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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목요일 밤 : 바쁘고 소모적인 날, 금쪽이들, 기우이기를
liontamer
2025. 4. 3. 20:32
이제 해가 길어져서 7시에 사무실에 들어오면 상당히 밝다. 잠깨고 일하려고 차 한잔. 이 홍차를 보면 항상 프라하 생각이 난다. 오래전 프라하에 갔을때 시민회관 카페에서 차를 시켰더니 이 eilles 브랜드를 내줬었다. (요즘은 다른 브랜드를 내줌)
너무너무 바빴다. 종일 이어진 회의로 녹초. 그래서 오늘 작성해보려고 했던 작년 사업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서들은 손도 못 댔다. 너무 피곤하고 소모적인 하루였다. 게다가중요사업을 맡고 있는 실무자가 작년에 옮겨온 신규 금쪽이인데 자기과신에 비해 역량이 너무 떨어진다. 거기에 원조 금쪽이도 질세라 제대로 남탓 진상 시전 중... 흐흑 아무래도 내가 전생에 많은 죄를 지었나봐...
내일 저 질문서들에 대해 까다롭고 복잡한 답변서를 15개나 작성해야 하고 이후 또 회의, 그리고 최고임원 보고와 내키지 않는 식사, 신규 금쪽이와의 회의 등 빡센 일정이 줄줄이...
그리고 내일 헌재 선고... 아 제발... 걱정을 하면서도 ‘에이 설마 정말 기각이나 각하되겠어? 정말 말이 안되잖아’ 라고 거의 90%는 믿고 있었는데 주변에서도 너무 웅성거리고 심란해하는걸 보니, 그리고 최근 너무나 비상식적 일들이 자행되고 그게 당연시되다보니 부쩍 겁이 난다... 이게 다 기우이기를. 내일 이 시각에 메모를 적을 때에는 ‘당연한 결과가 나왔다’ 라고 적게 되기를 바라며 곧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