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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에 해당되는 글 43

  1. 2024.03.28 3.28 목요일 밤 : 수면 부족, 힘들었던 출퇴근, 여행은 취소해야겠다
  2. 2024.03.27 3.27 수요일 밤 : 이야기와 위안, 걱정들
  3. 2024.03.26 3.26 화요일 밤 : 목련, 고마운 쥬인, 불면, 너무 바빴음, 친구
  4. 2024.03.25 3.25 월요일 밤 : 힘든 마음, 묵주팔찌 + 소중한 친구를 떠나보내며
  5. 2024.03.24 3.24 일요일 밤 : 어려운 하루, 부모님 오셨다 감, 힘든 마음
  6. 2024.03.24 일요일 오후
  7. 2024.03.23 3.23 토요일 밤 : 멀리서 온 허브 티, 주말에도 일하고, 꼬박꼬박 먹어야 되는데, S가 되고 싶다
  8. 2024.03.23 일하고 와서, 토요일 오후, 스타티스
  9. 2024.03.22 3.22 금요일 밤 : 내일도 일해야 하니 주말이 아니다, 울지 말고 기운을 내야지 4
  10. 2024.03.21 3.21 목요일 밤 : 추가 4
  11. 2024.03.21 3.21 목요일 밤 : 분명 전생에, 아 힘들어
  12. 2024.03.20 3.20 수요일 밤 : 작지만 큰 감동, 빡빡하고 힘들었던 하루를 마치고 4
  13. 2024.03.19 3.19 화요일 밤 : 이렇게 바쁘고 힘들어도 되나ㅠㅠ
  14. 2024.03.18 3.18 월요일 밤 : 너무 버겁다ㅠㅠ
  15. 2024.03.17 (날아갔을지도 모르는) 갈매기, 고양이 2
  16. 2024.03.17 3.17 일요일 밤 : 월요병, 무지 오래 다녔지만 여전히 토끼의 심장
  17. 2024.03.17 일요일 오후
  18. 2024.03.16 3.16 토요일 밤 : 친구의 선물, 쉬어서 좀 나아짐, 제발 와주렴
  19. 2024.03.16 새들과 고양이와 아폴로의 여름 정원
  20. 2024.03.16 토요일 오후
  21. 2024.03.15 3.15 금요일 밤 : 무서웠던 일, 몸살로 뻗었지만 일함, 폴란드항공에서 온 초코캔디
  22. 2024.03.14 3.14 목요일 밤 :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 두가지 낙 2
  23. 2024.03.13 3.13 수요일 밤 : 잠 설치고 힘들었음, 병원 다녀옴, 스트레스 과다, 너무 바쁘다
  24. 2024.03.12 3.12 화요일 밤 : 정말 너무 일이 많다, 건강 우려
  25. 2024.03.11 3.11 월요일 밤 : 결국은 잠 모자람, 바쁘고 힘든 하루






아파트 화단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은 비오고 추웠다.









늦지 않게 잠들었지만 세시 반쯤 깼고 너무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다녀왔더니 잠이 달아나 한참 뒤척이다 약간 더 자고 다섯시 반에 일어나 새벽 출근했다. 서울 버스 파업 때문에 걱정하면서. 워낙 새벽에 나와서 출근길엔 앉아서 왔지만, 막상 퇴근길엔 오후에 버스파업이 철회되었음에도 지하철이 늦게 오고 사람들로 터져나가서 고생을 했다.



오늘도 너무너무 바빴다. 직원들이 일을 엉망으로 해서 무척 화가 났다ㅠㅠ 정신없이 일하다가 퇴근했다.



아빠는 오늘 소변줄을 떼고 약을 처방받아 오셨다. 내일 소화기내과 담당교수 외래진료를 가신다. 그래도 다시 식사를 하시고 화장실도 가시고 목소리도 한결 나아져서 다행이다. 부디 이렇게 몸이 나아지셔서 항암치료도 속히 잘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매일 걱정으로 마음이 무겁다.



아마 5월 여행은 취소해야 할 것 같다. 가봤자 내 성격에 여행지에서도 마음이 무거울 거고 걱정과 불안, 공연한 자책에 시달릴 것이 분명하다. 아깝거나 그런 마음은 들지 않는데 항공 예약도 숙박도 여럿이라 일일이 취소하려니 기력이 나지 않는다. 아직 취소 가능한 기간은 남아 있으니 주말에 기운이 나면 취소해야겠다.



틈틈이 다샤님의 기억이 떠오르고 마음이 아려온다. 기도해야겠다...



잠이 모자라서 많이 피곤하다. 오늘로 드디어 항생제를 다 먹었다. 5일치였는데 바빠서 점심 약을 놓친 적이 많아 일주일만에야 다 먹었다ㅠㅠ 부디 염증이 다 나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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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3. 27. 19:12

3.27 수요일 밤 : 이야기와 위안, 걱정들 fragments2024. 3. 27. 19:12





 

오늘도 새벽 5시가 되기 전에 깼고 뒤척이다 일어나 출근했다. 여전히 일이 아주 많았고 바빴다. 엄마가 부탁한 보험 관련 서류와 은행 업무를 점심 때 급하게 보고 오느라 더욱 정신이 없었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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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반차를 내고 진료를 받으러 갔다. 아버지 때문에 걱정되고 불안하고 심약해져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앞당겨서 간 것이다. 소중한 친구를 떠나보내기도 했다. 우리 부서 직원 하나도 암투병을 하고 있어 연초부터는 아예 출근을 못하고 있고, 다른 직원은 아버지가 말기암으로 연명치료 중이라 이따금 무너져서 정말 슬피 울곤 한다. 이 모든 일들 때문에 심란하던 가운데 우리 아버지가 수술 받은 후 괜찮을줄 알았는데 3기라고 하고 또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데 아직 치료받을 몸 상태도 아니라는 사실, 의료파업까지 겹쳐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도 많이 들었다. 

 

 

 

선생님은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고 위로와 안심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3기 정도면 얼마든지 항암치료로 나을 수 있으니 괜찮다고, 그리고 아버지에게는 뭔가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실 수 있도록 북돋워드리라고 했다. 의사가 그렇게 이야기해주니 정말로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차라리 지금 바쁘게 일을 하는 편이 더 마음이 나을 거라고도 하셨다. 조금 울고 마음 속 이야기들, 불안한 마음들을 털어놓고 났더니 무겁게 짓누르던 괴로움이 조금 가셨다. 나는 위로와 안심을 얻고 싶었던 거니까.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한 걱정도 털어놓았는데 검진 받으면 되지, 그리고 재작년 말에 받았다면 별로 걱정하지 말고 받으면 된다고, 혹시나 안 좋은 곳이 있다면 치료받으면 된다고 안심시켜주셨다. 나는 이성의 영역과 마음의 영역이 다르기에 힘들다고 말했다. 그리고 친구가 떠나서, 너무나 젊은 나이에 떠나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도 이야기했다. 

 

 

 
 
 
 
진료를 마치고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업무 통화를 하고 나중에는 너무 피곤하게 졸았다. 귀가해서는 힘들어서 소파에 좀 늘어져 있다가 실내자전거를 20분 좀 넘게 탔다. 더 이상은 힘들었다. 그리고 오늘은 하루 세번 항생제를 다 먹는데 성공했다. 
 
엄마와 통화를 했는데 아버지가 오늘도 식사를 좀 하시고 집 앞도 조금 산책하셨다고 해서 마음이 좀 놓였다. 부디 아버지가 천천히라도 좋으니 몸이 나아지길, 많이 힘들지라도 항암치료를 빨리 잘 받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제발 의료파업이 빨리 해결되기를... 뭔가 대화의 기미가 보일듯 말듯 한데도 자꾸만 저 망할 2000명 증원이 마치 세상 최강의 진리라도 되는양 고집부리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괴롭다. 아버지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마저 떠나면 어떻게 하나, 안 그래도 지금 몸 상태가 적절하지 않아 항암치료는 시작도 못했는데 계속 밀리고 밀리는 게 아닌가 정말 걱정이 된다. 제발 이 문제가 빨리 잘 해결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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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목련이 활짝 피었다.








간밤에 아버지가 너무 목소리도 안 좋고 아무것도 못 드시고 누워만 계시고 병원에 가고 싶어하셔서 너무 걱정되고 마음이 무겁고 괴로웠다. 거기에 소중한 친구의 부고 소식에 정말 가슴이 아팠다. 비 맞고 밤늦게 퇴근한 쥬인이 전화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간신히 맘을 가라앉히고 잠자리에 들었다. 쥬인이 일희일비하지 말고 마음을 길게 먹어야 한다고 해주었다. 묵주팔찌 끊어졌다고 하니 원래 오래되면 잘 끊어진다고, 새거 주러 다시 봐야겠다고 해준 쥬인의 말에 큰 위로를 받았다. 쥬인과 통화 후 좀 안정되어 밤에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새벽 4시 반쯤 깨버린 후 더 못 자고 뒤척이다 언제나처럼 5시 반에 일어나 출근했다. 잠이 많이 모자란다.



