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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에 해당되는 글 33

  1. 2024.04.22 4.22 월요일 밤 : 이름없는 토끼, 월요일은 짧게
  2. 2024.04.21 4.21 일요일 밤 : 아꿀리나와 마샤, 다섯번째 이름은, 일요일이 다 지나갔다
  3. 2024.04.21 일요일 토끼의 슬픈 눈망울
  4. 2024.04.21 일요일 오후
  5. 2024.04.20 4.20 토요일 밤 : 꽃들, 꿈, 쓰고 싶은데
  6. 2024.04.20 청소대행 수호천사는 어디에 + 오랜만에 알리사
  7. 2024.04.20 토요일 오후
  8. 2024.04.19 4.19 금요일 밤 : 못 자고 출근, 매우 바빴음, 내 사슴눈이...
  9. 2024.04.18 4.18 목요일 밤 : 자다가 쥐, 도블라토프 꿈, 내일은 다시
  10. 2024.04.18 빛이 잘 들어서 좋아했던 본치 카페 2
  11. 2024.04.17 4.17 수요일 밤 : 불만족스러운 사과, 답답한 마음
  12. 2024.04.16 4.16 화요일 밤 : 세월호 10주기, 꿈, 집에서 일함
  13. 2024.04.15 4.15 월요일 밤 : 아침꽃 저녁꽃, 역시 피곤한 월요일 2
  14. 2024.04.15 그리운 수도원
  15. 2024.04.14 4.14 일요일 밤 : 더위, 몸이 편치 않음, 그냥 쉬다가 지나간 주말
  16. 2024.04.14 일요일 오후
  17. 2024.04.13 4.13 토요일 밤 : 라넌큘러스들, 꿈, 쉬었음 2
  18. 2024.04.13 완벽한 내향토끼의 사회적 가면 10
  19. 2024.04.13 토요일 오후 2
  20. 2024.04.12 4.12 금요일 밤 : 악몽에 시달리고 피곤하게 출근, 이제 날짜가 잡혔으니 6
  21. 2024.04.11 4.11 목요일 밤 : 라일락, 선거 결과, 컨디션 저조, 부디
  22. 2024.04.10 4.10 수요일 밤 : 총선, 사전투표해서 쉬었음
  23. 2024.04.09 4.9 화요일 밤 : 너무 바빴음, 부모님과 저녁 먹고 들어옴
  24. 2024.04.08 4.8 월요일 밤 : 못 자고 검진, 몽롱, 내일은
  25. 2024.04.07 4.7 일요일 밤 : 꿈, 배고픔, 검진 전날, 역시 고역





 

어제는 마트료슈카. 오늘은 도자기 산토끼. 페테르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톡, 프라하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모은 조그만 도자기 인형들이 있는데 얘들에겐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서 그냥 도자기 토끼, 새 이렇게 부른다. 토끼는 여러 마리 있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뒤척이다 늦게 잠들었고 너무 피곤하게 자다가 알람에 깨어났다. 오전에는 회사 전체회의에서 우리 부서의 주요 사업에 대해 발표를 하고 소개를 해야 했다.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당연히 신경쓰이는 일이긴 했다. 하여튼 그럭저럭 잘 마쳤다.
 
 
아직 사무실 공사 중이라 오늘도 재택근무를 했다. 오전에는 매우 바빴고 오후에는 좀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온갖 압박들이 곧 밀어닥칠 것이다. 점심 먹은 후 다시 일하는데 너무 졸려서 한동안 꾸벅꾸벅 졸았다. 춘곤증인지 혈당이 올라가서인지... 검진 결과는 정상이었는데.



눈 때문에 내내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아빠도 그렇고.

 
 
아빠는 일주일 후 첫 항암치료를 받으신다. 부디 잘 이겨내실 수 있기를... 여러가지로 마음이 편하지 않은 나날이다. 오늘은 그외 별다른 일이 없어 메모를 짧게 마친다. 

 

:
Posted by liontamer

 
 
 

일찍 잠에서 깼고 다시 잠들지는 못했지만 늦게까지 침대에 붙어 있었다. 어제 차를 진하게 마셨는지 새벽 한시 넘어서야 잠들었는데... 그래서 오늘은 디카페인 티를 마실까 했지만 그냥 네팔 히말라야 다즐링을 좀 연하게 마셨다. 이제 다시 일주일을 시작해야 한다. 사진은 간만에 등장한 마트료슈카 다섯자매 중 제일 체구가 큰 아꿀리나. 몇년 전 블라디보스톡의 기념품 가게에서 건져온 애다. 순둥순둥해보여서 시골 아가씨 이름을 붙여주었다. 
 

 
 

 
 
 

얘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데려온 마샤. 조그맣지만 열개들이인데다 화려한 무늬 때문에 다섯자매 중 제일 비싼 몸이다. 그래선지 표정도 도도해보임. 착해보이는 아꿀리나와는 좀 다른 느낌. 집이 넓고 장식장이 제대로 되어 있으면 얘네들 안에 있는 꼬맹이들도 다 꺼내놓을 수 있을테지만 워낙 조그만 놈들이라 우르르 굴러가고 잃어버리기 일쑤일 것 같아서 모두 합체버전으로 제일 큰 애들로만 올려두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이 마트료슈카들을 보다가 하나는 이름 안 붙여줬다는 것을 깨달았음. 이거다 하고 딱 오는 이름이 생기면 붙여줘야지. 아꿀리나, 마샤, 마샤 뒤에서 아래쪽만 보이는 분홍색이  로조치카, 초록색이 타마라. 이름 아직 안 붙인 애 하나(왼편에 아주아주 조금 귀퉁이 나와있음. 맨위 사진에선 아꿀리나 오른편에 푸른색 뒷모습이 나와있다) 마지막 애 이름 붙여준 후 빛이 잘 들어올 때 다섯 자매 인증샷을 잘 찍어줘야겠다.  

