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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모스크바의 스타니슬라프스키 네미로비치 단첸코 극장, 혹은 МАМТ(Московский академический Музыкальный театр 모스크바 국립 음악 극장)의 백조의 호수에 옥사나 카르다쉬와 함께 출연했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당시 공연 클립 몇개 올려본다.

 

이 극장의 백조의 호수는 블라지미르 부르메이스테르 버전을 따르고 있다. 음악도 오리지널 차이코프스키 스코어를 혼용하고 있어 2막의 흑조 2인무에서 쓰는 음악도 요즘 마린스키 버전과는 다르다. (발란신의 차이코프스키 파 드 두를 생각하시면 될듯) 그리고 파이널도 마법에 걸린 백조가 실제 인간 아가씨로 돌아오는 모습으로 끝난다.

 

나는 사실 마린스키 버전처럼 지그프리드가 화끈하게 로트바르트 날개를 북 뜯어죽이는 게 속시원하고 좋긴 한데.. 아니면 아예 확 비극이 되어버리거나...

 

그래서 개인 취향에 따르자면 이 버전은 좀 지그프리드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허우적거리다 어찌어찌 잘되는 분위기라 딱히 좋아했던 적은 없지만... (파이널 클립 보시면 아실 거예요. 이게 뭐야 왕자 죽니? 어? 어? 하다가 이상하게 잘되는 분위기 ㅋㅋ) 그래도 허우적거리고 울고불고하는 슈클랴로프 지그프리드는 귀여우므로...

 

파트너는 옥사나 카르다쉬... 인데 나의 팬심으로 인해 여기 올리는 클립들은 파이널 빼곤 슈클랴로프 지그프리드 위주입니다(미안해요 ㅠㅠ 근데 이 백조의 호수는 지그프리드 분량이 별로 없음)

 

많이들 보시는 마린스키나 볼쇼이 버전과는 조금씩 다른 안무입니다~

 

 

 

1막의 지그프리드 솔로. 머리 말끔하게 빗어넘기고 '나는 왕자요~' 하고 나타나 으쓱으쓱 춤추는 지그프리드 슈클랴로프. 석궁 꼭 쥐고...

 

 

 

2막 무도회. 흑조 오딜에게 속아 헤벌레해서 좋다고 솔로 추고 있는 바보 라고 쓰고 귀엽다고 읽는다 지그프리드...

 

발란신은 이 음악을 뽑아내 차이코프스키 파 드 두를 안무했는데, 잘 보시면 발란신 안무와는 좀 다릅니다~ (http://tveye.tistory.com/4945 의 차이코프스키 파 드 두 솔로 클립 참조)

 

 

 

역시 2막. 바보 지그프리드, 오딜에게 청혼했다가 홀랑 속은 것을 알게 되어 두둥! 충격! 우왕좌왕... 엄마한테 달려가 울고불고 하다가 그래도 내 여자 내가 찾으리 하고 후다닥 달려나감. 이게 슈클랴로프니까 귀엽지 다른 지그프리드였으면 한대 패주고 싶었을지도 :)

 

나는 원래 백조의 호수에서 이 장면을 매우 좋아하는데 슈클랴로프 지그프리드의 귀여움과는 별개로 이 부르메이스테르의 안무 버전은 좀 맘에 안 든다. 극적인 효과도 너무 약하고 로트바르트도 안 무섭고 갑자기 진상이 확 밝혀져야 더 드라마틱한데 이건 중간에 너무 뜸을 들이는 경향이 있음...

 

 

 

 

이것이 파이널.

 

백조의 호수야 워낙 버전이 많긴 하지만 국내에서야 보통 두어가지 파이널을 많이 보시므로... 약간 다른 MAMT 파이널을 한번 보세요~

 

나의 불만은... 여기서 왕자가 너무 하는 일이 없다는 것임 -_- 아예 화끈하고 멋있게 죽든가... 아니면 멋있게 영웅이 되든가... 뭐야 이게... 뭐 했다고... 같이 죽고자 하여 진정한 사랑으로 마법을 물리쳤다..인 것 같다만...

