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핀스키 조식
오늘도 7시에 사무실에 도착해 정신없이 일하다, 아주 잠깐 숨고르기. 이 사진들은 이렇게 극도로 힘들때를 위해 좀 아껴뒀던, 작년 6월 빌니우스 여행 당시 행복했던 아침식사 사진들. 장소는 켐핀스키 호텔 빌니우스의 텔레그라파 레스토랑. 여행 첫 며칠은 게디미나스 대로에 있는 네링가 호텔에 묵었고 중반부에는 대성당 광장과 면해 있는 가장 중심지인 켐핀스키로 옮겼다. 숙박비의 압박으로 내내 묵지는 못해서 후반부 4일만 묵었음. 호텔은 깔끔하고 예뻤는데 규모는 생각보다 작고 아기자기했다. 텔레그라파도 유명세에 비해서는 역시 아기자기했고 조식의 규모도 그리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었고 정성들여 준비를 해주었다. 켐핀스키에서는 애프터눈 티도 마셨었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아 뭔가 열심히 해주는데 아직 2% 어딘가 아주 좀 어설픈데' 였음. 근데 그게 또 인간적인 매력이 있었다 ㅎㅎ
사진은 떠나기 전날 조식. 이렇게 건강하게 조금만 먹었다니! 하신다면 메인은 아래에...
팬케이크를 주문해서 먹음. 전날 시르니키를 주문했더니 기름에 푹 지져진 빈대떡처럼 나와서 슬퍼하다가 이날은 팬케이크로 선회. 팬케이크는 상당히 맛있었다 :) 맛없을 수 없는 당분과 탄수화물과 지방질의 조화.
텔레그라파 레스토랑 전경은 이렇다. 생각보다 상당히 작다. 그리고 여름 시즌이었으나 본격 휴가시즌이 되기 직전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손님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혼자 내려가 밥먹는데 좀 뻘쭘했다. (화장도 안하고 대충 편하게 입고 내려가서 그야말로 아침 먹는 거라서 ㅠㅠ)
서양배는 역시 퍽퍽했지만 그래도 먹을만했다. 이 서양배를 보니 피나비야에서 사먹은 서양배 코티지 치즈 키비나이가 또 그립다.
흑흑 이렇게 노동 폭풍에 휘말려 있는 상황에선 언제 저렇게 즐거웠는가 싶고 모든 것이 꿈으로만 느껴짐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