오늘은 정말 너무너무 바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너무 일정이 많았다. 내 몸은 하나인데... 그래서 점심 식후 약도 못 챙겨 먹었다. 너무 바빴고 시간에 쫓기며 이리저리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항생제를 띄엄띄엄 하루 두번밖에 못먹는데 염증이 나을지 모르겠다. 항생제 처방받으면 꼬박꼬박 다 먹어야 된댔는데ㅠㅠ 생리가 벌써 끝났어야 하는데 열흘이 다 되도록 부정출혈이 있어 이것 탓인가 싶고 우려가 된다. 그나마 오늘 출근하니 건강검진 공지가 이제야 되어 있어 급히 접수를 했는데 제일 빠른 날도 2주나 기다려야 한다. 작년에 아무리 바빴어도 받았어야 하는 건데ㅠㅠ




마음이 짓눌리는 듯 힘들고 너무 우울했지만 일이 너무 많고 바빴다. 한편으로는 일이라도 하면 괴로울 틈이 별로 없어 다행이고(집에 돌아와 밤이 되거나 휴일이면 이런 우울감과 불안이 더 심해지니까), 한편으로는 이토록 힘든데 일에 파묻혀 있을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기도 했다. 엄마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걸 생각하니 더 그랬다.



바쁜 와중 틈틈이 엄마와 전화를 했다. 보험 서류 때문에 챙겨야 할 것도 있었고 아버지와 오늘 입원하러 가시겠다고 한 것 때문에 걱정이 돼서. 다행히 아버지는 오늘 식사를 좀 하고 어제보단 기력을 차리셔서 입원하러 가진 않으셨고 담당교수를 볼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금요일에 보시기로 했다. 좀전에 통화를 했는데 아버지 목소리가 좀 나아져 있어서 걱정이 좀 누그러들었다. 잘 다독여드렸다.



의료파업 때문에 너무 걱정이 된다. 아버지는 몸이 좀 나아지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교수들까지 사직서를 냈으니 치료가 밀리고 최악의 경우 지금 담당교수를 못 보게 될까봐 너무 불안하다. 제발 어떻게든 빨리 해결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




오늘 종일 다샤님에 대해 기억하고 생각했다. 나에게 많이 특별한 친구였다. 우리는 읽는 사람이었고 쓰는 사람이었다. 러시아어를 전공했고 문학을 사랑했다. 작가들에 대해, 글에 대해, 쓰는 일에 대해, 그저 우리의 삶과 일상에 대해, 고양이에 대해, 화장품에 대해, 그러니까 그런 소소한 것들부터 시작해 마음 속 고민과 가치에 대해, 아주 작고도 큰 많은 것들을 이야기했다. 좋은 친구들이 그런 것처럼. 블로그로 알게 되었지만 우리는 서로 이름을 불렀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났지만 나에게 다샤님은 동생이나 어린 후배가 아니라 그냥 좋은 친구였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직접 얼굴을 보며 만났던 건 20년 여름이었다. 그 이후 다샤님은 병원을 자주 오갔고 중환자실에도 여러번 들어가셨다. 코로나 시기였고 그 이후에도 가족 외엔 면회가 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와 톡으로 보내는 메시지, 대화, 가끔은 통화였다. 다샤님은 몸이 좀 나아지면 꼭 얼굴 보자고 했고 실제로 재활치료 오는 날 병원 로비에서 만나기로도 했지만 그날도 몸상태가 악화되어 못 봤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야 했다. 매일 밤 자기 전 나의 기도 마지막은 이 친구를 위한 것이었고, 가능한한 매일 안부인사를 짧게나마 보내곤 했다. 병원은 내가 일하는 곳과 가까웠다. 출근할때마다 마음을 보내곤 했다. 본인이 그토록 힘들고 아픈데도 내가 일이나 여러가지 문제로 힘들어할때면 위로를 해주고 기도를 해주던 너무나 착하고 순수한 친구였다.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었기에 안식을 맞이하였기를, 이제 모든 것이 다 괜찮고 평안하기를, 정말로 그렇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한다. 너무나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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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날이 길어져서 일곱시 전에 출근했는데 하늘이 이미 이렇게 밝았다. 하지만 오후부터는 비가 내렸다.








늦게 잠들고 일찍 일어나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 매우 바쁘게 일했다. 피곤해서 목이 다 잠겼다.



어제 심적으로 너무 힘들고 불안했다. 어찌어찌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들었지만 오늘도 내내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다. 오전에 엄마와 서류 때문에 통화를 했는데 아버지가 어제 저녁, 오늘 아침도 안 드시고 힘들어하다 동네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계신다고 했다. 뭐라도 드시고 움직이며 몸을 좀 회복해야 항암치료도 준비할수 있을텐데 너무 걱정이다. 아버지의 마음과 불안감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힘들다. 엄마도 곁에서 너무 지치고 힘드신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된다.



직장 건강검진이 늦어지고 있어 담당부서에 물어보니 무슨 접수 시스템이 바뀌어서 그렇다고 한다. 이번주 중엔 공지한다는데 좀 너무하다.



마음이 힘들어서 다음주에 잡힌 진료를 수요일로 당겼다. 내일은 나도 종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너무 바쁜데다 진료 가능 시간도 없다고 한다. 이건 그저 내 마음이 너무 불안하고 힘드니까 진료를 당긴 것이다.



간밤에 쥬인이 오래전 줬던 묵주팔찌를 꺼내 손목에 차고 잤는데 팔찌가 오래된데다 내가 자다가 뒤척였는지 새벽에 깨니 줄이 끊어져서 알이 흩어져 있었다. 잘 모아서 케이스에 담아두었는데 수리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실에라도 꿰어놓을까 싶다. 몇년 전 회사와 여러가지 일로 너무 힘들때 쥬인이 준 거였는데. 성당에 다니지는 않지만 그 묵주팔찌를 거의 일년 가까이 손목에 차고 다녔다. 그 이후엔 서재의 красный угол(기도하는 곳)에 놓아두었는데 끊어져버려서 속상하고 더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줄이 낡았으니 끊어질만하긴 했지만 아버지가 아프시니 공연히 마음이 더 안 좋았다. 다시 연결해둬야지...



부디 아버지가 기운을 좀 차리시고 마음을 굳게 먹고 치료를 시작할만큼 몸이 나아지시기를, 좋은 방향으로만 나아가기를 바라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데 내 마음도 이렇게 나약하고 어려우니 정말 괴롭다. 회사 일들도 너무 많고 혼자 고군분투하는 상황이고. 의지할 곳이 좀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출근을 했으므로 아침 점심 약은 챙겨 먹었다. 그나마 점심 약도 일과 회의에 파묻혀 늦게 먹음 ㅠㅠ 저녁 약은 자기 전에 챙겨 먹어야겠다. 오늘은 자전거를 20분만 탔다.



...




자기 전에 추가



아빠는 저녁도 못 드시고 힘들어하셨고 내일 병원에 입원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수술받고 항암받아야 하는 병원은 대학병원이라 이런 파업상태에서 입원시켜줄지 솔직히 모르겠다. 안되면 처음 진료받았던 병원에 잠시 가 계시기로 했다. 처음엔 그러면 어떻게 하나, 어떻게든 몸을 추스르고 조금이라도 드시며 항암 받을수 있도록 회복해야 되는데 병원에 입원을 하고 수액에 의존하면 더더욱 몸 회복이 요원한게 아닌가 심장이 내려앉고 우울했는데 쥬인과 통화도 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빠도 지금 너무 마음이 불안하고 충격 상태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 병원에 잠시 계시는게 안정이 된다면 그게 나을거 같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나와 엄마의 급한 마음이 오히려 아빠를 다그치는 게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마음이 편하신대로 하시라고 했다.



쥬인이 고된 일을 마치고 비까지 맞고 귀가해서 늦은 밤에 날 위해 통화를 해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




블로그에서 인연을 맺게 되어 2018년 초 처음으로 실제로 만나본 이래 깊은 우정을 나누어온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이웃님인 다샤님이 지병으로 오늘 새벽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셨다. 조금전에 가족분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소중했던 분, 너무나도 좋은 분이었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젊었다. 오래 고통을 받으셨기에 이제 더이상 그 고통이 없기를, 자유롭고 평안한 영혼으로 안식을 얻으셨기를, 그리고 그 가족분들의 마음에 위로와 평화가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린다. 오늘은 정말 많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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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금요일 밤에는 너무 수면이 부족하고 피곤한 나머지 어찌어찌 잘 수 있었는데 간밤엔 출근하고 일하고 오느라 피곤해서 일찍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한참 뒤척였고 간신히 잠이 들라치면 불안한 마음이 스멀거려서 깨버리곤 했다. 아침에도 일찍 깼고 다시 잠드는 데는 실패했다. 
 
