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딸랄라 카페 italala caffe

이딸랄라 카페는 카페들이 몰려 있는 보키에치우 거리 끄트머리에 있다. 재작년에 왔을 때는 몰랐던 곳인데 은근히 인기가 있는 곳이라 하여 오늘 들러보았다. 이탈리아식 젤라토, 케익과 디저트, 빵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커피와 차 종류들이 있었다. 여기도 커피는 러브라믹스 잔에 준다. 빌니우스 카페들은 대부분 러브라믹스를 쓰는 것 같다. 카페마다 쓰는 잔이 좀 다양하면 더 좋겠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너무 많았다. 테이크아웃 손님들도 많았고 오늘은 날씨가 반짝 좋았기 때문에 좀 추웠지만 야외에 앉는 손님들도 여럿 있었다. 첨에는 딱 하나 남은 테이블에 엉거주춤 앉았다가 창가 쪽 1인 테이블이 비어서 그리로 잽싸게 옮겼다. 카페는 파스텔톤으로 예쁘고 아기자기했는데 테이블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또 서로 다른 스타일들의 테이블과 인테리어가 좀 뒤섞여 있어 복잡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좀 빠져나가자 분위기가 좋아졌다만 오래 앉아 있기 편한 카페는 아니었다. 그리고 가격대가 좀 비쌌다. 이탈리아식 카페니까 티라미수를 먹을까 했지만 좀 비쌌고 맛있어보이지 않아서 아주 조그만 초콜릿 슈를 골랐는데 그것도 4.5유로나 했다. 맘먹으면 한입에 쏙 넣을 크기였음. 슈 자체는 맛있었다. 속의 커스터드 크림이 아주 진해서 가벼운 크림을 좋아하는 내 입맛보다는 더 강했지만. 하긴 이렇게 조그만 슈인데 크림이라도 제대로 진하게 들어 있어야지. 차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얼그레이 뿐이었다. 빌니우스 카페들 중 다즐링 내주는 곳이 거의 없었던 기억이 나는데 새로 발굴한 카페들도 그렇네.

벽 한쪽에는 동그란 거울들이 여러개 붙어 있었는데 손님들 얼굴이 그대로 비쳐서 좀 정신없어보였지만 맞은편 테이블의 커피잔 비친 모습은 또 근사해서-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한 컷 찍어두었다.

카운터에 이렇게 손님들이 바글바글바글!!!

아까 그 거울 앞에 앉아 있다가 창가 자리가 나서 옮겨온 후. 슈가 앞에 있어서 좀 커보이지만 엄청 조그맸다. 그리고 홍차는 진하게 잘 우려주었지만 유리잔이라 조금 아쉬웠다.

손님들 빠졌을 때 카운터와 케익 진열장 사진 한 컷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