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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기님의 명복을 빕니다.

시민에게 물대포 쏴서 죽이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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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많이 걷고 무리하긴 한 모양이다. 여기 와서 약 3주 가까운 기간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방에 콕 박혀있었던 날이 없긴 했다. 첫 주말에 몸이 안좋아서 카페를 전전하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나돌아다녔다.


두시간마다 깨서 무척 피곤했다. 조식은 포기하고(아무래도 떠나는 날까지 안 먹을듯 ㅠ) 나중에 일어나 머리 감고 부스스하게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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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벨에 조식 먹으러 갔다. 딱 붐비는 브런치 시간대라서 여태 한번도 앉아보지 않은 엄청 작고 좁은 테이블 앞에 앉았는데 카운터가 그대로 보여서 또 좋았다.


그리고 아마 카페에 케익을 대주는 분인지 아니면 혹시나 주인인지 어느 여자분이 와서 케익들을 넣고 점원들과 얘길 하고 커피랑 빵을 드셨는데 엄청나게 투실하고 귀엽고 순둥순둥한 웰시코기를 데려와서 나는 정말 귀여움에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


(에벨에 오시면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커피를, 케익 중엔 메도브닉과 딸기무스치즈케익을, 그리고 이 모짜렐라토마토루꼴라 페스토 베이글을 꼭 드셔보세요~~ 이 싱싱하고 화려한 자태~~ 루꼴라 잔뜩!!!)



모짜렐라 루꼴라 베이글과 생강차로 아점 먹고 나왔다. 날이 춥진 않은데 몸이 많이 피곤했다. 맘같아선 오늘 말라 스트라나에 다시 가고 카피치코도 가고 캄파 쪽에서 석양도 볼까 했지만 무리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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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치코 여인이 소개시켜줬던 커피 러버스 카페 분점이 구시가지 광장 근처 말레 나메스티 안에 있어서 거기 가보았다. 지나가다 봤을땐 인테리어가 빨간색이라 맘에 들어서.




작은 카페였는데 여기도 슬프지만 금연이 아니었다. 그리고 프라하든 러시아든 베니스든 비슷하지만 광장 안쪽은 응달이어서 밖이 따뜻해도 은근 춥다. 문가에 앉았는데 문이 열려 있어 그런지 추웠다(그래도 서양인들은 악착같이 야외 테이블에 앉지 ㅋㅋ)


차와 요거트과일케익을 먹었다. 차는 그냥 그랬고 케익은 촉촉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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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매뉴팩투라 매장에 가서 작은 선물을 몇개 샀다. 그러고보니 돈을 좀더 찾아야 할거 같았다(ㅠㅠ) 어차피 가는 날 택시를 타야 하는데 그 금액도 꽤 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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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배도 아프고 짐도 무거워서 일단 방에 들어갔다. 다행히 3시쯤인데 청소가 돼 있었다 (전엔 5시에 청소하고 있었던 적도ㅠ)


카메라랑 기념품 내려놓고 잠깐 폰 충전만 하고 나가려 했는데 어느새 침대에 쓰러져서 모로 누워 잤다. 옷도 안 갈아입고 이불도 안 덮고.. 자다 추워서 이불 덮으려다 그럼 못 일어나니까 안 덮어야지 하다 한시간 반 가까이 자버렸다. 그냥 이불 덮을걸.



자고 일어나니 5시가 다 되어 있었고 춥고 배고팠다. 피로가 쌓여서 그런가보다. 중국집이라도 가서 쌀을 먹기로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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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텍 쪽 atm에서 돈을 좀 찾은 후 오랜만에 나 프르지코페 거리로 가봤다. 자라, 망고 등 옷가게가 많은 거리인데 쭉 따라가면 화약탑이 나온다. 멍하게 걷다가 무슨 건물 안에 중국집이 있어 들어갔다.


