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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가 되니 갑자기 말갛고 파래진 하늘! 진작 좀 이랬으면 얼마나 좋아! 그런데 바람이 불고 공기는 좀 싸늘했다.




어제보단 좀 더 잤지만 결국 6시 되기 전에 깼다. 뒤척이다 9시 반 넘어서 조식 먹으러 갔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내가 좋아하는 곳, 혹은 다시 가고 싶거나 궁금했던 곳들 대부분이 영업을 하지 않았다. 우하 먹으러 그 멀리 있는 러시아 식료품점에 갈까 했는데 역시 오늘 쉬는 날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근처 산책 좀 하고 선물용 초콜릿을 사는 정도로 좀 살살 지냈다. 어제 너무 많이 걸었고 우체국 모험(나한테는 모험 ㅋ) 때문에 지쳤고 내일 장거리 비행도 기다리고 있으니.





다리 아파서 트램 90분 짜리(40코루나) 티켓을 사서 두 정거장 떨어진 보디치코바에 내렸다. 거기 있는 좀 이름있는 빵집에 가서 포피씨드 빵이 있으면 사보려고. 근데 요즘 프라하도 크루아상 붐인지 죄다 패스트리만 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하긴 예전에 지냈을 때도 여기는 흑빵도 싱겁고 전반적으로 기본 빵은 맛이 별로라 폴이나 구르망 등 프랑스풍 베이커리에서 뺑 오 쇼콜라 같은 걸 주로 사먹긴 했다. 포피씨드도 베이글이나 모닝롤 따위에만 올라가 있어 포기하고 나와서 융만노바 쪽으로 걸어갔다. 헤드 샷은 오늘 둘다 영업을 안하니 그쪽에 찍어두었던 별다방 리저브 매장이나 눈에 띄는 카페 아무 데나 가려고.





그렇게 해서 오전에 따로 올렸던 IPPA 카페에서 서양배 케익과 얼그레이 티로 당분과 카페인을 섭취. 트램 90분이 끝나기 5분 전에 다시 트램을 타고 한 정거장 가서 숙소 근처의 러시아 식품점(그저께 흑빵과 아이스크림 산 곳)에 들러 까르또슈까 두 알을 샀다. 하나는 내 거, 하나는 쥬인 주려고. 락앤락에 이 두 알과 흑빵, 미니 알룐까를 빼곡하게 넣은 후 뽁뽁이로 쌌는데 부디 뭉개지지 않고 무사히 가져갈수 있길.









티켓 만료 5분 전 트램 기다릴 때 찍음. 여기는 바츨라프 광장 정류장.











까르또슈까, 물과 티슈, 선물용 초코를 수퍼에서 사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비둘기들이 엄청 통통해서 찍어봄. 겨울이라 지방질을 축적했나보다.





오늘은 손님이 많은지 2시 즈음 들어갔더니 아직 내 방 청소가 안 되어 있었다. 그런데 바로 옆방 청소 중이라 곧 내 방에도 올 것 같아 물 등 짐만 내려놓고 다시 나갔다. 그래서 결국 오전의 카페에서 가까운 융만노바 광장으로 다시 가서 요 며칠 지나갈 때마다 눈여겨봤던 별다방에 갔다. 일요일 오후였고 자리가 하나도 없었는데 마침 안쪽 널찍한 테이블에 앉았던 남자가 일어나서 얼른 거기 앉았다 :) 콘센트도 있고 좋은 자리였다.











차이 티 라떼를 마셨고 아이패드로 스케치도 하고 이번 여행을 천천히 마무리했다. 이번 프라하에선 첫 숙소 앞 별다방과 이 융만노바 별다방 둘 다 마음에 남을 것 같다. 별다방이 갖는 어떤 특성이 있다.











카페에서 나와 광장을 가로질러 돌아왔다. 서점에도 들렀지만 맘에 드는 엽서가 없어 그냥 나옴. 그 아르누보 포스터 가게에 이쁜게 많은데 아쉽다. 하지만 프라하엔 워낙 여러 번 와서 이것저것 사온 게 많은 터라 굳이 아까운 정도는 아니다.





내일 8시 쯤엔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가야 하니 시간도 빠듯하고 여기 조식이 그리 훌륭하진 않아서 그냥 광장에 있는 폴에 가서 뺑 오 쇼콜라를 한 개 사서 들어왔다. 예전에 지낼 때 많이 사먹었던 터라 폴에서 이걸 사면 항상 릴리오바 아파트의 창가가 생각난다.









이렇게 내일 조식 준비 완료. 티백은 내가 화정 집에서 가져온 것, 꿀은 오늘 조식 테이블에서.




방에는 5시 전에 돌아왔고 가방을 느릿느릿 꾸렸다. 이번엔 에벨을 제외하곤 찻잔을 안 샀고 먹거리와 바디제품 서넛 외엔 별로 쇼핑을 안해서 가방 꾸리기가 어렵진 않았고 어제부터 미리 반쯤 챙겨두기도 했다. 근데 그래도 역시 가방 꾸리는 건 너무 싫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중간에 게으름 피우고 씻고 그 와중에 앞머리고 자르고 배고파서 밥도 먹느라 다 챙기니 어느덧 7시 반이 넘었다. 이 메모를 적고 나니 8시 반이다. 이미 너무 졸린다.




오늘은 4.7킬로, 8,214보. 대폭 줄었음.




내일은 여기 시간으로 11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헬싱키에서 경유, 우리 나라엔 화요일 낮에 도착한다. 그런데 막 비오고 엄청 추워진다고 한다. 패딩을 입고 가야겠다. 오늘 밤은 푹 자고 내일 비행기 잘 타고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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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