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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아침, 예술 광장을 지나 그리보예도프 운하 쪽으로 돌아 나갔다. 하늘은 티 없이 새파랗게 펼쳐져 있었고 아침 햇살은 따스하고 눈부신데다 거의 창백하게 빛났다. 운하 수면 위로 건물들이 비쳤고 다리와 돌로 된 벽들은 햇살에 씻겨나가 흐릿하고 하얗게 보일 정도였다.

 

 

이렇게 새파란 하늘은 정말이지 축복!!

이런 날씨엔 무조건 걸어야 한다. 왜냐하면 오랜 경험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 이 날씨는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역시나 사흘이 지나자 날이 흐려지고 추워지면서 새파란 하늘은 꿈 속으로 사라져버렸음..

 

 

 

사진 보고 있자니 다시 가고 싶다. 돌아온지 사흘 밖에 안됐는데. 아, 아쉬워...

 

태그의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클릭하면 그 전에 올렸던 이곳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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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9. 21. 19:44

다시 왔어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russia2013. 9. 21. 19:44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것은 늦은 밤이었다. 픽업나온 차를 타고 익숙한 도로와 운하변을 지나 호텔에 도착했을 즈음 무척 피곤한데다 온몸을 두들겨맞은 듯 아팠다.

시차 때문에 대여섯 시간 밖에 못 자고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날씨는 찬란했다. 이런 찬란하고 멋진 9월 하늘은 이 변덕스럽고 차디찬 도시의 가을날 중 며칠 안되는 사치란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운하 따라 걷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예술 광장. (쁠로샤지 이스꾸스뜨브) 여기 제일 먼저 간 이유는 광장이 호텔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은 해군성 공원과 청동기사상 쪽에 먼저 갔다가 쭈욱 돌아서 이쪽까지 오곤 했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여전히 푸시킨이 한 팔을 든 채 당당하고 어딘지 쓸쓸한 자태로 서 있었다. 언제나처럼 새들이 그의 머리와 팔, 어깨 위에 앉아 있었다.

이곳에 왔으니 당연히 시인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 '우리 푸시킨' 아닌가.

안녕하세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저예요. 그간 잘 지내셨어요? 저 다시 왔어요. 반가워요!!

 

 

 

뒤에서 보면 이런 모습.  

 

 

아침 햇살에 잠긴 예술 광장의 조그만 공원. 날씨 좋을 땐 이리도 아름답다. 뭐 눈 와도 아름답지만 그땐 추우니까 :)

 

 

 

 

광장을 건너가면 러시아 미술관(루스끼 무제이)이 보인다. 여긴 며칠 후 날씨 안 좋을 때 갔다. 박물관은 무조건 날씨 안 좋은 날!!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다. 나도 저 빈 벤치에 잠깐 앉아 쉬면서 신발에 들어간 모래를 털어냈다.

 

* 푸시킨에 대한 이야기들과 저 동상 사진들은 여기.. 좀 많네.

http://tveye.tistory.com/1893 : 푸시킨의 시 '가을'

http://tveye.tistory.com/1547 : 나는 슬프다, 내 곁에 벗이 없구나

http://tveye.tistory.com/1395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http://tveye.tistory.com/5 : 푸시킨에 대한 이야기
 
http://tveye.tistory.com/657 : 예술광장의 푸시킨 동상 사진
 
http://tveye.tistory.com/194 : 예술광장의 푸시킨 동상 사진
 
http://tveye.tistory.com/98 : 푸시킨과 그의 아내에 대해 어떤 아이와 나눈 이야기
 
http://tveye.tistory.com/55 : 푸시킨 등 19세기 러시아 작가들에 대한 하름스의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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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9. 21. 00:32

잘 다녀왔습니다 russia2013. 9. 21. 00:32

 

 

오후에 도착해서 짐 풀고 죽은 듯이 두세시간 자고 일어남. 시차 적응하기 위해서는 꾹 참았어야 했지만 역시나 야간 비행의 여파로 너무 피곤해서 어쩔 수 없었다.

