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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에 해당되는 글 884

  1. 2020.02.29 12월의 모이카 운하, 빛과 얼음
  2. 2020.02.28 본치 카페와 료샤의 진정한 우정(이라고 한다)
  3. 2020.02.25 고로호바야 거리 풍경 2
  4. 2020.02.24 고로호바야 거리 한 장
  5. 2020.02.08 파편 from 밤, 레닌그라드 2
  6. 2020.01.30 말라야 모르스카야의 부셰, 영화 감독은 아니지만 2
  7. 2020.01.27 백야의 모이카 운하, 극장에서 돌아오는 길
  8. 2020.01.23 해군성 공원, 추억 뭉게뭉게 + 의문의 1패하셨던 고골
  9. 2020.01.21 운하에서 사원으로, 황금 날개와 쿠폴
  10. 2020.01.20 작은 운하 큰 운하
  11. 2019.12.08 스뽀르찌브나야 지하철역 2
  12. 2019.12.06 고로호바야 거리, 이름들 2
  13. 2019.12.04 비오는 날 그리보예도프 운하, 트로이만 그런 건 또 아닌데, 인기만점 난간의 비밀 2
  14. 2019.11.28 겨울운하, 그리고 약간 5
  15. 2019.11.23 페테르부르크 찻잔과 료샤가 쥐어준 초콜릿 2
  16. 2019.11.23 11월, 천사들
  17. 2019.11.19 기하학적 도시의 정연한 카페 창 너머 2
  18. 2019.11.17 잘 다녀옴, 11월, 운하와 술병
  19. 2019.11.16 백조의 호수 커튼콜 사진 한컷(슈클랴로프/소모바)
  20. 2019.11.15 오늘은 백조의 호수~
  21. 2019.11.15 11.15 토요일 01 : 늦잠, 고스찌 다시 가서 아점, 네바 강변 산책
  22. 2019.11.15 11.14 목요일 밤 : 날씨 때문에 박물관, 짐 싸기 시작, 아쉬워라 2
  23. 2019.11.14 누가 누구일까요~ 2
  24. 2019.11.14 에르미타주, 돌아온 탕자 앞에서 10
  25. 2019.11.14 아틀라스들아 여전히 고생이 많다
2020. 2. 29. 21:42

12월의 모이카 운하, 빛과 얼음 2016 petersburg2020. 2. 29. 21:42

 

 

 

2016년 겨울에 모이카 운하를 따라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그 해 겨울은 꽤 추웠고 운하와 강은 대부분 얼어붙어 있었다. 나는 복직을 앞두고 마음을 걷잡을 수가 없어 불쑥 다시 뻬쩨르로 날아갔었다.

 

 

모이카 운하. 최근 몇년 동안은 가장 많이 걸었던 경로이다. 보통 묵는 호텔이나 극장과 이어지는 운하이기 때문이다. 이 운하는 사도바야 거리, 그리고 고로호바야 거리와도 이어진다.

 

 

미샤의 운하.

 

 

 

 

 

 

다리 아래까지는 꽁꽁 얼어붙지 않아서 어둡고 짙은 코발트 블루 수면 위로 청둥오리들이 떠다녔다. 난간에 기대어 오리들에게 흑빵 부스러기를 조금 던져 주었다. 미샤와 트로이, 알리사도 그랬을 것이다.

 

 

 

 

운하를 산책하다 보면 거의 항상 돌난간 위에는 병뚜껑이 나뒹굴고 있고, 포석 사이사이에는 보드카와 맥주병, 종류를 알기 어려운 술병, 콜라병과 주스팩 따위가 내버려져 있다. 아주 지저분한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빛과 얼음의 운하.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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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본치 카페. 사진들은 2년 전 9월에 찍은 것,

 

 

전에도 여러번 올렸지만 내가 좋아하는 카페이다. 뻬쩨르 가면 항상 두번 이상 들른다. 차도 디저트도 맛있고 파스타도 나쁘지 않다. 통창문으로 볕이 잘 들어서 햇빛 밝은 날 앉으면 참 좋고, 비오는 날에도 은근히 좋다. 창 밖으로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안쪽 홀은 아늑하고 어둑어둑하지만 그쪽보단 이렇게 밝은 자리를 선호한다.