 
 

늦게 아점을 먹고 차를 마시고 쉬었다. 오늘은 실내자전거도 20분밖에 안 탔다. 이번주는 전반적으로 식이조절 실패였다. 계속 밥해먹고 저녁에도 밥먹고... 검진 후 긴장이 좀 풀려서 그렇게 된 것 같다. 내일부터 다시 잘 해봐야겠다. 어제는 윗분과 한시간 업무 통화, 오늘도 최고임원의 성화에 휘말려 다른 부서와 업무 연락... 이제 다음주부터는 다시 폭풍이 몰아치겠지. 다음주에는 부모님도 보러 가고 안과에도 가야 한다. 기운을 내자. 
 
 
너무 새 글을 쓰고 싶다. 부디 불꽃이 반짝 켜지기를, 손이 움직이기를. 
 
 
월요병이 몰려온다만, 기운을 내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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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4. 21. 20:29

일요일 토끼의 슬픈 눈망울 sketch fragments 2024. 4. 21. 20:29





 
글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가 어제 오늘 연이어 대충대충 크로키. 뭔가 집중해서 쓰고 있으면 이런 서툰 스케치는 안하게 되는데...

 
 
일요일 오후는 항상 슬픈 눈망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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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4. 21. 20:27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4. 21. 20:27

 

 

 

일요일 오후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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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4. 20. 21:14

4.20 토요일 밤 : 꽃들, 꿈, 쓰고 싶은데 fragments2024. 4. 20. 21:14

 
 
 
지난주의 라넌큘러스들이 시들기 시작하면서 대가 꺾인 놈들은 꽃송이만 따서 찻잔에 띄워놓고 몇 송이는 대를 짧게 잘라서 한 송이씩 병에 꽂아두었다. 
 
 
 

 
 
 

활짝 피면 이렇게 커다래진다. 
 
 
너무너무 피곤해서 계속 자고 또 잤다. 새벽에 깼다가 또 자고... 간밤에 자기 전에 영원한 휴가님과 옛날에 살던 동네 얘기에 떡이랑 어묵이랑 디저트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그때 켐핀스키의 스콘 얘기를 해서 그런가, 아침에 빌니우스의 켐핀스키 방에 다시 가 있는 꿈을 잠깐 꿨다. 실제 방에 비해 훨씬 번잡하고 정신없는 곳이었지만 하여튼 '아 여기는 켐핀스키니까 조식이 맛있으니까 조식 먹으러 내려가야 하는데... 근데 벌써 열시가 다 됐네. 밥 못 먹고 체크아웃해야 되나' 하고 슬퍼했던 것 같음. 
 
 
오늘은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늦게 일어났고 청소와 목욕, 티타임, 독서 등 일반적인 토요일이었다. 검진 결과 눈에 문제가 있어 안과 진료를 받으라고 되어 있어 종일 그게 찜찜했다. 그냥 눈이 침침해진 게 아니었나 싶음 ㅠㅠ 다음주에 출근하면 꼭 안과에 가봐야겠다. 눈에 대한 걱정은 별로 안했었는데... 나이를 먹으면 당연히 시력이 떨어지겠거니 싶긴 했지만. 
 
 
무엇이든 새 글을 정말 시작하고 싶은데 답답하다. 손도 머리도 근질근질하다. 그런데 아직 딱 당기는 게 없다. 전에 쓰다가 접어둔 가브릴로프 장편을 이어서 쓰고 싶은데 어째선지 이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서무 시리즈를 중간에 너무 많이 써버렸나봐 ㅜㅜ 

 
 
 

 
 
 
꽃구경하고 있는 도자기 토깽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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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토요일마다 괴로워하며 청소함 ㅜㅜ 출근해서 돈벌어주는 것까진 못하더라도 청소랑 밥해주는 수호토끼라도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ㅠㅠ 

 

 

 

... <분홍색 과다 주의> ...

 

 

 

 

 

 

 

 

오늘은 어쩐지 색칠을 하고 싶어져서 간만에 엄청 분홍색을 많이 써서 크로키. 온통 분홍분홍! 다 그려놓고 나서 스웨터 하트무늬도 모자라 꽃무늬까지 추가하고 나니 역시 좀 과한가 싶지만 뭐 어때. 원래는 오랜만에 알리사를 그리기 시작한 건데 다 그리고 나니 알리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함. 작년 여름까지 알리사와 코스챠가 등장하는 단편(프티치예 말라코라는 단편이었다)을 쓰고 나서 한동안 이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새 글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 오늘 문득 떠올려보았다. 이렇게까지 마냥 소녀같은 인물은 아니다만 어릴 때 코스챠의 눈에는 아마 이런 스타일로 보였을 것 같다. 복숭아 향기도 나고 ㅎㅎㅎ

 

 

프티치예 말라코 링크는 여기

moonage daydream :: 프티치예 말라코 01 (코스챠와 알리사의 이야기) (tistory.com)

 

프티치예 말라코 01 (코스챠와 알리사의 이야기)

한달 쯤 전 마친 단편 를 올려본다. 배경은 1981년 9월,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이다. (아직 소련 시절이었고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되기 전이다) 주인공은 초중고 동기인 코스챠와 알리사이

tvey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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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4. 20. 20:54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4. 20. 20:54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늘 도착한 꽃은 핑크색 장미와 흰색에 가까운 디디스커스 배합이었다. 그래서 찻잔도 핑크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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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새벽 두시 반쯤 깨버린 후 다시 잠들지 못해 매우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요 며칠은 밤에 못 잘까봐 카페인 든 차도 안 마셨는데...

