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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7. 14:58

4월 초의 페테르부르크 해군성 공원 russia2014. 12. 7. 14:58

 

 

페테르부르크의 4월 초는 봄이라고 얘기하기엔 꽤 춥다. 나무도 아직은 검고 앙상하다. 여름이 되면 이 공원도 새파랗게 물들고 일광욕하러 나온 주민들로 가득 찬다. 그러나 이때는 아직 4월 초..

 

나무들 사이 저 너머로 궁전광장과 알렉산드르 기념 원주의 천사상이 보인다.

 

 

 

맞은편으로는 나무들 사이로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이 보인다.

 

 

 

심신이 피로했던 일주일을 보내서 그런지 지난 4월에 저 황량하고 조용한 공원을 천천히 걷던 때가 문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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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2. 4. 21:08

카잔 성당 돔과 십자가 russia2014. 12. 4. 21:08

 

 

페테르부르크. 7월. 카잔 성당의 돔과 십자가.

 

매우 맑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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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2. 3. 21:14

여름날 백야, 비 온 후 이삭 광장 russia2014. 12. 3. 21:14

 

 

지난 7월 중순.

 

마린스키에서 라 바야데르 보고 돌아오는 길. 아마도 밤 11시 즈음. 숙소 앞 이삭 광장. 이삭 성당 앞에 있어서 이삭 광장인데 사진엔 이삭 성당은 빠졌다. 저 조각상은 이삭 성당과 아스토리야 호텔 맞은편에 있는 니콜라이 1세 기마상.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기마상이야 물론 청동기마상이지만, 이 조각상도 상당히 유명한 상징물 중 하나이다.

 

 

공연 보는 동안 비가 쏟아졌다가 이렇게 개고 있었다.

 

이삭 성당 안 나온 줄 알았는데 이 사진 오른편 귀퉁이에 좀 나왔다. 상단을 잘 보면 천사상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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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25. 09:22

마린스키,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 dance2014. 11. 25. 09:22

 

 

공연 시작 전, 불 꺼지기를 기다릴 때 :)

 

마린스키 극장, 1층 베누아르. 지난 여름, 라 바야데르 보러 갔을 때. 첫날은 파르테르 앞줄에서 보고 이날은 둘째날이라 티켓 가격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베누아르 사이드 좌석 끊었음. 이틀 연속 봐도 근사한 슈클랴로프의 솔로르 :)

 

다시 가고 싶다!

 

현실은 야근의 연속! ㅠㅠ

 

* 이때 봤던 라 바야데르에 대한 간략한 메모와 커튼 콜 무용수들 사진, 그리고 이때 공연 영상 클립들은 아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라 바야데르 3막 영상 클립 : http://tveye.tistory.com/3099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라 바야데르 2막 결혼식 솔로 클립 : (http://tveye.tistory.com/3074 

라 바야데르 커튼 콜 사진들 : http://tveye.tistory.com/3021, http://tveye.tistory.com/3019 

라 바야데르와 솔로르 의상, 타이츠에 대한 에피소드 : http://tveye.tistory.com/2979

 

 

 

:
Posted by liontamer
2014. 11. 24. 08:38

힘든 월요일, 누워 자고 싶다 =.= russia2014. 11. 24. 08:38

 

 

어제 낮잠의 영향인지 밤새 잠이 잘 안와서 굉장히 뒤척였다. 몇시간 못 자고 출근. 매우 피곤하다.

할 일이 많아서 심지어 평소보다 좀더 일찍 나왔다. 일해야 하는데 정신이 몽롱하네..

 

사진은 지난 여름 묵었던 페테르부르크의 호텔. 너무 피곤한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잠시 위안을 위해... 다시 돌아가고 싶다! 저기 누워 뒹굴고 싶다!

 

 

 

침대가 나를 부르는구나 =.=

하지만 오늘은 야근 예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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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19. 21:30

풀코보 공항에서 먹었던 해물 누들 russia2014. 11. 19. 21:30

 

 

지난 여름. 페테르부르크에서 귀국 비행기 타기 두어 시간 전. 풀코보 공항.

 

옛날의 그 후진 풀코보 공항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긴 하지만, 어쨌든 신청사는 꽤 깔끔하고 반짝거린다. 음식점들도 있고... 이 날 하루종일 제대로 먹은 게 없어 비행기 타기 전에 뭔가 따뜻한 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2층의 식당가로 갔다.