내일 쯤 조금 정신 차리고 나면 이번 페테르부르크 얘기 조금씩 올려보겠다 :)

그건 그렇고 돌아오니 왜 이렇게 더운지... 러시아에서는 카디건 껴입고 가죽재킷 입고 스카프로 칭칭 감고 다녔는데 인천 공항 내린 순간 더워서 깜짝 놀랐다. 9월 하순인데 너무한 거 아닌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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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9. 19. 23:16

한 시간 후 공항으로 떠난다 russia2013. 9. 19. 23:16




정오에 체크아웃 후 오늘을 위해 아껴뒀던 에르미타주 다녀왔다. 운하변을 산책하고 돔 끄니기에 들러 책 한권 사고 점심 겸 저녁 먹은 후 택시 예약 시간까지 틈이 있어 호텔 카페에서 쉬고 있다.

원래 마린스키 근처 크류코프 운하 따라 산책하고 올까 했는데 날씨도 춥고 시간이 어중간해서 포기.

반년만 마린스키 근처에 살면서 공연만 보고 싶다. 아쉽다...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번 일주일이 또 꿈처럼 느껴지겠지.. 아쉽다. 안녕, 뻬쩨르!!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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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9. 18. 23:38

떠나기 전날 저녁 russia2013. 9. 18. 23:38




벌써 마지막 날. 내일 밤 비행기니까 아직 하루 쯤 남긴 했지만..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걸까, 너무 아쉽다...

3일 동안 발레 보러 다녀서 이전처럼 여유롭게 도시를 돌아다니고 생각에 잠기고 글을 쓸 시간은 없었지만 그래도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친구도 다시 보고, 새로운 사람들도 알게 되고..

그건 그렇고 일년만에 노어는 더 퇴보, 영어도 안됨(프라하 때보다 열배 쯤 안되는듯 ㅠㅠ) 일본인 모녀와 알게 됐는데 그간 주워익혔던 몇마디 일어도 다 까먹음 ㅠㅠ

사진은 고스찌 카페. 오늘은 루빈슈테인 거리부터 시작해 바실리섬 네바 강변, 모이카와 그리보예도프 운하 근방을 쏘다녔다. 후두염은 계속되고 있음 ㅠㅠ

내일이 추석인데 명절 밤은 비행기에서 맞겠네.. 어제 마린스키 다녀오는 길에 달 봤다, 여기도 보름달 휘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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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17. 20:50

메조닌 카페에서 russia2013. 9. 17. 20:50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싸늘하고 추워서 전형적인 페테르부르크 가을 날씨다. 햇빛 찬란하던 날은 초장 사흘로 끝인가보다.

어느새 돌아갈 날이 코 앞에 다가와서 너무 슬프다. 목요일 밤 비행기니까 이틀 정도 밖에 안 남았네...

오늘은 저녁에 마린스키 신관에서 신데렐라 공연 보러 가기로 했다. 잠시 시간이 남아서 친구랑 호텔 카페에 차 마시러 내려옴.

그랜드 호텔 유럽 메조닌 카페. 영어로는 메자닌. 아트리움 내에 있는데 금연석에 앉았지만 흡연석이 바로 옆에 있어서 담배 냄새는 어쩔 수 없네..

원래 아스토리아의 로툰다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그냥 여기로 내려옴. 친구가 여길 더 좋아함. 근데 나는 좀 고풍스러운 아스토리아 쪽이 더 맘에 든다.