 

(나는 그냥 백조 들어올리고 두다다 득달하고 로트바르트 날개 뜯는 네가 더 좋아 ㅠㅠ 아니면 장엄하게 전사해버리거나... 이건 뭐 전적으로 드라마틱한 걸 좋아하는 내 취향 탓입니다)

 

 

 

 

하여튼, 빵끗 웃으며 춤추는 지그프리드 슈클랴로프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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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12. 27. 21:26

잠자는 미녀 - 슈클랴로프의 왕자 솔로 dance2015. 12. 27. 21:26

 

 

우울한 기분을 달래보려고. 거의 6~7년 전 영상이긴 한데,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추는 잠자는 미녀 파이널 그랑 파의 왕자 솔로 클립. 알리나 소모바와 췄는데 슈클랴로프가 추는 솔로만 발췌했다.

 

몇 년 전이라 얼굴도 한참 어려보이고 체격이나 몸놀림도 전체적으로 훨씬 소년 같다. 

 

잠자는 미녀 자체는 딱히 내 취향의 발레는 아니지만 무대에서 가장 처음으로 본 고전 발레라 그래도 애정이 있다. 특히 이 파이널 2인무에서 왕자의 춤이 좋다.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앳된 슈클랴로프의 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신나서 '브라보!'를 외쳐대는 어린 관객의 환호도 듣고 있으면 같이 기분 좋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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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느새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지방 본사와 서울을 오가며 이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않았어도 이번 연말엔 호두까기 보러 가려고 했는데.. 결국 마린스키 dvd로 아쉬움을 달랠듯...

여기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영상 조금 발췌해 올려본다.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호두까기 왕자, 알리나 소모바가 마샤. 마린스키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화사한 호두까기 인형 무대에 어울리는 예쁜 커플이다.

 

먼저 1막 종반부, 왕자님으로 변신한 호두까기와 2인무를 추는 마샤. 그리고 눈송이 요정들의 춤

 

 

 

그리고 2막. 호두까기 왕자와 마샤의 그랑 파. 여기서 슈클랴로프가 보여주는 도약과 움직임이 꽤 근사하다 :) 예전에 슈클랴로프가 추는 솔로만 발췌한 유튜브 링크를 올린 적이 있다. (이 그랑 파가 너무 길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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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1893년 11월 6일, 표트르 차이코프스키가 사망했다. 잊고 있었는데 간만에 페테르부르크 타임즈 홈페이지 갔다가 기사 읽고 상기함.

전에 올린 적 있는 것 같긴 한데.. 교향곡 5번.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중에는 비창이 가장 유명하지만 난 5번이 제일 좋다.

전에 쓴 글 두 편에서 이 사람의 죽음에 대해 주인공이 언급하는 장면을 넣었다. 나중에 시간 되면 발췌해 보겠다.

(차이코프스키와 더러운 물, 백조의 호수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부분 관련 발췌 : http://tveye.tistory.com/3253)

명복을 빕니다, 표트르 일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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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아람누리 음악당에서 열린 요엘 레비 지휘 KBS 교향악단 연주회 다녀옴.

 

차이코프스키 & 라흐마니노프 라는 주제로 올해 세번째 열린 연주회인데, 좋아하는 곡들이 있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녀왔다. 사실 차이코프스키 곡들만 듣고 중간 쉬는 시간에 나왔다.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도저히 라흐마니노프를 들을 엄두가 안 났다. (차이코프스키는 매우 좋아하지만 라흐마니노프는 취향에 맞지 않아 평소에도 잘 견디지 못함 ㅠㅠ)

 

그래서 반쪽짜리 메모..

 

 

 

오늘 곡목은 다음과 같았다.

 

차이코프스키

-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

- 발레 백조의 호수 모음곡

- 슬라브 행진곡

 

라흐마니노프

- 교향적 무곡 Op.45

 

라흐마니노프야 포기하고 돌아왔으므로.. 어쨌든 저 차이코프스키 음악들이야 전부 아주 좋아하는 곡이다. 백조의 호수야 귀가 닳도록 들었지만 그래도 음악당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로만 들은 적은 거의 없고 슬라브 행진곡은 전주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곡이라 드물게 연주회 곡목으로 들어 있으면 가능하면 꼭 가서 듣는다.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은 어릴 때 맨 처음 샀던 클래식 테이프(^^)에 수록된 곡이라 이것도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다. (이게 a면, b면에는 1812 서곡이 들어 있었다~)

