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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31. 22:59

궁전 광장 russia2014. 3. 31. 22:59

 

 

토요일 오전에 제일 먼저 간 곳은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궁전 광장이었다. 숙소가 네프스키 거리의 예술 광장 근처에 있어서 산책 코스가 거의 항상 저렇게 된다.

 

그래서 궁전 광장 쪽으로 걸어가 아틀라스들과 알렉산드르 기념 원주 꼭대기에 서 있는 천사에게 인사를 했다. 물론 광장의 돌바닥에도.

 

내가 페테르부르크, 아니, 입에 붙은 대로 하면 뻬쩨르에 오면 항상 인사하러 가는 장소가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가장 먼저 들르는 대상이 예술 광장의 푸시킨 동상, 뾰뜨르 대제의 청동기마상, 그리고 이 궁전 광장의 천사상이다. 참 일관적이기도 하지.

 

 

저 원주와 천사상 역시 이 도시의 랜드 마크 중 하나. 십여 년 전 이 광장과 저 천사상을 배경으로 짧은 글을 한 편 썼다. 그땐 다시 뻬쩨르에 돌아올 수 있을지 모호한 시절이었고 이 도시에 대한 연서처럼 글을 썼다. 그 글에서 나의 주인공은 소비에트 권력자들의 별장 초청을 무시하고 백야의 뻬쩨르를 쏘다니다가 이 광장의 저 원주, 천사상 아래에서 춤을 춘다.

 

그 이후 나는 그 주인공을 오랫동안 침묵 속에 묻어두었다. 그리고 2012년, 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애를 살려냈다. 가을이 되었을 때 이곳을 거닐며 그 순간을 생각했다. 그래서 이곳은 내게, 그리고 지금의 그 인물에게 매우 중요한 곳 중 하나이다.

 

 

천사상.

 

 

 

안녕, 궁전 광장.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황금빛 돔의 이삭 성당.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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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3. 31. 22:34

역시 여기는 뻬쩨르, 눈이 펄펄 russia2014. 3. 31. 22:34

 

 

러시아 박물관 갔다가 나온 순간 깜짝 놀랐다. 분명 들어가기 전까진 파랗고 맑은 하늘이었지만 나와보니 눈이 펄펄 흩날리고 있었던 것이다. 박물관 뜰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비행기 타는 날 서울은 22도였나... 여긴 겨울. 역시 뻬쩨르. 변화무쌍한 날씨.

 

다행히 코트 안에 후드 짚업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잽싸게 후드를 뒤집어쓰고 장갑을 꼈다. 이럴 줄 알았지. 모자와 장갑과 우산 없이는 나다닐 수 없는 뻬쩨르의 3월.

 

춥긴 했지만 우중충한 이 날씨를 보니 어쩐지 다시 뻬쩨르에 와 있다는 생각에 조금 기분이 좋았다. 아마도 러시아 미술관에서 좋아하는 그림들을 실컷 보고 나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러시아 미술관은 워낙 기다랗고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그만 반대편 출구로 나와버렸다. 정문 쪽 출구로 나왔어야 했는데 미하일로프스키 정원 쪽으로 나와서 하는 수 없이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쪽으로 나와 빙 돌아서 가야 했다.

 

 

파릇파릇한 풀포기가 자라기 시작한 땅바닥 위로 사정없이 눈이 펄펄..

 

그러나 아주 추운 날씨가 아니어서 눈은 곧 녹아버렸다.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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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3. 30. 19:02

카페에서 잠시 쉬는 중 russia2014. 3. 30. 19:02





어제는 마린스키에서 공연 보고 늦게 들어왔는데 역시나 시차 때문에 잠을 많이 못 자서 지금도 졸려 죽겠다.


심지어 어젠 쇼피니아나 보다가 쇼팽과 함께 유체이탈까지 했다. 어제는 미하일 포킨의 밤이었는데 자세한 리뷰는 이후에.. 어제 다닐라 코르순체프가 황금노예를 춰서 무지 반가웠다(그러나 이 멋있는 남자는 너무 남성적으로 멋진 나머지 황금노예의 양성성과 섹시함은 좀 모자라서 아쉬웠다)

지금은 잠시 호텔 카페에 앉아 있다. 저녁에 마린스키 신관에서 '곱사등이 망아지' 공연이 있어 오후에 좀 쉬다가 가려고 했는데 아직 방 청소를 안해줘서 좀 있다 가려고...