 
아점을 챙겨 먹은 후 간단히 차를 마셨다. 부모님이 세 시 즈음 집에 오셨다. 아버지가 많이 야위어 있었다. 어제는 점심과 저녁을 그래도 잘 챙겨드셨지만 오늘은 입맛이 없어 점심을 제대로 드시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 통화해보니 저녁도 안 드시고 그냥 주무신다고 한다ㅜㅜ) 잘 다독여드리고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몸을 잘 만들고, 힘들겠지만 눈 딱 감고 버텨보자고 말씀드렸다. 엄마에게도 너무 잔소리 많이 하지 마시라고 따로 말씀드렸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좀 북돋워드렸는데 이것이 아버지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 스스로에게 자기최면을 거는 건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치료를 받겠다는 의욕을 보이셔서 그게 다행인데 그만큼 거기 수반되는 식사나 노력을 잘 하셔야 할텐데 걱정이다. 그렇다고 너무 잔소리를 하면 그것도 스트레스를 받으실테니.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린애처럼 안 해버리는 성격이다.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아버지가 원하는대로 해석하고 싶어하시는 편이다. 연세가 드시면서 더 심해지셨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실내자전거를 30분 가량 탔고 연어 한 토막과 스트링치즈 1개로 저녁을 먹었다. 염증 때문에 항생제를 먹고 있어서 그런지 오늘 내내 배가 아파 고생을 했다. 날씨가 무척 따스했는데, 아침에 뒤척일 때는 몸에 한기가 들어서 힘들었다. 파란 원피스 지퍼는 지난주보다는 조금 더 잘 올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둥실둥실 매우 둥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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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엄마와도 통화를 하고 동생과도 따로 통화를 했다. 동생과의 통화 이후 다시금 불안감이 치밀어올라서 좀 공황 상태가 되었다가 간신히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정리하면 좀 나을 것 같아서 이 메모를 쓰고 있다. 동생은 의사가 안심시키려고 좋게 얘기한 것일수도 있고 더 안 좋을 수도 있으니 그런 가능성도 생각하자고 한다. 나는 이미 작년부터 아버지가 아플 때 계속 걱정을 했었고 1기라고 했던 것과 수술이 잘 됐다는 말을 믿었다가 며칠 전 3기라는 소식에 너무나도 놀랐던 터라 임파선으로 조금만 전이됐다는 의사의 말에 그나마도 조금 안도한 것도 사실인데... 동생이 그렇게 얘기를 하니 다시금 심장이 두근거리고 너무 무서워서 울고 싶었다. 금요일 담당교수에게는 엄마와 아버지만 들어갔지 동생은 따라 들어가지 않았으니 이 녀석도 만반의 준비를 위해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 거긴 하지만, 그런 가능성을 생각만 해도 몸이 떨려왔다.

 

 

아버지에 대한 걱정도 있고 거기서 비롯되기도 했겠지만 작년에 건강검진을 놓친데다 스트레스와 과로에 너무 지친 터라 나 자신의 몸에 대해서도 계속 걱정이 되고 불안해졌다. 간밤에도 실은 그런 불안감도 한몫 해서 더 잘 못잔 것 같다. 동생과 통화를 마친 후 아버지에 대한 걱정과 내 몸도 지금 안 좋은 거라면 어떻게 하지 등등 온갖 두려움과 불안이 엄습해서 너무 힘이 들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질적인 불안감과 함께 마음이 힘들 때 이따금 엄습하는 공황 상태가 좀 찾아온 듯하다. 오늘 밤 마음을 잘 다독이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마음이 이렇게 계속 불안하고 힘들면 주중에 의사를 다시 찾아가볼까 한다. 이번주도 너무 바쁘고 빡센 일정들로 꽉 차 있는데... 견디기 어려우면 업무일정을 좀 미루고라도 화요일이나 수요일에라도 가봐야겠다. 이번주에도 회사 건강검진 공지가 나지 않으면 따로 받아보는 것이 덜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아 나는 왜 이렇게 간이 콩알만할까 ㅠㅠ 토끼라서 그런가봐. 영영 담대하고 무심하고 건조하고 현실적인 인간은 되지 못하겠지. 나름대로의 장점이야 있겠지만 하여튼 토끼의 마음으로 삶을 헤쳐나가는 게 쉽지 않다. 좋은 말, 희망적인 말, 위안을 받으면 기운이 나는데 계속 그런 쪽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봐야겠다. 아마 집에 혼자 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제껏 어떻게든 혼자서 잘 버텨오며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미약하고 작은 존재라 쓸쓸하고 불안하다. 이건 나의 오래된 무의식의 불안감이라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그 무엇이고, 이렇게 힘든 시기에 확 터지곤 하는 것 같다. 

 

 

 
 
 
원래 5월에 근속휴가를 쓰고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취소를 하거나 일정을 하반기까지 미루거나 해야 할 것 같은데 항공과 숙소 예약내역들을 다시 들춰보고 건드릴 기운이 나지 않아 일단 놔두고 있다. 취소 기한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내일 새벽출근을 해야 하니 곧 잠자리에 들러 가야 한다. 부디 마음을 잘 달래고 모자란 잠을 잘 자고 내일을 잘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불안감이 가시고 마음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기를 기도하고 자야겠다. 



... 자기 전 추가



쥬인과 잠시 통화를 해서 마음이 좀 안정되었다. 내 마음의 지주, 베프 쥬인. 고마워 ㅠㅠ

:
Posted by liontamer
2024. 3. 24. 16:53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3. 24. 16:53

 
 
 
일요일 오후의 차는 좀 서둘러 한시간 정도만 마셨다. 오후에 부모님이 오셔서 그 전에 마셨기 때문이다. 오늘도 잠을 좀 설쳐서 많이 피곤하다. 그런데 내일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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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 허브 티는 아마도 전에 영원한 휴가님이 주셨던 것 같다. 새벽에 사무실 출근해서 카페인 없는 티를 찾다가 카모마일과 라벤더가 블렌딩된 이 티백이 눈에 들어와서 우려 마셨다. 차는 의외로 달달한 맛이었다. 포장이 예뻐서 찍어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저 껍데기 버리지 말 걸, 책갈피로 썼으면 좋았을걸 아쉬워진다.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열시가 되기 전에 그대로 뻗어서 잤다. 새벽에 두어번 깼다가 다시 자고... 다섯시 반이 되기 전에 일어나서 채비를 하고 출근했다. 평일보다도 더 일찍, 일곱시가 되기 전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별다방에라도 들러 아침이라도 먹을까 했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당연히 카페는 문을 열지 않았고 검색을 해보니 토요일이라 여덟시에 연다고 되어 있어서 그냥 포기하고 사무실로 올라왔다. 그래서 저 티백을 찾아내 허브 티를 우려서 언제나처럼 삶은 달걀이랑 같이 아침을 먹었다.
 
 
어제 병원에서 염증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처방받아 왔기 때문에 식후 그것을 먹었는데 역시 항생제는 독하기 때문에 배가 좀 아팠다. 이런 항생제는 꼬박꼬박 하루 세번 처방받은 양을 다 먹어야 되는데 나는 항상 바쁘다보면 중간에 약 먹는 걸 놓치는 편이라 문제다. 오늘도 아침엔 잘 챙겨먹었지만 오후에 귀가해 점심 먹은 후엔 약 먹는 걸 잊어버렸고 차 마신 후에야 먹었다 ㅠㅠ 근데 애매한 시간에 먹어버려서 저녁 먹은 후 이 약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절대 금주하라고도 했는데 뭐 술은 안 마시니까 그건 잘 지킬 수 있다만... 
 
 
오늘은 작지만 중요한 행사를 진행해야 했다. 아침부터 실무자들과 현장 체크를 했고 이들이 놓치고 있는 디테일들과 동선을 챙겨주었다. 최고임원을 모셔왔고 행사 진행을 했다. 그렇게 어렵거나 부담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와글바글하고 손이 많이 가고 현장 대처력이 많이 필요한 행사였는데 최고임원께서 예기치 않은 행동들을 하셔서 좀 당황했지만 하여튼 그간의 경력 덕인지(ㅜㅜ) 순발력을 발휘해 전부 잘 대응해서 끝냈다. 최고임원께서 '토끼는 사회를 참 잘 보네, 진행을 잘 하네' 라고 하고 가셨다고 한다. 아니, 이런 식으로 각인되는 거 별로 좋지 않아... 왜냐하면 난 정말정말 이런 걸 싫어한단 말이야 ㅜㅜ 억지로 노력해서 하는 거란 말이야... 
 