 

 

어제 레냐랑 통화 후 료샤랑도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료샤도 레냐처럼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내가 걱정된다면서 이럴때는 일을 하지 않고 몇주 휴가를 내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아이고 이 바보야 ㅠㅠ 그런건 너같은 부르주아나 가능하단 말이야 흑흑...

 

 

하여튼 그러다가 료샤가 '레냐가 너 보고 싶다 해서 같이 본치에 와서 케익 먹었어. 네가 좋아하는 메도빅. 나도 심지어 우정을 생각해 커피 대신 차 마셨다. 나 대단하지 않냐? 내 우정!' 하고 갑자기 자화자찬을 하였다 ㅋㅋ 그래그래 친구야. 커피 더 좋아하는데 내 생각하며 차 마시고 메도빅도 먹었구나 고마워 ㅋㅋ

 

 

 

 

 

나도 다시 본치에 가서 료샤랑 레냐랑 수다도 떨고 차도 마시고 메도빅 먹고프다. 햇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스케치도 하고 글도 쓰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싶다. 너무 힘들고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 더욱 그립구나.

 

 

하여튼 우정을 위해 본치에 가서 커피 대신 차 마셔준 료샤야 고맙다 진정한 친구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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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0. 2. 25. 21:54

고로호바야 거리 풍경 2 2017-19 petersburg2020. 2. 25. 21:54

 

 

 

어제에 이어, 고로호바야 거리 풍경 2. 양쪽으로 쭉 이어지면 한쪽은 해군성, 한쪽은 사도바야 거리가 나온다. 특별하게 예쁜 거리는 아니지만 이삭 성당 쪽에 묵으면 지리적으로 자주 지나치게 된다. 트로이네 집은 이쪽보단 어제 올렸던 방향에 더 가까운 쪽에 있으리라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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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0. 2. 24. 22:05

고로호바야 거리 한 장 2017-19 petersburg2020. 2. 24. 22:05

 

 

 

지난 11월. 페테르부르크. 고로호바야 거리. 폰으로 찍었던 사진 한장.

 

이 거리 어디엔가 트로이네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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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8. 22:49

파편 from 밤, 레닌그라드 about writing2020. 2. 8. 22:49

 

 

얼마 전에 짧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연말과 새해에 따로 구상했던 글이 있었는데 막상 자리에 앉아 노트를 열고 메모들을 적기 시작하자 다른 글을 쓰게 되었다. 가제를 '밤, 레닌그라드'라고 붙여놓긴 했는데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는 물론 모르는 일이다. 오래전부터 머릿속으로 이따금 상상하던 장면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쓸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던 이야기이다. 그런데 아마 지금은 이 이야기를 써야 하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하다.

 

 

지난 주말에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좀 빨리 적어내려간 문단들 중 약간을 발췌해본다. 쓰는 중이라 아직은 호흡이 빠르고 거칠다. 문장들은 미샤의 1인칭 독백으로 기술된다. 가제 그대로, 어떤 밤과 레닌그라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좀 더.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나는 언제나 그렇듯 크냐제프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 그럴싸한 술책을 부리는 것에 불과했으니까. 누군가에 대한 서류를 만들고 절차를 밟는 데 있어 가장 필요 없는 존재가 누구라고 생각해? 당연히 그 자신이지. 등록 말소에 대해서라면, 나는 이미 모스크바로 이송되었을 때 레닌그라드 거주등록부에서 지워진 상태였어. 어쩌면 그 전에, 재판을 받기도 전에. 아니, 헤아릴 수 없는 이전의 어둠 속에서.

 

 

그건 전혀 중요한 사실이 아니야. 내 핏속에 어떤 도시가 있고 그건 등록과는 무관하기 때문이야. 어떻게 번호와 글자와 도장과 서류철들이 한 인간을 어떤 도시에 영원히 속하게 만들 수 있겠어. 그건 하느님의 영역이겠지.

 

 

 

 

 

 

사진들은 작년 6월, 백야 시즌 한밤중의 페테르부르크 판탄카 운하. 소련 시절에는 레닌그라드. 이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거대하고 묵중한 다리는 로모노소프 다리이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오른편 너머에 바가노바 발레학교가 있다. 미샤는 학창 시절 이 다리를 셀 수도 없이 건너다녔고 모든 운하와 모든 골목을 따라 걸었을 것이다.