 

이것저것 취급하는 퓨전 레스토랑이 있어 거길 들어갔는데.. 대충 보고 뜨거운 우동 같은건가 싶어서 해산물 누들을 주문. 저렇게 나왔다.

 

음... 저 면은 꼭 스파게티면 같았다. 면에서 밀가루 맛이 많이 났다. 전체적으로는 심심한 맛이라(그렇다고 싱거운 건 또 아님) 뭔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듯 했지만 어쨌든 배도 고프고 속도 비어 있어 국물까지 잘 먹었다.

 

옆 테이블에 한국 사람들이 앉았는데 노어를 몰라서 우왕좌왕하다가 메뉴판 그림 보고 무조건 시키다가 음식이 엄청 많이 나왔다. 도와주고 싶었는데 남자 셋이 그러고 있어서 어쩐지 끼어들기 좀 뻘쭘해서 그냥 있었다. 하긴 영어로도 메뉴가 씌어 있긴 했는데... 점원이 영어를 잘 못했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그들은 내가 시킨 저 음식을 보고는, 아 저건 시키지 말자.. 라고 결론^^;

 

 

 

어쨌든 비행기 타기 전에 배 채우고 조금이나마 비행공포증 달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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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18. 19:36

알료나, 까쨔, 자전거 russia2014. 11. 18. 19:36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이게 아마 사도바야 거리였는지 고로호바야 거리였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쪽 동네였다. 운하 따라 걷다가 신호 기다리면서 한 장 찍은 사진.

 

가운데 노란색 전화번호 쪽지는 '가벼운 만남, 24시간, 알료나',

그리고 그 아래 펄럭이고 있는 형광연두 쪽지는 '까쨔, 낮이나 밤이나',

그리고 그 뒤에 붙어 있는 자전거 대여 전단. 1시간에 50루블부터란다.

 

동네 산책하다 보면 가끔 저런 쪽지들을 발견하곤 했다. 뭐 광고도 많이 실리고..

사람 사는 데는 다 비슷비슷한가보다.. 좋은 거나 나쁜 거나 즐거운 거나 피곤한 거나 전부...

 

하긴 우리 나라는 아직 전봇대에 저렇게 '조건 만남, 폰팅...' 이런 쪽지는 안 붙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혹시 우리도 그런데 내가 아직 저런 거 붙어 있는 전봇대를 못 봤나?

 

... 헉, 그건 그렇고 이 본문 내용 때문에 또 이상한 검색어로 유입되는 거 아니야? 그런 일이 종종 있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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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17. 21:00

유람선 보며 손 흔들기 russia2014. 11. 17. 21:00

 

 

오래 전에 스노우캣의 파리 여행기를 읽다가 인상깊은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세느 강 유람선을 보며 손을 흔들어주는 얘기였다. 유람선 보고 손 흔들어주고 거기 탄 사람들이 마주 손을 흔들어주는 묘미에 대한 얘기였는데 아주 소박하면서도 마음에 남았다. 이전엔 그런 적이 없었지만 그 부분을 보자 '나도 나중에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쉽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한테 말 거는 것도, 심지어 가게에 가서 물건 사며 주문하는 것도 피곤해 하는 성격이니...

 

그리하여 그 이후 여러 번의 기회를 놓치고..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모이카 운하 쪽 거닐다가 마침 저렇게 유람 보트가 미끄러져 오고 있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주 찬란한 여름 아침이었고 배를 타고 운하를 미끄러져 가는 관광객들은 다들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그들은 환하게 웃으며 내게 손을 마주 흔들어 주었다. 그런데 진짜 별 거 아닌 일인데도 기분이 정말 좋았다. 순전한 호의와 기쁨에서 나오는 인사란 정말 기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 료샤와 다른 쪽 운하 산책하다가.. 또 유람선이 오길래 내가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배에 탄 사람 몇몇이 또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뿌듯해하고 있는데 이 자식이 찬물을 끼얹었다.

 

료샤 : 아, 뭐야... 어린애도 아니고.. 창피해!

 

나 : 왜!

 

료샤 : 관광객처럼..

 

나 : 내가 관광객이지 그럼 여기 주민이니?

 

료샤 : 어휴, 이상해.. 하지 마.. 나도 같이 관광객 된 거 같아.

 

나 : -_- 인사해주면 기분 좋단 말이야..

 

료샤 : 손 흔들어서 남자 관광객이라도 꼬실래?

 

나 : 뭐야, 여기선 얼굴도 잘 안 보여!