 
행사를 마친 후 일을 좀 하다가 정오가 좀 지나서 퇴근했다. 귀가하는 지하철 안에서 너무 피곤하게 졸았다. 집에 돌아오는데 너무 머리가 아팠다. 수면 부족인가, 어제 잔 걸로는 모자라나, 아니, 스트레스와 걱정 때문이겠지 하며 귀가해 씻고서 대충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 심지어 조각케익까지 한 조각 먹고 나니 두통이 가셨다. 허기와 카페인 부족 때문이었나보다 ㅜㅜ 
 
 
아마 아버지 걱정 때문이겠지만 책도 손에 잡히지 않고 정신이 좀 산란하다. 차라리 새벽 출근해 일을 하고 있으니 걱정할 시간이 없어서 나은 느낌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무의식의 걱정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 사실 내 몸 상태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있다. 빨리 직장 건강검진 공지가 나와야 할텐데.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는게 좀 많이 피곤하다. 그냥 S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나는 맘먹으면 T처럼 생각할 수는 있지만 정말 아무리 해도 S는 안된단 말이지... 기운을 내자. 너무 생각이나 상상을 많이 하지 말자. 
 
 
주말 중 토요일이 이렇게 날아갔다. 내일은 부모님이 오신다고 한다. 아버지가 제발 빨리 항암치료를 받을만큼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셔야 할텐데... 따뜻한 위로를 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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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게 우려 마신 토요일 오후의 티. 오늘은 이른 새벽 출근해서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에 귀가했다. 주말인데 주말 아닌 날. 

 

 

오늘 도착한 꽃은 스타티스인데 이런 짙은 보라색이 올 줄은 몰랐다. 아래 사진들보다는 이 사진 색감이 제일 정확하다. 아래 사진들은 빛이 들어오면서 색이 옅게 나왔음. 이런 색깔 꽃은 포인트로 몇 송이 정도 있는 편이 더 예쁜데 이렇게 우르르 모여 있으니 조금 부담스럽다. 그리고 아무리 스타티스라 해도 그렇지, 이미 꽃이 거의 다 마른 상태로 와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간만에 주문했던 건데. 연보라색인 줄 알고 ㅜㅜ

 

 

 

 

 

 

 

 

 

 

 

 

 

 

 

 

 

 

 

 

 

 

빛 때문에 색이 조금 날아간 사진. 이 정도 색감이면 그래도 괜찮은데. 아쉽다. 

 

 

너무 졸리고 피곤하다. 하지만 자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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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아버지의 진단 결과를 들은 후 많이 충격을 받았고 너무 놀라고 두려운 나머지 온몸이 떨렸었다. 동생과 전화를 한 후에도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해 일하고 있는 쥬인에게 전화를 해서 울기도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토로했다. 쥬인이 많이 위로를 해주었고 용기도 심어주었다. 많이 고마웠다. 
 
 
밤에는 잠을 거의 못 잤다. 아마 충격과 걱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졸린데도 잠이 들지 않았고 심장이 너무 두근거렸다. 일찍 출근을 해야 하니 원치 않았지만 약도 조금 더 먹었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새벽 늦게까지 못 자고 뒤척거렸고 간신히 아주 얕은 잠을 두어 시간 자고 출근했다.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았다. 
 
 
제일 친한 동료가 회의를 앞두고 잠깐 사무실에 들렀을 때 아버지 얘기를 하며 심란한 마음을 토로했더니 친구도 걱정과 위로를 해주었다. 그러고는 다시 일에 파묻혔다. 오후에는 외근을 가야 했다. 그래도 외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저녁의 줌회의까지 시간이 좀 생겼다. 급하게 동네로 돌아와 병원에 갔다. 지난주에 검진받은 결과 염증 소견이 있으니 치료를 받으러 와야 한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 건강검진이 너무 늦어지고 있어서 걱정되는 쪽만 먼저 받았던 거였다. 그 검사결과도 월요일에 왔는데 너무 바쁘니 병원에 갈 시간이 전혀 나지 않았었다. 그나마 오늘 중간에 어찌어찌 여유가 생겨서 급하게 병원에 갔던 거였다. 한참 대기했다가 의사를 보러 들어갔다. 지난주에 검사를 받을 때는 너무 긴장을 했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좀 나았다. 재검진을 받았고 안좋은 쪽으로 변하는 염증은 아니고 약을 먹으면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약을 처방받아 돌아왔다. 
 
 
저녁에는 해외 파트너들과 줌회의를 했다. 가면 갈수록 영어가 하나도 안된다 ㅜㅜ 정말 너무한 것 같다. 이렇게 내가 영어를 못했었나 자괴감이 든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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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마르는 마음으로 엄마와 통화를 했다. 마음이 초조했던 엄마는 진료가 다음주 금요일로 잡혀 있었지만 병원에 전화를 하고는 담당 교수가 당일예약을 잡아주겠다고 해서 오늘 오후에 이버지를 데리고 병원에 갔었다고 한다. 맨처음 담당이었던 소화기내과 쪽 교수와 면담을 했는데 전이는 임파선까지만 되었고 다른 장기로는 퍼지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그 얘기만으로도 조금 마음이 놓였다) 항암치료는 6개월 정도 걸리겠지만 아버지가 지금 몸이 많이 약해서 치료를 당장 시작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연세도 있고, 또 최근 수술을 연달아 세번이나 받으셨다. 담석수술, 대장용종 내시경 제거수술(내시경이지만 5시간 넘게 걸렸다), 그리고는 종양제거와 장 절제수술. 살도 많이 빠졌고 잘 드시지 못한다. 그러니 몸이 좀 회복되어야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일단 다음주까지 초조하게 기다리느니 오늘 교수를 만나 정확하게 상태 설명을 듣고 나니 아버지도 그렇고 가족 모두 마음이 좀 나은 것 같다. 그리고 잘 드시면서 몸을 만드셔야 하는데 아버지가 너무 아기처럼 맛없는 건 아예 입에 대지도 않고 고집을 부리시니 그게 정말 걱정이다. 부모님이 일요일에 집에 들르시겠다고 한다. 내가 가려고 했는데, 내일도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뭐하러 오시느냐 힘든데 쉬시라고 했는데 어차피 내 앞으로 건강보험도 돌려야 해서 서류도 주실 겸 오신다고 한다. 아마 아버지가 마음이 산란하니 나를 보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원래 다음주에 교수를 만나는 줄 알고 그때 내가 휴가를 내고 가려던 차였다. 제발 의료파업이 빨리 해결이 되기를, 아버지의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기를, 아버지가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을만큼 몸이 회복되기를, 그만큼 좀 기운을 내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어제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온몸이 떨리고 눈물만 나왔는데 오늘 새벽 출근을 하면서 '걱정한다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 치료받으면 나을 수 있어. 괜찮아. 최선을 다해야지' 라고 소리내어 말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아버지가 제일 충격이고 힘드실텐데 내가 울고 있으면 안될 것 같다. 엄마도 사실 많이 힘들텐데. 기운을 내야지. 
 



방금 아버지와도 통화를 했다. 그래도 의사를 보고 설명을 들어선지 좀 마음이 나아지신 것 같다. 기운을 북돋워드리며 세가지 약속을 했다. 1. 물을 조금씩이라도 드실 것(물을 정말 안 드신다), 2. 싱겁고 맛없어 먹기 싫더라도 먹을 것. 그래야 몸이 회복되어 치료를 받으니까. 3.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몸을 청결히 하실 것. 다 아버지가 못하는 것들이다. 약속 안 지키면 내가 너무 속상할거 같다, 잔소리할 거다. 꼭 세가지를 지켜달라고 하자 아버지가 그러겠다고 하시는데 정말 이렇게 다 해주셔야 하는데...




 
내일도 새벽 출근을 해야 한다. 오전에는 최고임원을 모시고 좀 어수선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 어렵지는 않지만 신경쓰이는 행사이다. 나도 진행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ㅜㅜ 사회생활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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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21. 20:26

3.21 목요일 밤 : 추가 fragments2024. 3. 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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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엄마와 통화를 하고 많이 충격을 받아서 마음이 산란하다. 아버지가 지난주 퇴원 후 처음으로 어제 담당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러 가셨는데, 수술 후 조직검사를 해보니 임파선으로 전이가 되어 3기라 항암치료를 해야 하며 소화기내과로 다시 전원해 맨처음 봐주셨던 교수를 만나야 한다고 한다. 일정이 나지 않아 다음주 금요일 오후에 진료가 잡혔다. 어제 내가 전화드렸을 땐 두분 다 내가 놀랄까봐 말씀을 안하셨고 동생에게만 얘기했다고 한다.



엄마에게서 얘기를 듣고 너무 심장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눈물이 계속 나왔다. 그래도 1기라 다행이고 수술이 빨리 잡혀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수술 마치고 나온 의사가 수술 잘됐다고 해서 마음놓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많이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아 너무 걱정이다. 아버지는 충격이 겹쳐 원래 안좋았던 전립선 쪽 문제가 재발해 오늘 소변을 못보셔서 응급실에 다녀오셨다고 한다. 엄마와 전화를 끊은 후 너무 놀라고 산란해서 떨다가 동생과 통화를 했다.  동생이 나를 많이 다독여 주었다.