 

 

오늘은 매우 바빴다. 오전엔 신입직원 교육, 오후엔 스트레이트로 몇시간 동안 면접을 계속 진행해서 기력이 다 빠졌다. 너무 지치고 피곤했다. 

 

 

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우려하던 쪽들은 그럭저럭 양호하지만 생각지 않게 눈에 문제가 있어 다음주에 안과에 가보려고 한다. 단순히 시력이 떨어진 건 줄 알았는데(워낙 모니터를 많이 보며 일을 하니) 별도진료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 집 근처 안과를 가면 자주 가기가 어려우니 회사 근처 안과에 가야 할 것 같다. 우울하다 ㅠㅠ 부디 별 문제가 아니기를 바란다. 그리고 역시 감량을 더 해야 하고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나는 게으르니 역시 헬스장을 끊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흐흑...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왜 눈에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일까 엉엉. 내 동그랗고 큰 사슴눈이 엉엉... 일단 진료를 받아보고 대처해야지. 이건 다 업무상 재해가 틀림없다. 

:
Posted by liontamer





새벽 5시 좀 안되어 잠깐 깼는데 그때 다리를 잘못 뻗었는지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나서 엄청 괴로워하며 열심히 주무르다 다시 잤다 ㅠㅠ 너무 아팠다. 엉엉 노화의 증거인가... 아직도 종아리의 그 부분이 조금 뭉쳐 있고 누르면 쑤신다.



꿈에서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인 세르게이 도블라토프가 나왔다. 액자식 구성으로, 어느 여인이 아파트 복도에서 옆집 사람과 마주쳐 이야기를 하는걸 지켜보았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 도블라토프였다. 꿈속의 그 여인은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유리 스메칼로프의 아내를 닮았었다. 어느새 도블라토프는 사라지고 이 여자만 남아서 마치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넘기듯 15~6개의 아주 짧은 숫자가 매겨진 원고인지 페이퍼백인지 하여튼 갱지를 제본한 책이 한장씩 넘어가는 광경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게 다 도블라토프의 글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막 흥분하다 깼다ㅠㅠ 내용은 기억에 없음... 러시아어로 되어 있다는 것과 각 숫자별로 한두 단어의 제목이 붙어 있었다는 것, 각 장은 몇 줄 되지 않았다는 것, 그러니까 이미지들만 기억남. 이런 꿈을 꿨으니 새 글을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봐야 하지 않나 엉엉... 그런데 아깝다. 꿈에서라도 그 글들을 다 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도블라토프는 단명한 작가라 글이 너무 적어 아쉬운데... 꿈속의 글을 다 기억해내서 내가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도 재택근무를 했다. 몸이 덜 피곤해서 좋다. 멍울은 다행히 다 풀렸다. 검진 결과는 아직도 안왔다. 보통 열흘 정도 되면 오던데.



내일은 다시 새벽 출근한다. 오전엔 신입직원들 교육, 오후엔 장시간 스트레이트로 아주 여러 명의 면접에 둘어가야 한다. 또 내가 심사위원장을 해야겠지 엉엉 피곤해... 생각만 해도 기가 빨린다. 으윽 기운을 내자... 빨리 자야겠다.



오늘은 30분 좀 안되게 자전거 탐. 하지만 재택근무 내내 저녁에도 밥을 먹어버려서 이번주는 꽝인듯 ㅠㅠ

:
Posted by liontamer

 

 

 

페테르부르크에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빛이 잘 들어오고 살짝 복작복작한 느낌이 좋아서 자주 갔던 곳이 본치 카페이다. 통창문으로 햇살이 잘 들어오는 홀과 안쪽의 아늑하고 어두침침한 방 두 개로 나뉘어져 있다. 나는 항상 빛이 들어오는 쪽에 앉곤 했다. 글을 쓰기도 좋고 스케치하기에도 좋다. 디저트도 맛있고 파스타도 나쁘지 않다. 아스토리야 호텔에서 걸어서 5~7분 거리라 종종 들르곤 했다. 

 

 

 

 

 

 

여기는 뭐랄까, 굉장히 페테르부르크 느낌이 드는 카페이다. 아마도 바로 맞은편에 대학교가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만. 미묘하게 이 도시 특유의 느낌이 배어 있다. 여기서 길을 건너서 옆 거리로 거슬러올라가면 빵집이자 카페인 부셰, 그리고 식사와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 고스찌가 나온다. 모두 내가 좋아했던 곳들이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이 무척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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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번주와 다음주 초까지는 사무실 공사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금요일에는 이것저것 일정이 있어 출근해야 한다. 하여튼 덕분에 조금 더 자고 편한 옷차림으로 일을 할 수 있다. 아침은 이렇게 챙겨먹었다. 사과가 비싸서 사먹지 못하다가 이번에 큰맘 먹고 한 봉지 사봤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 걸 골라서 그런가, 푸석푸석하고 멍이 들어 있다. 달달하긴 하다만 불만족스럽다. 갈수록 과일값이 너무 비싸진다. 사과도 배도 단감도 복숭아도 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들이었는데 ㅜㅜ 이젠 너무 비싸니 엄두가 안 남. 

