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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달력을 넘겼다. 2025년의 첫날. 

 

 

감기가 악화되고 있어 하루종일 기침에 시달렸다. 내일 찬바람을 맞으면 더 심해질텐데 ㅠㅠ 그렇다고 출근을 안할 수도 없으니... 목 통증에 가슴을 울리는 기침으로 고생 중이다. 어제 너무 힘들어서 새해맞이 없이 열한시 좀 안되어 잠들었다. 새벽에 깼다가 다시 잠들어서 8시 전후 깼는데 더 누워서 자고 싶었지만 기침 때문에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 일어나 꽃을 다듬어놓고는 할수없이 씻고 청소도 하고 10시쯤 아침을 챙겨먹었다. 약을 먹어야 해서 어쩔수없이 꾸역꾸역 먹었는데 밥먹기가 너무 힘들었다. 약을 먹고서 따뜻한 차를 마시니 좀 나아질랑말랑... 약기운에 오후 한시간 정도 눈을 붙였다. 내일도 야외에서 워크숍과 행사를 해야 하는데 찬바람이 무섭다. 

 

 

 

 

 

 

빌니우스에서 쓰고 남아서 들고 왔던 아르간오일 핸드크림을 다 써서 유로코스에서 발견했던 나뚜라 시베리카의 자매품인 타이가 시베리카의 핸드크림을 새로 뜯었다. 여행 기념품. 여행의 추억. 빌니아우스 거리를 생각나게 하는 핸드크림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묽은 제형이고 향은 딱히 매력있진 않아서 아쉽다. 묽으니까 빨리 쓰려나...

 

 

코가 시큰거리고 눈도 따끔거리고 목도 아프고 기침도 자꾸 치밀어오르고 괴롭다. 대추차도 새로 끓여야 하는데 만사가 귀찮다. 대추차 끓이는게 은근 시간도 좀 걸리고 귀찮다. 끓여놓으면 그래도 좋은데. 내일 퇴근하고 와서 끓이는 것보단 차라리 지금 끓여놓는게 낫지 않을까 싶지만... 아아 귀찮다. 내일로 미루고 남은 한잔이나 데워 마시자... 분명 내일 후회하겠지.

 

 

이 감기는 분명 고베의 차디찬 바람 + 과로 + 호텔 방에 깔린 카펫 때문인 것 같다고 생각 중이다. 카펫은 먼지가 나서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카펫 안 깔린 방을 고른다만 사실 그럴 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었음. 고베 여행은 그냥 반타작이었던 것 같다. 컨디션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고... 역시나 일본은 나랑 좀 안 맞는 동네여서일지도 모르겠다. 동행이랑 같이 가서 놀면 괜찮은데 혼자 가서 편하게 즐기고 오기에는 취향에 안 맞는 곳이란 사실을 다시금 깨달음. 예전엔 내가 심적으로 너무 힘들 때라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다시 다녀오고 깨달았다. 아, 나랑 좀 안 맞는 동네구나. 차라리 그 휴가낸 이틀 동안 집에서 쉬었으면 더 나았으려나 싶기도 하지만 이미 다녀온 여행이니 좋은 기억들을 떠올려야겠다. (근데 또 딱히 나빴던 것도 별로 없었음. 어쩌면 그래서 밋밋한 건가) 하여튼 이 여행은 나에게 괴로운 기침을 남겨주었다. 헉헉, 아이고 힘들어.

 

 

여태까지의 감기 패턴으로 보면 이 기침이 며칠 더 갈 것 같은데 생각만 해도 괴롭네. 이제 연초라 해야 할 일들도 너무너무 많은데... 헥헥 기운을 내야겠다. 그래도 해피 뉴 이어, 스 노브임 고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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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