힘들어서 마파두부랑 밥 먹었다. 돼지고기 한쪽으로 밀어놓고 먹느라 힘들었지만 하여튼 꾸역꾸역 다 먹었더니 좀 따뜻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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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테스코에 갔다. 수퍼에 잠깐 들렀다 나왔다. 카프로바에 있는 작은 에벨이나 베이크숍 프라하에 가고 싶었지만 다리도 아프고 오늘은 쉬어야 할거 같아 다 포기하고 숙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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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다 숙소 근처 모퉁이에 있는 안젤라또에 갔다(첨 묵었던 호텔 일층이랑 바로 여기에 이 가게가 있다 ㅋ) 추워서 먹지 말까 했지만 중국집 때문에 달고 시원한게 먹고파서 매우 안전한 스트라치아텔라 먹음


진짜 맛있었다. 첫날 와서 먹은 이후 두번째로 맛있었다. 피로가 극대화되어 있을 때 먹으면 천국을 맛볼수 있는 젤라또이다 ㅋㅋ






젤라또를 먹고 있자니 또 멍해지면서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상태가 되고 맛있구나.. 하며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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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방으로 올라와 씻었다. 오늘은 7시 전에 들어왔다. 잘 자고 피로 풀고 내일은 말라 스트라나 가고 싶다.



수요일엔 돌아간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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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9. 15. 02:29

나를 위한 자두와 료샤를 위한 젤라또 2016 praha2016. 9. 15. 02:29



방에 들어온 료샤가 가방에서 부스럭거리더니 비닐 봉지 하나를 불쑥 꺼냈다.



료샤 : 야, 체리는 없고 자두는 있더라. 먹어.

나 : 어마나, 나 주려고 사온 거야?

료샤 : 너 이 자두 좋아하잖아. 슬리바!(서양 자두) 오다가 과일 좌판 있길래 샀다.

나 : 오오 감동이야 ㅠㅠ 안 그래도 이거 조식 테이블에 딱 하루만 있고 그 다음엔 계속 없고... 과일가게에서 몇알만 사기 좀 그래서 못 사먹었어...

료샤 : 야! 너는 아무데나 잘 들어가서 혼자 밥도 잘 먹으면서 이깟 자두를 왜 못 사먹는거야!

나 : 가게에서 뭐 사는거 무서워서 ㅠㅠ 다 맨첨에 너네 나라 갔기 때문이야!

료샤 : ㅠㅠ 나도 할 말이 없다... 우리나라 점원들 무서웠지 ㅋㅋ



달콤한 서양 자두를 좋아하는 내 입맛을 기억해준 료샤가 고마웠다. 자두는 물이 많고 달고 맛있었다. (난 우리 나라 자두는 시어서 안 좋아하고 이 자두만 좋아함)



그리하여 나는 보답을 위해 그를 프라하에서 최고 맛있는 젤라또 집으로 인도함. 우리 호텔 1층의 젤라또 가게 :)




나는 라벤더와 블랙베리에 도전. 료샤는 바닐라를 먹어보겠다고 했다.


나 : 너 배맛 좋아하잖아, 여기 배맛 맛있던데. 아님 스트라치아텔라. 그것도 좋아하잖아, 달달한 거.

료샤 : 바닐라를 먹어봐야 이 집 수준을 알지!!


근데 나도 공감... 이것은 중국집 가서 짜장면 먹어봐야 하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닐까 ㅋㅋ 실은 나도 바닐라 궁금했었다.


근데 내가 주문을 잘못해서 한 컵에 두가지 맛을 같이 담아줌 ㅋㅋ 그래서 조그만 컵에서 아이스크림 질질 흘리면서 둘이 같이 퍼먹음 :)


라벤더 블랙베리는 진짜로 라벤더 향과 맛이 났다! 맛은 나쁘지 않은데 역시 내게 라벤더는 화장품과 향수, 목욕용품 향이라 그런지 좀 이질적이었다. 바닐라는 맛있었다.


료샤는 나보고 '라벤더를 먹냐! 할머니냐!' 라고 했다. 흐흑... 그래놓고 내 라벤더 블랙베리 절반 먹었지!