 

료샤 : 하긴 그럴 생각이었으면 지금보다 두배는 노출 패션이어야 했겠지.

 

... 그래서 그 후부터는 혼자 산책할 때만 유람선에 손 흔들어주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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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13. 21:35

이삭 성당의 천사 russia2014. 11. 13. 21:35

 

 

지난 4월 초. 페테르부르크. 해군성 공원 산책하다가 찍은 사진 두 장.

이때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즈음이라 나뭇가지가 앙상하다.

 

이삭 성당의 천사상.

여름이든 겨울이든, 해군성 공원 걷다가, 혹은 아스토리야 호텔 앞을 걷다가 이렇게 이삭 성당의 천사상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좋아하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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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11. 21:54

노란 창문의 마카롱 russia2014. 11. 11. 21:54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고로호바야 거리와 사도바야 거리 쪽으로 걸어가다가 운하 너머에서 발견한 마카롱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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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1. 10. 21:57

그걸 본 게 아니라고!! 억울하다! russia2014. 11. 10. 21:57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도착한 다음날. 료샤가 호텔 로비로 와서 같이 산책하러 나갔다. 언제나처럼 그리보예도프 운하부터 시작해 궁전광장과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등지를 산책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운하를 따라 걸으며 나는 평소처럼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다 내 눈을 사로잡은 저 배들..

 

사진 찍고 있는데 료샤가 옆에서 막 놀렸다.

 

료샤 : 너 딱 걸렸어~

 

나 : 뭐?

 

료샤 : 너 지금 저 남자 찍고 있는 거지?

 

나 : 무슨 남자?

 

료샤 : 저기! 웃통 벗은 남자! 

 

나 : 엥? 아니야, 나 저 보트들 찍고 있었어. 저기 '수다리'라고 이름 적혀 있잖아.

 

료샤 : 변명하지 마랏! 웃통 벗은 남자를 보고 있었어!

 

나 : 아니야! 저 남자는 네가 지금 말해줘서 발견했어! 나 원래 배들 보면 이름 보는 거 좋아한단 말이야!

 

료샤 : 숨길 필요 없어 ㅋㅋ 넌 어차피 타이츠 입은 남자들도 좋아하고

(이 자식은 맨날 그 망할 놈의 타이츠 타령 ㅠㅠ http://tveye.tistory.com/2979

이 자식에겐 발레 = 타이츠로 낙착 ㅠㅠ)

 

나 : 아악, 아니란 말이야!

 

료샤 : 타이츠 입은 슈클랴로프 좋아하잖아!

 

나 : 슈클랴로프를 좋아하긴 하지만 타이츠를 입은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료샤 : 그럼 벗은 것을...

 

나 : 아아 ㅠ 너는 왜 모든 대화가 이렇게 ㅠㅠ

 

.. 하여튼 억울했다. 나 정말 저 남자 보면서 이 사진 찍은 거 아니라고요..

 

근데 지금 보니 저 남자가 딱 가운데 있네!! '수다리'(러시아어로 '나리님' 정도랄까)라는 이름 간판 붙은 보트는 왼편 하단으로 밀렸고...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찍었나???

 

:
Posted by liontamer
2014. 11. 4. 19:56

마린스키 극장(구관)의 오래된 카페에서 dance2014. 11. 4. 19:56

 

 

전에 마린스키 신관 카페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 (http://tveye.tistory.com/2987)

이번에는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 카페.

 

마린스키 극장 구관은 아직 옛날 극장의 구조를 그대로 갖추고 있다. 홀의 좌석도 경사는 거의 없이 평면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칸막이 내의 좌석들도 그냥 의자들 몇 개를 늘어놓은 것이 전부이다. 내부는 빌로드 카펫이 깔린 계단으로 연결되고 엘리베이터는 없다. 혹은 어딘가 있지만 내가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관람석은 5층까지 이어지는데 미로처럼 뻗어 있어 통로를 잘못 들면 자기 자리를 찾기 어려울 때도 있다. 복도는 좁고 어둡다.