아직도 온몸이 떨리고 정신이 산란하다. 의료파업까지 겹쳐 있는데... 부디 항암치료를 무사히 받고 아버지가 나아지실 수 있기를 기도해야겠다. 충격 때문에 집에 혼자 있는 게 너무 쓸쓸하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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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재택근무를 했다. 아침밥은 회사에서 먹는 것과 같이 홍차 한 잔과 달걀 1, 단감 1알. 그런데 오늘은 노무 과로해서 그런지 아니면 장시간 출근하며 몸을 움직여주지 않은 상태로 먹어서 그런지 오전 내내 배가 아파서 고생함 ㅠㅠ




재택근무였지만 물론 오늘도 엄청 바빴다. 빡센 줌회의도 두개나 했다. 그저께와 어제 보고와 평가 인터뷰, 면접 등으로 밀려버린 일들을 처리하고 임원보고 후속조치 방안도 정리해야 했는데 결국 다 못하고 내일 아침으로 미뤘다. 모든 일들이 다 나에게 ㅠㅠ 난 정말 전생에 엄청 게으르고 노동을 등한시하고 사람들을 착취해먹었던 대지주나 귀족이었을거야 엉엉 그래서 지금 벌받는 걸 거야...
 


과중한 업무 탓에 내내 컨디션이 나쁘다. 붉은 군대도 이제 며칠째라 사그라들 시기인데 계속 아프다. 엉엉 근데 내일은 금요일이지만 저녁 늦게 외국사람들과 줌회의가 잡혀 있고(이제 시러 엉엉), 토욜도 출근해서 피곤한 행사를 진행하고 최고임원을 모셔야 한다. 어디론가 사라져 놀고 먹고 자고 쉬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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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처럼 노닐고픔 ㅠㅠ







역시 아주 일찍 출근해 빡세게 일하고 있는데 지난주에 일을 제대로 못해서 야단맞고 눈물을 보였던 직원이(마음씨가 착하고 소심해서 자기가 제대로 못한다고 자책하는 타입 ㅠ) 슬며시 이렇게 비타민과 쪽지를 건네주고 감. 내가 이번주 내내 너무 바쁘고 빡세게 일하며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자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 깜짝 놀랐다. 너무 고마웠다ㅠㅠ 지친 나날 중 감동. 고마워 엉엉... (그런데 막상 오늘도 저것을 까먹을 시간이 안나서 개봉을 못하고 그냥 옴, 엉엉. 저 녀석이 매일 잊지 말고 먹으라 했는데ㅠㅠ)



오늘이 이번주의 고비였다. 오후에 작년 실적에 대한 평가 인터뷰 심사를 받아야 했다. 일찍 출근해 계속 답변을 준비했고 점심은 자리에 앉아 죽으로 때웠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지나갔고 예기치 않은 질의들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대처해 넘겼다. 하지만 결과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우리 부서는 구조적으로 불리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이 산을 넘자 긴장한 마음이 좀 풀렸다. 하지만 쉴틈 없이 이번엔 면접심사를 하러 갔고 좀 자세히 면접을 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너무 배가 고프고 힘들었다. 점심에 인스턴트 죽을 먹은데다 너무 신경쓰며 과로해서 기력이 없었다. 저녁에는 탄수화물과 나트륨을 안먹으려 하는데 오늘은 힘들어서 그만 라면 끓여먹고 자폭하고 말았다. 엉엉, 내일부터 다시...



많이 피곤하다. 이상한 지하철을 타서 공중에서 강을 지나 급강하하는 모노레일 같은 노선으로 내려가다가 멈추는 꿈을 꿨고 알람에 깨서 정신없이 출근했었다. 오늘은 부디 꿈 꾸지 않고 많이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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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나도 얘처럼 공원에서 그네 타며 노닐고 싶다ㅠㅠ



일분일초도 숨돌릴 새 없이 정말 너무너무 바쁘게 일했다. 일찍 출근해 최고임원 보고자료를 마저 이것저것 만든 후 용기를 쥐어짜내 보고를 하러 갔다. 한시간 가량이나 일대일 보고를 했는데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지만 엄청나게 많은 과제가 부여되었다 ㅠㅠ



원래대로라면 보고를 마친 후 이분의 지시사항을 정리해 보고서를 수정하고 직원들과 공유도 하고 기안도 올려야 했지만 오늘은 정말 최악으로 바쁜 날이었다. 새로 출근하는 직원들이 있어 점심도 같이 먹고 업무에 대해 설명도 해줘야 하고(실무자들이 별도로 상세설명은 해주지만 회사와 조직 전반에 대해선 내가 전체 그림을 그려줘야 한다), 5시까지 내일 평가 심사 답변자료를 왕창 작성해서 내야 했다. 그런데 각 담당자들이 작성해온 초안은 역시나 많이 허술했다. 특히 히스테리 금쪽이의 자료가 엉망진창이었다. 그래서 그것들을 고치고 추가자료를 작성하느라 눈이 빠질 것 같았다. 결국 시간도 넘겨서 냈다.



아, 정말 난 스마트하고 손이 빠른 직원이 필요한데ㅠㅠ 오늘 최고임원께 보고를 하고 이것저것 지시를 받으면서도 생각했다. 그러니까 나도 그 방향대로 하고픈데요,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내가 세포분열, 분신술을 해서 두세명이 더 생겨야 가능할 거 같아요ㅠㅠ 정말 물리적인 한계인데 어떻게 해요 엉엉....




너무너무 힘든 채 좀 야근하고 퇴근. 난 매일 한시간쯤 일찍 출근하므로 저녁이 되면 이미 녹초가 되는데 오늘은 너무 머리를 많이 쓰고 과로해서 정말 기가 다 빠져나갔다. 그런데 내일 그 망할놈의 평가 인터뷰 심사를 받아야 하고(오늘 작성해서 낸 서면답변이 예전에 비해 많이 부실해서 걱정이다), 그걸 마치면 이번엔 또 면접심사를 하러 들어가야 한다. 하루종일 심사를 받고 또 심사를 하고... 내일이 이번주의 고비라 생각하며 기운을 내야 한다. 이번주는 토요일까지 출근해 행사를 진행해야 하고...



너무 힘들고 지쳐서 어디선가 동아줄이 내려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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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18. 19:44

3.18 월요일 밤 : 너무 버겁다ㅠㅠ fragments2024. 3. 18. 19:44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진이 다 빠졌다. 일이 너무 많았다. 내일 아침 일찍 최고임원께 보고를 하러 가기로 했는데 자료 일부는 다 못 만들었다. 문제의 히스테리 금쪽이가 담당하는 사업이다. 어차피 난 일곱시면 사무실에 도착하니까 그때 마저 만들면 아홉시 반 보고에 맞출 수 있겠지.



수요일에 평가 인터뷰 심사도 받아야 하는데 그거 준비는 하나도 못했다. 다른 일들이 너무 많아서. 나 혼자 감당하기 너무 버겁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지난주에 받았던 검진결과가 문자로 왔는데 세포 이상은 없지만 무슨 염증이 있으니 치료받으러 병원에 다시 오라고 한다. 난 이번주는 토요일까지 출근해야 하는데ㅠㅠ 병원은 6시면 닫으니까 갈 시간이 정말 하나도 안 나는데...  이번주는 반차나 반반차도 낼 틈이 없는데. 이렇게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니 염증인지 뭔지가 생겼겠지. 아 오늘은 정말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늦은 오후쯤에는 막 엉엉 울고 싶었다. 너무 버겁고 힘들다.



일단 내일 아침의 최고임원 보고를 잘 마치는 걸 목표로 하고 늦지 않게 자야겠다. 계속해서 일이 쌓이고 또 쌓이는데 손발이 없다. 자꾸 생각하면 울고 싶으니까 생각하지 말아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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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레트니 사드의 새들과 고양이 사진 올리고 나니 문득 떠올라서 일년여 전 썼던 중편의 후반부에서 발췌해보는 짧은 에피소드. 갈매기, 고양이, 판탄카 강변의 집, 그리고 미샤와 게냐가 나온다. 계속 미샤의 집에 머무르다가 한 달만에 자신의 원룸에 돌아온 게냐가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를 듣고 예전 기억을 떠올린다. 이 중편은 게냐가 바실리예프스키 섬 바닷가에 있는 어느 호텔 카페에서 옛 여자친구인 리다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 바닷가에 있는 그녀의 친정 아파트, 바실리예프스키 섬 중심가에 있는 미샤의 발레단 스튜디오, 네바 강변, 그리고 도심에서 좀 떨어진 공장지대에 있는 옛 코무날카 아파트에 있는 그의 원룸을 시간적 순서대로 가로질러 간다. 이 허름한 아파트는 가장 최근 썼던 단편인 마냐와 미샤의 이야기의 공간적 배경이기도 하다. 그 이야기는 아파트 옥상과 마냐의 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맨 위 사진은 판탄카 강변 풍경. 판탄카는 상당히 길게 뻗어 있기 때문에 한쪽으로 가면 레트니 사드가 나오고 다른 쪽으로 가면 트로이츠키 사원이 나온다. 미샤의 집은 트로이츠키 사원과 가까운 쪽 강변에 있다. 