 
 

 

 
 

 

라넌큘러스들이 이렇게 활짝 피었다. 정말 예쁜 꽃이란 말이지, 라넌큘러스란 녀석들은. 그리고 잔잎도 거의 없어서 손질하기도 편하고... 버터플라이, 폰폰, 그리고 이 겹라넌큘러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예쁘다. 
 

 
곤하게 잤다. 새벽에 몇번 깨긴 했지만 그래도 여덟시간 넘게 잔 것 같다. 꿈을 이것저것 꾸긴 했는데...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또다시 여행과 숙소, 가방 꾸리기, 시간에 맞추지 못해 불안해하기, 길 잃고 교통수단 때문에 헤매기 뭐 그런 패턴이 반복되었던 것 같다. 
 

 
몸에 뭉쳤던 멍울은 많이 풀렸다. 아직 약간 남아 있긴 하다만. 빨리 검진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걱정스러운 것들이 많으니... 가정용 혈압계가 도착한 후 매우 잘 이용 중이다. 어느 시간대에든 정상으로 나오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정말 검진에서는 백의고혈압 + 수면부족 등등이 겹쳐서 그랬던 것 같음. 
 

 
연초에 단편을 마친 이래 거의 석 달 가까이 새 글을 시작하지 못했다. 아무런 구상도 하지 못했고 뭔가 반짝 떠오르는 것도 없다. 좀 답답하다. 신경쓸 일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여행을 취소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을텐데, 본래 5월 중순에 가려고 했으니까. 좀 아쉽다. 인스타에서 몇군데 보고 있었던 여행지 관련 계정들의 팔로우도 취소했다. 피드에 올라오는 걸 보니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더해져서. 쓰고 있거나 여행을 가거나 둘 중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든다. 아빠에 대한 걱정도 그렇고 일도 갈수록 어려워지니 당연한 상황이긴 하다만. 
 



일을 마치고 30분 가량 실내자전거를 탔다. 그런데 이틀 연속 재택근무라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아서 이 정도는 모자란 것 같긴 하다ㅠㅠ




활짝 핀 꽃 사진 접어두고 마무리.
 
 
 

 
 
 

더보기

 

 

 

 

 

 

 

 

 

 

 

 

 

 

 

 

 

 

 

 

 

 

 

 

 

 

 

 
 
 

:
Posted by liontamer





 
세월호 10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


 
 

재택근무라 충분히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새벽에 뭔가 무서운 꿈을 꿨던 것 같다. 귀신 비슷한 게 나오는 꿈이었던 것 같은데 하여튼 도로 잠들었고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두시간 가까이 더 잘 수 있도록 알람을 맞췄지만 평일과 마찬가지로 5시 반에 깨버려서 제대로 다시 잠들지 못했다. 잠깐 살풋 잠들었을 때는 친구네 집에 침입한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권총 비슷한 걸 들고 잠입하는 꿈을 꿨다. 근데 이 꿈에서도 권총 발사가 되지 않았음. 이런 꿈 꿨을 때 제대로 무기가 작동된 적이 없는 것 같다. 역시 욕구불만이거나 스트레스와 현실 타개가 안된다는 우울감이거나 뭐 그런 무의식의 기제가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여튼 그래서 잠이 좀 모자란 채 일어났고 재택근무를 했다. 일은 언제나처럼 많았지만 그래도 이번주는 금요일 빼고는 다른 때만큼 바쁘진 않다. 금요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주 빡센 날이다.
 

 
몸상태는 아직도 멍울이 남아 있고 부어서 만져보면 아파서 찝찝하다. 그래도 오후가 되자 전체적으로 조금 풀어지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생각해보니 보통 붉은 군대가 시작되기 3~4일 전부터 이렇게 심하게 뭉치고 아픈데 이번엔 바로 전날 아주 심하게 뭉쳐버렸으니 총 기간을 따져보면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 같지도 않다만. 하여튼 이번주 중에 검진결과가 나오겠지.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다. 아빠를 비롯해서 우리 부서에도 아픈 사람과 가족들이 많아서...

 

 
아침에는 사과 반개,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 1개, 삶은 달걀 1개를 먹었다(그런데 역시 일어나자마자 먹었더니 배가 아파서 고생함) 점심엔 가지와 표고버섯, 양파를 넣은 제육볶음을 만들어 밥이랑 먹었다. 저녁에도 그냥 밥 먹어버림. 그리고 실내자전거를 재개했으나 아직 좀 불편해서 15분 밖에 못탐. 내일은 조금 더...

:
Posted by liontamer





이른 아침 출근길, 사무실 근처 화단에 띄엄띄엄 피어 있던 철쭉.



오늘은 내내 비가 왔다. 월요일은 항상 피곤하다. 다른 월요일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덜 바빴지만 폭풍전야... 해야 할 일은 항상 많다.