 

 

 

 

 

 

 

 

로모노소프 다리에서 운하 쪽을 향해 찍은 사진인데 황혼녘이라 빛이 모자라서 흔들렸다. 저멀리 한가운데 흐릿하게 보이는 세개의 둥글고 파란 쿠폴은 트로이츠키 사원의 쿠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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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페테르부르크. 부셰 말라야 모르스카야 지점.

 

 

이날 여기서 아점 먹으면서 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개인적 느낌으로는 '내가 이 도시에서 영화를 찍는다면 이렇게 찍을 것 같다..'라는 기분이 드는 스타일이었다. 그 중 한컷. 내가 주문한 라자냐와 크루아상, 홍차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찍은 것이다. 늦게 갔더니 창가 자리가 없어서 가운데의 공용 테이블에 처음 앉아봤는데 여기서 보는 느낌은 또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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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초. 마린스키에서 공연 보고 돌아가는 길에 찍은 모이카 운하 풍경. 밝게 찍혔지만 밤 10~11시 즈음. 백야.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저 길을 쭈욱 따라 올라가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마린스키 극장이 나온다. 나는 여름이나 가을엔 공연 보고 나면 운하 따라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편이다. 날씨와 숙소 위치에 따라 좀 달라지긴 하지만..

 

극장에서 모이카 운하를 따라, 그리고 포나르느이 모스트(램프 다리)를 건너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로 접어드는 길을 따라 걷는 것을 좋아한다. 때로는 고로호바야나 사도바야 거리까지 걷기도 한다. 이 길은 미샤가 극장에서 트로이네 집을 오갈때 걷는 길이기도 하다.

 

 

 

 

 

포나르느이 모스트. 이름 그대로 엄청 큰 가로등 램프가 다리 양쪽에 총 네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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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성 공원, 작년 11월. 이 공원을 가로질러 건너면 한편에는 이삭 성당, 다른 편에는 청동기사상과 네바 강이 있다. 오랜 옛날 이 도시에 처음 갔을 때, 첫 주말 첫 시내 구경 나왔을 때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왔던 공원이다. 이후에도 자주 갔다. 위치 상 자주 갈수밖에 없다. 료샤랑 레냐, 걔들이 키우는 개들과도 몇번 같이 산책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그때 저 왼편에 보이는 고골 흉상 앞에서 사진 찍으며 '왜 도스토예프스키는 없는거야?' 하고 툴툴댔던 철없던 시절이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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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페테르부르크. 혹은, 소련 시절에는 레닌그라드.

 

 

카잔 성당 쪽으로 건너와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끼고 이삭 성당 방향으로 돌면 반코프스키 다리가 나온다. 황금 날개 달린 사자 네 마리가 지키고 있는 다리이다. 그리핀이냐 사자냐 논란이 좀 있긴 하.

 

 

 

 

 

 

 

운하를 따라 계속 걷다 보면 모이카 운하가 나타나고, 길을 건너서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 쪽으로 옮겨가면 이삭 성당의 황금 쿠폴이 달처럼 떠오른다. 나도, 내가 만들어낸 인물들도 수없이 걸었던 길, 무수히 보았던 황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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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20. 00:37

작은 운하 큰 운하 2017-19 petersburg2020. 1. 20. 00:37

 

 

 

짐냐야 까나브까. 자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아주 작은 운하 한컷. 작년 11월 저녁.

 

 

 

 

 

짐냐야 까나브까를 한바퀴 돌고 나와서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좀 걸었는데 그때 찍은 사진도 한 장. 둘다 폰으로 찍어서 빛은 좀 번졌다.

 

 

многоводный горо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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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8. 23:27

스뽀르찌브나야 지하철역 2017-19 petersburg2019. 12. 8. 23:27





11월. 페테르부르크. 스뽀르찌브나야 지하철역. 여기 근처에 있는 로컬 디자인 샵에 가서 도스토예프스키, 고골 등 작가 캐리커처 머그와 티셔츠 등을 샀던 날이다. 오른쪽이 내가 타고 와서 막 내렸던 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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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6. 21:52

고로호바야 거리, 이름들 about writing2019. 12. 6. 21:52

 

 

 

11월 초, 해질녘 페테르부르크 고로호바야 거리. 날씨가 흐려서 석양이나 아름다운 푸른빛은 아쉽지만 없었다. 걸어가면서 폰으로 찍었더니 조금 흔들렸는데 색감도 그렇고 어쩐지 옛날 소련 느낌이라 레닌그라드 시절이라고 최면 주문을 외며 사진 올려봄. 뭐 레닌그라드 시절엔 저런 별 모양 전선 장식은 없었을 것 같지만.