 

널찍하고 채광 잘되는 신관 카페와는 달리 마린스키 구관의 카페들은 2층 벨에타쥐 쪽 복도, 2야루스(4층) 양편 복도 등 좁은 구석에 위치해 있다. 아마 현대식 극장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처음 마린스키에 와서 막간에 카페에 갔을 때 끝없이 늘어선 줄과 너무나도 좁은 복도와 다닥다닥한 테이블들에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맨 처음 갔던 90년대와 비교하면 페테르부르크는 정말 많이 변했지만 마린스키 구관의 이 카페 풍경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

 

그런데 굉장히 불편하고 좁음에도 불구하고 이 구관 카페의 매력은 잊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아마 내가 맨 처음 발레를 보았던 순간의 아름다운 기억과 저 좁은 복도와 심지어 의자도 없이 서서 먹어야 했던 테이블, 그곳에서 처음 먹었던 초콜릿 가루 뿌린 아이스크림의 기억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아이스크림은 평생 잊을 수 없을 맛이었다, 내 생애 최고의 아이스크림이었다. 첫 발레와 첫 극장의 맛이랄까.

(나의 첫 발레 : http://tveye.tistory.com/19)

 

요즘은 마린스키에 공연 보러 가면 막간에는 카페에 가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신 일찍 간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 가능하기 때문에 딱 그때 가서 입장한 후 겉옷을 맡기고 프로그램을 산다. 뒷자리일 땐 오페라 글라스를 빌린다. 그리고는 카페에 간다. 내가 좋아하는 카페는 2야루스 왼편 계단 입구에 있는 카페다. 오른편에도 있는데 왼편 쪽이 케익이나 디저트류가 더 많았다. 아직 관객들로 들어차기 전의 한적함을 즐기면서 프로그램도 읽고 진한 차와 케익도 먹고 딱 좋다.

 

그러니 혹시라도 마린스키에 가게 되는 분들께서는 공연만 보지 마시고.. 여유가 있다면 조금 일찍 가셔서 오래된 극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좁은 복도 카페의 정취를 느껴보시기를. 그리고 여기 케익 맛있다.

 

 

 

이건 내 자리는 아니고, 누가 에스프레소 마시고 잔을 남겨두고 가서 찍어봄.

 

 

 

 

 

카페 모습은 이렇다. 굉장히 소박하다. 저 높은 테이블은 입식이다. 아직도 그대로네..

 

카운터에서 음료수나 차, 케익을 주문할 수 있다. 옛날에는 아이스크림을 스쿱으로 퍼줬는데 요즘은 그냥 포장된 아이스크림을 준다. 슬프구나. 그땐 스쿱으로 퍼주고 초콜릿 가루 뿌려줘서 행복했는데.

 

가운데의 조그만 아치형 입구로 들어가면 2야루스 복도로 연결된다. 저 복도로 들어가면 벤치와 코트보관소, 화장실 등이 있다.

 

 

 

 

이 날은, 라 바야데르 두번째로 보러 갔던 날. 첫날은 앞 2번째 줄에 앉았는데 이날은 베누아르(1층 칸막이 좌석) 사이드에 앉았기 때문에 슈클랴로프의 미모를 자세히 보겠다는 일념으로 오페라 글라스도 빌림 ㅎㅎ

 

저 티라미수 매우 맛있다. 우유 맛이 좀 강하고 가볍게 삭 녹아서 진하고 무거운 티라미수는 아니지만 내 입맛엔 딱 맞았다. 신관에서도 티라미수 먹었는데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구관 쪽이 더 맛있다.

 

 

 

여기서 홍차를 시키면 그린필드 티백인데, 신관 카페에서는 같은 가격에 다망 티백을 준다. 뭔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더 삐까번쩍한 신관 카페보다는 구관 카페가 더 좋다. 오래된 극장의 아우라 때문일 것이다.

 

 

 

이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

 

 

2야루스 왼쪽 방향이라는 표지판과 복도. 샹들리에.

 

 

 

파란 카펫 깔린 저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이 카페가 나온다.

 

 

 

이건 이틀 후 돈키호테 보러 왔던 날. 이날은 올레샤 노비코바와 김기민씨가 주역이었다. 이날 공연도 좋았다. 그러고보니 7월 마린스키 공연들 리뷰 쓰겠다고 해놓고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하나밖에 안 썼구나..

 

돈키호테 프로그램 펼쳐놓고 읽는 중.

 

이날은 티라미수 대신 부셰 선택. 그러나 부셰는 너무 달았다... 그냥 티라미수 시킬 것을..

 

 

 

 

다시 가고 싶구나..

 

 

:
Posted by liontamer
2014. 11. 3. 21:04

백야의 어스름에 잠긴 이삭 성당 russia2014. 11. 3. 21:04

 

 

지난 7월 초. 밤 11시 즈음.