어제 돔 끄니기에서 볼쇼이 극장 최근 10년간의 역사(주로 스캔들과 권력싸움 관련)에 대한 책을 발견. 읽으려고 갖고 내려왔다. 이 책의 절정은 역시 세르게이 필린 황산투척 사건인 듯. 재밌을 것 같긴 한데, 과연 술술 읽히려나. 요즘은 노어 읽기가 힘들어서 ㅠㅠ 사실 볼쇼이를 그리 좋아하는 건 아닌데 극장 내 암투에 대한 얘기들이 좀 필요해서 자료삼아 샀다. 근데 기분 나쁘게 표지에 치스카리제 얼굴이 ㅠ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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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3. 29. 22:04

만국 공통의 게임? russia2014. 3. 29. 22:04

 

 

아까 돔 끄니기 갔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네프스키 거리에 있는 카톨릭 성당에 잠깐 들렀다. 이 성당 앞에는 초상화가들과 그림 좌판들이 있다.

 

그런데.. 성당 계단을 걸어내려오다가 신기한 장면 목격.

 

저 두 아저씨(초상화가로 추정)가 네모난 판을 두고 진지하게 놀이에 몰입해 있었다. 처음에는 체스인가 했는데 잘 보니 그게 아니었다. 아저씨들은 돌아가며 돌을 튕기고 있었다!!

 

알까기!!!!

 

아니, 이것은 만국 공통의 게임이란 말인가!!!!!

 

신기해서 좀 구경하다 왔다. 그런데 너무 진지하게 하니까 오히려 알까기의 스릴이 반감되는 것 같았다.

 

.. 좀 있다 공연 보러 가야 해서 잠시 쉬고 있는데 후두염이 기침으로 변환되고 있다. 역시나 페테르부르크, 음습하고 꽤나 춥다. 패딩 가져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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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작년 러시아에서 묵었던 호텔 방에서 발견한 것.

 

손님, 가방 무게를 달아보시려면 리셉션으로 전화해주세요~~ 번호는 6611. 감사합니다.

 

비싼 호텔이라 그런지 친절하구나. 러시아에서 찾아보기 힘든 친절함. 분명 저곳 인수한 체인이 러시아 호텔 체인이 아니기 때문일 거야.

 

저거 보니 생각났다. 옛날에 호텔도 아니고 기숙사에서 살던 무렵엔 돌아갈 때가 되면 가방 무게를 잴 방도가 없어 골치를 썩였다. 당시 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에는 무료로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 달아보고 초과된다 싶으면 무거운 것들을 꺼내 기내에 메고 갈 배낭에 쑤셔넣었다. 물론 대부분은 책이었고.. 특히 사전 ㅠ.ㅠ 그래서 사전을 부쳐본 적이 거의 없었다.

 

요즘은 러시아 갈 때 사전도 안 들고 간다. '노어를 너무너무 잘하게 되어 사전이 필요없어서!' 라면 참 좋겠지만 그게 아니고, '이제 공부하러 가는 것도 아니니 대충 노어랑 영어랑 섞어서 버티자..' 인 것이다. '사전은 너무 무거우니 그냥 손바닥만한 옥스퍼드 영노 사전이나 들고 가자~' 이렇게 타락해 버렸다.

 

그리고 매년 갈 때마다 느낀다. 점점 노어가 안된다 ㅠㅠ 퇴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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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3. 21:05

판탄카 운하 russia2014. 3. 3. 21:05

 

 

작년 9월, 판탄카 운하변 따라 걷다가 찍은 사진.

 

판탄카 운하는 근교 도시 관광상품과 운하 관광 요트 호객꾼들의 확성기 소리만 없으면 한적하고 고요해서 산책하기 좋다. 운하 수면 위로 부서지며 반짝이는 햇살도 좋고.

 

이 운하를 따라 쭈욱 걸어가면 아름다운 여름 정원(레트니 사드)에도 갈 수 있다.