 


 
 

 
 

 
 
발췌문은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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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반쯤 남은 차를 싱크대에 버렸다. 젖은 운동화를 대충 헝겊으로 물기만 닦아내고 라디에이터에 올려놓고 있는데 뭔가가 바깥에서 창문을 철썩철썩 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꼭 거대한 새가 젖은 날개를 부딪치는 소리 같았다. 우리 집은 운하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그런 일이 없었지만 미샤의 집은 판탄카 강변에 있어서 종종 새들이 창문 유리를 쪼아대곤 했다. 미샤가 테라스나 창턱에 나가 빵조각을 던져주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 짓은 청소부 아주머니들만 힘들게 하는 거라고 말해도 소용없었다.

 

 

 어느 날은 그런 가사도우미 중 하나인 카챠가 침실 창문을 너무 깨끗하게 닦아놓은 나머지 멍청한 갈매기 한 마리가 전속력으로 유리를 들이받아서 날개가 부러졌다. 미샤는 갈매기의 날개에 부목을 대고 테이핑을 해주었고 우하 수프에서 연어 두어 조각을 건져내 먹인 후 수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엑스레이를 찍어보더니 죽지는 않겠지만 뼈가 부서져서 다시는 날 수 없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접골도 깁스도 소용없다고 했다. 미샤는 몹시 침울해했다. 함께 갔던 키라가 새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돌봐주겠다고 했다. 며칠 후 들러보니 상처는 아물어 있었다. 날개가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을 뿐이었다. 다음날 키라가 전화를 걸어서 갈매기가 운하를 가로질러 날아갔다고 알려주었다. 미샤는 뛸 듯이 좋아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새에게 소용없는 먹이를 주고 웅덩이에 빠진 새끼고양이를 건져왔다.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돌봐주기에는 너무나 바빠서 집에 붙어 있지도 못하면서, 자기 몸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결국 고양이를 데려간 것도 키라였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그건 나 때문이었지만. 내가 고양이를 견뎌내지 못했으니까.

 

 

 내가 키라에게 그 갈매기가 진짜 날아갔는지 물었을 때 그녀는 망설였다. 그런 구부러진 날개로는 결코 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아마 그 갈매기는 죽었을 것이다. 운하 옆길의 딱딱한 포석 위로 추락했거나, 아니면 키라가 키우는 고양이들에게 물려 죽었을 것이다. 키라는 갈매기가 정말로 날아갔다고, 나에게 세상에는 이성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도 많다고 대꾸했다. 하지만 진짜 대답은 그녀의 망설임 속에 들어 있었다. 아마 미샤도 알았을 것이다. 해부학에 대해서, 뼈와 근육에 대해서라면 잘 알았으니까, 따로 강의도 듣고 공부도 했으니까. 그러면서 믿는 척했을 것이다. 믿고 싶었을 테니까.

 

 

 나는 미샤가 아니었고 새들에게 빵부스러기를 던져주는 버릇도 없었다. 다친 새나 고양이를 주워오지도 않았다. 새가 부딪혀 떨어졌다면 그걸 치울 일이 골치 아플 뿐이었다. 모른 척하고 놔두고 싶었지만 계속해서 철썩거리며 부딪히는 소리가 났기 때문에 별수 없이 창문을 열었다.

 

 

 

 
 

 
 
...
 
 


 
 

 
 
 

 
이건 페테르고프 바닷가에서 찍었던 갈매기. 
 
 

 

 
 


 

판탄카 사진 한 장 더. 백야 시즌이었는데 빛이 번져서 흐릿하게 나왔다. 판탄카는 네바 강과도 이어져 있고 네바 강은 바다와도 연결되어 있어 갈매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키라는 미샤의 동년배 친구로 화가이다. 미샤가 80년대초 가브릴로프에 유배되었을 때 우정을 쌓아서 나중에는 아예 레닌그라드-페테르부르크로 거주지까지 옮겼다. 발췌문에서 키라가 데려갔다는 고양이는 이 90년대 이야기의 첫 단편인 <판탄카의 루키얀>에 등장하는 새끼고양이 슬론이다. 비에 흠뻑 젖어 죽어가는 놈을 미샤가 건져와서 살려주었는데 고양이를 싫어하는 게냐 때문에 키라가 데려가 키우게 되었다. 
 



 
<판탄카의 루키얀>은 아래 링크에서 읽을 수 있다. 그 이야기의 배경은 1997년 10월이다. 위에 발췌한 이야기보다 한달쯤 전. 화자는 마린스키 극장 마사지사 루키얀. 다른 글보다 짧고 가볍다. 비번은 fontanka 
 
moonage daydream :: 판탄카의 루키얀 (tistory.com)

판탄카의 루키얀

tveye.tistory.com

 
 

 

 
 

 
 


 
판탄카 강변 사진 한 장 더. 이건 늦은 오후에 찍었던 것. 
 


 
위 발췌문이 포함된 중편 <구름 속의 뼈>는 전문을 모두 올려놓았다. 파트 1~2는 공개, 3~5에는 비번을 걸어두었다. 비번은 파트 2 끝에 적혀 있음. 발췌문은 마지막 파트에서 가져왔다. 이 중편 링크는 여기. 
 
moonage daydream :: 구름 속의 뼈 (Part 1) (tistory.com)

구름 속의 뼈 (Part 1)

이 글은 작년 한 해 동안 조금씩, 꾸준히 썼다. 약 100페이지 가량이고 호흡도 조금은 더 긴 편이라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아서 그냥 중편이라고 부르고 있다. 제목은 '구름 속의 뼈'.

tvey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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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다 지나갔다. 아파서 금요일에 휴가를 냈으니 본의아니게 사흘을 내리 쉰 셈이다. 몸이 계속 안 좋더니 오늘 붉은 군대가 도래했다. 차라리 이래버리는 게 나음. 하지만 내일 많이 아프고 고생을 하겠지 ㅠㅠ 
 
 
별로 한 일이 없이 쉬었다. 저녁이 되자 기분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이번주에 기다리고 있는 일들 때문이다. 수요일에는 작년 성과와 관련해 빡센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받아야 해서 내일과 모레는 그것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금요일 휴가를 내는 바람에 놓쳐버린 최고임원 보고도 화요일에는 해내야 한다.
 
 
사실 이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보고가 많이 늦어졌는데 그 사이 과제가 쌓이고 또 쌓여서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을 해낼 사람들도 없고... 너무 버겁다. 그리고 이 최고임원을 내가 어려워해서 그런 것도 있다. 예전 임원은 별로 안 그랬는데 작년에 오신 이분은 상당히 다혈질인데다 요구도 많이 하시고 우리쪽 분야에 관심이 엄청 많다. 여러가지로 힘들다. 아아 담대해지고 싶다 ㅜㅜ 나와 절친한 동료는 '임원보고 같은 거야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가 지금까지 짬밥이 얼만데 그런 걸로 쫄거나 하는 시기는 애저녁에 지났잖아' 라고 한다. 그런데 왜 나는 지금도 쪼는 걸까 흑흑... 내가 너무 소심한 토끼 따위라서 그런거야 엉엉. 



 
이번주는 토요일에도 행사를 진행해야 해서 출근한다. 즉 아주 빡센 일주일이 기다리고 있다. 아아 기운을 내자. 압! 이제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잘 자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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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17. 16:52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3. 17. 16:52

 

 

 

일요일 오후 티타임. 이제 휴일은 모두 지나가고 내일 출근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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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점심 시간에 날 보러 회사 앞까지 와줬던 친구가 보낸 선물이 도착했다. 나는 그저 커피 한 잔밖에 안 보냈었는데 ㅜㅜ 이 친구가 몇년 전 뒤늦은 박사 논문을 쓸 때 내가 많이 도와줬는데-우리는 전공이 같다- 이 녀석이 그걸 아직도 저렇게도 고마워하면서 항상 뭔가를 가져다주려고 안달이다. 그때 이 친구는 너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주 어렵게 논문에 통과했다. 그런데 아이러니는 나는 석사도 아니고 학사인데... 졸업한지 까마득한 세월이 흘렀고 가방끈이라면 비교가 안되게 이 친구가 긴데 어떻게 내가 그 논문 쓰는 걸 도와줬는지, 도와주면서도 많이 웃었다. 물론 뭔가를 써주거나 그런 건 당연히! 아니고 정보를 찾거나 친구의 생각을 들어주고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점들을 지적해주며 토론을 많이 해주었다. 친구가 당시 심적으로 내게 많이 의지했었다).
 
 
그런데 굳이 이런 도움에 대한 보답이 아니더라도 이 친구는 항상 누군가에게 뭔가를 베푸는 것을 좋아한다. 너그럽고 착하다. 대학 동기 중엔 이 친구와 나, 지금은 제주도에 가 있는 친구, 이렇게 셋이 가장 친했고 지금까지도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데, 셋 다 투쟁적이지 못하고 순해빠졌고 험한 세상을 계산적으로 살아갈 줄을 몰라서 항상 허덕인다. 목요일에 점심 먹으면서 그런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바보같이 순해빠졌으니까 우리 셋이 친했나보다 하고 :) 하여튼 선물이 고맙고 반가웠다. 내가 좋아하는 향기라서 더 고마웠다. 
 