 

마린스키에서 공연 보고 돌아오는 길. 어스름에 잠긴 이삭 성당 실루엣과 하늘 사진 몇 장.

 

 

 

이삭 성당은 페테르부르크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이다. 거대한 천사상들이 돔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데, 이 천사들의 실루엣을 보는 걸 좋아했다.

 

 

 

이때 머물렀던 숙소는 이삭 성당 맞은편의 앙글레테르 호텔이라서 창 너머로 항상 천사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백야의 어스름. 잠시 깜깜해졌다가 새벽에 금세 밝아져온다.

 

이날 마린스키에서 봤던 공연은 마르그리트와 아르망(http://tveye.tistory.com/3002) 이었다. 슈클랴로프의 아르망이 무척 근사해서 기분좋게 돌아오는 길이었다. 석양도, 이삭 성당도, 천사들도 아름다웠다.

 

:
Posted by liontamer

 

 

러시아 박물관과 연결되어 있는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맞은편 문으로 나오면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 있다.

 

지난 7월.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산책하다가 더워서 공원으로 들어갔다. 언제나 이 공원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귀여운 과자 수레. 달콤하게 코팅한 아몬드 등속을 판다. 한겨울에는 너무 추우니까 영업을 안 한다만..

 

 

 

 

 

 

 

과자 수레 옆에 있던 아이스크림 수레에서 득템. 벤치에 앉아 먹었다. 날씨가 무척 더워서 콘이 금방 녹아 흘러내릴 지경이었다. 원래 이런 것보다는 손잡이 없는 그냥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는데 마침 이땐 이 콘과 수입 아이스크림밖에 없었다. 요즘은 러시아에서도 수입 초콜릿 아이스크림 바가 훨씬 많다. 난 옛날 러시아 마로제노예가 더 맛있던데...

 

저거 먹고 있는데 어떤 귀여운 아기가 엄마와 함께 아장아장 걸어오다가 '엄마 나도 마로제노예~'하고 막 졸라댔다. 그러나 그 아기는 양손에 과자와 바나나를 쥐고 있었기에.. 엄마는 당연히 '안돼!' 하고 야단쳤음 ㅠㅠ

 

* 태그의 미하일로프스키 공원을 클릭하면 전에 올렸던 이곳 풍경과 겨울의 저 과자수레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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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0. 29. 22:10

네프스키 수도원에서 구운 빵 russia2014. 10. 29. 22:10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곳이라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꼭 한번쯤은 들르게 된다. 이곳은 고적해서 거닐기도 좋다, 교회 안에 들어가 정교 이콘을 보고 초를 켜고 비록 정교 신자는 아니더라도 잠시 기도하며 평온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너무나도 맛있는 빵을 구워서 판다. 지하에 빵집 겸 카페가 있는데 내부는 아주 간소하다. 좁은 매점 같은 카운터에서 빵과 음료, 차를 파는데 신자들은 수도원 교회 갔다가 이곳에 와서 빵을 정말 바리바리 싸간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정말 맛있다! 달지도 않고 재료의 맛이 살아 있다. 그리고 갓 구운 따끈따끈한 빵은 얼마나 구미 당기는 맛인지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빵과 진한 홍차를 시켜서 안쪽의 좁은 홀에 앉아 요기를 하고 간다. 홀에는 정교 이콘과 관련 그림들이 붙어 있어 신자들은 이곳에 들어와도 성호를 긋고 기도를 한다. 

 

지난 여름에 갔을 때는, 빵을 다섯 개 샀다. 감자빵 하나, 버섯빵 하나, 사과빵 세 개. 홀에 앉아 버섯빵이랑 사과빵 한 개는 금세 해치우고.. (빵이 조그맣다. 그래서 맨 처음 갔을 때 빵 하나 시켰다가 막 후회했다)

 

나머지는 호텔로 가져와 다음날 아침에 먹었다. 바로 저것들. 저 비닐봉투는 빵 담아준 봉지. 러시아에서 빵이나 과자를 사면 저렇게 굉장히 얇은 비닐봉투에 담아준다.

 

저 빵 무지 그립다. 먹고 싶네.. 사과빵은 안에 든 사과에 설탕을 거의 넣지 않아서 진짜 새콤한 사과 맛만 난다.

 

 

 

 

이게 지난 봄에 갔을 때. 원래 안에서 사진 찍으면 안되는데 첨에 살짝 한 장만 찍었다.

