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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해지는 시각에 맞춰서 석양 보러 네바 강변으로 나갔다. 구름이 워낙 많이 끼어 있어서 완벽한 석양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황금빛과 희미한 붉은빛이 아름다웠다.

 

밤 9시 40분~10시 즈음.

 

6월에 갔으면 새벽에 이 풍경을 봤을텐데 마냥 아쉬웠다.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을 가로질러 원로원 광장으로 나간 후 청동기사상을 지나 네바 강변으로 갔다. 그 길에 찍은 사진 몇 장. 본격적인 네바 강의 석양 사진은 나중에 모아서 올려보겠다.

 

 

 

 

 

 

 

청동기사상이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고...

 

 

페테르부르크는 빛과 물과 돌의 도시라고 불리는데, 하나 더 추가하자면 구름의 도시이기도 하다. 변화무쌍하고 근사한 구름들이 손에 잡힐 것처럼 낮게 깔린다.

 

 

청동기사상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침 점심 저녁 밤의 모습이 전부 다르다. 구름이 몰려드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청동기사상 앞으로 나아가면 도스토예프스키가 왜 이 도시를 환상으로 축조된 도시라고 했는지, 왜 이 기사상이 하늘로 날아올라 사라질 것 같다고 했는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논리적인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가슴의 영역이다.

 

 

 

석양의 황금빛 빛이 반사되어 건물들도 놀라운 색깔로 변한다. 가로등 램프의 실루엣은 더욱 우아하게 느껴지고...

 

 

 

네바 강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 귀가하는 사람들로 네바 강변도 붐빈다.

 

네바 강의 석양 사진들은 다음에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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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4. 29. 15:53

부드러운 빛에 잠긴 페테르부르크 russia2015. 4. 29. 15:53

 

 

오늘은 내내 비가 온다. 더운 것보단 낫지만 퇴근할 땐 그쳤으면 좋겠다.

비오니까 맑은 날씨의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이건 2013년 9월에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다.

원로원 광장, 가운데 멀리 청동기사상이 보인다 :) 여기는 내가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 중 하나다.

 

 

 

 

 

원로원 광장에서 에르미타주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네바 강변의 도로와 공원.

 

 

연두색과 초록색 잎사귀들 사이로 빛이 일렁이는 광경은 정말 좋다. 언제 봐도 좋다.

 

 

 

잎사귀 사진만 잔뜩 있었으니 마지막은 보너스로 네바 강 사진.

구름이 뭉게뭉게~

구름 때문에 네바 강은 짙은 코발트 블루로 보였다. 물결도 넘실넘실..

왼편부터 쿤스트카메라 건물. 그리고 등대. 궁전 다리. 맨 오른쪽에 보이는 첨탑은 페트로파블로스크 사원 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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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2월 15일.

 

날씨가 좋아서 료샤와 레냐랑 네바 강변과 이삭 성당 부근을 산책했다. 여기는 해군성 앞에 있는 공원이라 내키는대로 항상 해군성 공원이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사실 원래 이름은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이다. 예전에 레냐랑 같이 뜨보록 산책시키고 원반 던지던 공원이기도 하다.

 

이 공원은 오랜 옛날 내가 맨처음 페테르부르크에 연수하러 왔을 때, 첫 주말에 제일 처음 시내로 놀러나와 마주했던 공원이다. 그래서인지 내겐 뜻깊은 곳이다.

 

예전에 해군성 공원이란 태그로 이 공원 사진 많이 올렸었다.

 

 

 

이 공원은 이삭 성당과 청동기사상 사이에 있다.

 

눈밭과 검게 물든 나무들 너머로 이삭 성당이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다.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 클로즈업.

 

추웠고 길바닥에는 눈이 깔려 있고 네바 강은 얼어붙어 있었지만 하늘은 파랬고 햇살은 찬란했다.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은 빛살 때문에 거의 탈색된 것처럼 보였다. 내가 무척 사랑하는 페테르부르크식의 창백한 찬란함이다.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을 따라 걸어가면 청동기사상이 있는 세나트스카야 광장, 즉 원로원 광장이 나온다.

 

 

바로 이 길 따라가면 곧장 광장. 그리고 청동기사상이 나온다. 그 너머는 도로, 그리고 네바 강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쭈욱 걸어가서 길을 건너면 에르미타주가 나온다 :)

 

다시 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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