 
어제 몸이 많이 안 좋았었다. 몸살기가 너무 심했고 종일 가슴이 두근거렸고 머리가 종을 치듯 멍멍하게 울려댔다. 밤에는 목까지 부었다. 오전엔 이부프로펜, 밤에는 은교산을 먹고 잤다. 다행히 오늘은 두통과 인후통은 좀 가셨다. 몸살기도 좀 나아졌다. 역시 수면부족, 휴식부족 때문이었나 싶다. 중간에 여러번 깼지만 어쨌든 자다깨다 하며 8시간 정도는 잤다. 
 
 
늦게 일어나서 목욕을 했고 단백질 섭취를 하려고 표고버섯과 양파를 잔뜩 넣어 불고기를 만들어서 새로 지은 밥과 먹었다. 그런데 이걸 아점으로만 먹었어야 하는데 저녁에도 먹었음. 저녁엔 원래 삶은 달걀과 견과나 채소 정도만 먹어야 되는데 엉엉. 그래서 오늘 30분 탄 실내자전거가 뭔가 무효가 된 것 같지만... 그거라도 탔으니 다행이라고 마음을 고쳐먹어야겠다. 
 
 
책을 읽고 쉬었다. 새 글을 쓰고 싶은데 아직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1월말에 글을 마친 후 아버지의 수술부터 회사의 어려운 일들까지 여러가지로 마음이 산란해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이러다 때가 되면 뭔가가 와주겠지. 지난번 마냐와 미샤의 이야기도 사실은 새벽 출근 지하철에서 갑자기 생각나서 쓰게 된 거니까. 물론 그 글이야 그 전 글에서 이미 약간은 암시가 있긴 했지만. 

 
 
오늘도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그런데 오후의 차를 진하게 우려 마신 게 좀 신경쓰이네. 
 
 
친구가 준 선물 기념사진 몇 장과 함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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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니 사드(여름 정원)는 페테르부르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다. 녹음이 울창하고 연못에는 백조와 오리, 갈매기가 노닌다. 대리석 조각상들이 즐비하고 한가운데에는 유명한 러시아 우화 작가 크르일로프의 커다란 동상이 있다. 무더운 여름에도 이곳에 들어서면 선선하기 그지없다. 분수와 아폴로를 보면서 크르일로프 동상 근처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사진은 2018년 9월에 찍은 것. 
 
 
레트니 사드에는 옛날에 쥬인이랑 처음 갔었다. 이후에도 자주 갔지만 그래도 항상 이곳 사진들을 보면 쥬인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 
 
 
 

 
 
 
이것이 크르일로프 동상. 
 
 
 

 
 
 
 

 
 
 
오른편이 내가 좋아하는 아폴로. 이 공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조각상이다. 료샤는 내가 저 아폴로를 좋아하는 걸 보고 민망하다면서 '하긴 넌 타이츠 입은 발레 무용수를 좋아하니까. 어휴 민망해' 라고 디스하곤 했다. 야, 그거랑 이건 다르잖아! 라고 하려다 또 생각해보면 비슷한가 싶어서 '그런가보다' 라고 인정해버렸다. 
 
 
 

 
 
 
 

 
 
 
이 날은 빛이 좋아서 연못이 새파랗게 나왔다. 갈매기, 청둥오리들이 많이 찾는다. 백조도 한 쌍 있다. 사진엔 안 나왔지만 참새랑 비둘기, 까마귀도 많다. 
 
 
 

 
 
 
마지막으로 백조 사진도 한 장. 
 
 
사진 보니 정말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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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16. 17:29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3. 16. 17:29

 

 

 

토요일 오후 티타임. 

 

 

 

 

 

 

마트리카리아는 거의 다 시들었다. 아마 오늘까지 보면 끝날 것 같다. 

 

 

 

 

 

 

 

 

 

 

 

 

 

 

 

 

 

 

 

 

 

 

 

 

 

 

블루베리가 엄청나게 시었다 ㅜㅜ 할인한다고 좋아하며 샀는데. 건강에 좋으니까... 

 

 

 

 

 

 

 

 

 

 

오늘의 꽃은 프리지아. 할인하기에 사봤다. 역시 프리지아 향은 강력하다. 거실이 온통 프리지아 향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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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매우 많았지만 몸이 너무 힘들어서 예기치 않게 휴가를 냈던 하루였다. 그러나 제대로 쉬지는 못했다. 중간중간 계속 일을 하고 업무 통화를 했다. 
 
 

간밤에 너무 피곤하게 잠들었는데 새벽 1시 좀 안되어 이상한 소리에 잠이 깼다. 현관 밖에서 삐빅거리는 소리가 났고 요란한 전화벨 소리가 울려댔다. 그러더니 누가 문을 두들겼다. 너무 놀라서 문을 꽉 잠근 채 밖에 누가 있나 살펴보니 웬 덩치 큰 남자가 만취한 채 전화를 하면서 문을 두들기고 있었다. 얼추 자기 엄마를 계속 찾으며 비밀번호 알려달라, 문 좀 열어달라 하고 있었다. 내가 집 잘못 찾아왔다, 신고한다고 소리쳤지만 취해선지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 듯했다. 전화 너머에서 엄마로 추정되는 사람이 그 인간에게 어디에 있냐고 묻는지 우리 집 주소를 대면서 몇 동 몇 호 앞에 있는데 왜 안 열어주냐고 계속 통화를 했다. 내 생각엔 이 남자가 동을 헷갈린 것 같다. 우리 동이랑 옆동이 숫자가 비슷하다. 취해서인지 발음을 뭉개며 계속해서 통화하면서 같은 소리를 반복했다. 너무 무서워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경비실에 전화를 해서 낯선 남자가 문 앞에서 계속 문을 두들기며 소란을 피운다고 좀 와달라고 했는데 그때도 목소리가 너무 떨렸다. 문앞 복도에는 불이 켜졌다 꺼졌다 했다. 센서 등이라 사람이 오가면 다시 켜지는데 그 인간이 자기 엄마랑 통화하며 왔다갔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비선생님은 빨리 안 오고... 그러다 복도 불도 꺼지고 잠잠해졌다. 그 인간이 간 것 같았지만 무서우니 당연히 문을 열어보지는 않았다. 자물쇠도 둘다 채워뒀고 방범고리도 걸어뒀지만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경비선생님이 한참 후에야 올라와서 복도를 두어번 돌아보고 갔다. 실루엣이나 유니폼, 모습이 경비선생님이 맞긴 했지만 문을 따로 열어보지는 않았고 간신히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하며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너무 놀라서 잠이 오지 않았다. 아아 너무너무 피곤했었는데... 두어시간 동안 잠을 못자고 괴로워했다. 머리도 너무 아팠다. 동거가족이 있는 사람들이나 남자들이라면 불안하더라도 이만큼의 수준은 아닐 것이다 ㅠㅠ 너무 못 자서 약을 조금 더 먹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여파도 있고 밤중에 크게 놀란 여파도 있는데다 과로 때문에 몸살이 심하게 났다.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오전 반차를 냈다. 좀더 자고 오후에라도 출근하려고. 그런데 오전에 3호선 단전으로 우리 동네에서 서울로 가는 노선이 멈췄다. 그리고 몸은 계속 너무 힘들었다. 잠은 제대로 못 잤다. 밤중에 놀라서인지 침입자가 들어와 내 목을 마구 조르는 무서운 꿈을 꾸고 엄청 괴로웠다. 도저히 오후 출근도 하기 어려운 몸 상태라 추가로 반차를 냈다. 그러나 제대로 쉴 수는 없었다. 일단 해야 할 일이 많았고 신경쓰이는 문제들도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일을 하고 업무 통화도 많이 해야 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이 무겁고 아프고 내리누르는 듯해서 진통제도 먹었다. 몸 상태로는 그날이 다가오는 것 같긴 한데 빨리 시작해야 그나마 나을텐데... 
 
 
하여튼 생각지 않게 출근 안 하고 집에서 반쯤 쉬어버린 하루였다. 이런 식으로 날려버린 휴가도 아깝고 다 안 좋다. 최고임원에게 빨리 신경쓰이는 문제를 보고해야 하는데 오늘을 날려버렸다. 자꾸 생각하지 말고 남은 주말을 잘 쉬면서 몸을 회복해야겠다. 요즘의 과로로 몸이 견디기 힘들다. 밤이 되니 목이 붓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은교산이라도 먹고 자야겠다. 

 
 
좋은 일. 아빠가 오늘 퇴원을 하셨다. 아직까지는 순조로운 편이다. 식사를 하시면 계속 화장실에 가시지만 그건 회복하는 몇달 간은 그럴 것 같고... 통증은 거의 없다고 한다. 부디 잘 회복되시기를... 
 
