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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25. 15:41

토요일 오후, 리시안셔스 tasty and happy2021. 9. 25. 15:41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늘은 날씨가 흐려선지 계속 자고만 싶고 온몸이 아프고 쑤셨다. 아점을 먹은 후 진통제를 먹어서 약간 나아짐. 

 

 

 

 

 

 

레드 리시안셔스라고 해서 주문을 했는데 붉은색이 아니라 와인색/자주색이라서 어딘지 속은 기분... 자주색도 이쁘긴 하지만 빨간색인줄 알고 주문한 건데... 소국 좀 남은 거랑 같이. 

 

 

 

 

 

 

 

 

 

 

 

 

 

 

꽃 사진 몇 장으로 오늘 티타임 사진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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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연휴 동안에도 조금씩 꾸준히 쓰고 있다. 이제 게냐랑 지나가 드디어 모스크바 대로를 빠져나왔음!  

 

 

발췌한 에피소드는 지나가 파리에 가기 직전, 그리고 파리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임. 디나 로쉬는 미샤와 지나의 오랜 지인이자 파리 오페라 발레단 출신의 무용가. 보리스 아사예프는 7~80년대에 미샤가 극장에서 춤췄을 때 예술감독을 맡았던 사람. 루키얀은 마사지사. (물론 모두 내가 만들어낸 사람들) 

 

 

 

지나가 너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데... 게냐와 미샤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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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잠시 파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나이다는 디나 로쉬가 조직위원장을 맡은 모던 발레 페스티벌에 참여해 미샤가 그녀를 위해 안무해준 신작을 췄고 부대 프로그램인 마스터 클래스를 일주일 동안 진행했다. 방송 녹화도 했고 무용 전문가들의 국제 세미나에 패널로 나갔다. 파리 오페라 극장의 지젤 무대에도 올라갔다. 미샤가 4주 동안 파리에 다녀오라고 해서 친한 사람들도 만나고 맛있는 프랑스 요리를 먹고 실컷 놀 수 있으려니, 여름에 못 간 휴가를 뒤늦게 즐길 수 있겠다고 들떴는데 페테르부르크에 있을 때 못지않게 빡빡한 일정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 그렇지 그 악마가 그렇게 순순히 자기를 쉬게 해줄 리가 없는데, 디나 로쉬나 미샤나 다 한통속에 워커홀릭이란 사실을 깜박 잊은 자신이 바보였다고 툴툴댔다.

 

 

 

 물론 말만 그렇지 지나 역시 그 워커홀릭 부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게냐가 ‘그래도 재미있었죠?’ 하고 묻자 지나는 솔직히 말하면 세미나 빼고는 다 나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런 세미나는 말발 좋은 미샤에게나 어울리지 자기는 몸으로 때우는 쪽이 편한데 주제도 너무 딱딱하고 통역까지 붙어서 피곤하기 그지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오히려 지젤은 오랜만에 춘 배역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수월했고 파리 오페라 발레단 파트너와도 합이 좋았다는 것이다. 그녀 나이의 무용수가 아직도 고전 발레를 완벽하게 출 수 있다는 것은 웬만한 자기 관리 없이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좀 걱정이 되었는지 지나는 파리로 출발하기 전날까지 지젤 2막을 연습하다가 미샤에게 불평을 했었다. 

 

 

 

 “ 나 올해는 클래식은 거의 안 췄는데! 그 무대까지 엮어주다니 너무한 거 아니야? 내 나이가 몇인데! 파리 가르니에는 몇 번밖에 안 서봐서 무대도 불편한데. 내 발가락 다 빠지겠다! ”

 

 “ 그래도 지젤은 괜찮아. 잠자는 미녀나 키트리는 아니잖아. ”

 

 “ 뭐야? 그러니까 오로라나 키트리는 힘 딸려서 안 될 것 같으니까 지젤로 잡아줬다는 뜻이야? 나 늙었다는 얘기지? ”

 

 

 

 미샤는 지나가 발칵 화를 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아다지오 동작을 도와주면서 느긋하게 대꾸했다.

