 자기 본류는 그쪽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요즘은 너무 바쁜데다 자기의 본업은 노래가 아니라 연극과 연출 쪽이어서 더 이상 노래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는데 쫌 아쉽기도 함.

 

배우로 유명했던 사람이라 뮤비와 노래 스타일도 다양함. 맨위의 Атомный бам (atomic bomb)은 지난번 올린 빅토르 최의 변화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가볍고 귀엽고 재미있다. 여기서 입고 나오는 옷이 매우 내 스타일임! 이 노래는 Atomic Ivan이라는 러시아 영화의 주제곡으로 쓰였는데 그래서 중간중간 원자력 심벌이 나오고 마지막엔 영화 장면이 나온다. 이 곡은 뮤비도 재밌고 노래도 멜로딕해서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힘들 때 자주 듣곤 한다.

 

 

 

 

 

이 노래 제목은 Вместе с тобой(너와 함께)

 

여기서는 머리를 기르고 야상에 레이어드 룩, 비니까지 눌러쓰고 나옴. 머리 길렀을 때도 좋긴 한데 이 패션은 내가 심히 안 좋아해서... 이 뮤비는 2층 버스 타고 모스크바를 돌아다니다 밤에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고 불꽃 빤짝빤짝하는 게 분위기도 신나고 곡도 좋은데 이 사람 패션이 옥의 티(근데 또 이거 좋다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ㅠㅠ) 그리고 상대 배역의 여인이 이쁘긴 한데 표정이 너무 흐리멍텅해서 그게 아쉬움. 그래도 노래는 좋다. 이 뮤비 보고 모스크바나 뻬쩨르에 다시 가면 여태 단 한번도 타볼 생각이 없었던 2층 시티투어버스를 타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었다 ㅋㅋ

 

 

 

 

 

이 곡 제목은 Добей. 흑백으로 찍은 영어 버전도 있는데 그거 제목은 Deal the final blow이다. 근데 나는 러시아어 버전이 더 맘에 들어서 이것으로.

 

위의 가벼운 두 곡과 달리 좀 다크하고 무거운 분위기임 . 2016년에 나온 가장 최근 곡인데 이 사람은 이거 이후 가수 활동을 안 하고 있다.

 

이건 듣고 있으면 보컬도 그렇고 린킨파크가 좀 생각남. 이 노래가 사실 더 내 취향임. 근데 이 사람 말로는 이런 스타일 곡들이 자기한테 더 잘 맞고 또 더 부르고 싶었지만 이런 노래는 러시아 시장과 방송계에서 너무 무겁다고 기피하는 경향이라 자기도 안 그래도 바쁘니 굳이 더 기를 쓰고 싶지 않아 그만 두었다고 함. 아쉽구나.

 

..

 

 

영상만 올리면 버벅댈 때가 있어 노래 부르던 시절 사진 몇 장 같이.

 

 

 

 

 

 

 

 

그러니까 똑같이 머리 기르고 웨이브를 넣어도 이런 스타일이면 난 좋은데... 두번째 뮤비의 비니와 레이어드는 쫌 맘에 안 들었음. 근데 이 사람은 사실 짧은 머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작년까진 짧은 머리로 다니더니 요즘은 바빠서 그런지 다시 머리 기르고 있음... 요즘 모습은 이제 쫌 아저씨처럼 되어서 사진은 안 올림(미모지상주의 ㅋ)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