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3

« 2025/3 »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겨울 운하, 짐느이 까날 풍경. 어쩐지 오늘은 이 풍경이 많이 생각났다. 

 

어제 열한시 쯤 누웠지만 오늘도 새벽 네시 즈음 깨어나 더 잠을 이루지 못했고 여전히 수면 부족 상태로 새벽 출근했다. 평소보다도 더 일찍 나갔는데 지하철 한대가 고장나서 늦게 왔다. 

 

오늘은 매우 바쁜 하루였다. 오후엔 내년에 치러야 하는 크고 중요한 행사 때문에 아주 피곤한 프리젠테이션과 자문이 이어지는 회의를 두시간 진행했고 그거 끝나고 나서는 또 중요한 행사의 오프닝을 진행했다. 무척 지쳤다. 일에 파묻히면 마음이 나아질거라고 스스로를 달랬지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간밤 자기 전에 예전에 발로쟈와 찍었던 사진과 메모, 그때 즐거워서 그렸던 스케치 등을 뒤적여보았다. 아직도 마음이 무너지는 듯 슬프고 믿어지지 않고 가버린 사람이 너무너무 불쌍하지만 예전의 그 순간순간들을 생각하자 '아 그랬지, 정말 이 사람 때문에 행복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고 또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관객들 하나하나에게 행복감을 준 예술가였지. 그리고 좋은 사람이었어. 정말로'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쩐지 약간 위안을 받는 느낌이었다. 춤 안 춰도 좋으니 살아만 있어준다면... 하고 수없이 되뇌고 마음아파했지만, 지금도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들지만 무대 위에 있었을 때 분명 행복했고 온전했을 거라고, 그러니까 아픈 순간을 지나 지금 평안하고 행복할 거라고 믿고 바라고 기도하며 간밤과 오늘을 보냈다. 그를 좋아했던 다른 분들과 톡이나 디엠을 나누면서 서로 위로했고 '맞아, 그 사람 때문에 정말 행복했어. 좋은 사람이었어. 그렇게 우리를 행복하게 해줬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좋은 사람이었어' 라고 끄덕였다. 그래도 정말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다. 

 

너무 잠이 모자란다. 점심 때는 고생하고 있는 선임직원 두명에게 밥을 사주었다. 나는 백짬뽕밥을 조금 먹었는데 역시 몸에 잘 받지 않았다. 밥이나 자극적인 것이 먹히지 않는다. 마음이 힘들 땐 그렇다. 아침엔 삶은 달걀 1개와 차, 저녁에는 단감과 포도를 좀 먹었다. 내일은 좀 나아지기를 바라며....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