 

 

이 거리는 상당히 길게 뻗어 있다. 쭉 따라서 올라가면 사도바야 거리와 이어진다.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와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를 가로질러 해군성 공원에 이른다. 네프스키 대로와도 가깝다. 내가 쓴 글들 몇편에 등장하는 트로이가 이 거리 어딘가의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사도바야 쪽보다는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와 좀더 가까운 방향에. 소련 시절 이 거리는 제르진스키 거리로 불렸다. 하지만 내 입에는 고로호바야가 더 붙어 있어서 소설 속에서도 딱히 이름을 수정하지는 않았다. 알고 있으니 필요할 때는 언제든 고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어떤 퇴고 버전에서는 이름을 모두 수정해놓기도 했다.

 

 

그러니 이 소설들 역시 이 거리의 지난한 역사들과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면을 띠게 된다. 어딘가에서는 고로호바야가 되고 또 어딘가에서는 제르진스키가 된다. 아마도 이 거리가 몇년 동안 가졌던 이름인 코미사로프스카야로 불리는 버전도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적 배경들이야 모두 달라지겠지만. 이것은 소련에 존재하는 다른 무수한 거리들과 도시들, 극장과 건물들의 이름도 마찬가지이다. 페테르부르크가 페트로그라드가 되었다가 레닌그라드가 되고 다시 페테르부르크가 되는 것처럼, 마린스키 극장이 키로프가 되었다가 다시 마린스키가 된 것처럼. 이름이 바뀌고 또 돌아오는 과정들은 너무나도 이 나라의 역사나 삶과 닮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름 또한 어떤 면에서는 렌즈이기 때문이다. 소련 시절 니넬이라는 여자 이름이 유행했던 것처럼. (니넬은 '레닌'의 철자를 거꾸로 뒤집은 것이다)

 

 

이름이 어떻든, 이 거리는 현실 속에서 내가 매년 오가며 자주 걷는 곳이다. 내가 좋아하는 산책 루트와도 겹치고 주로 묵는 숙소와도 가깝다. 동시에 이 거리는 허구의 소설 속에서 트로이와 미샤가 셀수 없이 걷는 곳이다. 트로이는 자기네 집이 이 거리에 있으니까, 미샤는 트로이네 집을 뻔질나게 드나드니까(게다가 여기서 극장까지 도보로 이동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고) 그래선지 이 거리에 대해 나도 애정을 품고 있다 :)

 

..

 

 

(사족) 그러고보니 레닌그라드 시절이라면 도로에 차가 저렇게 많지는 않았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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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11월 뻬쩨르 갔을 때는 단 하루도 햇살이 나지 않았다. 주로 비가 오거나 아주 흐렸다. 



비오던 날,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걸으며 폰으로 찍은 사진 몇장. 왼편 상단에 보이는 사원은 카잔 성당. 






이 날은 비가 와서 여기 쭈그려 앉아 술 마시거나 담배피우고 얘기나누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렇다고 아예 없는 건 또 아닌게 운하가 원체 길게 이어지는데다 저런 계단이 군데군데 있어서 가다 보면 또 한둘씩 비를 맞으며 음주를 하거나 얘기를 나누거나 혼자서 운하를 바라보거나 통화를 하고 있거나 그렇다. 옛날부터 그런 광경을 워낙 많이 봐와서 글을 쓰면서도 트로이가 저런 곳에 쭈그려 앉아 혼자 병나발을 불거나 운하를 내려다보거나 하는 장면들을 집어넣었다. 사실 이 도시 토박이라면 익숙한 일이기도 하고. 



그런데 내가 쓴 글들은 대부분 이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등장인물들도 일린 같은 사람을 제외하면 거의가 레닌그라드 토박이들이라 트로이 뿐만 아니라 미샤나 알리사, 심지어 지나도 포함해 다들 저런 계단에 쭈그려 앉거나 운하를 내려다보거나 했을텐데 보통 나는 저런 공간이 나오면 트로이를 떠올리는 편이다. 






