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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티타임.

 

 

 

 

 

이 로모노소프 찻잔은 러시아나 우리나라에서 산 게 아니고 헬싱키의 러시아 물건 파는 가게에서 건졌던 것이다. 이미 9년 전이다. 시간이 어쩌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여름이었고 쥬인과 함께 헬싱키 시내를 쏘다니다 헌책방에 들렀고 그 맞은편에 있던 가게에 들어갔었다. 거기서 이 찻잔을 샀다. 그 이후 아주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나는 나이를 먹고 변해왔다. 하지만 이 찻잔을 꺼내면 금세 그 순간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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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