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

« 2017/4 »

  • 30
2017. 4. 1. 16:53

기차 타고 내려와 2집 스타벅스 tasty and happy2017. 4. 1. 16:53




기차 안에서 내내 졸다가 도착, 택시 타고 2집 동네에 왔다. 택시 창 너머로 회사 건물이 스쳐 가는 걸 보며 순간 쌓인 일들 걱정에 내려달라 할까 했지만 '일하다 죽으면 무슨 소용' 하며 고개를 저었다.


빵 한쪽 먹고 기차 타고 내려오니 이미 오후 네시가 다 되어 있었고 2집에도 먹을게 없어 그냥 근처 밥집에 가서 알밥을 먹었다. 맛은 나쁘지 않은데 간이 짜서 꽤 남겼다.


그리고 이 동네 유일의 오아시스(ㅠㅠ)인 스타벅스에 잠깐 들러 오늘의 카페인 충전 중... 차를 한 모금 마시자 몸에 전류가 통하는 느낌이다. 집에 들어가면 그냥 뻗을 거 같아서 차도 여기서 마시고 들어가려고..


모험심으로 새로 나온 봄날 케이크란 걸 시켜보았다. 생긴것부터 미심쩍었는데 역시 이것도 재앙이다ㅠㅠ 내 입맛엔 너무 달고 크림범벅... '살찌고 싶으면 나를 먹어라!!' 하는 녀석이다. 딸기우유맛 크림 범벅에 심지어 딸기잼에 버무린 딸기가 들어 있다.. 아아 이건 쿠마도 안 좋아할거 같다. 얄궂은 맛이야 ㅠㅠ





가차에서 음악 들으며 정신없이 졸다 익산 지날때쯤 잠깐 깼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우산 안가져왔는데 어쩌지 하다 다시 잠들었다. 다행히 더 남쪽인 이 동네는 비가 오지 않고 꽤 따스했다.


(하지만 나는 바람을 맞으면 기침이 나올 거 같아 이 봄날씨에 마스크를 하고 스카프를 매고 ㅠㅠ)





길 위의 인생 쿨쩍

:
Posted by liontamer





쿠마 : 토끼야 ㅠㅠ 그저께 밤에 와서 픽 쓰러져 자고 어제도 밤에 와서 끙끙대다 픽 쓰러져 자더니 오늘 왜 또 기차 타러 가? 왜 요즘은 딴데서 많이 자고 와? 왜 나랑 쿠냐 쿠먀 방치해?


토끼 : 흑... 돈벌어서 너네 딸기케익 사먹이려고 ㅠㅠ


쿠마 : 너 그 동네에 딴 곰이 생긴 거야? ㅇㅅㅇ


토끼 : 어... 어... 있긴 있는데(덩치 큰 쿠나).. 근데 쿠마만큼 안 귀여워. 쿠마가 제일 귀여워...


쿠마 : 쿠나... 용서하지 않겠다!!!!! 크르르륵



아아, 쿠나가 위험해...






열한시 반 다되어 간신히 일어남. 아파서 막 끙끙대다 자다깨고 꿈에 시달리고 반복하며 다시 자고 또 잠. 그래도 자고 나니 어제보단 좀 나음. 급하게 빵 한조각과 엄마가 전에 만들어주신 유자차 한잔 타 마시고 나옴.








화정 집 달력도 이제 4월.. 있다 2집 가면 달력 또 넘겨야 함...





기차 탔고 십여분 전 출발했다... 무척 피곤하다. 마스크 쓰고 있다.


너무 함들어서 사무실 가서 일하는 거 포기. 일요일까지 그냥 쓰러져 쉬어야겠다..




:
Posted by liontamer
2017. 4. 1. 00:50

이해할 수 없지만 확신이.. 2016 petersburg2017. 4. 1. 00:50


​​​

​​





사진들은 모두 지난 12월, 페테르부르크에서 찍음


..



오늘은 집에 막 들어와 씻으려고 옷을 벗다가 문득 거의 확신에 가까운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저 도시에서 살게 될 거야. 언제가 됐든, 언젠가는, 결국은 저곳으로 돌아가고, 저곳으로 떠나게 될 거야.


.. 어떻게? 나 '왜?'는 없었고 그냥 그런 기분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뭐 오늘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지도...



사실 지금 저기 있고 싶네.



..




어디가 되었든 어떻게 되든 이곳에 언제까지 남을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될 것 같다. 어제와 오늘 이곳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더 이상 젊지도 않은 나 자신의 급속한 소모에 대해 깊은 회의가 들었다.


근데 또 곰곰 생각해보면 원래 회의주의자니까 그런지도 ㅠ (생각 좀 그만 해ㅠㅠ)



..



그러고 보니 일찍 자려고 10시 반쯤 침대로 들어갔는데 막상 잠이 안와서 일어나 책 읽고 있다. 오늘 무리한 머리 엔진이 덜 식었나보다. 내일은 낮 기차니까 11시 즈음에만일어나면 된다..



'2016 petersbur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페테르부르크  (2) 2017.04.05
북방 도시의 빛은 창백하다  (0) 2017.04.02
외곽은 아직도 레닌그라드 같지...  (2) 2017.03.28
항상 떠나고 싶으니..  (6) 2017.03.27
겨울,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  (0) 2017.03.17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