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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고 있는 글은 새해 전날을 배경으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등장인물들 중에는 서로 아는 사람들도 있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어젯밤 세번째 이야기를 마쳤고 오늘부터는 네번째 이야기로 넘어간다.

 

 

세번째 이야기에는 주인공이 네프스키 대로로 나와 트롤리 버스를 타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 어제 그 부분을 쓰면서 떠올렸던 풍경들과 감정들이 있는데, 그것에 완벽하게 딱 들어맞는 사진들은 없지만 그래도 몇년 전 겨울의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을 올려본다. 2016년 12월. 맨 위 사진은 카잔 성당 앞의 새해 트리.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거리는 어둑어둑했다. 새해 트리와 장식 전구들이 여기저기서 깜박이고 있었지만 눈부시게 반짝이기에는 아직 어둠이 모자랐다. 네프스키 대로로 나왔을 때 눈발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했다. 베라는 목도리를 여미면서 모자를 두고 나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할 새도 없이 트롤리버스가 왔다. 버스는 만원이었지만 운 좋게 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다.

 

 

 

 

 

 

 

 

네프스키 대로의 어느 트롤리버스 정류장. 연말이라 전구 장식이 달려 있다. 발췌한 글의 베라 역시 저 트롤리버스를 탔을 것이다. 시간적 배경은 다르지만 방향도 번호도 같다. 다만 베라가 버스를 탄 정거장은 여기서 두어 정거장 더 지나야 나온다.

 

 

 

 

 

 

간밤에는 저 글을 쓰고 나서 그런지 겨울의 페테르부르크에서 보냈던 시간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다. 오후의 어둑어둑함부터 습기와 바람, 눈, 얼어붙은 진창, 파이프에 매달린 크고 작은 고드름들, 그리고 모자와 코트로 온몸을 감싸고 무표정하게 걸어가는 사람들.

 

 

이 사진은 궁전광장에서 네프스키 대로로 나오는 방향에서 찍음.

 

 

 

 

 

이건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서 이삭 광장으로 접어드는 모퉁이에서. 오른편에 이삭 성당의 실루엣이 보인다.

 

 

 

 

 

여기는 고로호바야 거리. 새해맞이 전구 장식들이 달려 있지만 아직 불이 켜지기 직전이었다. 이 거리 풍경은 내가 종종 올리곤 했다. 트로이네 아파트가 이쪽에 있는 것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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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