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vilnius

돈 폰타나스

liontamer 2024. 7. 13. 15:56

 

 

이 눈부신 햇살 아래 물을 뿜고 있는 저 분수에 우리는 돈 폰타나스라는 별명을 붙였다. 폰타나스는 리투아니아어로 분수. 돈은 돈 키호테 돈 주앙 뭐 그런 돈이 아니고... 우리 말로 돈이다. 여기에는 여느 분수처럼 사람들이 동전을 던져두었고 녹슨 열쇠를 비롯해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들도 잠겨 있었다. 귀여운 아기들이 분수에 손을 집어넣고 온갖 탐험을 하며 동전과 열쇠, 나뭇가지, 그외 이것저것을 건져내며 신이 나서 좋아했다. 폴란드 동전이 하나 나왔는데 그것을 보고 나는 비행기 놓쳐서 강제로 바르샤바에서 숙박해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구마구 폴란드항공을 비난했다 :) 동전을 많이 건져냈기에 이 분수는 돈 폰타나스, 돈 분수가 되었다. 

 

 

사진은 아직 돈 폰타나스로 명명되기 전. 그 전날 오전에 나는 배고픈 상태로 이 보키에치우 거리를 헤매다 분수 맞은편에 있는 크루스툼이라는 베이커리 카페에 들어가 초콜릿 크루아상과 홍차로 아점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