 

 

 

 “ 아니, 내가 언제. 그 반대야. 여왕님이야 언제나 원기왕성하지, 그쪽 애들이 힘이 모자라서 감당을 못하는 거지. 파리 가르니에는 잠자는 미녀나 돈키호테는 별로잖아. 지젤이 제일 나아. 너한테도 잘 어울리고. ”

 

 

 

 

 지나는 금세 누그러진 게 분명했지만 미샤에게 그렇게 호락호락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지 게냐 쪽을 바라보며 ‘너 같으면 나랑 뭘 출 거야?’ 라고 물었다. 게냐는 이럴 때 뭐라고 하는 쪽이 외교적으로 적당할지 가늠할 수가 없어서 그냥 솔직하게 돈키호테라고 대답했다. 지나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키트리였으므로 발레학교 시절부터 그녀와 돈키호테 무대에 올라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고. 그런데 소원이 반만 이루어져서 몇 년 전 마린스키 첫 시즌 때 지나가 키트리를 췄던 무대에 올라가기는 했지만 바질 대신 투우사 역을 받았기 때문에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그 대답에 지나는 완전히 기분이 풀려서 ‘너랑은 언제든지!’ 하고 게냐에게 키스를 해주고는 미샤와 30분 정도 연습을 더 하고서 가방을 꾸리러 갔다.

 

 

 

 그날 밤 게냐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미샤는 ‘그래도 나보고 지나랑 하나만 추라고 하면 지젤일 텐데. 지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배우니까’ 라고 말했다. 게냐는 미샤가 전적으로 그녀의 기량과 예술적 강점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하는 것이 놀랍다고 생각했다. 극장에서든 평론가들이든 발레 애호가들이든 하나같이 미샤와 지나의 호흡이 가장 뛰어났던 무대라면 지젤이나 돈키호테보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70년대에 보리스 아사예프가 재안무했던 라 바야데르를 최고로 쳤다. 거기서 미샤가 췄던 솔로르는 지젤의 알브레히트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강렬해서 지금도 자주 회자되곤 했다. 하지만 미샤는 그 라 바야데르는 솔로르를 위해 안무된 것이었고 지나는 지젤에서 더 돋보였다고 말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게냐는 미샤가 상대 발레리나들을 장식품처럼 취급하며 자기 혼자 무대를 장악했다는 소문들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궁금했다. 매주 찾아오는 루키얀에게 슬며시 물어보았을 때 그는 ‘무슨 소리, 저 친구 여자들에겐 깍듯했지. 사내애들끼리 물고 뜯은 거지’ 라고 대꾸했다. 하지만 그 나이 든 마사지사는 미샤에게 약한 구석이 있었으므로 별로 믿음이 가지는 않았다.

 

 

 

 

 

 

 

 

 

 

..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대한 미샤와 지나의 이야기들은 철저한 바가노바식 트레이닝을 기초로 다져진 당시 러시아 무용수들의 관점 :) (그런데 사실 나도 페테르부르크 발레들을 좋아하므로 취향이 좀 그런 편이다. 누레예프가 파리 오페라 발레단을 맡아 재안무한 여러 작품들도 사실 딱히 맘에 드는 건 별로 없음) 이 이야기는 19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지나는 이미 40대 초반에 접어든 나이라 정통 클래식은 예전만큼 추지 않는다. 미샤가 잠자는 미녀나 키트리는 아니지 않느냐고 했을 때 지나가 발끈하는 건 그 발레들이 길기도 하고 체력과 기술적 측면에서도 빡센 편이라는 것을 본인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잠자는 사자를 건드린 격 ㅋㅋ) 

 

 

 

 

맨 위 사진은 지젤을 추는 디아나 비슈뇨바 화보. 아래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지젤 군무 화보. 

