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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8. 20:54

월량대표아적심 (등려군, 장국영) arts2024. 4. 28. 20:54

 
 
 
어제 인스타 알고리즘으로 우연히 장국영이 부른 월량대표아적심 클립이 나왔는데 이 사람이 부른 버전은 처음 들었다. 좋아하는 노래인데 문득 옛 생각도 많이 나고, 또 오랜만에 들으니 노래가 역시나 좋아서 등려군과 장국영 두 버전을 올려본다.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아주 오랜 옛날, 러시아의 기숙사 방에서였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쥬인의 방에서 놀 때였을 것이다. 아니, 그전에 다른 데서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첨밀밀이 개봉한지 한참 후였으니까. 하지만 기억은 그 조그만 기숙사 방이다. 등려군의 이 달콤하고도 서글픈 노래를 들었을 때 갑자기 막 눈물이 났다. 아마 엄마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외국에 나와 살 때였고 아직도 세상 물정 모르던 시절이었으니까. 그 기숙사 방에서 듣고 갑자기 이렇게 눈물을 흘렸던 노래가 두 곡 있는데 하나는 이 노래고 다른 하나는 프랑스 드라마 주제곡이었다. 둘다 여자 가수가 부르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노래였다. 
 
 
간밤에 등려군의 이 노래를 다시 들으니 세월이 너무나 빠르다는 생각도 들고, 그 오랜 옛날 아직 어리고 순진무구했던 순간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마음이 뭉클했고 다시 눈물이 핑 도는 느낌이었다. 
 
 
 
장국영이 부른 버전도 들을수록 좋아서 몇번 되풀이해 들어보았다. 어린 시절 홍콩영화가 한참 인기였고 친구들 중에는 장국영을 좋아하는 애들이 많았다. 장국영파 유덕화파로 나뉘었다(주윤발은 좀 다른 결이었다) 나는 이것저것 영화는 다 재밌게 봤지만 당시 톰 크루즈니 조지 마이클이니 이런 사람들을 좋아해서 장국영 오빠 유덕화 오빠 하며 책받침을 사지는 않았지만, 누가 더 멋있냐고 아우성치는 친구들에게는 '그래도 당연히 장국영이 더 잘생겼잖아' 라고 대꾸하곤 했다. 친구들은 열심히 장국영 테이프를 샀고 나에게도 녹음을 해주었지만 나는 창법이나 보컬, 언어가 별로 귀에 익지 않아서 잘 안 들었다(팝송과 락을 좋아하던 타입이었다) 그래서 내게 장국영은 가수가 아니라 배우로 남았기 때문에 노래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영웅본색 주제가만 당시 영화음악 컴필레이션 테이프에 들어 있었는데 맨날 빨리감기로 넘겨버렸다. 그런데 어제 이 노래를 들어보니 참 좋았다. 장국영의 목소리와 차분한 노래가 참 잘 어울렸다. 등려군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가슴이 뭉클했다. 흑흑, 왜 그렇게 떠나셨나요. 
 
 
 
그건 그렇고 예전에 쥬인이 나한테 '토끼는 이 노래 외우면 잘 부르겠다, 목소리 톤이 비슷해서' 라고 했었다(물론 등려군. 장국영 말고 ㅎㅎ)
 
 
 
등려군 버전과 장국영 버전 순서대로 유튜브 링크로 올려본다.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참 아름답고 슬프다. 
 
 
https://youtu.be/4WbLaEJy7Hc

 
 
 
https://youtu.be/sN9vafGli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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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