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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친구에게서 메일이 왔다. 지난 4월 3일에 실비아 보러 가서 커튼 콜 때 내가 앞으로 바짝 나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를 보며 좋아했던 것을 두고두고 놀려왔지만 기특하게도 이 사람 사진 링크를 보내주었다.

 

친구 : 야, 13일에 그 발레 페스티벌 끝나고 아스토리아에서 리셉션했대. 그 재수없게 생긴 슈클랴로프인지 나발인지 사진도 있으니까 구경해라. 옆에 어린 여자애랑 같이 있네~ 엄청 다정해 보인다. 애인이겠지롱~

 

그래서 답메일을 해주었다.

 

나 : 고마워 친구야!! 우울했는데 눈 앞이 다 환해지네 :)

그리고 옆에 있는 애 애인 아니고 아내야 ㅋㅋ 하지만 아내보다 남편이 더 예쁘지롱~

 

^_^

 

.. 그래서 링크 따라가서 구경한 사진 두 컷. 부러워 죽겠네. 나의 로망의 호텔 아스토리아에서 리셉션한 것도 그렇고(유럽 호텔에 대한 로망은 이제 이뤘지만 아스토리아는 아직도 ㅠㅠ), 어떻게 저 녀석은 자칫 잘못하면 대참사가 일어나는 분홍색 티셔츠가 저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단 말이며 심지어 맨얼굴인데도 저렇게 예쁘단 말인가 ㅠ.ㅠ 도저히 잘 나오기가 어려운 파티 직찍인데...

 

 

 사진에 박혀 있는 곳이 출처.

아래 이름도 쭉 나와 있다. 순서대로 블라지미르 김, 마르가리타 쿨릭, 한가운데 핑크 셔츠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점박이 노란 옷 아가씨가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 그 옆이 바로 우리 나라 출신 김기민씨. 그 옆은 필립 스체핀.

김기민씨는 마린스키에 스따죠르(연수단원)로 처음에 갔다가 너무 잘해서 지금 제1 솔리스트이다. 관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실력도 인정받는다. 무대를 직접 보지는 못하고 영상만 봤는데 잘 추신다. 수석까지 올라가실 수 있길!!!

 

 

 

슈클랴로프와 아내 쉬린키나. 다정하게 한 컷. 근데 쉬린키나는 표정이 왜 저러나 ㅠㅠ

 

무대 안 올라갈 때는 면도 안 하더니만 리셉션이라고 간만에 면도하고 핑크 셔츠에 넥타이까지 차려 매고 나오신 발로쟈. 역시 귀엽구나.

 

그런데 너는, 너는 왜... 내가 갔을 때는 실비아 하나 밖에 안 나오더니..

 

갑자기 4월 하순부터는 줄줄이 4~5일 텀으로 세헤라자데의 황금노예, 안나 카레니나의 브론스키, 사랑의 전설의 페르하드, 모던 발레 인프라, 심지어 돈키호테의 바질까지 계속 춘단 말이냐 ㅠㅠ 기껏 15일 사이에 그렇게 우르르 나오다니. 아.. 심지어 다 보고 싶었던 발레, 다 보고 싶었던 배역들!!!! 아, 다시 가고 싶다!!!

 

**  마린스키 등 발레 리뷰는 좀 미루고 있다. 여객선 사고 때문인지 가슴이 아파서 정돈된 글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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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