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riga_vilnius

백스테이지 카페 Skalvija 지점

liontamer 2024. 10. 25. 03:00

 
 


빌니우스에서 '인기많은' 카페란 의미에 따라 좀 달라지겠지만, 보키에치우 거리에 있는 백스테이지 카페는 확실히 그 축에 속한다. 갈때마다 자리가 없다. 재작년 여름에는 할레스 투르구스 시장에 갔다가 그 카페에 갔을 때 북적이긴 했어도 자리를 잡았었는데. 그때 운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그 사이 여기가 더욱더 인기많은 카페가 된 건지 잘 모르겠다.



하여튼 2년 전 갔을 때의 느낌은 '오 좋긴 한데 엄청 북적대네. 근데 디저트는 그렇게까지 맛은 없는데... 좀 힙한 스타일이긴 하네' 정도였기 때문에 이 인기의 이유가 확 와닿지는 않았다. 랩탑 등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곳이고 또 단골들이 자기들만의 분위기 때문에 좋아하는 곳이라고도 한다. (나의 정보들과 유추는 대부분 최고의 정보제공자인 영원한 휴가님으로부터...)


 
하여튼 몇차례나 백스테이지 카페에 가보았으나 가는 족족 실패했고 결국 나는 짜증이 나서 '아니 여기 내가 엘스카나 이딸랄라만큼 맘에 드는 곳도 아닌데 맨날 만석이고... 어차피 여기서 브런치 먹을 것도 아닌데-여기는 특이하게 김치 오믈렛이 브런치 메뉴에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모름. 좀 궁금하긴 했음- 디저트가 맛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안 가, 백스테이지!' 하고 삐쳤다.

 
 
그런데 영원한 휴가님이 '지금 숙소인 네링가 근처 영화관에 백스테이지 2호점이 있어요' 라고 알려주셨다. 아니, 도보로 5분 거리! 엘스카보다 조금 더 가까움! 심지어 길도 안 건넘. 호텔에서 나와 약간만 올라가다 코너로 돌아 쭉 걸어가면 영화관 건물이 나오고 거기 1층 입구 복도 쪽에 조그맣게 백스테이지 카페 Skalvija 지점이 있었다(저게 영화관 이름인 것 같음) 그래서 오늘 후라칸에서 나왔다가 방에 들러 책을 바꾼 후 여기에 가보게 되었다. 오늘 카페 5곳 기록달성. 역시 아침에 일찍 나와야 하는구나. 일어나는 건 비슷하게 일어났지만 후다닥 나갔더니만... 

 

 
여기는 보키에치우의 원래 백스테이지 카페와는 많이 달랐다. 그냥 극장 카페였다. 거기에 브랜드를 가져온 정도? 강아지 얼굴 로고랑 메뉴 일부는 비슷했지만 분위기 자체는 전혀 달랐다. 매우 한적했다. 원 지점에 비해 디저트도 별로 없고 음식은 아예 없었다. 시나몬 번, 라임파이, 크림 많이 얹은 캐러멜 케익 같은 것만 좀 있었다. 여기는 오랜 옛날 내가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종로의 코아아트홀을 연상시켰다. 코아아트홀, 시네코아, 동숭아트센터 영화관을 많이 다녔는데 그중에서도 코아랑 제일 많이 닮았다. 영화 시작 얼마 전이었는지 그때쯤 나이 지긋한 부인들이 두세분씩 오셔서 앉아계시다 또 금세 비었다. 여기 앉아 있으니 그 오랜 옛날, 수많은 영화를 보러 다녔던 시절, 별로 하는 일도 없지만 그때는 세상에서 제일 진지하고 심각한 인간이 되어 종로 거리를 쏘다녔던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 
 


 
사진 몇 장. 보기엔 그냥 그래보이는데 의외로 편안했다. 이 건물은 네리스 강변에 면하고 있어서 창 밖으로 버스와 차들이 지나다녔다. 그래서 더 코아아트홀이나 종로 느낌이 났나... 구시가지 내의 카페들은 그런 느낌이 아니니까. 
 


 
 

 
 

나는 저 단 위의 창가 테이블 중 하나에 앉았다. 
 

 
 

 
 
 
 

 
 

 
찻잔을 엎어서 줬는데 그저께 내가 엘스카에서 봤던 더블 에스프레소 잔의 상표를 기억 못해서 우왕좌왕했던 게 생각나서 '어 그 브랜드네' 하고 재밌어서 찍어둠. 근데 내 스타일은 아니긴 하다. 

 
 
 

 
 

 
데이지 차를 시켰다. 카페인 든 음료는 더 못 마실 것 같아서. 허브 차가 메뉴에 있어서 뭐뭐 있냐고 물어봤더니 페퍼민트, 데이지, 루이보스로 시작해 센차, 겐마이차, 블랙티 등등 이어지길래 데이지 주세요 함. 국화차 맛이었다. 생강차도 있었는데 그건 아침에 브루에서 마셨으므로 이걸 택함. 양이 많아서 절반만 마심. 

 
 
 

 
 

 
영화 정보지나 리플렛(..로 추정)과 엽서, 그리고 아이들 색칠놀이가 있었다. 

 
 
 

 
 

 
이건 창가에 콘센트가 당당하게 '나를 쓰세요!' 하고 놓여 있어서 기특해서 찍어놓음. 보키에치우 백스테이지에는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콘센트도 많다고 함. 하여튼 내 폰도 얼른 여기서 충전함. 


 
 

 
 


 
이건 나오면서 찍음. 이게 영화관 입구. 




** 2년 전 보키에치우의 백스테이지 카페 얘긴 여기. 근데 그때도 막 큰 인상 남긴 건 아니었는데 왜 맨날 만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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