아직도 멍울이 뭉쳐져 있어 좀 우려가 된다. 주기가 다 끝나도 이러면 병원에 가봐야 하나 싶다. 보통 그날이 시작되고 하루이틀이면 풀리는데... 피곤하면 림프절이 부어서 이럴수 있다는데. 지난주 검진 결과가 아직 안 나와서 여러 모로 불안한 마음이 있다.









귀가하며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 다시 철쭉. 이쪽은 활짝 피어서 빽빽했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그래도 내일은 재택근무라 출퇴근의 고됨에서 벗어날 수 있다.

:
Posted by liontamer
2024. 4. 15. 16:43

그리운 수도원 russia2024. 4. 15. 16:43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인 페테르부르크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장소들이 있다.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도 그중 한 곳이다. 평온하고 아름다운 곳. 마음의 위안을 얻는 곳. 정교 신자는 아니지만 사원에 들어가 이콘을 보고 마음 속으로 기도를 드리고 초를 켠다. 촉촉하고 검은 흙들로 뒤덮인 뜰과 묘지를 산책하고 햇살을 쬐고 꽃과 식물들을 바라보고 종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지하의 작은 카페로 내려가 막 구워낸 따뜻한 사과빵과 버섯빵을 먹고 티백으로 우린 차를 마신다. 이따금 운이 좋을 때면 수도원의 허브차와 치즈를 사기도 한다. 

 

 

사진은 2013년 9월. 

 

 

코로나와 전쟁 때문에 이 사랑하는 도시에 가지 못한 지 몇년이 지났다. 마음을 담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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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4월인데 왜 이렇게 더운지 모르겠다. 그런데 더워서 이불을 한겹 빨아 널고 하나만 덮고 잤더니 새벽엔 좀 싸늘한 느낌이 들었다. (가을과 겨울, 초봄까지는 이불 2개를 겹쳐 덮고 잔다. 이불의 무게가 좀 눌러줘야 잠을 푹 자는데 좋다고 해서)  

 

 

늦게 잠들었고 새벽에 몇번 깼다가 다시 잤다. 또다시 여행, 길 잃음, 그런 꿈들을 꿨던 것 같은데 이제 기억이 안 난다. 기억이 잘 나면 잠을 깊게 못 잔 거니까 이편이 낫다. 오늘도 쉬면서 보냈다. 그날 직전에 아주 심하게 멍울이 뭉친 것이 아직도 풀리지 않아 쑤시고 아픈데 공연히 좀 걱정이 됨. 원래 붉은 군대가 오고 나면 멍울진 건 나아지는데. 자고 나면 좀 나아져 있기를... 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계속 마음속에 불안한 기분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지난주 검진 때 처음 잰 혈압이 높게 나와서 검진 마치고 다시 쟀더니 정상치가 나왔다만 어쨌든 지난번에도 그랬던 터라 이런저런 불안한 마음에 가정용 혈압계를 주문했다. 금요일에 도착해서 주말에 틈날 때 재보고 있는데 정상치로 나오고는 있다. 그래도 잠이 모자랄 때가 많고 신경쓰며 스트레스받으면 머리가 멍멍할 때도 있으니 꾸준히 체크하며 관리해야겠다. 근데 사실 건강검진하러 가면 잠도 별로 못 자고 가고 또 긴장을 하니 자동으로 혈압이 막 올라가는 것 같긴 하다. 

 

 

어느새 주말이 다 지나갔다. 이번 주말엔 정말 한거라곤 차 마시고 쉬고 만화책 본 것밖에 없다. 붉은 군대의 여파로 다이어트도 운동도 하나도 안했다. 그날일 땐 몸이 안 좋으니까 운동 안 한건 말이 되는데 이것저것 막 먹은 건 사실 이유가 안된다만 ㅜㅜ 하여튼 내일부터 다시 식이조절 시작.

 

 

어제 늦게 자서 오늘 제대로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노력해봐야지 흑흑. 이번주도 매우 바쁠 예정이다. 맨날 바빠... 

 

 

 

 

 

 

꽃 사진 여러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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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14. 16:38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4. 14. 16:38

 

 

 

일요일 오후. 어제 차를 진하게 마셨더니 밤늦게까지 잠이 잘 안 오기도 했고 또 내일부터 다시 노동의 시작이므로 오늘은 디카페인 티를 마셨다. 디카페인 홍차는 포장지만 이쁠 뿐 당연히 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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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라넌큘러스는 이제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보기 어려울 것 같아서 시즌 끝물에 다시 주문해보았다. 역시 라넌큘러스는 예쁘고 화사하다. 
 
 
 
 

 
 
 

핫핑크 라넌큘러스를 보면 항상 바스락거리는 쉬폰 레이스를 겹겹이 펼쳐놓은 드레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악몽으로 잠을 설쳐 피곤했는지 오늘은 자고 또 잤다. 중간에 몇번 깼지만 그래도 계속 잤다. 다행히 이번엔 악몽을 꾸진 않았지만 여행 가서 시간이 모자라거나 길을 헤매는 패턴의 꿈을 다시 꿨다. 이번에 간 곳은 모스크바였다. 하지만 물론 실제 모스크바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느지막하게 일어나 청소와 샤워를 한 후 국을 끓이고 가지와 표고버섯 등을 잔뜩 추가해 마파두부를 만들어서 아점을 먹었다. 그리고는 차를 마시며 가벼운 만화책과 책을 읽고 종일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이번주는 선거도 있었고 검진도 받느라 실제 근무는 사흘밖에 안 했는데도 많이 지치고 피곤했다. 그래도 이번 붉은 군대는 막상 오고 나니 몸이 평소만큼 아프지는 않아서 진통제도 낮까지만 먹었다. 시작 전이 너무 힘들긴 했지만. 
 
