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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녀와서 계속 노동의 바다에 빠져 있어 사진도 후기도 거의 못 올리고 지내고 있다. 비록 예전 여행들에 비해 사진을 덜 찍긴 했지만 그래도 이럭저럭 1000장은 넘게 찍었는데(거의 폰으로 찍었음), 여행 기간 매일매일 당일의 메모를 상당히 자세히 올리긴 했지만 돌아다니며 찍은 순간순간의 작은 사진들이야말로 실은 줄거리와 플롯과 슈젯이 없는, 그러나 실재했던 감각을 담은 거라서 매일 한두 장씩은 올려보며 그 순간들을 재생하고 싶었는데, 역시 노동을 재시작하니 쉽지가 않다(뻬쩨르 사진들도 이런 게 엄청나게 많음)


오전 회의 앞두고 잠깐 여유가 생겨서, 그런 작은 사진 한컷. 여기는 빌니우스의 구시가지에서도 (비싼) 카페와 맛집들이 들어서 있고 아기자기 이쁜 스티클류 거리이다. 옛날에 유리세공사들이 자리잡았던 곳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했던 것 같다. 여기는 맨첨 영원한 휴가님과 왔을때는 골목 위에 마그리트 그림의 모자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모자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는데 며칠 후 저런 색유리 모양 조형물들로 바뀌어 있었다. 알록달록 이뻤다. 이 거리는 내게 뻬쩨르의 루빈슈테인 거리를 좀 연상시켰는데, 물론 후자가 훨씬 길고 넓고 더 도시 느낌이긴 하지만 그곳도 힙스터들이 모이는 곳, 맛집과 카페 거리(+비쌈)라서 그런 듯하다.


빛 때문에 좀더 밝고 알록달록하게 보이는 거대 색유리 조형물, 그리고 오른쪽 카페(인지 레스토랑인지) 야외테이블이 맘에 들어서 남겨둔 사진. 의자는 맘에 안드는데 저 테이블은 맘에 들어서 저기 한번 앉아봐야 하지 않을까, 뭐라도 시켜볼까 했으나 이때가 아마 새벽의 문 가던 길(엄청 더운 날이었음)이라 목적지향적으로 걸어다가 그냥 지나쳤다. 돌아오는 길에 들러볼까 했는데 그때는 너무 더워서 탈진했기 때문에 분홍조화가 만발한 웨딩홀 분위기의 빌니우스 최강 힙스터 카페(ㅋㅋ) 아우구스타스와 바르보라의 러브스토리 카페에 가느라 여기는 놓침. 근데 막상 이 카페는 이름도 기억안나고 뭐하는 데인지도 모르겠다. 테이블만 기억남. 저런 테이블 하나 포인트로 갖고프다 ㅎㅎ (집에 테이블 추가로 놓을 자리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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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