밥은 맨날 컵라면이나 빵, 오늘은 쩨레목의 블린 등등 대충 때우고 있지만 차만은 근사한 곳에서^^

그건 그렇고 역시나 무리해서 후두염 걸림. 사흘 연속 밤 공연 보러 가는 건 역시 저질체력에겐 무리였나보다. 아침부터 차에 꿀과 레몬즙 잔뜩 타서 마시고 후두염 약(아예 사왔다. 분명 이렇게 될거 같아서) 먹고 있다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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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16. 21:09

러시아 미술관 다녀와서 쉬는 중 russia2013. 9. 16. 21:09

날씨가 흐려졌다, 좀 쌀쌀해졌고.

그래서 아껴뒀던 박물관 가는 날로 정함. 월요일이라 에르미타주는 쉬는 날이므로 호텔 근처의 러시아 박물관(루스끼 무제이) 다녀옴.

잠도 설치고 피로가 쌓여서 두통이 심해져서 결국 아이바조프스키 그림 앞에 앉아 두통약 먹음.

나와서 밥 먹었더니 한결 나아짐. 들어오는 길에 로모노소프 도자기 가게에 가서 지름신과 조우 ㅠㅠ 하지만 안 살 수가 없었어. 박스트의 불새 스케치가 되어 있는 찻잔이야. 어제 마린스키 샵에서 발견하고 기절할 뻔 했다고 ㅠㅠ 게다가 백조의 호수 찻잔 세트도 있었다. 꽥!

이것은 나 같은 사람을 노린 고도의 마케팅!!!

근사한 데서 차 마시려고 했지만 비싼 찻잔들 지른 결과 그냥 세베르에서 3천원짜리 에클레어 한개 포장해 호텔로 돌아옴. 찻잔 개봉해 방에 있던 티백으로 개시.









폰으로 찍어서 그냥 그렇지만 실제로는 매우 예쁨. 나중에 돌아가서 다시 올려보겠다.

카페인과 당분을 섭취해 기운을 차려야 한다. 오늘 저녁에도 공연. 다행히 호텔 바로 근처의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이다. 폴리나 세미오노바가 추는 줄리엣 기대된다.

.. 여기 와서 극장 광고판 보고서야 폴리나 세묘노바가 아니고 노어 원 스펠링은 세미오노바 란 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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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15. 20:04

잠시 방에서 쉬는 중 russia2013. 9. 15. 20:04




다행히 오늘도 날씨가 좋다.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과 판탄카, 알렉산드린스키 공원 근방을 쏘다니다 좀전에 방으로 들어와 녹초가 되어 쉬는 중. 오늘은 저녁에 마린스키 공연이 있어 좀 쉬다가 나가려고 한다.

오랜만에 사도바야 거리 뒷길로 갔다가 길을 잃어서 아무리 돌아도 네프스키가 안 나왔다. 결국 왔던 길 되돌아서 옴 ㅠㅠ 아, 생각해보니 난 옛날에도 사도바야 거리만 오면 헷갈렸다. 대체 왜 그러지. 내가 사도바야와 센나야 광장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도스토예프스키와 라스콜리니코프의 거리인데 ㅠㅠ

헤매고 걸었더니 너무 다리 아프고 피곤해서 정말정말 자고프다. 두어시간 정도 쉬었다 나가면 되지만 잠들어버리면 너무 힘들어지니 꾹 참는 중. 아 졸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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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14. 20:36

페테르고프 다녀왔는데 russia2013. 9. 14. 20:36




분수 보러 배 타고 페테르도프 다녀왔는데 며칠 후 무슨 분수 축제사 있다고 그거 준비 때문에 궁전 계단에 늘어선 분수들 작동을 안 한다는 거였다. 삼손 분수 빼고 궁전 메인 분수가 꺼져 있음 ㅠㅠ 가는 날이 장날. 아 속상해.

그래도 다른 분수들은 다 나왔고 간만에 녹색 나무들 사이를 실컷 산책해서 행복했다. 근사한 사진들은 나중에 돌아가서 카메라 사진 옮기면.. 폰으로 찍은 건 두 개 뿐이네.