 

요엘 레비가 지휘를 맡은 후 KBS 교향악단 연주를 처음 들으러 간 거였다. 레비의 지휘는 열정적이었고 즐거웠다. 난 차이코프스키만 듣고 나왔기 때문에 전체를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어쨌든 좋아하는 곡들이라 행복하게 듣고 나왔다. 다만 듣는 내내 고음이 좀 귀에 거슬렸다. 왜 그런 건지 모르겠다. 현도 그렇고 관도 그랬는데 나중에 현은 괜찮아지고 관은 좀 쇳소리 + 쨍하는 소리가 강했다. 음악당 자체의 문제인가 싶기도 했지만 아람누리 음악당 음향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잘 모르겠다. 아니면 이 악단 스타일이 원래 그런가.. 내가 뒤늦게 끊느라 2층 맨뒷줄에 앉아서 그런가 -_-

 

뭐 원래 내가 고음에 민감하고 특히 관악의 경우 쨍 하는 소리를 싫어해서 그럴지도... 그런데 다른 악단 연주에 비해 오늘은 살짝 관의 쇳소리가 강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오랜만에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어서 좋았다. 이건 슬라브 행진곡도 마찬가지. 막판에 너무 쿵짝쿵짝 와르르 느낌이 나긴 했지만 행진곡이니까 :0

 

백조의 호수를 오케스트라로 가장 최근에 들은 건 지난 4월 초, 마린스키 신관에서였다. 옥사나 스코릭과 데니스 로지킨이 춘 백조의 호수 보러 가서. 사실 이 곡은 집에서도 워낙 자주 듣긴 하지만, 그래도 극장에 가면 항상 발레 무대와 함께 듣기 때문에 이렇게 오케스트라 연주만 들을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

 

물론 이 곡을 연주로 들으니 기분 좋다. 조금만 더 여러 가지를 섞어서 연주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결국 메인 테마와 왈츠, 네마리 작은 백조의 춤(ㅠㅠ), 아다지오와 스페인 춤 등 몇 개만 연주하고 끝났다. 아... 맨 마지막에 다시 파이널을 연주해줬어야 감동의 물결이었을텐데.

 

슬라브 행진곡 들어서 좋았다. 난 조금 더 느리고 장중하게 흘러가는 버전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간만에 연주 들으니 설렜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차이코프스키 다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었을 때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집까지 지하철 몇 정거장 거리라 편했다.

 

돌아와서 게르기예프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슬라브 행진곡과 백조의 호수 듣는 중 :) 그래도 역시 홀에서 듣는 생음악과는 느낌이 다르다.

 

아람누리 음악당과 돌아오면서 찍은 주변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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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11월에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내한해서 들려줬던 곡. 링크한 유튜브 영상의 오케스트라는 마린스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게르기예프가 여기저기 지휘를 하고 있어서.. 음, 다시 보니 제목에 마린스키라고 뜨는구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맞나보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차이코프스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 그의 교향곡 중 가장 유명한 건 아마도 6번 비창이겠지만 난 이 작품이 더 좋다. 차이코프스키 작품들은 대부분 좋아하는데 비창만은 견디기가 힘들다. 근데 우리 나라에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연주를 하거나 러시아 쪽에서 내한하면 꼭 비창을 들고 온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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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글 쓰면서 게르기예프 지휘 cd 듣고 있다가 이 음악이 나와서 잠깐 유튜브 링크 올려본다. 좋아하는 곡이다. 어릴 때 제일 처음 샀던 클래식 음반이기도 하다 (그 당시에는 테이프였지만^^)

영화 자체는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브이 포 벤데타' 엔딩에서 이 음악 나오면서 불꽃 터지는 장면은 좋아했다. (내가 원래 그런 드라마틱하고 좀 오글거리는 영웅주의 엔딩에 약한 면이 있다. 게다가 차이코프스키 음악이지 않나!)

따지고 보면 나폴레옹 군대를 물리친 러시아식 민족주의와 애국주의가 뭉쳐진 음악이긴 하지만.. 어쨌든 내게는 위안을 주는 음악이다. 가끔은 희망도. 요 며칠 절망하고 계신 분들도 힘찬 음악 듣고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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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