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토요일 오후 티타임.


새 찻잔을 장만했다. 웨지우드의 원더러스트 찻잔 시리즈가 색상과 무늬가 화려해서 기분전환하기 좋아 이따금 하나씩 사곤 했는데(가격이 별로 착하진 않아서 성과급이 나오거나 어딘가 강의 등을 하고 와서 가외수입이 생길 때 삼), 컬리에서 할인을 하고 있는데다 얼마전 새로 나온 디자인인 것 같아 사보았다 (몇 주 전에 외부 심사를 하고 와서 약간의 사례비를 받은 것에 조삼모사로...)


내 생각에 웨지우드는 사실 다 디자인과 컬러 값이다. 도자기 자체는 그리 뛰어나지 않음(나는 얇고 투명한 로모노소프를 좋아하는 취향이라) 이 원더러스트 2 시리즈에도 여러 타입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이건 별로 인기가 없는지 리뷰가 없었다. 하지만 인기많은 다른 타입들은 흔한 꽃무늬거나, 또 찻잔만 보면 예쁜데 받침접시의 문양이 너무 현란하고 눈이 아파서 여름이라 뭔가 강렬한 보색 대비 색채 찻잔이 당긴다는 생각에 이걸 주문했다. 앵무새와 커다란 잎사귀와 꽃이 그려져 있는데 어쩐지 카페 에벨도 좀 생각나서.


그런데... 밤에 지름신에 휩싸여 폰으로 보면서 주문하는 바람에 전체적 색감과 디자인만 제대로 보고 딱 하나 놓친 게 있었으니... 막상 찻잔을 받아보고는 기절초풍했다. 그 이유는 흑흑, 받침접시에 그려진 앵무새가 부리에 떡하니 기다란 줄무늬 벌레를 물고 있었기 때문이다. 으아아앙... 아아아... 이럴 줄 알았으면 이걸 안 샀을텐데 ㅠㅠ 다른 건 다 맘에 드는데 받침접시에 그려진 기다란 벌레 힐끗 보일 때마다 심장이 벌렁벌렁.... (벌레공포자 ㅠㅠ)






오늘의 꽃은 백일홍. 찻잔이랑 잘 어울림.





얼마전 빌니우스에 다녀왔을 때 이름만 보고 가보지 않은 카페 중 '소마 카페' 라는 곳이 있었다. 그 이후 내내 이 소설 생각이 나서 오늘 다시 읽는 중이다. 사춘기 때 처음 읽었던 소설이고 이후에는 부모님 댁에 놔둔 후 이사를 거듭한 끝에 그 옛날 책은 헌책방으로 갔는지 엄마가 처분했는지 하여튼 집에는 없어서 새로 주문해 봤음. 엄청 오랜만에 다시 읽는 것이다. 안정효씨 번역판을 사볼까 잠깐 고민했는데 발췌된 몇몇 부분을 읽어보고는 차라리 고풍스러운 옛날 번역판이 낫다는 생각에 문예출판사 버전으로 주문. 옛날에 읽었던 건 어떤 출판사였는지 누가 번역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심지어 그 책은 절판 목록에도 뜨지 않는 걸 보니 역시 너무 옛날에 사서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화려한 찻잔 위에서 찍은 모습



문제의 받침접시 벌레...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나마 받침접시라서 찻잔을 올려두면 잘 안 보인다. 찻잔 들어올릴 때 무심결에 벌레 쪽을 보면 순간 기절초풍 흑흑흑... 아아 나는 바보... 벌레가 아니라 밧줄이라고 자가최면을 걸어보자...



근데 컬러가 이쁘긴 하다. 조심조심 벌레 안 보이게 찻잔 잡고 마셔야지 ㅜㅜ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