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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티타임. 새 찻잔이랑. 

 

 

문양은 살짝 코발트넷과 유사하지만 그만큼 호사스럽지는 않고 훨씬 투박하고 그물망 사이의 금장식도 없다. 이건 페테르부르크의 운하나 강가에 놓인 다리들을 주제로 나온 시리즈인데 할인 판매 중이라 그리 비싸지 않아서 새로 주문했다(지름신의 행태를 분석하면 아무래도 요 몇 주 동안 나의 업무상 스트레스가 아주 컸던 모양임) 다리들이 여러 개 있었는데 내가 고른 건 빠쩰루옙 모스트 풍경. 이 다리는 모이카 운하를 따라 쭈욱 걸어가다 마린스키 극장이 있는 쪽으로 꺾을 때 나온다. 

 

 

다리 이름은 사람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지만 빠쩰루이가 노어로는 키스라는 뜻이라 연인들이 여기서 뽀뽀도 많이 하고 또 (내가 싫어해 마지 않는) 하트 자물쇠들을 묶어놓고 판매하고 하여튼 막 그러는 장소다. 잘 보면 저 너머로 이삭 성당의 쿠폴이 보인다. 이 다리를 딱히 좋아하거나 애틋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이 길은 내가 자주 산책하던 코스이고 특히 마린스키에서 공연 보고 숙소로 돌아가며 걸어가는 길이기도 해서 골랐다. 다시 가고 싶다! 내 러시아 사진 폴더들에도 종종 딱 저 풍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나온다 :) 봄에 썼던 단편에서는 마사지사 루키얀이 운하를 따라 걸어가다가 저만치 앞에서 춤을 추며 교각 난간에 다리를 걸치기도 하고 하여튼 신나고 가볍게 훨훨 날아가듯 극장으로 출근 중인 미샤를 발견하고는 별명을 붙여주는 장면을 넣었는데 그 다리가 바로 저 다리 :) 

 

 

 

 

 

 

 

 

 

오렌지 장미를 주문했더니 너무 꽃이 핀 상태로 도착함 -_- 장미는 봉오리 상태로 받아야 하는데... 이러면 정말 금방 시들어버리기 때문에 상당히 아쉽다. 이쁘긴 하다만. 

 

 

 

 

찻잔 요모조모~ 

 

 

 

 

 

 

 

 

 

 

 

 

오렌지 장미가 활짝 핀 게 이쁘긴 하지만 며칠 못 가서 우수수 시들겠지 ㅠㅠ

 

 

 

 

 

 

 

 

 

 

 

 

 

 

 

 

 

 

 

 

 

 

지난주의 소국 몇 송이와 장미 몇 송이 따로 꽂아두었다. 

 

 

 

 

 

 

 

 

 

아마 올해의 마지막 무화과가 될 것 같다. 아쉬워서 한번 더 주문해 보았음. 그런데 약간 덜 익어서 쌉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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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