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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의 백야'에 해당되는 글 52

  1. 2017.07.08 근 1년 전, bravebird님과 백야의 페테르부르크에서 4
  2. 2016.11.29 너를 사랑한다 표트르의 창조물이여
  3. 2016.11.27 백야 8
  4. 2016.10.21 불타는 나비처럼 북방 도시의 하늘을 날아갔지 8
  5. 2016.08.31 검은 말의 그림자 6
  6. 2016.08.23 한밤에 백야의 페테르부르크를 거닐며, bravebird님과 함께 8
  7. 2016.08.20 백야의 빛에 잠긴 궁전 광장 4
  8. 2016.07.21 백야의 네프스키 거리를 따라 청동기사상까지, 엽님과 다시 만나러 가던 길 8
  9. 2016.07.09 백야, 밤중에 네프스키 대로에서 블라지미르스키 대로로 걸어가는 길 4
  10. 2016.07.07 빗물 웅덩이에 비친 풍경들 2
  11. 2016.07.06 버리고 간 병과 컵들 2
  12. 2016.07.04 부드러운 빛 속의 루빈슈테인 거리 4
  13. 2016.07.03 백야의 네바 강
  14. 2016.06.23 6.22 수요일 밤 : 엽님과 조우,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잠자는 미녀, 파루흐 루지마토프의 카라보스! 석양 보며 엽님과 산책
  15. 2016.04.01 석양 무렵 청동기사상 사진 몇 장
  16. 2016.03.07 집에 가고 싶은데... 2
  17. 2016.03.01 백야의 황금빛 석양
  18. 2016.02.23 거울 같은 운하 2
  19. 2016.02.10 백야의 에르미타주 앞에서 연주하던 락 밴드
  20. 2016.02.06 흐린 여름날, 운하 따라 걷다가 4
  21. 2016.02.02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자정 즈음 풍경
  22. 2016.01.27 백야의 하늘 2
  23. 2016.01.22 그림자와 빛
  24. 2016.01.18 백야의 도시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4
  25. 2016.01.09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일광욕하는 사람들, 많은 빛

 

 

 

 

 

엄밀히 말하자면 딱 1년 전은 아니고 1년하고 한달 쯤 전이다. 블로그 이웃인 bravebird님과 페테르부르크에서 조우했었다. 항상 장난삼아 '언젠가 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요~'라고 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우리는 이삭 광장의 아스토리야 호텔 빨간 차양 아래에서 만났다. 6월이었지만 비바람이 불고 매우 추운 날씨였다. 나는 무슬림처럼 머리에 스카프를 칭칭 두르고 나갔다.

 

다음날 우리는 고스찌에서 점심을 먹고 아스토리야의 로툰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케익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해가 질 무렵 함께 청동기사상에게 가서 황제에게 인사를 하고 네바 강변을 거닐며 백야의 석양을 만끽했다. 그리고 어두워진 골목을 걸어서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bravebird님이 먼저 귀국하시고 며칠 후 나는 다시 그 아스토리야 호텔 빨간 차양 아래에서 다른 블로그 이웃분인 엽님을 만났다. 그때도 역시 무척 즐거웠다.

 

떠나는 날 아침에는 그야말로 우연의 일치로 pica님을 만나 돔 끄니기 2층 카페에서 같이 아침을 먹기도 했다. 작년 6월은 내게 무척 힘든 시기였지만 대신 좋은 분들을 세분이나 만나게 되어 이것만은 큰 기쁨이었다.

 

 

얼마전 프라하에 갔을때도 이웃분인 영원한 휴가님과 그야말로 번개치듯 갑자기 드레스덴에서 만났다. 이렇게 번개치듯 만난 분들이 다들 좋은 분들이라는 게 참으로 신기하다~

 

 

작년 6월, bravebird님과 아스토리야 로툰다 카페에서 차 마시며 찍은 사진 몇 장 + 그리고 차 마신 후 산책하러 나가다 찍은 사진 두 장.

 

 

 

 

사진들에서 서로의 얼굴을 교묘하게 잘라내느라 ㅋㅋ 몇 장은 귀퉁이가 좀 잘려나갔다.