 

크랜베리 모르스. 이것도 수도원에서 직접 만든 것. 달콤하고 시원하다. 그리고 하나밖에 안 시켰는데 너무 작아서 슬펐던 그 사과빵 :)

 

* 태그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을 클릭하면 전에 이곳에 대해 올린 글과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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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극장 가는 길. 운하 따라 걷다가 이 다리를 건너 도로변으로 접어들어 조금만 더 걸어가면 마린스키가 나온다.

 

다리의 이름은 빠쩰루옙 모스뜨. 빠쩰루이가 러시아어로 키스라는 뜻이라서 이 다리는 어쩐지 연인들의 다리 같고.. 키스를 해야 할 것 같은 곳이다만. 원래 이름 유래는 키스와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어쩐지..

 

그래서 이 다리에는 사랑의 자물쇠들도 많이 걸려 있고(제발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 상업적이기만 하고.. 다리 난간에 무게만 가중되고), 이렇게 난간에 낙서도 되어 있다 :)

 

위에 씌어 있는 낙서부터

아냐♡쇼마,

블라드♡옥사나

 

행복하세요 아냐-쇼마 커플, 블라드-옥사나 커플~

 

나중에 여기 달려 있는 자물쇠들 사진들 몇 장 더 올려보겠다 :)

 

 

 

멀리 이삭 성당이 보인다. 이삭 성당 앞에서 시느이 모스트(푸른 다리)를 건너 운하를 따라 쭈욱 걸어와 이 다리를 건너고 나면 마린스키로 접어들 수 있다 :)

 

 

 

다리는 요렇게 생겼다 :0

 

생긴 건 평범하지만 운하를 비롯한 주변 풍광이 아름답고.. 빠쩰루옙 다리라는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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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2. 21:25

메조닌 카페, 여행 중 누리는 작은 호사 russia2014. 10. 22. 21:25

 

 

페테르부르크에는 고급 호텔이 몇 군데 있는데, 요즘이야 포시즌스를 비롯해 값비싼 호텔들이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가장 전통 있는 호텔은 네프스키 대로의 예술광장 근처에 있는 그랜드 호텔 유럽(옛날 이름은 유럽 호텔)과 이삭 성당 맞은편에 있는 아스토리야 호텔이다.

 

나의 로망의 호텔은 언제나 아스토리야 호텔이었지만 거긴 아직 못 가봤고, 그랜드 호텔 유럽은 머물러 봤다. 사실 꽤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했지만 그래도 저렴하게 나온 사이트를 찾아내 비수기에 갔던 것이다. 좋은 호텔이었다. (나의 올해 긴축 재정에 일조함 ㅠㅠ)

 

그랜드 호텔 유럽은 카페가 이렇게 아트리움 형태로 되어 있다. 이름은 러시아어로는 메조닌. 영어로는 mezzanine.

 

여기 머물 때는 편하게 입고 몇 번 갔었다. 지난 여름에 갔을 때는 다른 호텔에 묵었지만 그래도 여기 두 번 갔다. 좋아하는 카페이다. 차도 케익도 맛있다. 물론 페테르부르크의 다른 카페들을 생각해보면 비싸지만 케익 안 먹고 차 한 잔만 마시면 환율을 따져보고 국내의 이런 곳을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비싸지는 않다.

 

의자도 편하고 테이블도 좋다. 이전에 머물 때는 노트북 들고 내려와 글쓰기 좋았다. 다만 금연석과 흡연석 사이에 칸막이가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 담배 연기가 스며들기 시작하면 일어났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기는 힘들었다. 시간 맞춰 내려가면 하프 연주도 한다 :) 

 

 

 

케익들.

 

러시아 케익들은 대부분 매우 달다. 여기 케익 중 아몬드 케익과 duke's ruin이 맛있다.

 

 

 

 

이날은 몸이 안 좋아서 다른 데는 못 가고.. 저녁에 마린스키 공연이 있어서 그냥 낮에 여기 와서 글쓰기를 위해 메모 정리. 케익 같은 거 따로 안 시켜도 조그마한 브라우니와 쿠키 두어 개를 주는데 그것도 맛있다.

 

찻잔과 포트, 세팅은 여기보다 아스토리야 호텔 카페가 더 맘에 들지만(거기는 로모노소프 찻잔을 준다~) 어쨌든 여기는 안캅 찻잔을 준다. 아쉬운 건 거름망을 저렇게 조그만 걸 준다는 것... 저건 좋지 않아 ㅠ 찻잎 점핑이 잘 안된단 말이다..