 
새 글을 너무 쓰고 싶은데 아직도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때가 되면 뭔가가 떠오르겠지. 
 
 
꽃 사진 여러 장 접어두고 오늘 메모는 짧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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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13. 21:08

완벽한 내향토끼의 사회적 가면 sketch fragments 2024. 4. 13. 21:08

 

 

 

오랜만에 대충대충 쓱쓱 일상 스케치 . 

 

 

들어온지 얼마 안된 부서원들과 어제 점심 먹고 차 한 잔 하다가 나온 MBTI 얘기... 그런데 다들 나를 완전한 E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우스웠다. 

(빨리빨리 대충 휘갈겨서 웃기게 그려졌지만 얘네들은 파릇파릇하고 아주 이쁜 녀석들입니다 ㅎㅎㅎ)

 

 

 

 

 

 

 

정말이지 사회적 가면을 쓰고 사는 거 너무너무 힘들다!!!

 

 

 

 

 

 

오늘은 오랜만에 이것저것 만들어서 밥을 차려 먹었다. 그러니까 집토끼 완벽한 I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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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13. 21:03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4. 13. 21:03

 

 

 

토요일 오후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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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잠들었다가 얼마 안되어 너무 무서운 꿈을 꾸고 깨어났다. 가위와 악몽이 뒤섞였다. 꿈에서 창 너머로 낯선 자가 침입하려고 계속 위협을 가했고 모든 문을 다 잠근 줄 알았는데 부엌 창문이 열려서 거기로 어떤 여자가 들어오려고 했다. 경찰에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도 잘 안 나오고 횡설수설했다. 너무 무서워서 퍼뜩 깼는데 겨우 새벽 한시였다. 어둠 속에 누워 있는 것도 무서웠고 다시 잠들면 그 악몽을 이어서 꿀 것 같아 억지로 폰을 보다가 다시 잤다. 그래서 몇시간 못 자고 출근 ㅠㅠ 이렇게 무서운 꿈은 오랜만이다. 요즘 걱정거리와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가보다.



몸도 너무 아프더니 아침에 그날이 시작되었다. 차라리 주말이 끼어 있어 다행이다.



오늘도 바쁘게 일하고 퇴근했다. 아빠는 오늘 담당교수 진료에 다녀오셨고 항암치료는 4월 29일로 잡혔다. 그때까지 몸을 잘 만드시고 준비를 잘해서 힘들지 않게 이겨내실수 있도록 북돋워드리고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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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하면서 동네 공원의 라일락 한컷. 라일락 나무가 두 그루 있어 봄이면 항상 여기 꽃피는 걸 기다린다.



조금 수면 부족 상태로 꿈에 시달리다 알람에 깼다. 역에 도착해 지하철 기다리면서 모바일로 선거 결과를 뒤적거려봤다. 어제 저녁 출구조사 때문에 실제로 나온 결과에 상대적으로 조금 실망감이 들기도 했고 또 정말 꼴보기 싫은 몇몇이 된 것에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그나마 이게 어디냐 하며 출근. 점심 먹고 다시 기사를 뒤적이다 심상정 은퇴 회견을 보니 마음이 많이 착잡했다.



매우 바쁜 하루였다. 월말에 무지막지한 일들이 추가로 우리 부서에 이관되는데다 전임자가 사고를 많이 쳐놔서 생각하면 너무 갑갑하다.



퇴근 지하철에서 아주 피곤하게 졸았다. 그날이 다가와서 몸에 멍울이 뭉치고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된다. 하긴 점심에 동료 간부들과 인도커리랑 난을 너무 많이 먹고 라씨까지 먹었으니ㅠㅠ 자전거 20분 탄 후 저녁으로 삼치 60그램 한토막과 과일 약간을 먹음. 근데 점심때의 커리가 과해서 배가 다 안 꺼진 느낌이므로 이 저녁은 아예 안 먹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싶음 ㅠㅠ



아빠는 내일 담당교수 진료가 있다. 지난주에 시티를 찍었으니 내일은 몸상태를 보며 항암치료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일정을 어떻게 잡을지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 부디 아빠 몸이 나아져서 항암치료 일정이 빨리 잡히기를, 아빠가 잘 버텨내실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총선 결과도 이렇게 됐는데 제발 정부와 의사들 사이에 뭔가 타협이 되어 이 상황이 해결되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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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소화시키느라 자정을 넘겨 잠들었다. 7시 반쯤 깨어나 한참 멍때리다 뒤늦게 도로 한시간 쯤 더 잤는데 모르는 사람과 다투는 꿈으로 무척 피곤했다.  



사전투표를 했으므로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이것저것 계속 먹어서(계속 식이조절하고 검진받은 보상심리인듯) 자전거 30분이 별 도움이 안됐을 것 같다. 내일부터 다시 관리해야지.



이제 출구조사와 개표 현황을 보다가 자야겠다. 그냥 자고 일어나서 결과를 보는 게 제일 좋은데 좀처럼 그렇게 되지 않고 계속 확인하게 된단 말이지.