 

 

 

 

이것은 내가 시켰던 안나 파블로바. 머랭과 바질, 생크림과 딸기가 들어간다. 그런데 내 입맛엔 좀 안 맞았음 ㅜㅜ

 

 

 

 

이건 bravebird님이 주문하신 레몬 무스 케익(..이었다고 추정됨) 이것은 새콤하고 맛있었음.

 

 

 

 

로툰다 카페 창 너머로는 이삭 성당이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카페이다.

 

 

 

 

이건 폰으로 찍어서 어둡게 나왔네... 피아노도 연주해준다 :)

 

 

 

 

 

 

 

이건 전에 한번 올린 적 있음. bravebird님께서 갑자기 내게 짠 하고 내밀어주신 깜짝선물 :)

 

 

 

 

 

 

그리고 우리는 같이 이 길을 따라 해군성 공원을 지나 청동기사상 앞으로, 그리고 네바 강변으로 산책을 하러 갔다. 사진 오른편 아래에 그 빨간 차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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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29. 22:12

너를 사랑한다 표트르의 창조물이여 2016 petersburg2016. 11. 29. 22:12

 

백야. 6월 한밤의 페테르부르크.

제목은 푸쉬킨의 '청동기사상' 첫 연에서.

 

6월 22일 밤. 공연 보고 엽님과 이 청동기사상 앞에서 다시 만나 석양과 황혼과 백야의 어스름 구경.

 

내게 있어 백야의 네바 강변을 걷는 것처럼 아름답고 환상적인 기억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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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27. 20:57

백야 2016 petersburg2016. 11. 27. 20:57

 

6월. 페테르부르크.

백야에는 자정이 넘어가기 전까지는 바깥이 훤하다. 잠깐 캄캄해졌다가 두어시간 후 다시 하늘이 밝아져 온다. 암막커튼을 빽빽하게 쳐도 새벽이면 아주 작은 틈으로 빛이 스며들어온다. 나는 베개 옆에 안대를 두고 자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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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변.

이날 bravebird님과 하루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백야의 석양과 황혼을 보기 위해 네바 강변을 함께 산책했다. 그리고 금빛과 붉은빛을 내뿜으며 날아가는 연등을 보았다.

 

카메라 줌을 당겨도 원체 멀어서 콩알만하게 나왔지만... 변화무쌍하게 물든 페테르부르크 백야의 하늘과 네바 강물 위로 날아가는 연등은 불타는 나비처럼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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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31. 20:48

검은 말의 그림자 2016 petersburg2016. 8. 31. 20:48

 

 

이 초현실적인 사진은... 실은 내 촬영 능력 미숙으로 인해 나온 것이다 :)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공연을 본 후 밤늦게 엽님을 만나러 청동기사상 쪽으로 막 걸어가던 길이었다. 네프스키 거리를 지나 길을 꺾는데 관광용 마차와 말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찍었는데 내가 사진찍을 때 플래쉬 터뜨리는 것을 기피하는 데다 말이 막 따가닥거리며 움직이고 있어서 나중에 찍힌 걸 봤더니 말은 검은 그림자만 남겨놨다.

 

근데 백야의 황혼녘에 진짜 말이 환상의 검은 그림자를 남기고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딱 이 도시랑 어울리는 것 같아 사진은 간직하기로 했다. 심지어 좋아하기까지 했다.

 

(못찍은 사진이라도 좋아하면 된다고 우기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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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

나는 매우 피폐해진 상태였고 남아 있는 마지막 힘을 다 짜내서 저곳으로 날아갔었다. 지금 생각하면 반쯤은 정신이 나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도착한 다음날 블로그 이웃님인 bravebird님을 만났고 2~3일 가량 함께 페테르부르크를 산책하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고백하자면 소중한 시간이었고 저에게는 치유의 시간이었어요!!!


사진은 bravebird님과 백야의 밤중에 네바 강변을 따라 걸으며 찍은 것들.







궁전 교각과 가로등 램프 너머로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의 황금 첨탑이 아른거렸다.




그리고 우리는 궁전광장과 에르미타주를 지나 그리보예도프 운하변을 따라 걸었다. 기억하기로는 이때쯤 우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야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다. bravebird님은 마린스키 음악홀에서 백야의 미니 오페라 버전을 보고 오셨고 나는 그 소설을 모티브로 안무한 발레작품을 내 글에 등장시킨 적이 있었다.



