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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자두'에 해당되는 글 3

  1. 2016.09.15 나를 위한 자두와 료샤를 위한 젤라또 4
  2. 2015.03.27 돌아가고 싶은 그 때 2
  3. 2014.12.12 그냥 자두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2016. 9. 15. 02:29

나를 위한 자두와 료샤를 위한 젤라또 2016 praha2016. 9. 15. 02:29



방에 들어온 료샤가 가방에서 부스럭거리더니 비닐 봉지 하나를 불쑥 꺼냈다.



료샤 : 야, 체리는 없고 자두는 있더라. 먹어.

나 : 어마나, 나 주려고 사온 거야?

료샤 : 너 이 자두 좋아하잖아. 슬리바!(서양 자두) 오다가 과일 좌판 있길래 샀다.

나 : 오오 감동이야 ㅠㅠ 안 그래도 이거 조식 테이블에 딱 하루만 있고 그 다음엔 계속 없고... 과일가게에서 몇알만 사기 좀 그래서 못 사먹었어...

료샤 : 야! 너는 아무데나 잘 들어가서 혼자 밥도 잘 먹으면서 이깟 자두를 왜 못 사먹는거야!

나 : 가게에서 뭐 사는거 무서워서 ㅠㅠ 다 맨첨에 너네 나라 갔기 때문이야!

료샤 : ㅠㅠ 나도 할 말이 없다... 우리나라 점원들 무서웠지 ㅋㅋ



달콤한 서양 자두를 좋아하는 내 입맛을 기억해준 료샤가 고마웠다. 자두는 물이 많고 달고 맛있었다. (난 우리 나라 자두는 시어서 안 좋아하고 이 자두만 좋아함)



그리하여 나는 보답을 위해 그를 프라하에서 최고 맛있는 젤라또 집으로 인도함. 우리 호텔 1층의 젤라또 가게 :)




나는 라벤더와 블랙베리에 도전. 료샤는 바닐라를 먹어보겠다고 했다.


나 : 너 배맛 좋아하잖아, 여기 배맛 맛있던데. 아님 스트라치아텔라. 그것도 좋아하잖아, 달달한 거.

료샤 : 바닐라를 먹어봐야 이 집 수준을 알지!!


근데 나도 공감... 이것은 중국집 가서 짜장면 먹어봐야 하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닐까 ㅋㅋ 실은 나도 바닐라 궁금했었다.


근데 내가 주문을 잘못해서 한 컵에 두가지 맛을 같이 담아줌 ㅋㅋ 그래서 조그만 컵에서 아이스크림 질질 흘리면서 둘이 같이 퍼먹음 :)


라벤더 블랙베리는 진짜로 라벤더 향과 맛이 났다! 맛은 나쁘지 않은데 역시 내게 라벤더는 화장품과 향수, 목욕용품 향이라 그런지 좀 이질적이었다. 바닐라는 맛있었다.


료샤는 나보고 '라벤더를 먹냐! 할머니냐!' 라고 했다. 흐흑... 그래놓고 내 라벤더 블랙베리 절반 먹었지!



** 밤에 추가


기쁜 소식. 카피치코 문 닫은 거 아니고 근처 다른데로 옮겼다! 펍에서 료샤랑 저녁 먹다가 카피치코 얘기했더니 료샤가 '어, 내 친구 거기 얼마전 갔었다 했는데? 네가 좋다해서 내가 소개해줘서 접때 가고는 좋다고 또 갔다던데?' 라고 하는 거였다. 그래서 막 검색해봤더니 여기 근처 딴데로 옮긴 거란다. 내일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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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3. 27. 13:58

돌아가고 싶은 그 때 russia2015. 3. 27. 13:58

 

 

지난 2월. 페테르부르크.

도착 바로 다음날. 바깥 산책 다녀온 후 저녁 공연까지 중간에 잠깐 시간이 남아 호텔 방에 들어와 차 한 잔 마시고 쉬었다.

오늘 너무 피곤한 금요일이라 그런지 저때가 그립다. 여행 시작 직후. 아직은 여유가 넘치고 놀러 다닐 시간도 많이 남아 있을 때.

 

 

방에 서비스로 놓여 있던 과일바구니에서 꺼낸 서양 자두. 그리고 조식 테이블에서 집어왔던 미니 뺑 오 쇼콜라.

 

 

 

다시 가고 싶구나!!

 

** 이 방에서 먹었던 사과파이 : http://tveye.tistory.com/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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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4. 12. 12. 21:37

그냥 자두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russia2014. 12. 12. 21:37

 

 

난 특유의 그 시큼한 맛 때문에 자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천도복숭아도 안 좋아하므로 이런 스타일의 단단하고 새콤한 과일을 안 좋아하는 취향인가 보다.

 

그러나 서양 자두는 좋아한다. 우리 자두만큼 새콤하지 않고 달콤한 맛이 더 강하고 과육도 부드러워서. 러시아에서도 가끔 사먹었고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가면 까맣게 익은 서양 자두를 종종 사먹는다. 노어로는 '슬리바'라고 하는데 달콤하고 과즙이 많아서 좋다.

 

작년 가을, 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 머물렀던 호텔은 꽤 좋은 곳이었다. 환영 선물로 과일 쟁반과 초콜릿이 놓여 있었다. 과일은 너무 많아서 결국 머무는 내내 먹어도 잔뜩 남아서 아까웠다. 어쨌든.. 도착한 날, 쟁반에서 제일 먼저 끄집어냈던 슬리바 :)

 

피곤하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서 그런지 저 자두 다시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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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