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riga_vilnius

새벽의 문 근처 카페인

liontamer 2024. 10. 27. 03:34

 

 

엘스카에서 나왔을 때 영원한 휴가님이 도서관에 예약해둔 책을 받으러 나오신다고 해서 트라쿠 거리에서 만났다. 잠깐 시간이 난다고 하셔서 새벽의 문 근처 후라칸에 다시 가보았는데 자리가 거의 없었고 디저트나 먹을 것도 텅텅 비어 있고 구석에는 뭔가 촬영을 했는지 마이크와 앰프, 카메라가 그대로 세팅되어 있었다. 후라카나스는 없었고 다른 점원이 있었다. 그리고 족히 7~10개는 되어보이는 커피잔과 찻잔, 접시가 설거지가 전혀 되지 않은 채 바 한구석에 쌓여 있었다. 설거지 안하고 미뤄놓는게 후라칸 스타일인가, 저 촬영한 사람들이 먹었나 하면서 우리는 그 후라칸을 포기하고 나와서 근처에 있는 카페인에 갔다. 

 

 

이 카페인은 새벽의 문 근처에 있는데 옛 은행 건물이라고 한다. 역시나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데 층고가 높고 소파도 푹신하고 타 지점들과는 분위기가 다르고 좀더 깔끔한 느낌이었다. 주말이어서 그런가, 새벽의 문 근처에서 아주 잘보이는 카페라서 그런가 계속해서 손님들이 들어왔다. 카페인도 여러 지점을 가봤는데 색채나 디자인 등이 일관적이긴 하지만 건물 자체의 특성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는 것 같다. 이 카페인은 은근히 마음에 들었다. 

 

 

 

 

바깥에서 보면 이렇다. 

 

 

 

 

 

 

사진을 너무 대충 찍어서 이쁘게는 안 나왔지만. 영원한 휴가님은 플랫 화이트와 초코 에클레어(내가 어제 이것을 숙소 근처 카페인에 딱 하나 남아 있는 걸 발견하고 사와서는 그만 밤중에 먹어버렸다!), 나는 실론 티와 치즈케익을 먹었다. 초코 에클레어는 간밤에 먹었으니... 치즈케익을 시킨 이유는 카페인이 빌니우스에서 제일 먼저 치즈케익을 선보인 카페라는 말씀을 전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카페인만 가면 초코 에클레어만 찾았고 ㅎㅎㅎ 그래서 '가기 전에 최초의 치즈케익을 먹어보자' 란 마음으로 선택. 생각보다 맛있었다. 무난하고 꾸덕한 치즈케익이었다. 커피랑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빌니우스 최초의 치즈케익!

 

 

 

 

 

 

내부 사진 두 장. 

 

 

 

 

 

 

 

 

 

다 먹어치우고 일어날 무렵에야 '아 맞다 쿠야도 왔는데' 하며 앉혀주었다. 쿠야가 '야, 다 먹었잖아! 나를 이렇게 경시해도 되는 거야?' 하며 못마땅해하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