내가 카메라를 잘 쓸 줄 모르는데다 내 니콘이 야경에는 좀 약해서... 사진은 많이 번졌다만 내가 사실 밤중의 이런 번진 색채를 좀 좋아해서 이런 사진도 그냥 놔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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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0. 23:44

백야의 빛에 잠긴 궁전 광장 2016 petersburg2016. 8. 20. 23:44


6월. 페테르부르크. 자정이 다 되어갈 무렵. 궁전광장.


백야.


다색의 빛들이 물결처럼 광장 포석을 뒤덮고 씻어내리는 것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



오래전 이곳을 매우 그리워하던 시절에, 이곳에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하던 때 나는 미샤가 등장하는 단편을 하나 썼었다. 제목은 illuminated wall. 그건 실은 이 도시를 향한 연서였다. 그 소설 속에서 미샤는 사진 속의 바로 저곳, 궁전광장의 포석 위에서 춤을 춘다. 백야의 레닌그라드, 지금의 페테르부르크에서.


about writing 폴더에 그 글 전체를 올린 적이 있다. 그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3385


이번에 료샤와 레냐랑 카잔 성당 앞 벤치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도 그 얘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블린을 먹으러 갔었다. 그때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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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이니 근 한달 전. 이날 엽님과 페테르부르크의 아스토리아 호텔 빨간 지붕 아래에서 처음 만났다.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 엽님은 마린스키로, 나는 미하일로프스키로 각자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 끝나고 나와서 청동기사상 앞에서 다시 조우했고 네바 강변을 거닐며 함께 석양을 보았다. 즐거운 기억이다.

 

사진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잠자는 미녀 보고 나와서 엽님과 다시 만나기 위해 청동기사상 있는 쪽까지 걸어가며 찍은 것들. 주로 창문과 간판 사진들이다.

 

밤 10시를 훌쩍 넘긴 시각이었지만 백야의 페테르부르크답게 저녁의 빛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막 빠르게 걸어가다가..

여기가 아마 발샤야 코뉴셴나야 아니면 말라야 코뉴셴나야 거리 쯤인데.. 여기서 밴드가 음악 연주하고 사람들이 춤추고 즐겁게 놀고 있어 나도 잠깐 구경했는데... 이러다가 옆에서 어떤 술취한 아저씨가 자꾸 집적거려서 짜증낸 후 씩씩대며 빠져나오느라 좀 늦었다 ㅠㅠ 취객 싫어...

 

 

잰걸음으로 걷다가 모이카 운하에서 석양을 보며 사진 한장 찍고..

 

 

 

역시나 모이카 운하에서 내가 좋아하는 창문과 빛, 수면 사진 한장 더 찍은 후 길을 건너 부지런히 걸었다.

 

네프스키 초입에 있는 버거킹. 레냐가 좋아하는 곳... 맨날 여기 지나갈 때마다 료샤에게 애교부리며 '빠빠, 부르게르낑, 부르게르끼이이잉...' 하고 조른다. 부르게르낑은 버거킹의 러시아식 발음이다 :)

 

 

 

 

그리고 여기서 다시 엽님과 만났다. 내가 페테르부르크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 :) 이곳의 석양은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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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이날은 네프스키 중간쯤에 있는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에서 보리스 에이프만의 '안나 카레니나'를 보고 나왔다. 알렉산드린스키 공원을 통과해 네프스키 대로로 나왔고 판탄카 운하를 건너 쭉 걸어간 후 오른쪽의 블라지미르스키 대로로 꺾어 숙소로 걸어갔다. 밤 11시 즈음이었던 것 같다.

 

천천히 걸어가며 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 해는 이미 진 후라서 어스름이 깔리고 있었다. (백야라서 2시쯤이면 다시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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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7. 22:54

빗물 웅덩이에 비친 풍경들 2016 petersburg2016. 7. 7. 22:54

 

 

 

어제 버려진 술병과 컵 얘기도 했지만, 난 빗물 웅덩이나 수면에 비친 풍경 보는 것도 좋아한다. 고요한 수면 위에 그대로 비춰지는 풍경도 좋지만 마구 일그러지고 변형된 모습도 좋다.

 

페테르부르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찍은 빗물 웅덩이 사진 몇장.