 

태그의 판탄카나 판탄카 운하를 클릭하면 이곳에 대한 포스팅들을 몇 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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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 27. 22:08

에르미타주 입구 난간에 앉아 russia2014. 1. 27. 22:08

 

 

작년 9월. 페테르부르크 궁전 광장.

아침에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쭉 걸어나와 궁전 광장에 이른 후 에르미타주 박물관 입구 난간에 앉아 잠시 쉬었다. 광장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저 멀리 보이는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과 가로등 램프들도 바라보고...

 

 

 

물론 광장 한가운데의 알렉산드르 기념 원주도...

 

그립네, 궁전 광장. 다시 가고 싶다. 페테르부르크엔 잠시 살기도 했고 1~2년에 한번씩은 가는 곳인데도, 갈 때마다 저 궁전 광장에 제일 먼저 가는데도 사진 보면 그립고 종종 생각난다. 마음의 고향이라 그런가보다.

 

태그의 '궁전광장'을 클릭하면 전에 올렸던 많은 포스팅들을 볼 수 있다. 띄어쓰기 안한 버전으로 태그를 더 많이 올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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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17. 23:52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을 따라 russia2014. 1. 17. 23:52

 

 

작년 가을. 페테르부르크에 일주일 머무르고 떠나는 날 오전. 호텔이 예술 광장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푸시킨 동상을 지나 루스키 무제이(러시아 미술관)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을 한 바퀴 돈 후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모이카 운하 쪽으로 산책을 갔다.

표지판에 '예술광장'이라고 씌어 있다. 이곳이 예술광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러시아 미술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을 비롯해 바로 앞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연주홀까지 모여 있기 때문이다.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전에 몇번 얘기한 것 같지만 이 극장 이름도 페테르부르크나 마린스키 극장과 마찬가지로 파란만장하다. 제정 시대엔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이었지만 소련 시절엔 무소르그스키 극장으로 불렸고 '말르이' 극장이라고도 불렸다. ('말르이'는 '볼쇼이'의 반대말로 '작은'이란 뜻이다. 드라마 극장으로 유명한 말르이-우리 나라엔 '말리'라고 소개됐을듯-와는 또 다른 극장임)  하지만 나중에 다시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이란 이름을 되찾았다. 내가 처음 머물렀던 90년대 후반만 해도 무소르그스키 극장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 이름이 입에 익긴 하다.

내가 고전 발레를 가장 처음 본 극장이다. 첫 발레는 마린스키에서 봤던 예브게니 판필로프 안무의 '봄의 제전'과 '결혼'이었지만 고전 발레는 여기서 본 '잠자는 미녀'였다.

다들 지루하다고 했지만(사실 잠자는 미녀는 다른 레퍼토리들에 비하면 재미나 춤 자체의 아름다움은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나는 정통 고전 발레보다는 드라마틱한 쪽을 더 좋아해서) 그래도 처음 본 고전 발레라 그런지 너무 재미있게 봐서 지금도 잠자는 미녀에 대해서는 애정이 있다.

왼쪽 석판에는 '이 건물에 유명 화가 이사악 브로드스키가 살았었다' 라고 새겨져 있음.

 

 

10월 1~4일에 '파리의 불꽃' 프리미어가 있다는 거대 광고판. 일정이 안 맞아 못 봤다. 사실 나는 프로파간다 색채가 묻어나는 발레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쉽진 않았다.

 

 

이건 나초 두아토가 그때 새롭게 선보인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 광고판. 매진 띠가 붙어 있다. 이 공연 봤다. 폴리나 세미오노바와 이반 자이체프가 췄다.

훌륭한 무용수들이었고 무대 미술도 좋았지만... 지나치게 무용수들의 테크닉과 화려한 움직임에 포커스가 맞춰진 나머지 이 발레의 가장 중요한 점.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타오르는 케미스트리가 너무 약했다. 그냥 로미오와 줄리엣이 계속해서 열심히 뛰어오르고 격렬히 춤추다 후다닥 죽는 것이다. 감정 이입할 여지가 너무 없었다. 프로코피예프 음악조차 도움이 안 됐다. 세미오노바가 추는 걸 본 건 좋았지만 그래도 너무 아쉬웠다.

 

 

내가 좋아하는 이 곳 가로등 램프.