페테르부르크 돌아옴. 너무 배도파서 매우 늦은 점심 먹으러 전에 왔었던 고스찌 옴. 생선 필레 시켜놓고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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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5. 09:57

일주일 남았네 russia2013. 9. 5. 09:57

 

 

작년 궁전광장.

아마 일주일 후 다시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가장 먼저 가는 곳 중 하나가 되겠지.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때문에 기사가 많이 떴는데 박대통령이 전용기 타고 도착한 풀코보 공항 사진도 실리고... 그 좁디좁은 공항 :) 좀 나아졌으려나. 작년에도 집 오는 비행기 탈 때 풀코보 공항 후졌다고 짜증내는 글 올렸던 기억이 난다.

 

 

궁전광장은 빛에 잠겼을 때도, 어둠이 드리워졌을 때도 멋지다.

 

 

이곳의 방사형 포석도 좋아한다. 가끔 계단에 걸터앉아 저 포석 보고 있으면 기분이 가라앉곤 했다.

 

 

 

* 태그의 궁전광장 을 클릭하면 전에 올린 많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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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12. 21:41

눈이라도 보며 눈 식히자 russia2013. 8. 12. 21:41

 

 

페테르부르크, 예술 광장.

저 사진 찍고 있을 때 마침 엄마 아빠, 빨간 파카 입은 귀여운 아기가 저 유명한 푸시킨 동상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엄마가 아기에게 '푸시킨에게 인사하렴' 하니까 저 아기가 손을 흔들면서 '안녕!' 하고 지나갔다. 진짜 귀여웠다.

나도 마음 속으로 인사했다.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안녕하세요!!

 

.. 너무 더워서 눈에 덮인 페테르부르크 사진 올려본다. 예술 광장과 푸시킨 동상에 이어 아래는 그리보예도프 운하 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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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올린 사진도 좀 섞여 있긴 하지만..

너무 더워서 눈으로나마 더위 식히기 위해 한겨울의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모두 2010년에 갔을 때 찍은 것. 갔을 땐 추워서 무지 고생했는데 돌아와서는 여름마다 사진 꺼내보며 눈 식힌다.

이건 니콜스키 사원 앞 공원.

 

 

이건 이삭 광장.

 

 

이건 볼쇼이 프로스펙트 부근

이때 진짜 추웠다. 나뭇가지마다 얼음 결정이 대롱대롱 맺혔다.

 

 

역시 볼쇼이 프로스펙트 부근.

 

 

여기는 청동기사상 부근. 청동기사상은 안 나왔지만.. 뒤에 보이는 건물은 해군성 건물.

 

 

위의 사진부터 모두 해군성과 이삭 성당, 청동기사상 부근이다. 나무 너머로 이삭 성당의 황금색 돔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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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5. 22:14

쾌적해지고 싶다.. russia2013. 8. 5. 22:14

 

 

찜통 같은 집에서 괴로움에 젖어 매일같이 잠을 설치다보니 어딘가 안락하고 쾌적한 호텔에서 살고 싶어진다. 최소한 여름만이라도 ㅠ.ㅠ

하긴 그럴만한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애초에 이런 더운 집에서 살고 있지도 않겠지!!

사진은 작년 가을, 페테르부르크의 앙글레테르 호텔.

이번 가을에도 페테르부르크 가보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저 호텔은 이미 방이 다 차버렸다. 좋았는데 흐흑...

 

 

너무 더워서 호텔 방 사진이나 다시 꺼내보며 눈으로나마 위안 중... 아이고 더워..

 

 

 

* 앙글레테르 호텔은 아스토리아 호텔, 유럽 호텔과 함께 페테르부르크의 꽤 유서깊은 호텔이다. 후자의 둘만큼 고급스러운 곳은 아니지만.. 많은 예술가들과 문학가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세르게이 예세닌이 자살한 장소라는 사실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작년에 여기 묵었을 때(사실 그때 예산으로는 좀 무리해서 묵긴 했는데) 예세닌 생각을 자주 했다. 물론 이제 리모델링되어 옛 모습을 많이 잃었다고는 하지만...