이것도 이 도시의 전형적인 풍경 중 하나. 이 도시에 대한 일러스트나 엽서, 만화 등을 보면 재빠르게 운하 풍경을 묘사하기 위해 보통 이 난간을 휘리릭 그려놓곤 한다. 나도 이해가 감. ㅋ온갖 종류의 난간들 중 이 난간 그리는 게 제일 쉬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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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8. 22:59

겨울운하, 그리고 약간 about writing2019. 11. 28. 22:59





겨울 운하. 짐냐야 까나브까(Зимняя канавка)



내가 좋아하는 장소이다. 에르미타주 겨울궁전 사이에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로컬들도 사랑하는 장소이다. 아주 작은 운하이지만 매력이 넘친다. 겨울궁전 아치 너머로 네바 강이 보인다.



이 도시의 운하는 나에게 각별하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곤 한다. 그래서 전에 쓴 글에 이런 대화를 넣었었다. (예전에 이 폴더에 저 대화를 포함한 파트를 좀 길게 발췌한 적이 있긴 하다. 글쓰기 메모와 함께)




...





 “ 나하고 레닌그라드는 같을지도 몰라. ”


 미샤는 트로이의 귓가에 입술을 마주 댄 채 따스한 숨결을 내쉬며 말했다.


 “ 뿌리가 없어. 돌이킬 수 없이 안이 비었어. 파이프처럼. 운하의 검은 물이 그 안으로 차올랐다가 어디론가 빠져나가. 그래서 사람들을 잡을 수가 없어. 친구를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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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랜만에 집에서 오후 티타임.

 

 

 

 

이번 페테르부르크 여행에선 기념품을 거의 사지 않았지만(워낙 자주 가서), 그래도 언제나처럼 로모노소프 샵에 들러 찻잔을 몇개 샀다.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찻잔.

 

 

페테르부르크 전경이 그려진 예쁜 찻잔이다. 예전에는 이거 말고 좀 색이 어둡고 덜 예쁜 버전이 있었다. 그래서 살까말까 하다 더 화려한 모스크바 찻잔을 샀었는데 그때 옆에 있었던 료샤가 너 어떻게 뻬쩨르를 배신하고 모스크바 찻잔을 사느냐고 투덜댔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페테르부르크 찻잔 2탄이 나와 있었고 네바 강 위주로 나와 있어 훨씬 이뻤기 때문에 드디어 사랑하는 뻬쩨르 찻잔을 장만하게 되었다 :) 

 

 

 

 

 

전에 샀던 모스크바 찻잔과 나란히~ 왼편이 페테르부르크, 오른편이 모스크바. 확실히 모스크바가 더 화려하다. 모스크바의 색깔은 붉은색이고 페테르부르크의 색깔은 푸른색이다. (꼭 그래서라고 하긴 어렵지만 볼쇼이 극장은 빨간색, 마린스키 극장은 파란색임~)

 

 

페테르부르크 찻잔에는 네바 강과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스몰니 사원,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국립대학교, 쿤스트카메라 등등이 그려져 있고 모스크바 찻잔에는 역시 성 바실리 사원과 크레믈린, 붉은광장이 그려져 있다. 하나하나 꼼꼼히 뜯어보면 디테일도 살아 있고 참 예쁘다. 실제 풍경 떠올리면서 뜯어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름.

 

 

 

나란히 한 컷 더. 다른 측면들로. 두 도시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문장도 서로 다름. 받침접시 위쪽과 아래쪽에 각각 러시아어와 영어로 도시 이름이 적혀 있다.

 

 

 

페테르부르크 찻잔, 차 따르고 나서. 이쪽 방향 찻잔에는 네바 강과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그냥 우니베르시쩻이라 부른다), 쿤스트카메라, 해군성,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 보인다. 받침접시도 잘 뜯어보면 네바 강을 유영하는 기선도 있고 스몰니 사원도 보인다.

 

 

어제 들어오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케익 가게에서 사온 딸기 밀푀유. 근데 내 입맛엔 좀 달았다.

 

 

 

장미는 역시 이쁘다.

 

 

 

 

맘에 드는 찻잔이니까 구석구석 찍어줌.