 

 

극장 창문. 옛날 생각난다. 공연 보러 왔다가 막간에 나오면 저 창가 쪽에 놓인 긴 테이블 위에 엽서와 발레 잡지, 포스터, 심지어 마트료슈카와 파블로프스크 숄이 늘어서 있었지. 에이프만의 까라마조프와 돈키호테 보러 갔을 때 거기서 잡지랑 포스터 샀던 기억이 난다.

 

 

이것도 극장 뒷편 창문. 이건 왜 찍었냐면... 아마 여기가 연습실인 듯. 지나가는데 성악가가 열심히 아리아 연습을 하고 있어 창문 사이로 우렁찬 노랫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새어나왔다.잠시 창문 곁에 서서 노래 들었다.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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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 14. 21:30

그리보예도프 운하 russia2014. 1. 14. 21:30

 

 

작년 가을, 페테르부르크. 그리보예도프 운하변 따라 산책했을 때 찍은 사진 몇 장. 사진 보니 다시 가고 싶다..

작년 12월초까지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주에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페테르부르크에 다시 가서 슈클랴로프 돈키호테도 보고 겨울 추위를 실컷 느끼고 있었겠지만.. 일+일+일+일.... 때문에 포기했다. 

그래서 사진이라도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 태그의 그리보예도프 운하 를 클릭하면 이쪽 사진들 많이 볼 수 있다. 좋아하는 운하라 많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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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일요일 오전이라 예배 드리러 온 사람들도 있고, 산책 나온 주민들도 있고 관광객들도 있고..

오른편으로 수도원 공동묘지가 보인다. 왼편은 수도원 예배당.

태그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을 클릭하면 이곳 사진들을 여러 장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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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1. 29. 19:16

수도원으로 향하는 사람들 russia2013. 11. 29. 19:16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입구.

마음의 위안을 위해 수도원 가는 사람들 사진 한 장. 저 날 하늘이 참 파랬다.

 

*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다른 사진들은 아래를..

http://tveye.tistory.com/2398
http://tveye.tistory.com/1564
http://tveye.tistory.com/691
http://tveye.tistory.com/688
http://tveye.tistory.com/687
http://tveye.tistory.com/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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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1. 21. 21:43

거울처럼 쨍한 그리보예도프 운하 russia2013. 11. 21. 21:43

 

 

지난 9월, 그리보예도프 운하.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햇살이 오락가락하면서 오히려 운하와 주변 풍경은 거울처럼 쨍하게 느껴진 날이었다. 다시 가고 싶다.

일 년 정도만 다시 가서 살고 싶다. 돈 안 벌고, 수업 같은 것도 안 듣고. 그냥 산책하고 쏘다니고 사람 만나고 공연 보고 음악 들으러 가고 미술관 가고 글도 쓰고.

물론 그러려면 로또에나 당첨되어야 한다 ㅠ.ㅠ

소망 성취가 어려우니 9월에 찍었던 사진이나 다시 보며 마음을 달랜다.

 

 

 

 

 

* 태그의 그리보예도프 운하 를 클릭하면 전에 올렸던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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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1. 20. 21:49

선데이 브런치는 먹지 못했지만.. russia2013. 11. 20. 21:49

 

 

지난 추석 연휴,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토요일에 페테르고프 갔다가 돌아와보니 호텔 방 테이블 위에 이렇게 선데이 브런치 리플렛과 초콜렛이 놓여 있었다. 시간도 안맞고 이 호텔 선데이 브런치는 꽤 비싸서 그냥 조식으로 만족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쩐지 기분 좋아서 저 종이도 기념으로 가져옴 :)

오늘 너무 피로하고 지쳐서 저 당시의 한적한 즐거움을 되새기며 올려본다.

언젠가 다시 가서 저 선데이 브런치를 먹어볼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선데이 브런치는 비싸서 못 먹었지만.. 세베르에서 사온 까르또슈까와 호텔 방에 비치된 로네펠트 홍차 티백으로 늦은 오후에 차 마시며 페테르고프 다녀온 피로를 달랬었다.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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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12. 21:46

마린스키 극장 신관 외부 전경 russia2013. 11. 12. 21:46

 

 

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에 다시 갔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마린스키 신관에 대한 궁금증도 아주 큰 이유였다. 일주일 간의 짧은 기간 중 구 마린스키 극장에서 바흐치사라이의 분수,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마린스키 신관에서 신데렐라, 이렇게 3개의 발레를 봤다.

