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obe
산노미야 전철 고가 아래, 뜬금없지만 항상 홈즈
liontamer
2025. 5. 28. 08:57
별로 예쁜 사진은 아니다만, 고베 산노미야 전철 고가 아래를 지나며 찍은 사진. 일본의 많은 곳을 가보진 않았고 기껏 도쿄, 오사카, 고베, 교토, 나라가 전부였다만, 하여튼 전철역 부근은 다들 비슷비슷한 풍경이었다. 전형적이라고 해야 하나. 일본은 사철도 워낙 많고 지하철역이 원체 복잡한데다 주변도 정신이 없어서 갈때마다 헤맸던 기억이 난다. 이날은 추운 겨울 아침이었다. 이때 나는 이진칸 스타벅스에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이런 풍경을 보면 절로 우울해지고... 그리고 저렇게 지상으로 지나가는 전철을 보고 있으면 항상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단편이 생각난다. 살인을 저지른 후 시체를 창 너머로 내던져 지나가는 기차 지붕 위로 떨어뜨리는 이야기(이건 드라마 셜록에서도 변주됐었음) 우스운 건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풍경을 봐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음. 아마도 도일의 홈즈 소설들이 어쨌든 '외국 소설'이라 외국에 나가야 연상이 되나보다. 일본과 영국은 당연히 다르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