 

 

 

 

 

 

 

 

 

 

 

 

 

 

 

지젤 화보를 위에 올렸으니 마지막으로는 돈키호테의 멋진 키트리 화보를 하나 찾아서 넣을까 하고 사진첩들 뒤지다가... 이건 똑같이 스페인풍이긴 하지만 돈키호테가 아니라 파키타의 커튼콜 사진이다만... 몇년 전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의 이브닝 공연에서 파키타를 춘 후 뽀뽀하는 테료쉬키나와 슈클랴로프님 모습이 너무 귀엽고 따뜻하고 이뻐서. 딱 오랜 세월 파트너로 춤춘 사이에서 나오는 친밀한 사랑스러움이라 이 사진을 대신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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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1. 9. 18. 16:25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1. 9. 18. 16:25

 

 

 

토요일 오후. 혹은 연휴 첫날 오후 티타임. 부모님께는 내일 오후에 가려고 한다. 오늘은 정말 너무 피곤해서 아직도 비몽사몽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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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주말과 쉬는 날이면 꾸준히 열심히 쓰고는 있는데 아직 네프스키 대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중반부의 문단 두 개 발췌해 본다. 패션지에 대한 게냐의 생각 +

 


위의 사진은 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간적 배경인 1997년도 보그에 실린 화보. 1997년 4월호에 실린 크리스찬 디오르 화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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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잡지와 사진작가들은 미샤에게 사족을 못 썼다. 미샤는 패션계에도 지인이 많았다. 파리와 밀라노에서도 행사 초청이 끊이지 않았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거의 참석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해외에서 모스크바나 페테르부르크까지 찾아오는 경우는 종종 스케줄을 잡았다. 패션업계 사람들은 미샤가 어떤 스타일이건 옷을 제대로 입을 줄 안다고들 떠들어댔다. 스튜디오에서 목이 늘어난 티셔츠와 슬랙스 차림으로 찍힌 스냅 사진마저도 ‘그런지 룩의 정석’이라는 멘트와 함께 잡지 뒷장에 실리는 지경이었다. 게냐도 근사한 옷을 싫어하지는 않았으나 패션 잡지들이라면 질색이었다. 세상이 멸망해도 상관없다는 투의 무심한 표정으로(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마약을 한방 찌른 표정으로) 괴상한 옷들을 입고 한껏 허세를 부리고 있는 모델들의 화보들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보그나 엘르, 그리고 이들을 어설프게 따라 하며 우후죽순 생겨난 러시아 패션지에 실리는 기사들의 문체가 역겹고 간지러웠다. 어떻게 저런 식의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그는 그쪽 업계 사람들이 실제로는 그보다 더한 말투를 쓴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말았다.

 

 

 

 

언젠가 게냐는 미샤가 구슬려서 엘르 촬영에 동참했는데 그건 그의 인생 최대의 재앙 중 하나였다. 집에 돌아왔을 때 게냐가 다시는 패션지 촬영 같은 건 하고 싶지 않다고 짜증을 토로하자 미샤는 발레 화보는 곧잘 찍으면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건 다르죠. 일이니까’ 라고 대꾸했을 때 미샤는 ‘그래? 춤 빼고 나머지가 다 일 아니고?’ 라고 진심으로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이러니 대화가 길게 이어질 리가 없다. 하여튼 게냐가 싫다는 티를 제대로 냈기 때문인지 미샤는 그 이후부터는 그를 잡지나 광고 촬영에 연결해주지 않았다. 갈런드는 아쉬워했다. ‘그런 걸 많이 해야 더 유명해지지. 돈도 더 벌고’ 라고 솔직하게 충고를 했다. 게냐는 자신의 일은 무대에서 춤을 추는 거라고 대꾸했지만 갈런드가 이해해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상관없었다.