마린스키 신관 다녀온 후기를 자세히 올리려 했는데 돌아와서는 너무 바빠서 못 올렸다. 극장 간 당일에만 잠깐 메모를 올렸었다. (http://tveye.tistory.com/2343)

저 3개의 발레 후기도 올리려고 했는데 이미 11월이 되어버렸다...

마린스키 신관 외부 전경만 먼저 올려본다. 이날은 마린스키 구 극장 간 날이었지만 조그만 운하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바깥 구경 갔었다.

신관은 꽤나 엄격해서 공연 시간 1시간 전쯤에야 입구를 통과할 수가 있다.

 

 

왼편은 구 마린스키, 오른편이 신관.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이 이름 그대로 푸른빛 도는 녹색의 고풍스러운 건물이라면 신관의 시그니처 컬러는 호박색이다. 내부도 호박색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다 좋은데... 마린스키란 뜻 자체가 바다색 푸른빛이란 뜻이잖아 ㅠㅠ 어쩐지 아쉬웠다. 마린스키의 시그니처 컬러는 푸른색이거늘.. 볼쇼이는 붉은색, 마린스키는 푸른색. 모스크바는 붉은색, 페테르부르크는 푸른색...

 

 

 

 

이게 입구. 구관과는 달리 현관부터 검색대가 있다.

그리고 구관과는 달리 신관은 안내원과 코트보관소 직원들도 모두 아주 젊고 예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음. 남자고 여자고 모두 모델처럼 예뻤다. 구관 안내원들은 극장에서 오래 일하신 할머니들이 많은데..

 

 

꽤나 현대적인 스타일로 지어진 마린스키 신관. 그러나 까다롭고 고집세고 자신들의 문화예술 전통에 대해 자부심이 강한 페테르부르크 시민들 중에는 '신관은 극장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하긴 나도 신관은 멋지고 호화롭고 근사한데다 무대도 공연 보기 좋게 되어 있긴 하지만 어쩐지 '마린스키'는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으니까. '나의 마린스키는 이렇지 않아'란 느낌일까.

그래도 공연을 올리는 극장으로서는 괜찮았다. 신데렐라처럼 현대적 발레에는 어울렸다. 그러나 이 극장 무대에서 백조의 호수나 지젤을 보면 뭔가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이건 안쪽의 아티스트 출입구.

 

 

이건 신관에서 공연 보고 나오면서, 맞은편 구 마린스키 극장.

 

 

공연 보고 나와서, 신관 창문 너머로 들여다본 내부. 관객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나중에 내부 사진 제대로 올려보겠다. 아주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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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1. 7. 20:56

페테르부르크의 표지판들 russia2013. 11. 7. 20:56

 

 

이건 궁전광장 근처에 있는 표지판. 에르미타주와 궁전광장 방향을 가리키고 있네.

사진도 있고..

 

 

이건 영어도 병기되어 있다. 정말 관광 친화적으로 바뀌었단 말이야.. 옛날 생각하면 이 동네 진짜 많이 변했다.

 

 

 

오스트로프스키 광장이라고 씌어 있다.

 

 

이건 그리보예도프와 모이카 운하 사이에 있는 표지판. 영어가 병기되어 있다. 파란색은 푸시킨 박물관 방향.

 

 

이건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돔 크니기가 만나는 모퉁이에 있었던 표지판. 위에서부터 네프스키 거리, 바스따니야 광장, 궁전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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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6. 22:59

색이 예뻐서 russia2013. 11. 6. 22:59

 

 

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광장의 어느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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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3. 13:42

왜 그렇게 우울한 표정인가요 russia2013. 11. 3. 13:42

 

 

그리보예도프 운하에 놓여 있는 조그만 다리. 이 다리 이름이 지금 생각이 안 나는데, 돔 크니기에서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놓여 있는 교각이다. 관광객들이 아주 많은 곳.

왼편의 저 녹색 옷 입은 남자분 주목. 너무나 우울한 표정...

누굴 기다리고 있는 모양인지 종종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곤 하셨음.