 

 

 

 

 

귀퉁이에 내가 좀 나왔는데... 카메라에 가려서 얼굴 안보이니 안 자름.. 저 빨간 운동화는 면세에서 지름신 강림해서 득템했었는데 나름대로 잘 신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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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6. 23:05

버리고 간 병과 컵들 2016 petersburg2016. 7. 6. 23:05

 

 

아마 사람마다 사진 찍을 때 취향이 있을텐데 나도 좋아하는 소재가 몇개 있다. 이 블로그에 여태 올린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난 창문과 문양, 간판, 메뉴 찍는 걸 좋아하고 이따금 새를 찍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버려진 컵이나 술병 따위를 찍는 것도 좋아한다. 마지막 취향은 좀 웃겨서 료샤에게 항상 '너 이상해!'란 구박을 받았다.

 

이번에 페테르부르크에서 머물며 찍었던 버려진 컵과 병들 사진 몇 장.

 

이건 네바 강변.

 

 

 

 

이건 아마 루빈슈테인 거리나 블라지미르 대로 쪽이었던 듯.

 

 

이것부터 아래는 그리보예도프와 모이카 운하변...

 

 

 

 

 

 

 

 

 

마지막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바라보는 그리보예도프 운하 돌난간의 커피컵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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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페테르부르크에는 3주 동안 머물렀는데 첫 열흘 동안은 블라지미르스키 대로에 있는 호텔에 묵었다. 길 뒤로 빠져나가 조금만 걸으면 루빈슈테인 거리가 나와서 한동안 그 거리에서 밥먹고 차마시고 지냈다. 사실 그 열흘 동안은 아직 아프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힘든 때라 바깥에 나가는 거 절반, 방안에 누워 있는 거 절반이었던 것 같다...

 

저녁 7시 무렵. 루빈슈테인 거리 사진 세장. 매우 환했다. 11시 즈음 해가 지니까... 하지만 눈부신 빛 대신 부드러운 빛에 잠긴 사진 세 장만 올려본다.

 

 

 

 

저 원피스 맘에 들어서 지나다닐때마다 열심히 구경했음. 근데 노란색 옷은 입어본 적이 없어서 자신이 없다... (사실 가격표도 안봤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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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3. 17:55

백야의 네바 강 2016 petersburg2016. 7. 3. 17:55

 

6월 22일.

엽님과 함께 석양이 깃든 네바 강변을 산책하며 찍은 사진 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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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늦어서 오늘은 짧은 메모만..

늦게 일어나 어제 부셰에서 사온 빵과 체리로 아점 먹고 오후 2시쯤 버스 타고 판탄카 근방의 시티은행에 가서 돈을 좀 찾았다.

 

 

 

..

 

그리고는 이삭성당 근처 아스토리야 호텔 앞에서 블로그 이웃님이신 엽님과 반갑게 조우했고 함께 청동기사상을 보러 간 후 어제 예약해둔 고스찌에 가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차를 한잔 마셨다.

 

엽님은 페테르부르크에 처음 오셨기 때문에 운하 따라 마린스키까지 데려다 드렸다.

 

..

 

그리고 나는 버스를 타고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으로 갔다. 나는 오늘 잠자는 미녀 공연이 있었다.

 

 

 

안젤리나 보론초바와 이반 자이체프가 주역이었는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카라보스를 추심!!! 그런 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기원했는데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짐 :)

 

 

 

 

리뷰는 나중에 따로 쓰려고 한다만... 일단 아주 짧은 메모만 남기자면.

나초 두아토 안무의 잠자는 미녀는 동작이나 안무가 꽤 다른 부분도 많았다. 오로라의 춤이 특히 그랬는데 의외로 난 나쁘지 않게 봤다(원래 오리지널 잠자는 미녀의 오로라 춤을 별로 안 좋아함 ㅜㅜ) 다만 데지레 왕자가 조금 더 병풍처럼 처리되고 결혼식 솔로도 덜 화려해서 그건 아쉬웠다. 두아토의 잠자는 미녀는 오로라가 소녀에서 성인 여성이 되는데 더 초점을 맞추었고 그래선지 오로라가 완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가뜩이나 분량 적고 병풍 같은 왕자는 더 병풍이 되어 아쉬웠고... 제일 아쉬운 건 파랑새 솔로를 대폭 축소하고 그냥 2인무로 만든 거였다. 이럴수가.. 파랑새를 그렇게 만들면 어떡합니까 허헝...