 

 

 

 

 

 

페트로파블로스프스 요새와 사원 그림 그려진 쪽. 되게 잘 그렸다~ 사원 첨탑의 천사상까지 깨알같다~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었지만 섬세한 그림을 보면 돈 아깝지 않음. 그리고 이때 로모노소프에서 할인 행사를 해서 두개 사면 하나를 끼워주어 뭔가 수지맞은 기분으로 찻잔 하나를 더 득템했었음~

 



 

 

 

 

사진만 보면 색감 때문에 참 이쁘지만 너무 달았던 딸기 밀푀유. 근데 생각해보면 나는 사실 밀푀유를 별로 안 좋아함. 이쁘게 먹기도 어렵고 다 뭉개지고... 곱게 먹기 귀찮고 또 달고... 페이스트리는 가루 떨어지고... 근데 나 어제 이거 왜 골랐지...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파제르 초콜릿. 러시아 초코가 아니라 핀란드 초콜릿이다. (핀란드에서 유일하게 맛있는 것은 파제르 초콜릿이었음 ㅋㅋ) 아주 옛날 러시아에 첨 가서 공부하던 시절 쥬인이랑 같이 큰맘먹고 한번씩 주머니를 털어 파제르 초콜릿을 사먹곤 했다. 추억도 남아 있고 또 초코도 맛있어서 여전히 좋아하기 때문에 요즘도 뻬쩨르 가서 수퍼에서 파제르가 보이면 조그만 초코바나 게이샤 캔디(분홍색 초코 캔디인데 이게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유명할듯)를 사먹곤 한다.

 

 

돌아오기 이틀 전에 료샤가 갑자기 출장이 잡혀 모스크바에 가게 되었다. 그래서 그날 밤 레냐랑 같이 내 호텔 방에 들렀다. 코트 주머니에서 이것을 꺼내주었다. 지나가다보니 크리스마스/새해 시즌 신상으로 나왔던데 딱 내가 좋아할 것 같은 맛의 조합이라 샀다고 함. 어머나 료슈카 너 왜 갑자기 이렇게 세심하니... 왕감동받음. 그러자 레냐가 옆에서 '아니야! 내가 먼저 발견했어! 내가 아빠한테 쥬쥬가 좋아하는 파제르다! 하고 말한 거야!!!!' 하고 끼어들었다 ㅋㅋ

 

 

귤과 생강맛 초코 캔디임. 내 입맛 맞네 ㅋㅋ 그리고 포장도 이쁘다~

 

 

 

딸기 밀푀유가 너무 달아서 절반밖에 못 먹고 파제르 박스를 가져와 열어보았다.

 

 



 

우왕 크리스마스랑 연말 분위기~

 

 

한알 까먹어보았다. 차에 곁들여 먹으니 맛있었다 :) 시트러스와 생강향이 어우러져서 딱 좋았음~ 료슈카, 고마워. 레냐야 너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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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3. 00:05

11월, 천사들 2017-19 petersburg2019. 11. 23. 00:05






이삭 성당의 천사 조각상들. 일주일 전, 페테르부르크. 돌아가기 전날이었고 네바 강변을 따라 잠깐 산책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폰으로 찍었다. 11월. 눈 대신 비가 왔고 나뭇가지들은 검고 앙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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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카페 부셰의 복층 창가. 나는 천정이 낮은 곳을 좋아하지 않아서 보통은 복층을 기피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2층 창가는 좋아한다. 운좋게 창가 자리에 앉게 되면 카잔 성당과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내려다볼 수 있다. 그리고 건물의 아치형 구조와 창문 너머로 카잔 성당의 열주들과 운하 난간, 포석들이 기하학적으로 늘어서고 중첩된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기 빵과 오믈렛과 샐러드 등 먹거리들이 전부 맛있다. 



내가 자주 가는 부셰는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와 여기 그리보예도프 운하 지점 두 군데인데 후자가 더 바글거리고 관광객들도 몰려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 2층 때문에 요즘은 이쪽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도 부셰가 있으면 참 좋겠다. 스타벅스보다 백배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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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17. 21:19

잘 다녀옴, 11월, 운하와 술병 2017-19 petersburg2019. 11. 17. 21:19

 

 

11월에 뻬쩨르에 오다니 대체 왜!!! 료샤도 레냐도 입을 모아 그렇게 말했다. 너무 좋고 반갑다가 아니라 저 반응이 먼저였음. 당연한 것이 날씨고 뭐고 가장 나쁜 시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번 11월 뻬쩨르는 기록적으로 기온이 높은 편이어서 첫날 빼곤 눈도 안 오고 내내 비가 주룩주룩 왔다. (기온이 높다고 해서 따뜻하다는 것은 아닌 게 이 동네는 원체 강바람 바닷바람이 강하고 축축하고 습한 냉기가 심해서 오히려 아예 추운 게 낫지 비 오면 돌아다니기 무지 피곤하다)