아빠는 어제 과식하신 듯해 걱정이었지만 괜찮으셨다고 한다. 다행이다.



티타임과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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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검진 때문에 하루 사무실 비운 여파로 오늘은 정말 엄청나게 바빴다. 정말 정신없이 일했다. 너무 바쁘게 일하고 퇴근해서 또 어마어마한 만원 지하철을 타고 부모님과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부천 작동 쪽에 있는 장어집에 갔다. 아버지가 구이와 탕 모두 잘 드셨는데 기름기도 있고 좀 과식하실까 싶어 중간중간 천천히 조금씩 드시도록 신경을 썼다. 항상 부모님을 잘 챙겨주시는 친구분도 오셔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아버지가 열흘 전보다는 얼굴이 나아보이셨다. 부디 몸이 잘 회복되셔서 무리없이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할텐데.



집에 돌아오자 밤이 되어 있었다. 너무 기름진 걸 먹어서 소화시키려고 실내자전거를 20분 가량 탔다. 원래 저녁은 가볍게 생선 한토막, 두부 정도만 먹는데... 오늘은 아침에 피곤해서 빵을 먹고((한달 만에 아침에 빵 먹음 ㅠ) 점심은 직원 환송회 때문에 쌀국수와 볶음밥 세트를 먹고 저녁은 장어구이를 먹어서 너무 과했다. 졸리지만 좀더 움직여서 소화를 시키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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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거의 눈을 붙이지 못했다. 약 먹는 게 너무 힘들어서였는지 모르겠다만 정말 30분 정도나 잤나 싶다. 누워 있는데도 잠이 들지 않았다. 하여튼 간밤에 꾸역꾸역 1차로 대장내시경 약과 물 1.5리터를 복용하고, 새벽 3시에 '아 한숨도 못잤다ㅜㅜ' 하며 일어나 다시 2차로 그 끔찍한 약을 먹었다. 오히려 약은 1차보다 수월하게 먹었으나 남은 물 마시는 게 정말 고역이었다. 하여튼 간신히 6시까지 남은 물도 다 마시고 인고의 과정을 거친 후 택시를 타고 검진센터로 갔다. 
 
 
 

월요일이라 길이 밀려서 7시 직전에야 도착했다. 내 앞에 25명이나 먼저 와 있었다. 뭐 어쩔 수 없지 하고 기다렸는데 그래도 12월보다는 대기가 별로 없어서 중간의 초음파 빼고는 빨리빨리 진행되었다. 초음파는 밀려서 한참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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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불안했던 것이 초음파와 내시경이었는데, 상복부 초음파는 잘 안 보이는 곳들도 있어서 찝찝하게 나왔다. 초음파 기사분과 이후 문진 의사에게도 이러면 시티를 찍어보는게 좋은가 하고 물었는데 조영제를 쓰는 복부시티를 찍어야 하는데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니 특별한 증상이나 가족 중 췌장암 등이 두엇 있는 경우가 아니면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깨끗하게 확인된 게 아니라서 좀 찝찝하다 ㅠㅠ 
 



 
보통 내시경이 제일 후반부에 잡히는데 이번에는 중간에 차례가 왔다. 아마 대기 손님이 별로 없을때 빨리 해치우려고 했나보다. 내려가자마자 받았다. 오늘은 그 강렬한 석유냄새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코에 공기튜브 같은 걸 끼워주었다. 전에는 안 그랬는데. 위와 대장을 같이 받아서 그런가. 하여튼 눈을 뜨고 한곳을 응시하라고 하고는 긴장하지 마세요 비슷한 말과 함께 세 박자 쯤 후 정신을 잃었다. 이 깜빡 불꺼지는 마취의 순간을 좋아하는데(불면증 환자의 길티 플레저) 오로지 건강검진 수면내시경 때만 느낄 수 있음. 이왕 마취가 되었으면 오래 편하게 자면 좋은데 나는 마취에서 빨리 깨는 편이라(추워서 그런 것도 있다) 검사가 완료되고 얼마 안 있어 깬 것 같다. 추워서 담요를 고쳐 덮었고 몽롱하게 누워 있었다. 아직 그 몽롱한 정신 상태일 때 주의사항이 적힌 종이를 가져다주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고 한다. 대장은 깨끗하다고 한다. 그외 뭔가 용종 같은 걸 떼어냈느냐고 물어봤는데 별도로 떼어낸 건 없다고 한 것 같았다. 그런데 너무 몽롱한 상태라 기억이 흐릿했다.
 



 
하여튼 그 상태로 비틀거리며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 나머지 검사들을 받았다. 정신이 없어서 그 주의사항 쪽지도 어딘가에 흘리고 옴. 혈압도 두번 재야 했다. 검진하러 와서 혈압을 재면 항상 높게 나온다.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잠도 못 자고 심장이 마구 두근거리고 힘들었다. 아마 심전도도 엉망이었을 것 같음. 그래서 다 마치고 마지막으로 다시 쟀더니 이번엔 정상으로 나왔다. 그러나 내시경 때문에 낮게 나온 것일수도 있으니 평소 정확하게 다시 재보라고 한다. 흑흑 혈압 관리도 해야 되고... 시력도 많이 떨어졌다. 그간 라섹으로 잘 버텨왔지만... 오른쪽 시력이 확 떨어져서 이제 더 안 좋아지면 다시 안경을 맞춰야 하나 싶다. 유일하게 좋은 점은 몸무게가 조금 줄었다는 것이다. 이것도 직전 대비 줄어든 거라서 사실 아직 한참 더 감량해야 한다 ㅜㅜ 체지방률도 많이 줄여야 한다. 전체 결과가 나올 때까진 또 불안하게 시간을 보내겠지ㅠㅠ
 