 

 

2년 전 다시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홍대 앞 편의점에서 산 후 어디를 가든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낡은 스프링 노트 :0

 

 

이건 돌아가는 날. 공항 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 들렀다.

 

 

이날 밥을 못 먹어서 duke's ruin 케익 주문. 말린 자두가 가득 들어 있다.

 

 

 

돌아가기 너무 아쉬워서 슬퍼하며... 흐흑... 지금 사진 봐도 그립다.

 

 

 

이날 극장 박물관에 갔다가 샵에서 득템한 발레 잡지. 작년 과월호인데 슈클랴로프 베네핏 공연과 로미오와 줄리엣 기사가 나와 있어서 샀다. 기사도 재미있었고 사진도 비록 흑백이지만 여러 장 들어 있었음. 왼편 위 아래 모두 슈클랴로프 사진 :)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추는 모습과 커튼 콜. 와, 득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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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0. 21:34

꽃 한 송이 russia2014. 10. 20. 21:34

 

 

 

작년 9월, 페테르부르크.

 

오후에 호텔에서 서프라이즈로 꽃과 샴페인, 케익을 가져다 주었다. 생각지 않은 선물이라 무척 행복했었던 기억이 난다. 매우 심성이 단순한 고객(=나)을 감동시켰다 :)

 

 

 

꽃은 한 송이든 세 송이든 백 송이든 무조건 좋다... 그리고 장미라면 더 좋다.

 

.. 나중에 료샤가 들렀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과 꽃을 보더니 입술을 삐쭉거렸다.

 

료샤 : 너무 좋아하고 있잖아. 너 엄청 쉬워 보인다, 제발 그러지 마라..

나 : 상관없어, 어차피 남자가 준 것도 아닌데.

료샤 : 별 볼일 없는 남자가 꽃을 줘도 저렇게 좋아하겠구만.

나 : 꽃을 주면 점수 상승하겠지.

료샤 : 저렇게 쉬운데 왜 아직도 아무도 낚아채지 않았담.

나 : 몰라 ㅠㅠ 나는 꽃과 먹이를 주면 잘 물릴텐데 ㅎㅎ

 

..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놈 친구 맞아? 쉬워 보인다니!! 그게 친구한테 할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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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8. 15:14

궁전 다리를 건너가는 사람들 russia2014. 10. 18. 15:14

 

 

지난 4월 초, 페테르부르크.

 

서울에 한강이 흐르는 것처럼 페테르부르크에는 네바 강이 있다. 운하도 많다. 그래서 여기저기 다리들이 있다. 이 다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궁전 다리. 노어로는 드보르쪼브이 모스뜨.

 

이 다리는 바실리예프스키 섬과 네프스키 쪽으로 이어지는 시내를 연결해주는 다리이다. 궁전 다리라는 이름은 이걸 건너면 궁전 광장과 겨울 궁전(에르미타주 박물관)이 나오기 때문에 붙은 것 같다. 날씨 좋을 땐 이 다리를 따라 바실리예프스키 섬까지 걸어가도 좋다. (물론 겨울에는 칼바람 때문에 괴롭지만)

 

가운데로 보이는 건물은 바실리 섬의 쿤스트카메라 건물.

 

 

 

무척 밝고 찬란한 날이었다. 4월 초라 물론 아직 추웠다. 사람들 옷차림을 보면 알겠지만...

 

궁전 다리 건너가는 사람들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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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6. 21:53

안으로 들어가면 서점이.. russia2014. 10. 16. 21:53

 

 

페테르부르크. 지난 4월 초.

 

3월말에 가서 열흘 정도 머물렀는데 돌아오는 날 아침에 쏘다니다가 찍은 사진이라 정확히 어느 거리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아마도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 근방이었던 것 같다.

 

오른편의 노란 간판에 '책'이라고 씌어 있는 걸 보니 안쪽으로 쭈욱 들어가면 서점이 있는 모양이다. 페테르부르크에는 이렇게 어두운 통로를 지나 안쪽 마당과 건물로 통하는 구조의 건축물들이 많이 있다. 안쪽 마당은 드보르라고 부르는데, 가끔 그 드보르들 위로 드리워지는 그림자와 빛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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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4. 09:00

예술 광장으로 가는 길 russia2014. 10. 14. 09:00

 

 

페테르부르크, 지난 7월.