 

하지만 다 떠나서 어깨 드러나는 드레스 입고 카라보스 추신 파루흐 루지마토프!!!! 당신을 다시 무대에서 보게 되어 너무나 영광이고 행복했어요... 어흑, 너네 카라보스 왜 초대 안했니! 저렇게 멋있는 카라보스를 초대 안했으니 오로라 따위 물레바늘에 찔려도 괜찮앗!

 

 

 

루지마토프를 거의 십년만에 다시 무대에서 보니 너무 반갑고 행복했다. 고마워요 파루흐... 엉엉..

 

그래서 커튼콜 때도 왕자고 공주고 다 필요없이 오로지 루지마토프만 열심히 찍음. 1야루스(3층) 사이드라 멀긴 했지만... 아아, 저분이 나오는줄 알았다면 유리지갑 먼지가 되어도 앞줄 끊었을 것을 허헝..

 

..

 

공연 끝나고 나와서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쪽으로 쭉 걸어서 호텔 쪽으로 갔다. 엽님도 공연 끝나고 청동기사상 쪽으로 가셔서 석양 보신다 해서 나도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함께 네바 강변을 거닐고 궁전광장을 지나 네프스키 초입으로 갔다. 전에 bravebird님이랑 같이 산책하던 기억이 났다. 엽님은 숙소가 네프스키 위쪽이라 트롤리버스를 태워드린 후 나도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자정이 좀 넘었다.

 

(석양 사진은 오늘 딱 두 장만. 맨 위 사진까지 세 장. 나중에 석양 스페셜로 한번 올려보겠다)

 

..

 

배고파서 남은 체리 다 까먹었다. 이제 자야겠다. 즐겁고 알찬 하루였다.

 

내일도 날씨가 좋기를...

 

.. 근데 너무 걸어서 그런가 오른쪽 발가락 사이에 물집이 잡혀 피얼룩이 져 있었다. 깜놀! 악 ㅠㅠ 연고 바르고 자야겠다. 하긴 구두 신고 돌바닥 많이 걷긴 했지. 내일은 공연도 없으니 운동화 신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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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1. 19:56

석양 무렵 청동기사상 사진 몇 장 russia2016. 4. 1. 19:56

 

 

 

아침에 꾼 꿈(http://tveye.tistory.com/4566)에서 청동기사상이 하늘을 활강하는 광경을 봤다. 기념으로 청동기사상 사진 몇 장. 작년 7월 백야, 해질무렵 밤에 찍은 사진들이다.

 

태그의 청동기사상이나 청동기마상을 클릭하면 푸쉬킨의 시와 이 청동기사상에 얽힌 이야기들, 사진들, 그리고 스메칼로프가 재안무한 발레 등등에 대한 포스팅들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오래 전 페테르부르크에서 나의 두군데 비밀장소 중 하나였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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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3. 7. 18:36

집에 가고 싶은데... russia2016. 3. 7. 18:36

 

 

너무 힘들어서 집에 가고 싶은데 오늘이 부서 회식이라 못 가고 있음. 일이 바빠서 다들 나가지도 못하고..

가서 쉬고 싶구나 ㅠㅠ

아니면 저기 가서 산책이라도 하고 싶다..

사진은 2014년 7월. 모이카 운하 따라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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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3. 1. 21:18

백야의 황금빛 석양 russia2016. 3. 1. 21:18

 

 

작년 7월.

네바 강변에 석양 보러 나갔을 때. 료샤와 레냐가 함께 있었다. 석양을 같이 볼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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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3. 18:27

거울 같은 운하 russia2016. 2. 23. 18:27

 

 

페테르부르크.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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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건 2014년 7월 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의 일이다.