 

뭐 11월에 다녀온 이유가 몇개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정말 보고 싶었던 무대도 다시 봐서 좋았다. 발로쟈와 마샤를 잠깐이나마 봐서 그것도 좋았다. 그리고 료샤랑 레냐를 보는 건 언제나 좋으니까. 둘이 각각 키우는 개들도 다시 보고... 네바는 나이가 많아서 이제 활동량이 현저히 줄었지만 나를 보면 여전히 무척 반가워하고.. 레냐의 뜨보록은 아직도 날 보면 첨엔 막 짖다가 30초쯤 지나서야 '아 맞아 나 쟤 알아~' 하고는 꼬리치고 달려든다(료샤는 '역시 저넘은 똥개야 똥개~' 라고 투덜대고 레냐가 '아빠 뜨보록 욕하지 마!' 하고 버럭버럭 한다 ㅋㅋ)

 

 

 이번엔 사진도 거의 안 찍었다. 날씨도 안 좋았고 해도 안 났고. 카메라는 극장 갈때만 가져갔고 커튼콜 때 몇장 찍은 것 외엔 안 썼다. 바깥 풍경은 폰으로 조금 찍은 게 전부.

 

 

폰 사진 두 장 올려본다. 이번 여행은 내내 이런 날씨 이런 분위기였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줌 :) 둘다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거닐다 찍은 사진이다.

 

 

맨 위 사진은 내가 뻬쩨르와 운하를 생각하면 거의 항상 자동으로 연상하는 이미지 중 하나라 찍어둠. 운하의 돌과 금속 난간에 기대어 사원 쿠폴이 비치는 검은 수면을 내려다보며 술을 마시고 있는 남자(때로는 여자). 두셋이 있을 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혼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자신과 하느님만이 아는 모습으로 뭔가 생각에 잠겨 술을 홀짝홀짝 마신다. 어깨는 좀 구부정하고, 스카프를 매고 있을 때가 많다(왜냐하면 이 동네는 스카프랑 모자 없이는 뼈에 바람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글을 쓸때 트로이라는 사람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운하 난간이나 계단에 놓여 있는 술병을 보면 거의 항상 트로이를 아주 잠깐이라도 생각하게 된다. 근데 저 술은 그러기엔너무 달콤한 종류인 듯 ㅎㅎ

 

 

 

 

이건 저녁 풍경. 사진으로 보면 분위기가 괜찮은데... 그치만 산책하기엔 나쁜 날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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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돌아옴. 씻고 가방도 꾸려야 해서 딱 한장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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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15. 22:47

오늘은 백조의 호수~ dance2019. 11. 15. 22:47





떠나기 전날 밤 공연은 백조의 호수. 알리나 소모바가 오데/오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지그프리드 왕자, 거기에 안드레이 예르마코프가 로트바르트 :)







이거 올렸더니 발로쟈가 자기 스토리에 캡처해 붙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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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일어났다. 깨어서는 업무 연락 때문에 한동안 톡과 문자로 일 처리...



밤 공연 보러 가니 오늘의 메모는 나눠서 적는다.



고스찌에 가서 아점 먹었다. 알고보니 런치 메뉴가 계속 있긴 한데 가격이 오름. 선드라이드 토마토와 호박무스 얹은 브루스케타, 보르쉬, 계란과 완두콩퓌레 곁들인 소고기 커틀릿(실제론 함박스테이크 비슷) 세트 시켜서 먹었는데 맛있긴 했으나 메인은 내겐 맛이 무거워서 좀 남김.











비가 안 오고, 해는 안 나지만 하늘이 그래도 약간 파란색이 좀 났다. 그래서 해군성 공원과 청동기사상(안녕하시오 황제), 네바 강 쪽을 좀 산책한 후 꽃집에 들러 오늘의 지그프리드 왕자님 발로쟈를 위한 꽃다발을 사서 방에 돌아옴. 방에서 좀 쉬다가 저녁 공연 맞춰 나가려고 한다. 가방도 마저 싸고... (흐헝 ㅠㅠ)



아 근데 왜 이렇게 졸린가 헉헉.. 늦잠까지 잤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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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비가 왔다. 오늘은 에르미타주에 다녀왔다. 평소보다 동선을 대폭 축소해서 렘브란트와 루벤스 등만 보고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신 후 나왔다. 원체 광대한 곳이라 아무리 여러번 가도 어차피 다 못 봄... 마티스가 맞은편 글라브느이 슈땀프 건물로 옮겨갔기 때문에 거기 전시실도 들를까 하다가 너무 다리 아프고 피곤해서 그냥 나왔다.