 
 

 
 
 

오후에 차를 마실 때 냉동실을 털어서 초콜릿 캔디 한 알, 쿠키 한 개를 찾아냈다. 그리고 할바 조금. 저 초콜릿 캔디는 재작년 6월에 바르샤바행 폴란드항공에서 준 것이다. 말린 자두가 들어 있는 다크초코 캔디인데 폴란드는 자두가 유명한지 어딜 가나 자두 디저트나 초콜릿, 사탕이 있었다. 저때는 물론 그런 걸 몰랐고, 내가 공항 외의 바르샤바 다른 곳에도 가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이때 비행기가 많이 연착되었고 나는 바르샤바에서 빌니우스로 경유를 해야 했기 때문에 비행기를 놓칠까봐 너무 걱정이었다. 승무원에게 항공연착에 대해 물어봤는데 나한테 괜찮을거라고, 행운을 위해 이 초코캔디를 주겠다고 했다! 비행기 내의 시간을 보니 삼십분 정도는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알고봤더니 비행기 시간은 서머타임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유럽의 시간대보다 한시간 늦게 맞춰져 있었고... (이 망할놈의 폴란드항공), 결국 나는 바르샤바에서 비행기를 놓쳤다. 게다가 한밤중 비행기도 만석이라 결국 공항 근처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낮 비행기를 타야만 했었다.
 
 
그래서 저 초코캔디는 '에잇 뭐가 행운이야. 에잇 망할놈의 폴란드항공!' 하며 가방 구석에 처박아두었고, 나중에 빌니우스에서 돌아와 가방을 풀 때도 저놈을 보고는 와락 부아가 치밀어 ‘에잇, 비행기 놓쳤어. 에잇 망할놈의 폴란드항공!' 하며 냉동실에 처박았다. 그것이 여태 남아 있었음. 그래서 오늘 먹었다. 사실은 그 이후 작년 가을에 다시 폴란드항공을 타고 심지어 바르샤바에 다녀오게 되었는데, 그때도 비행기에서 저 초코를 주었다. 그런데 그 초코캔디는 가져와서 쥬인에게 줬던 거 같음. 하여튼 욕먹으며 여기저기 처박혀 있었던 놈이라 캔디 포장지가 막 구겨져 있음. 맛은 그럭저럭.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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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의 네바 강과 이삭 성당 풍경. 너무나도 내 마음속의 저 도시 이미지와 잘 들어맞는다. 내가 찍은 건 당연히 아니고 사진은 @dusiasobol



정말 너무 바쁘고 힘든 하루였다.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뭉개고 있던 (하지만 마음 착하고 귀여운) 직원을 아침에 가볍게 질책했더니 그 친구가 자기도 열심히 하는데 역량이 안된다고 울었다 ㅠㅠ 아니, 문제는 잘 안되거나 모르겠으면 얘기를 하면 되는데 어렵다고 그냥 깔아뭉개고 있었던 거라고... 이렇게저렇게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라고 여러 방법까지 미리 제시해줬건만 덜컥 겁을 먹고 모르는 척 미루며 이러면 결국 성질급한 상사가 해주겠지 하고 뭉갠 게 문제란 말이야ㅠㅠ 그런데 편차는 있을지언정 우리 부서원 대부분이 이렇다. 사실 역량이 안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어느 정도는 예상되는 일들이다. 그런데 해도 너무하다. 일이 되는 직원이 없는데 자꾸만 신규과제들이 몰려온다. 제발 다른 부서의 평균적 수준만이라도 되는 직원이 충원되면 좋겠다. 나도 정말 한계다.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내일은 최고임원께 보고도 드려야 한다. 그런데 아직 시간을 잡지 못했다.



오늘의 유일한 낙은 대학 동기가 날 보려고 멀리 강남에서 점심에 찾아와준 것이다. 내가 너무 바빠서 점심 한시간밖에 못봐서 너무 미안했다.



아, 그리고 두번째 낙은 간밤에 새로 삶아서 가져온 계란 한 알을 아침에 먹으려고 까보니 너무나 완벽하게 부드럽고 포슬포슬하게 삶아져 있었다는 것이다. 흑흑, 이런 게 낙이라니.



아침은 그 삶은 계란 1, 단감 1, 홍차 한 잔. 점심은 무와 배추가 많이 든 대구지리. 저녁은 하루견과 1봉지와 생선 반토막 예정이다. (지금 귀가해 실내자전거 타며 메모 적는 중) 어제까지 소화도 안되고 몸이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은 속이 좀 나아졌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일도 생활도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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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피곤하게 잠들었는데 새벽 3시 반쯤 깬 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계속 골반이 아프고 배란통과 생리통이 섞인 듯 욱신거렸다. 배란통이라기엔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데다 시기도 딱 떨어지지 않았고 이래저래 많은 걱정이 되어 더 못 잤다. 아마 작년에 바빠서 정기검진을 놓친 것과 최근 아버지 일 때문에 우려가 많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작년부터 지금까지 너무 바빴고 스트레스와 과로가 정말 심했다.



회사 건강검진은 4월에나 재개될 것 같았는데 몸도 힘들고 너무 걱정이 되어 오전에 잠깐 반반차를 내고 리뷰를 검색해 동네에서 평이 좋은 여성병원에 다녀왔다. 그나마 다행으로 검진 결과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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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에 맞춰서 갔지만 거의 한시간쯤 기다려서 검진을 받았다. 온갖 걱정이 되었지만 의사가 매우 친절했고 내가 긴장하고 무서워하힌다는 걸 알고는 검사를 시작해 관찰히는 즉시 제일 먼저 ‘다 깨끗하네요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긴장이 좀 풀렸다. 회사 정기검진은 아무래도 하복부초음파라 놓치고 지나가는게 많을 것 같았고 그나마도 작년에도 못해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오늘 검진받은 쪽들은 다 괜찮았다. 그러니 이쪽 문제는 아니고, 이미 배란도 됐으니 배란통도 아니라고 한다. 그럼 그날이 조금 일찍 오려는건가.. 아프고 잠 못자고 소화 안되는 건 pms 랑 비슷한데... 회사 검진 공지가 나면 소화기 등 다른 곳들 검사를 빨리 해보려 한다. 

 

 

 

 




재택근무였기 때문에 진료 후 귀가해 정말 빡세게 일했다. 일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리고 원조 금쪽이 히스테리 직원이 자기 업무를 등한시한 것이 드러나 이것 때문에 임원의 지적을 받는 등 온갖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정신없이 온갖 보고서를 만들었다. 이러니 내가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는 것임 ㅠㅠ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내일이나 모레 중엔 최고임원에게 업무보고도 드려야 하는데 좀처럼 그 보고서도 끝나지 않는다. 현안들을 직원들이 해결하거나 그 방안을 짜내지 못하고 문서조차 못 만들기 때문이다. 이건 정말 너무 과도한 것 같다... 제발 일할 능력이 되는 직원 충원을 해달라고 차석임원께 읍소 + 자료까지 한다발 만들어 드렸는데 사실 기대가 안됨 ㅠㅠ 너무 힘들다.



잠이 너무 모자란다. 지난주부터 너무 강행군해서 그런 것 같다. 새벽에 깨고...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부디 중간에 깨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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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바쁜 하루였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나는 하나인데 해결해야 할 일들은 너무너무 많다. 실무자들은 애초에 물리적인 숫자도 모자라는데다, 있는 직원들도 누구 하나 주체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구조화를 하지 못한다ㅠㅠ 내 부담이 너무 크다. 너무 지친다.



오늘도 몸이 좋지 않았다. 올해 회사 건강검진이 시작되면 빨리 받아보려 한다. 원래부터 몸이 부실한데 작년부터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고 과로가 겹쳐서 걱정이 된다. 아버지도 그렇고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많아서 더 그런 걱정이 되는 것 같다.



많이 피곤하다. 오늘은 너무 힘들고 배와 다리가 아파서 몸도 안 좋으니 자전거는 생략... 저녁에도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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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제 디카페인 티를 마신 결과 그리 늦지 않게 잠이 들었지만 새벽 세시 반에 퍼뜩 깬 후 다시 잠드는 데 실패해 매우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ㅠㅠ 왜 그렇게도 잠이 안 왔는지. 밀려 있는 일 걱정 때문이었는지도ㅠㅠ



매우 바쁜 하루였다. 회의. 일. 문제 해결. 전화. 일. 어무리 해도 끝나지 않았고 아무리 해도 해결이 잘 안되거나 다시 꼬이는 문제들이...



수면 부족 때문에 너무 머리가 아프다. 늦지 않게 자여겠다. 너무 피곤하니까 오늘은 자다 깨더라도 다시 잘 수 있겠지...




피곤해서 저녁에도 밥을 먹어버려서 오늘 식단도 폭망함. 아침은 삶은 달걀 1, 홍차, 단감 1. 점심은 돈까스(ㅠㅠ 점심엔 밥을 안 먹은 걸로 눈가리고 아웅). 저녁에는 집밥이랑 반찬 엉엉 ㅠㅠ 자전거 20분... (안 탄 것보단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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