떠나기 이틀 전 밤에 공연을 보고 나서 백야의 네바 강을 따라 실컷 산책을 하고 석양을 봤다. 그리고는 이미 자정이 다 되어가고 있던 시각이라 해가 졌고 나는 에르미타주를 돌아 궁전광장을 건너서 이삭 성당 앞에 있는 숙소를 향해 돌아가려는 길이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쪽으로 접어들었을 때 드럼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묵직하고 살짝 긁는 듯한 남자의 저음이 들려왔다. 별건 아니고 '라즈 드바 뜨리', 즉 러시아어로 '하나 둘 셋'이었다. 락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기 직전이었다. 조율을 하면서 하나둘셋 하나둘셋 하고 맞춰보고 있는 거였다. 야외 카페 테이블 앞에는 관광객들과 산책하던 시민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언제나 락 음악과 무거운 베이스, 일렉트릭 사운드와 저음의 남자 보컬에 끌리곤 하는 나 역시 잠깐 멈춰섰다. 모르는 사람들 옆 테이블에 앉기가 머쓱해서 그냥 서서 연주를 들었다. 그때 나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나왔기 때문에 얄팍하고 바람에 펄럭이는 오렌지 쉬폰 민소매 원피스와 구두 차림에 화려한 스카프 한 장을 두르고 있었다. 거리에서 락 밴드의 연주를 듣기에는 조금 안 어울리는 복장이었지만 덕분에 눈에 띄었는지 밴드가 노래 한곡을 마쳤을 때 박수를 치고 있는데 보컬이 윙크를 하며 '스카프가 멋져요, 끄라사비짜'라고 해서 뜬금없이 잠깐 설렐 뻔 했다 :) (끄라사비짜는 미인이란 뜻인데... 나는 토끼이므로 문자 그대로의 뜻은 아니었... ㅋㅋ)

 

그들은 내가 전혀 모르는 러시아 노래를 불렀다. 자신들의 노래인가 싶었다. 아주 저음의 락 보컬이라 듣기 좋았다. 오랜만에 드럼과 일렉트릭 사운드 들으니 좋았고.. 에르미타주 궁전과 네바 강, 다리, 석양과 일렉트릭 사운드 밴드 음악이 어우러지자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경험이었다. 꿈 같기도 했다. 매우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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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6. 21:16

흐린 여름날, 운하 따라 걷다가 russia2016. 2. 6. 21:16

 

 

2015년 7월. 페테르부르크.

 

비행기 타고 떠나는 날이었다. 흐린 날씨였다. 러시아 박물관 갔다가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서 걸어내려오는 길에 찍은 사진들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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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 13:00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자정 즈음 풍경 russia2016. 2. 2. 13:00

 

 

2014년 7월.

궁전광장.

멀리 보이는 황금빛 돔은 이삭 성당.

 

 

 

백야 막바지라서 이맘때는 이미 캄캄해지고 있었다.

네프스키 거리.

 

 

숙소로 걸어가는 길, 이삭 성당 가까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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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7. 20:25

백야의 하늘 russia2016. 1. 27. 20:25

 

 

 

 

 

 

 

2015년 7월의 어느 밤,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하늘.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어서 그런지 어디 가서 하늘이랑 물이랑 나무랑 실컷 봤으면 좋겠다. 석양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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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2. 23:19

그림자와 빛 russia2016. 1. 22. 23:19

 

 

그림자는 빛이 찬란할 때 더 아름다워 보인다.

 

2014년 7월, 페테르부르크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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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8. 19:39

백야의 도시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russia2016. 1. 18. 19:39

 

 

작년과 재작년 여름, 페테르부르크를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 몇 장.

너무 추워서 조금이라도 빛과 온기를 느껴보려고...

 

위의 사진은 말라야 코뉴셴나야 거리에서 카잔 성당 쪽을 바라보고 찍은 것.

 

 

 

모이카 운하. 마린스키 극장 가는 길에.

 

 

 

스뜨렐까.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판탄카 운하 따라 걷다가, 선착장 표지판.

 

 

 

레트니 사드에서 발견한 까마귀

 

 

 

청동기사상 앞 잔디공원

 

 

 

이삭 성당이 보인다.

 

백야의 페테르부르크는 너무 찬란해서 때로는 도시 전체가 온통 창백하고 탈색된 것처럼 보인다.

 

 

 

네바 강. 멀리 보이는 건물 실루엣은 에르미타주.

 

 

 궁전광장의 포석.

 

 

 

모이카 운하. 자정이 다 되어갈 무렵. 백야 막바지라 이때가 되면 이미 어두컴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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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페테르부르크.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산책하면서 찍은 네바 강과 강변 사진들, 일광욕하는 사람들 사진 몇 장. 사실 주인공은 이 도시의 빛이다. 백야 시즌 페테르부르크의 찬란하고 눈부신 빛살. 아주 많은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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