** 밤에 추가


기쁜 소식. 카피치코 문 닫은 거 아니고 근처 다른데로 옮겼다! 펍에서 료샤랑 저녁 먹다가 카피치코 얘기했더니 료샤가 '어, 내 친구 거기 얼마전 갔었다 했는데? 네가 좋다해서 내가 소개해줘서 접때 가고는 좋다고 또 갔다던데?' 라고 하는 거였다. 그래서 막 검색해봤더니 여기 근처 딴데로 옮긴 거란다. 내일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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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은 호텔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사진도 정리하고 포스팅도 줄줄이 하고 있음. 오늘까진 몸이 안 좋아서 바깥 나돌아다니기가 좀 피곤해서.


앞에서 albaricoque님과 bravebird님께 응답하는 포스팅을 했는데 이번엔 항상 따뜻하고 다정한 글을 달아주시는 라진님의 아이스크림 포스팅에 대한 젤라또 응답입니다 :)


라진님께서는 회기 디저트 가게 더와요 포스팅을 하시고는 내가 허니밀크 아이스크림 궁금하다고 하자 그것을 드셔보시고 상세하게 후기를 달아주셨다!!! 그 후기는 여기 : http://lalazeen.com/51


아아, 허니밀크 아이스크림이 넘넘 먹고 싶었다. 라진님께도 감사했다. 그래서... 라진님의 아이스크림에 응답하는 젤라또입니다~


지금 묵는 호텔은 방이 후졌지만 유일하게 좋은 점은 1층에 엄청 맛있는 젤라또 가게가 있다는 것이다. 호텔 후기들도 보면 다들 '젤라또가 맛있어!' 란 말 밖에 없다 ㅋㅋ


도착한 첫날 여기서 스트라치아텔라(바닐라 초코칩) 먹고 황홀경에 취하고...


어제 저녁에도 들어오면서 한번 더 먹었다. 그게 저 위 사진.


예전에 진정 맛있는 젤라또는 공기와 아이스크림, 얼음의 질감의 조화가 중요하댔는데 여기 게 진짜 그런거 같다. 정말 맛있다!!! 나 원래 유지방 소화 잘 못 시켜서 아이스크림 잘못 먹으면 배아픈데 여기 젤라또는 오늘 세번째 먹었는데 배 안 아팠음!




가게 이름은 angelato. 우예즈드 거리에 있다.


이렇게 맨날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나는 이 호텔 투숙객이니 줄 안서고 먹게 해줘요! 라고 하고 싶지만 ㅋㅋㅋ 열심히 줄서서 먹음.




첫날 와서 먹은 스트라치아텔라... 천국을 맛봄.





텅텅..


콘이랑 컵 중 택할 수 있는데 난 먹는 속도가 느려서 콘에 먹으면 금방 녹아 흘러내리기에 컵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운명 ㅠㅠ 콘에 먹는게 항상 더 맛있는 느낌인데 흑흑



오늘은 새로운 맛 도전~~


늦게 일어나 정오 넘어서 근처 카페에서 모짜렐라와 토마토, 바질페스토 들어있는 크레페로 아침 먹었더니 맛있긴 했는데 좀 짭짤하고 갈증났다. 그리고 오늘 30도까지 올라감...


그래서 다시 안젤라또에 가서 줄을 서고...


이것은 포피 시드와 플럼. 즉 양귀비씨와 자두!!! 신기한 이름!!! 궁금궁금!!!


러시아에 있을떄 양귀비씨 박힌 빵은 종종 먹었지만 아이스크림은 첨 보고 자두맛 아이스크림도 궁금해서 도전정신 발휘해 주문!



어머나 이것도 엄청 맛있어!!


난 쿠키앤크림 아이스크림 류를 안 좋아하는데 이것은 양귀비씨가 잔뜩 박혀 있어 오돌도돌한 게 질감은 쿠앤크랑 비슷하지만 그 맛은 훨씬 고소하고 또 쿠키가 아니다보니 퍽퍽하거나 텁텁한 맛도 전혀 없다! 달콤하고 맛있고!!! 자두 맛은 거의 안 나서 왜 플럼인가 싶긴 하지만 그래도 참 맛있었다~



조금씩 보이는 불긋불긋한 게 자두 아이스크림인가봄... 근데 바닐라에 양귀비씨 잔뜩 박힌 맛이라 고소하고 부드럽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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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