 

** 앙글레테르 호텔과 예세닌에 대한 얘기들은 아래를~

http://tveye.tistory.com/1845 (앙글레테르 호텔)

 

(예세닌, 앙글레테르 호텔 등)

http://tveye.tistory.com/1524
http://tveye.tistory.com/1366
http://tveye.tistory.com/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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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11. 21:58

그리운 풍경 russia2013. 7. 11. 21:58

 

 

오늘 간만에 페테르부르크 사진 커뮤니티 사이트 가서 요즘 백야에 젖은 그 도시 사진들을 실컷 봤더니 너무너무 그리웠다. 다시 가고 싶다.

사진은 백야 때는 아니고, 작년 9월 중순 이른 아침 풍경.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와 네바 강. 저 요새 내에 있는 감옥에 도스토예프스키가 갇혀 있었다. 저 첨탑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첨탑의 황금 천사상이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 빛날 때면 이 도시의 환상성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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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2013. 7. 1. 22:10

 

 

너무 더워서 페테르부르크 겨울 풍경 두 장. 러시아 미술관과 스빠스 나 끄로비 사원 가는 길.

2010년 겨울에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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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그립다 russia2013. 6. 9. 15:48

 

여름 <<<<<<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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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이삭 광장 부근.

아래 두 장은 볼쇼이 프로스펙트 부근.

그 아래 네 장은 눈 덮인 네바 강과 강변 도로 풍경. 모두 2010년 겨울에 찍은 것. 전에 올렸던 사진도 있을지 모름.

 

 

 

 

왼편의 황금빛 첨탑은 해군성 건물, 오른편 황금빛 돔은 이삭 성당. 아래의 저 하얗게 눈 덮인 평면은 길이 아니고 얼어붙은 네바 강.

 

 

역시 이삭 성당

 

 

보기엔 똑같아 보이지만, 오른편은 눈 덮인 네바 강, 왼편은 눈 덮인 도로.

 

저 창백한 에메랄드 그린의 기다란 건물이 바로 에르미타주 박물관, 겨울 궁전.

아,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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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 때를 생각하며 russia2013. 6. 5. 22:03

 

다시 이런 순간이 왔다. 추웠던 때를 그리워하게 되는 순간 -_- 매년 여름마다 반복됨

2010년 2월. 페테르부르크. 찌아뜨르 거리. 마린스키 극장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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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5. 14. 20:22

모이카에서 그리보예도프 운하로 russia2013. 5. 14. 20:22

 

 

요 며칠 동안 다시 페테르부르크 다녀오고 싶어하다 숙박비가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작년 가을에 다녀온 사진 보며 슬픔을 달래는 중. 모이카 운하에서 그리보예도프 운하 쪽으로 쭈욱 걸어가는 길. 이 길 따라 쭉 걸어가면 스빠스 나 끄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이 나온다.

이 날 모스크바에서 페테르부르크로 넘어왔는데 비오고 춥고 온통 회색빛의 거대하게 내리누르는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타고 페테르부르크에 왔더니 날씨는 쌀쌀했지만 하늘이 맑고 햇살이 찬란한데다 황금빛 첨탑들과 파란 물결이 반짝이는 네바 강과 운하가 '어서 와, 다시 와서 반가워' 라고 맞이해주는 느낌이었다. 역시 마음의 고향 :) 모스크바 싫어!! (미안하다 모스크바야 근데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호텔에 짐 풀고 기어나와 해군성 - 네바 강변 - 에르미타주 - 겨울 운하 - 모이카 운하 - 그리보예도프 운하 - 카잔 성당 - 호텔 코스로 쭉 산책했다. 얼마나 행복하던지..

사진을 잘 보면 저 조그만 교각 아래로 유람 보트가 슬슬 나오고 있다.