예술 광장으로 가는 길. 가운데로 보이는 베이지 핑크 건물은 그랜드 호텔 유럽.

이 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푸시킨 동상이 있고, 동상을 지나면 러시아 박물관이 나온다. 옆쪽으로는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이 있고... 그래서 예술 광장이다.

 

오늘도 매우 바쁠 예정이므로.. 마음의 위안을 위해 좋아하는 장소에 녹색과 빛이 스며든 사진 한 장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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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8. 21:28

고요한 네바 강과 일렁이는 햇살 russia2014. 10. 8. 21:28

 

 

과로로 무척 힘들었던 사흘을 마치고. 심신의 안정을 위해 고요한 네바 강의 수면과 반짝이는 햇살, 그리고 멀리 보이는 이삭 성당 실루엣 사진 한 장.

 

이건 지난 3월말에 갔을 때 찍은 사진. 그래서 찬란한 여름날 찍었던 사진과는 색감도 그렇고 느낌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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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 21:09

가장 먼저 가는 곳 russia2014. 10. 2. 21:09

 

 

예전에는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가던 곳이 궁전 광장이나 청동기마상 앞이었는데, 최근 2~3년 동안은 아무래도 숙소 위치 때문인 점도 있지만, 그리보예도프 운하 쪽을 따라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쪽으로 걸어가게 된다. 혹은 예술광장(쁠로샤지 이스꾸스뜨브) 쪽.

 

전에 여러 번 올린 장소, 구도의 사진이지만. 어쨌든 이건 지난 7월, 찬란한 여름 오전. 페테르부르크. 그리보예도프 운하,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 이 도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

모스크바는 성 바실리 사원(http://tveye.tistory.com/2943), 페테르부르크는 피의 구세주 사원!

 

 

 

그리고 예술광장의 유명한 푸시킨 동상. 페테르부르크에 오면 꼭 이 동상 앞에 가서 인사를 한다. 경애해 마지 않는 푸시킨이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하고 존대하여 인사를 하지 않으면 어쩐지 이 도시에 돌아온 것 같지가 않다.

 

이렇게 꼭 인사를 하러 가는 동상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게 청동기마상(http://tveye.tistory.com/3153)이다. 그러나 조각상 자체에 대한 내 사랑과는 별개로, 조각상의 주인공인 악마 같은 제왕인 표트르 대제에게는 우리 푸시킨에 대한 것과 같은 애정은 별로 생기지 않으므로.. 그냥, '이봐 황제, 나 다시 왔어~' 정도로 인사한다 ㅎㅎ

 

극도로 지치고 힘든 며칠을 보냈으므로 즐거웠던 저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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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30. 08:21

말 타고 사라지고 싶구나 russia2014. 9. 30. 08:21

 

 

오늘부터 진행되는 합숙 행사 준비 때문에 7시 40분에 사무실 도착. 너무 피곤하다.

 

마음의 위안을 위해 청동기마상 사진 두 장. 표트르 대제 대신 저 말 타고 사라져버리고 싶구나.

 

이건 한낮.

 

 

그리고 이건 자정 되기 직전. 백야.

 

청동기마상은 페테르부르크의 상징이자 가장 이 도시의 환상성을 잘 드러내 주는 조각상이기도 하다.

 

* 청동기마상에 대한 이야기들과 사진들은 아래를..

페테르부르크 홍수 신화와 청동기사상 : http://tveye.tistory.com/6

페테르부르크의 비밀 장소를 찾아서 : http://tveye.tistory.com/1233

한겨울 설경 : http://tveye.tistory.com/2990, http://tveye.tistory.com/2960, http://tveye.tistory.com/934, http://tveye.tistory.com/730

가을에 찍은 사진 : http://tveye.tistory.com/2350, http://tveye.tistory.com/444

2006년에 찍었던 사진 : http://tveye.tistory.com/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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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까지 일하고 조금 전 귀가.

 

내일부터 사흘간 합숙하며 상당히 고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 한 달 전에도 했던 건데, 그나마 그때는 몸이 너무 아파서 막막했지만 이번엔 아프진 않다는 게 다행이다.

 

마음의 위안을 위해 초록빛으로 가득한 여름날 레트니 사드(여름 정원) 사진들 몇 장 올려본다. 지난 7월. 무척 찬란하고 뜨거운 여름 낮이었다.

 

태그의 레트니 사드나 레뜨니 사드를 클릭하면 전에 올렸던 포스팅들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아름다운 조각상들과 벤치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한번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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