 

 
 
 


 
이번에는 중간 대기가 초음파 외엔 별로 없었고 기존의 하복부 초음파를 안 했는데도(3월에 동네 병원에서 따로 받았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마 위와 대장내시경을 같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전엔 대장내시경만 따로 받았었는데. 안압 안저도 추가했고... (전에는 기본 검진에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빠짐) 그리고 전보다 늦게 접수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10시 반쯤에야 모든 일정을 마쳤다. 밀리지 않으면 보통 10시 전에 끝나는데.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11시가 넘어 있었다. 재빨리 샤워를 한 후 전기담요를 좀 데워놓고 침대로 들어가 두어시간 정도 정신없이 잤다. 
 


 
깨고 나서는 내시경 후유증을 생각하며 흰죽과 연두부, 뭇국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사실 아직 마취제 여파가 있어 내내 몽롱하다. 이건 밤에 푹 자야 사라질 것 같다. 뱃속도 아직은 그리 편하지 않다. 그래서 실내자전거를 20분 가량 탔다. 저녁엔 닭죽과 플레인 요거트를 먹었는데 후자는 배가 불러서 괜히 먹었다 싶음.



내일은 부모님께 가서 함께 저녁을 먹으려 한다. 오늘 검진 때문에 하루 사무실을 배운 터라 내일 엄청 바쁘겠지... 밤새 잠을 거의 못 잤으니 부디 오늘 밤은 잘 자게 되기를...
 



...




오늘 에어발틱에서 환불처리가 되어 이제 세르비아항공만 남았다. 하나하나 처리가 되어 다행이긴 한데 ‘정말로 여행을 취소했구나’ 하는 마음에 좀 허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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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일찍 깨어나 뒤척거리다 다시 조금 더 잤다. 꿈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대장내시경 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라 우왕좌왕 당황했다. 깨어나서는 '아 꿈이구나, 검진은 내일 받는구나' 했다. 역시 검진이 상당히 스트레스인가 보다. 
 
 
늦지 않게 깨어났지만 침대에 한참 누워 있다가 느지막하게 일어났다. 아점으로 아몬드유 1팩과 오뚜기에서 나온 흰죽 1개를 먹었다. 이것 외에는 오늘 아무것도 먹을 수 없음 ㅜㅜ 근데 이제 슬슬 배가 고프다. 하지만 남아 있는 거라곤 무시무시한 대장내시경 약... 으앵. 사실 나는 '뭐 두배로 닝닝하고 짜디짠 게토레이 맛이다' 하며 이 약을 먹는 편이라 다른 사람들처럼 구토나 극심한 불편함까지는 느껴본 적이 없다만 그래도 좋을 리가 없고... 약 자체는 그냥저냥 먹을만한데 그 이후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너무 고역이다. 나는 물을 잘 마시는 편인데도 그렇다. 하여튼 7~8시 즈음에 이놈과 대면하려고 한다. 새벽에도 또 먹어야 하니 그게 너무 싫다. 
 
 
작년 건강검진을 놓친데다 원체 작년에 많은 스트레스와 과로로 고생했던 터라 사실 내일 검진받는 게 걱정이 많이 된다. 더 빨리 받고 싶었지만 회사에서 공지가 늦게 올라와서 이것이 제일 빠른 예약이었다. 긴장하지 않고 가서 편하게 잘 받고 와야 할텐데. 결과도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내 불안한 마음... 
 
 
오늘은 먹은 게 거의 없어서 실내자전거는 생략했다. 종일 가벼운 책을 읽었다. 낮에는 베란다에 나가 창문을 열어놓고 한두시간 정도 볕을 쬐면서 서서 책을 읽었다. 햇볕을 받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후 세시 쯤 소파로 돌아오자 너무 졸려서 한동안 피곤하게 졸았다. 침대로 가서 좀 잘까 싶었지만 가뜩이나 뜬새벽에 일어나 내시경 약을 또 먹어야 하니 밤잠을 설칠까 싶어서 그만두었다. 
 

 
일단 오늘 메모는 여기까지. 아마 약을 먹고 나서 아래 추가로 몇 줄 더 쓸지도 모르겠다. 
 
 


...



* 추가



으윽, 간신히 첫번째 약을 15분 정도 걸려 나누어서 다 마셨다. 맞아, 이렇게 짰었지ㅠㅠ 작년 초에도 마셨는데 메모를 찾아보니 그때도 내 생각보다 엄청 힘들게 마셨었구나... 너무 싫어서 기억이 리셋됐었나보다. 다시 마셔보고 위에 적은 ‘두배로 짠 게토레이’ 취소. 네배는 짠 것 같다! <그냥저냥 먹을 만한데> 란 표현도 취소! 맛 자체보다는 너무 짜서 마시기가 괴롭다. 물을 1.5리터 더 마셔야 되는데 아직 한컵 밖에 못 마심. 물은 어떻게든 꾸역꾸역 마셔보겠다만 새벽에 두번째 약을 먹어야 하고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게 악몽임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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