 

 

 

 

 

이건 스빠스 나 끄로비 사원 뒷쪽에 있는 교각. 마침 신랑신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아, 사진을 보니 다시 가고 싶은 마음만 모락모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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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2. 5. 17:55

옛날엔 이런 거 안 챙겼었지 russia2013. 2. 5. 17:55

 

원래 출장이나 여행으로 외국에 나갈때 김치, 고추장 등을 바리바리 싸갖고 다니는 타입은 아니다. 역한 건 못먹지만 그렇다고 밥 없이 못 사는 사람은 아니라서.

특히 남자분들과 출장을 가게 되면 음식 때문에 무척 괴로워하시는 경우를 많이 봤다.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잡아 2주 가까이 머물 때면 이분들은 공항에서 사오신 김치와 고추장, 햇반,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셨다. 맛있는 음식들이 천지에 가득한 이탈리아에서도!!

나도 밥이 좋긴 하지만 그래도 아침엔 빵 한조각, 차 한잔 정도로도 거뜬한데다 기간이 길어져서 점점 국물과 밥이 먹고 싶어지면 중국 식당에 한번쯤 가주면 되니 훨씬 수월했다. 그래서 그 남자분들의 식성에 맞춰 같이 차려먹는 게 참 고역이었다. 일이 바쁘니까..

근데 최근 1~2년 사이에 변한 게 있다. 내가.. 컵라면 두어개와 볶음김치 1봉지, 즉석누룽지 두어팩을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음식이 맛없는 곳에 가게 될때 그렇긴 하지만..(러시아!)

나이든 게 분명하다!!

사진은 페테르부르크 앙글레테르 호텔 방. 지난 9월에 러시아 갔을 때.

이날은 새벽에 모스크바에서 고속철을 타고 페테르부르크로 이동했다. 막 호텔 방에 들어오고 나니 너무너무 지치고 힘들었다. 빈 속에 짐가방 끌고 오느라 고생해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컵라면에 물 붓고 늘어져 있는 중이었다. 잘 보면 뒤에 누룽지 봉지도 보인다.

나이가 든 거야!!

집에서는 결코 안 먹는 컵라면. 나오면 보양식 :)

하긴 러시아에는 굴지의 '도시락' 컵라면이 있으니 굳이 저렇게 싸오지 않아도 된다. 이때는 이렇게 호텔 도착하자마자 녹초가 될 것 같아서 저렇게 한개 챙겨갔는데 잘 먹었다.

 

역시 앙글레테르 호텔 방에서 그날 저녁 먹은 것.

혼자 가면 딱히 맛있는 음식들을 챙겨먹지 않는다. 게다가 러시아는 자주 갔던 곳이라 더 그렇다. 근처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의 맛있는 빵집 부셰에서 테이크아웃해 온 시저 샐러드. (노어로는 살랏 쩨자리) 그리고 저 컵에 든 것은.. 누룽지 :)

물론 누룽지와 푸성귀는 어울리지 않았다 ㅠ.ㅠ 샐러드는 나쁘지 않았지만 훈제 칠면조 고기로 추정되는 퍽퍽한 조류 고기가 들어 있어 괴로웠다.

.. 갑자기 왜 이런 포스팅을 하냐면.. 낼 비행기를 타야 해서 짐가방 챙기다가 문득 생각나서!

 

* 말라야 모르스카야의 빵집 부셰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를~

http://tveye.tistory.com/706 

http://tveye.tistory.com/648
http://tveye.tistory.com/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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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2. 4. 22:26

다시, 궁전 광장 russia2013. 2. 4. 22:26

 

궁전 광장, 작년 9월.

역시 페테르부르크로 갈 걸 그랬나.. 사진을 다시 보니 부쩍 향수가 치솟는다.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도 물론 아름답지만 궁전 광장과는 느낌이 아주 다르다. 페테르부르크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 중 하나.