왜 그렇게 우울한 표정인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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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29. 21:20

눈 식히려고... russia2013. 10. 29. 21:20

 

 

페테르고프, 지난 9월 14일.

분수 구경한 후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거닐었다. 햇살은 눈부셨고 희미한 바람에 일렁이는 잎사귀들은 투명한 녹색 비단 같았다.

스트레스 가라앉히고 눈 식히는 중...

 

태그의 페테르고프나 뻬쩨르고프를 클릭하면 이 동네 사진들을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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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9. 13:40

루빈슈테인 거리의 메뉴 광고판들 russia2013. 10. 19. 13:40

 

 

네프스키 대로에서 뻗어나가는 좁은 거리인 루빈슈테인 거리. 블라지미르스카야 거리 근방에 있다. 요즘 이곳이 페테르부르크에서 맛집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는 얘길 작년에 호텔에 비치된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다.

맛집 때문은 아니고 다른 이유 때문에 이 거리에 갔다가, 거리에서 발견한 몇개의 손글씨 메뉴판들.

이건 '카페 아락스' 라는 곳. 집밥처럼 맛있는 음식. 비즈니스 런치 170루블!

 

 

이곳은 카페-바 레오나르도. 치킨 샐러드 370루블, 에클레어 70루블 등등..

 

 

여기 적힌 음식은 잘 모르는 음식이네..

1700루블이라는 걸 보니 그렇게 저렴한 레스토랑은 아닌 듯...

 

* 태그의 메뉴판이나 메뉴 간판 을 클릭하면 전에 올린 게시물들을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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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7. 21:09

말라야 코뉴셴나야 거리의 창문들 russia2013. 10. 17. 21:09

 

 

 

 

피로하고 심신이 산란할 때는 창문 사진을 보며 위안을 얻는다.

저 거리 산책할 때 즐거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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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5. 22:29

햇살 받으며 저렇게 쉬고 싶네 russia2013. 10. 15. 22:29

 

 

페테르부르크 다녀온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됐고.. 언제 그렇게 네바 강변을 쏘다니고 마린스키 등에 공연 보러 다녔냐는 듯 너무 바쁘고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시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

네바 강변 도로 사이에 있는 조그만 그늘과 벤치. 매우 날씨가 좋은 날이었기 때문에 저렇게 햇볕 받으며 쉬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하긴, 생각해보니 저 날은 토요일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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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1. 00:18

네프스키 수도원을 생각하며 russia2013. 10. 11. 00:18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지난 9월 15일 오전.

외할머니를 보내드리고 돌아오니 문득 저 날 수도원 경내를 걷던 때가 생각나서 올려본다.

 

 

 

 

 

 

 

 

 

이전에 올렸던 네프스키 수도원 사진들은 아래..

http://tveye.tistory.com/1564
 http://tveye.tistory.com/691
  http://tveye.tistory.com/688
  http://tveye.tistory.com/687
  http://tveye.tistory.com/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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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7. 22:10

흐린 날, 운하를 따라 걷다가 russia2013. 10. 7. 22:10

 

 

돌아오기 전날 오후, 다시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모이카 운하를 따라 걸었다. 날씨는 매우 흐렸다. 그리고 이 날은 귀찮아서 조그만 소니 똑딱이를 들고 나갔더니 색감은 별로 마음에 안 든다만..

어쨌든 운하를 따라 걷다가, 내가 좋아하는 파편들 몇 개.

초인종.

 

 

카페 간판

러시아어 간판에 '카페 트로이츠키 다리'라고 씌어 있다. 어쩐지 저 간판 색깔도 그렇고 폰트도 그렇고 옛날 느낌이 난다.

 

 

그리고 주소 표지.

 

.. 운하 따라가면서 찍었지만 운하는 안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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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6. 13:47

에르미타주의 아틀라스들 russia2013. 10. 6. 13:47

 

 

이것도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유명한 풍경 중 하나. 밀리온나야 거리에서 궁전 광장과 에르미타주로 접어드는 순간 나타나는 아틀라스 조각상들이다.

 

 

얘들아, 너희가 참 고생이 많다..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 근사해 보이는데 눈 오고 어둑어둑한 겨울날 이 거인들 아래를 지나갈 때면 좀 음산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아틀라스들 너머로 에르미타주 특유의 창백한 청록빛 건물이 보인다.