원래 러시아 박물관에 더 가고팠는데 오늘은 오후 한시부터 여는 날이라 시간이 잘 안 맞아서 도보 이동 가능 거리의 에르미타주에 갔다. 렘브란트 다시 봐서 반가웠다.



사진은 어느 전시실 천정 램프.




비가 주룩주룩 왔다. 가까운 수퍼에 들러 부서원들 줄 초콜릿 상자를 하나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피곤하기도 했고 또 모레 돌아가야 하니 짐을 좀 싸놔야 했다. 낼은 공연 보러 갔다 늦게 돌아오니 시간이 별로 없어서.



가방을 절반쯤 싸놓고(아아 피곤해..) 좀 늘어져 있었다. 확실히 11월 날씨는 극악이야... 생각해보니 옛날에 여기서 공부할때도 11월이 젤 힘들었음.



료샤가 갑자기 급한 출장이 생겨서 오늘 밤 기차로 모스크바에 갔다. 가기 전에 레냐랑 들러서 같이 저녁 먹었다. 레냐가 울먹거리려다 꾹 참았다. 흑흑 아쉽다 ㅠㅠ 휴가가 너무 빨리 가버린다... (나 심지어 오늘 아침에도 톡으로 업무 처리함)



친구야, 레냐야, 다시 만나!!!!



눈이 감겨온다.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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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14. 23:14

누가 누구일까요~ 2017-19 petersburg2019. 11. 14. 23:14





어제 새로 발굴한 기념품샵에서 득템한 러시아 작가 초상 그려진 컵들 :) 다른 작가들도 많아서 다 사고픈 걸 꾹 참았다. 비싸진 않았지만 컵은 뽁뽁이로 싸야 하고 부피도 차지하니...(이미 로모노소프도 여럿 샀다ㅠㅠ)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고름. 그나마도 불가코프 컵이 없어서 다행. 근데 불가코프는 너무 멀쩡하고 또 일반인처럼 생겨서 캐리커처 특징 잡을만한 재미가 없어서 그런것 같기도... 아흐마토바는 살짝 구부러진 코가 있고 푸쉬킨은 곱슬머리 구레나룻이 있고 등등...



세개만 골라옴. 누가 누구일까요~~~



왼편부터 도스토예프스키, 고골, 그리고 하름스. 고골은 저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고름(그래서 푸쉬킨을 배신했음) 글구 하름스는 본모습보다 넘 귀엽게 그려져서 쫌 안 닮았지만 그래도 하름스니까 샀다 :)



근데 도스토예프스키 저 불쌍하고 힘든 모습 어쩔거야... ㅎㅎ 너무 잘 어울린다 흐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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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14. 19:54

에르미타주, 돌아온 탕자 앞에서 2017-19 petersburg2019. 11. 14. 19:54





에르미타주에 왔다(즉 오늘도 날씨가 안 좋다)


힘드니까 좋아하는 전시실만 골라서 돌았다. 에르미타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이 그림은 볼때마다 눈물이 난다. 그림 앞에 앉아 한동안 쉬었다.






오늘은 렘브란트 전시실을 비롯해 2층 일부만 돈 후 내려와 카페에 앉아 잠시 차 마시며 쉬는 중이다. 곧 코트 찾아 입고 나가려고 한다.



료샤가 '오늘은 어디 가?' 해서 '에르미타주' 라고 하자 '윽!!!!' 하는 답이 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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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14. 04:49

아틀라스들아 여전히 고생이 많다 2017-19 petersburg2019. 11. 14. 04:49




궁전광장에서 나와 아틀라스들에게 잠깐 인사하러 감. 흑 얘네 넘 고생해 ㅠㅠ







언제나처럼 발꾸락 만지며 인사하고 소원 빌었음 :)



아틀라스 : 야, 고생 많다고 말만 하면 뭐해, 발꾸락 만지고 소원 빌고 할건 다 하고 가고 ㅠㅠ 고생하는거 알면 가만 냅둬야지...


토끼 :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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