* 궁전 광장 다른 사진들은 아래에.. 좋아하는 곳이라 그런지 많이도 찍고 많이도 올렸었네.

http://tveye.tistory.com/1369
http://tveye.tistory.com/1174
http://tveye.tistory.com/1048
http://tveye.tistory.com/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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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veye.tistory.com/254
http://tveye.tistory.com/245
http://tveye.tistory.com/134
http://tveye.tistory.com/64
http://tveye.tistory.com/60
http://tveye.tistory.com/31
http://tveye.tistory.com/27


* 이건 궁전광장 돌바닥 사진

http://tveye.tistory.com/1681
http://tveye.tistory.com/173
http://tveye.tistory.com/278
http://tveye.tistory.com/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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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1. 17. 22:36

모르스카야 나베레즈나야 russia2013. 1. 17. 22:36

 

페테르부르크 어느 동네의 주소 표지판. 모르스카야 나베레즈나야 라고 씌어 있다.

맨처음 러시아에 갔을 때 살았던 기숙사가 있는 바닷가 동네다 :)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때의 추억 때문에 페테르부르크에 가게 되면 꼭 한번은 이 동네에 들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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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13. 17:42

베르흐느이 레뱌쥐이 다리 russia2013. 1. 13. 17:42

 

레트니 사드(여름 정원) 앞의 조그마한 다리.

이름은 제목과 같다. 베르흐느이 레뱌쥐이 다리. 발음하기 참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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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7. 20:49

천사와 불빛이 비쳐드는 창문 russia2013. 1. 7. 20:49

좀전에 about writing 폴더에서도 얘기했지만, 오늘은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 그래서 기념으로 페테르부르크 도심 호텔의 창문 사진을 올려본다. 잘 보면 기다란 수직의 유리창문들 위로 이삭 성당과 꼭대기의 천사상, 그리고 조그만 불빛들이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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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 윌리스의 시간여행 SF 소설들을 읽다 보면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 대한 사랑과 찬사가 종종 나온다. 제목의 저 문장은 폭격을 앞두고 그 아름다운 성당의 운명에 대해 찬사와 탄식, 절망을 담은 토로이다. 어떻게 보면 고색창연하고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는 문장인데 소설을 읽다 보면 이입하게 되기 때문에 함께 저 문장을 되뇌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궁금하신 분들은 코니 윌리스의 '화재감시원'과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꼭 읽어보시기를. 북받치는 슬픔과 비극적 엔딩을 견딜 수 있다면 그 시간여행 연작의 '둠즈데이 북'도. 후자는 세인트폴 성당과는 관계가 없지만..

페테르부르크에서도 난 종종 저 문장을 생각한다. 그건 바로 이 니콜스키 사원 같은 곳 앞에서다. 프라하에서도 화려한 고딕풍의 거대한 비투스 성당이 아니라 우아하고 여성적인 로레타와 고풍스런 아녜슈카 앞에서 더 사랑을 느꼈듯 페테르부르크에서 내가 정말로 사랑한 사원들은 거대하고 웅장한 이삭 성당이나 화사한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무시무시하고 어쩐지 음산한 카잔 성당이 아니라 작고 우아한 니콜스키 사원이나 안드레이 사원 같은 곳들이었다. 특히 니콜스키 사원은 스몰니 수도원과 비슷한 황금빛 푸른빛이지만 훨씬 작고 소박하고 차분하다.  

석양 무렵의 니콜스키 사원은 눈보라에 휩싸였을 때만큼 정갈하고 아름다웠다. 눈보라에 휩싸였을 때 사진은 여기를 클릭 : http://tveye.tistory.com/647

마린스키 극장 공연 보러 갔다가 시간이 남아 근처 니콜스키 사원 산책할 때 찍은 사진 몇장. 사원 안에 들어갔더니 평일이었지만 기도하러 온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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