 

 

 

 

이 아틀라스의 발을 찍은 사진들이 꽤 유명해서 나도 한번 찍어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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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4. 22:42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russia2013. 10. 4. 22:42

 

 

이전에도 여러번 썼듯 페테르부르크는 작가들과 예술가들에게 언제나 환영과 영감을 주는 도시였다. 절대군주의 의지로 늪지대를 갈아엎어 돌을 쌓아 만든 인공의 도시이자 악마의 도시, 언젠가는 홍수에 떠밀려 사라져버릴 운명의 도시라는 이미지는 세월이 흐를 수록 더욱 견고해졌다. 그나마 소련 시절 다시 모스크바가 수도가 되면서 서구적/유럽적/인위적 발전의 도시라는 이미지는 많이 약화됐지만(지금은 모스크바가 훨씬 대도시인데다 혼잡하고 자본과 물류가 집중되고 있으니까) 그래도 그 문학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은 여전히 남아 있다.

너무나 평범한 일상 풍경 속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저 스핑크스와 마주칠 때도 그런 느낌이 강렬하게 되살아난다. 어떤 장소가 정말로 환상적이 되는 순간은 바로 이럴 때이다. 일상과 혼재하는 저 이질감. 물론 다른 나라 다른 도시들에서도 그런 장면들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페테르부르크가 근원적으로 갖는 저 문학적이고 아련하고 이계적인 특성 때문에 그 환상적인 느낌은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그건 내가 러시아 쪽을 전공했으며 페테르부르크에 대해 여전히 깊은 애정과 문학적 동경을 품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바로 우니베르시쩻 강변이다. 우니베르시쩻은 노어로 '대학'이란 뜻. 네프스키를 돌아 에르미타주가 있는 궁전광장을 끼고 나와 궁전 교각을 타고 네바 강을 건너면 바실리예프스키 섬이 나온다. ('죄와 벌'에도 등장하는 장소이다) 여기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이 있다. 그래서 대학 강변이다. 푸틴도 이 대학 법학과를 나왔다. 나도 옛날에 잠깐 수업 들으러 다녔던 곳이다.

드보르쪼보이 다리(궁전 다리)와 레이쩨난트 슈미트 다리 사이의 강변에 저 스핑크스 조각상이 두 개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러시아 제국 시절 들여와 떡하니 장식해놓은 것이다. 문화재 강탈(-_-) 어쨌든 아무 생각 없이 붉은 대학 건물과 네바 강과 건너편의 에르미타주, 해군성 등을 바라보며 쭉 걸어가다 보면 저 스핑크스들이 나타난다. 차가 쌩쌩 달리고 학생들이 버스 타러 터벅터벅 걸어가고 행인들이 스쳐 지나가는 도로변에서 갑자기 저토록 무심하고 비인간적이고 외계 짐승 같은 묵중한 조각상과 마주치게 되면 그 이질감과 환상성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저 스핑크스는 페테르부르크 사람들에겐 이미 일상 풍경의 일부이다.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은 종종 약속을 잡을 때 '그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라고 한다. '푸시킨 앞에서 봐', '로모노소프 뒤에서 만나' 라고 하듯이.

사실 나도 이번에 친구와 만날 때 한번은 그렇게 약속을 잡았다.

"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

 

 

그래서 스핑크스 아래로 걸어가는 길. 근데 날씨가 너무 안 좋았다. 게다가 마침 궁전 교각 공사 중이라 레이쩨난트 슈미트 다리 쪽이 너무너무 밀렸다. 네프스키에서 바실리예프스키 섬으로 넘어오는 데도 한참 걸렸고 내려서 다시 스핑크스 앞까지 걸어오는 데도 오래 걸렸다. 강 바람은 차가웠다.

그래도, 스핑크스 아래에서 만나~ :)

 

 

 

 

이렇게, 버스와 차들은 무심하게 휙휙 지나가고 스핑크스 두 마리도 무심하게 마주보고 버티고 있다.

..

사족 : 친구는 늦었다 -_-

 

** 비슷한 느낌에 대해 썼던 페테르부르크와 에르미타주에 대한 짧은 글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1369

 

** 페테르부르크의 환상성과 홍수 신화에 대한 글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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