 

 

 

 

 

 







저 당시 나도 페테르부르크에 갔었고 패션잡지는 좀 비쌌기 때문에 초기에 물가가 잘 와닿지 않던 시절에만 보그와 엘르, 마리 끌레르 부류의 잡지 중 두어 권을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중 한 권에는 당시 제5원소 이후 한참 핫하게 뜨기 시작했던 밀라 요보비치 화보가 실렸는데 빨강 파랑 까망 셀로판 테이프 같은 것으로 몸을 칭칭 감은 화보여서 '예쁘긴 한데 참 패션이란 이상해' 라고 생각했던 기억도 난다 :)

 



이후엔 '패션지 따위 집어치워!' 하면서 매주마다 나오는 쩰레빅(텔레비전 방송 주간 편성표 + 연예계 소식이 담긴 옐로페이퍼 주간지 ㅋㅋ)을 사서 읽는 것으로 전환됨 ㅎㅎㅎ

 


구글링해서 나온 1997년도 보그 잡지 화보 두 장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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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1. 9. 11. 16:30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1. 9. 11. 16:30

 

 

 

토요일 오후 티타임. 무화과를 냉장고에 며칠 놔뒀더니 싱거워져버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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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계속 쓰고 있다. 주인공인 게냐는 풀코보 공항에서 지나를 픽업해서 다시 모스크바 대로로 나왔고 지금은 둘의 대화 파트를 쓰는 중이다. 아무래도 인물이 하나 더 늘어나면 쓰기가 더 수월해진다. 대화가 들어가면 더.

 

 

 

짧은 문단 두 개를 발췌해본다. 이건 전반부라 아직 게냐가 풀코보 공항에 도착하기 전, 모스크바 대로를 혼자 주행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이지만 언급되는 에피소드 자체는 그 전의 이야기라 지나와 미샤도 등장한다. 나에게 이 단편을 쓰는 과정은 아주 오래전 처음 만들어냈던 인물과 다시 만나고 그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진은 파루흐 루지마토프의 리허설 장면. 사진사는 캡션에 나와 있듯 Marina Bakan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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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냐는 미샤와 오랜 시간 대화를 주고받는 적이 거의 없었고 논쟁을 하는 경우는 더욱 드물었다. 그는 이따금 미샤의 유머 감각에 적응이 되지 않았고 때로는 은근히 화가 치밀 때도 있었지만 대놓고 받아치거나 곧이곧대로 ‘무슨 소리인지 알아먹기 어렵군요’ 라든지 ‘내 생각은 다른데요’ 라고 말한 적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미샤라서 그런 건 아니었다. 게냐는 누구와 이야기를 하든 마음속의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로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성적으로는 토론과 말싸움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두 가지 모두 피로감을 유발한다는 점에서는 별다를 게 없었고 차라리 침묵하는 쪽이 편했다. 

 

 

 

 예외란 춤에 대한 주제뿐이었다. 지나이다는 그가 미샤와 신작 리허설 도중 자신의 솔로 파트에 대해 언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족히 10분 동안 웃고 또 웃었다. 짜증이 난 미샤가 ‘넌 왜 웃는데!’  하고 소리치자 지나는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어서. 아사예프가 너 때문에 리허설 집어치웠던 거 생각 안 나? 그 착한 스탄카에게도 바락바락 우기고. 옛날에 못되게 군 거 이제 벌 받는 거야. 아주 잘하고 있어, 겐카’  하고 웃어댔다. 게냐는 키로프에서도 전설로 남아버린 미샤의 건방지고 무례한 태도를 자신의 조심스러운 반발과 동일시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가 너무 즐거워했고 미샤조차도 ‘그런가? 할 말이 없네’ 라고 대답한 후 그의 의견을 대폭 수용해줬기 때문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아사예프는 미샤가 키로프 극장에서 춤추던 시절의 발레단 예술감독이다. 미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그의 재능을 아껴서 항상 저 녀석은 그냥 골칫거리가 아니고 '우리' 골칫거리라고 칭하곤 했다. 스탄카는 미샤의 절친한 벗이자 볼쇼이 극장 안무가 출신인 스타니슬라프 일린의 애칭이다. 물론 모두 내가 만들어낸 인물들이라 실존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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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1. 9. 5. 13:46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1. 9. 5. 13:46

 

 

 

일요일 오후 티타임. 올해 첫 무화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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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4. 17:12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1. 9. 4. 17:12

 

 

 

토요일 오후 티타임. 늦잠 자고 엄청 게으름 피우다 티타임도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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