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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7. 21:24

마린스키 신관 2층 홀에서 2016 petersburg2016. 11. 7. 21:24

 

 

몇년 전 개관한 마린스키 극장 신관. 물론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이 갖는 '극장'으로서의 아우라는 아직 부족하지만, 공연장으로서는 더할나위 없다. 그리고 몇년 동안 여러번 들르다 보니 어느새 나는 이 신관에도 정이 많이 들었다.

 

신관은 미로 같고 좁은 구관에 비해 널찍널찍하고 밝다. 카페는 2층의 커다란 홀에 자리잡고 있다. 카페 안쪽에는 스트라빈스키의 이름을 딴 강의실 같은 공간이 있는데 여기서 종종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이따금 전문가가 나와서 발레 이야기도 해주고 피아노 연주도 해주고... 전에 좀 빨리 와서 백조의 호수와 차이코프스키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즐거웠다.

 

구관도 그렇지만 신관도 카페에서 한적하게 차를 마시려면 공연 시작 한시간 전부터 미리 줄을 서 있다가 극장 문이 열리면 잽싸게 입장해서 코트를 맡기고 카페로 달려가야 한다. 안 그러면 금방 자리가 다 차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공연 시작 한시간 십여분 전에 가서 줄서서 기다리다가 문열면 거의 첫번째로 들어가곤 한다. (한시간 전부터 문 열어줌)

 

들어가자마자 프로그램을 사고, 코트나 스카프, 무거운 짐을 맡긴 후 가벼워진 몸으로 아직은 텅 빈 카페로 올라가는 기분은 정말 좋다. 공연에 대한 기대감, 극장에 왔다는 설렘, 새로운 세계로 들어왔다는 기쁨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극장에 가는 커다란 이유 중 하나이다. 새로운 세계로 잠깐이라도 들어가는 것.

 

 

 

2층 카페 안쪽, 스트라빈스키 홀 쪽에는 이렇게 피아노가 한대 있다. 나처럼 빨리 온 관객 두분이 행복해하며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페테르부르크 주민이라 해도 마린스키에 오는 건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공연 보러 올때 예쁘게 차려입고 오고 특히 신관은 화려한 인테리어 때문에 다들 포즈 취하며 사진찍기 바쁘다. 셀카도 엄청 많이 찍는다. 이 두분은 모녀로 추정됨. 빨간옷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어머니로 보이는 중년여인에게 이렇게 저렇게 서봐요~ 하면서 사진 찍어주고 있었다 :)

 

 

 

이게 그 카페 안쪽 스트라빈스키 홀.

 

 

마린스키 신관의 계단은 이렇게 되어 있다.

 

 

호박색 금빛이 아름답고 화려한 마린스키 신관의 매끄러운 벽. 마린스키 신관은 호박색, 구관은 하늘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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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의 극장 예약 포스팅은 마린스키 신관 카페.

 

작년 7월.

이날은 다닐라 코르순체프와 아나스타시야 콜레고바가 춘 백조의 호수를 보러 간 날이었다.

마린스키 신관 카페에서 차 한잔, 딸기 타르트 한개 먹으며 기다리는 중.

 

그러나 곧 저 빈자리에 료샤가 합류.. 나의 저 조그만 딸기 타르트를 반이나 뺏아먹는 만행을 저지름 :)

 

 

:
Posted by liontamer
2014. 7. 31. 22:06

마린스키 극장 신관 카페에서 dance2014. 7. 31. 22:06

 

 

 

마린스키 극장 신관 카페에서.

 

이 날은 모던 발레 공연이라 백조의 호수 같은 고전 발레 공연 때보다는 사람이 적었고 극장도 한적한 편이었다. 마린스키 극장은 구관과 신관 모두 카페의 케익이 맛있다. 90년대 후반에 맨처음 마린스키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구관 카페는 좁은 복도에 의자와 테이블을 늘어놓아서 어두컴컴하고 붐비고 정신없지만, 그래도 옛날에 거기서 먹었던 아이스크림은 잊을 수가 없다. 한 스쿱 떠주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초콜릿 가루를 뿌려주었는데 지금껏 그토록 맛있었던 아이스크림은 거의 없다. (하긴 내 기억 속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들은 모두 러시아에서 먹은 것들이었음) 지금은 구관 카페에서도 아이스크림은 조그만 통에 든 걸로 팔아서 그때의 그 느낌이 사라져 슬프지만..

 

저 티라미수는 정말 맛있다. 우유맛이 강하긴 하지만 크림치즈가 부드럽고 가벼우며 삭 녹는다. 정말 맛있다. 구관 카페에서 먹어보고 신관에 와서 또 발견하고 또 먹었다.

 

다만 확실히 신관이 더 럭셔리한 스타일이라.. 같은 카페에 같은 가격이라도 구관 카페는 홍차 시키면 러시아산 그린필드 티백인데 여기는 프랑스 고급 티백 담가줌..

 

그래도 역시 구관 카페가 '극장' 카페 같은 느낌은 더 있다. 여기는 '공연장' 카페 같고.

 

나중에 구관 카페도 올려보겠다.

(추가 : 구관 카페 http://tveye.tistory.com/3248)

 

아래 종이는 저 날 공연 프로그램. 이때 봤던 것은 라트만스키 안무의 콘체르토 DSCH, 그리고 웨인 맥그리거 안무의 Infra.

 

전자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 바실리 트카첸코가 주역, 그리고 후자는 열 두명 정도의 무용수들이 비슷한 비중으로 나오는데 그중 알리나 소모바, 옥사나 스코릭,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가장 임팩트 있는 역. 전자는 내 취향에는 어긋나서 좀 산만했고.. 후자의 '인프라'가 정말 좋았다. 무용도 음악도 모두 좋았다. 그리고 소모바와 슈클랴로프의 춤과 연기가 특히 좋았다. 기대 안하고 슈클랴로프 때문에 보러 간 거였는데 울컥했다... 나중에 리뷰 올려야지. 언제 다 올리지 ㅜ.ㅜ

 

 

 

신관 카페는 이렇게 널찍하다.

 

 

 

저 테이블로 가서 샴페인이나 부체르브로드(오픈 샌드위치), 케익이나 빵 등을 고르면 된다. 차나 커피를 마시려면 안쪽의 카운터로 가면 된다. 나는 일찍 입장해서 아직 사람이 거의 없다..

 

 

 

테이블 맞은편으로 극장과 나선 계단, 홀이 보인다.

 

 

 

내가 앉은 자리 맞은편의 통창문으로는 오리지널 마린스키 극장이 보인다. 바로 저거야말로 '진짜' 극장! 워낙 찬란한 날씨라 탈색된 듯 보인다. 조그만 운하를 사이에 두고 구관과 신관이 나란히 서 있다. 신관이 좀 뜬금없는 모양새인데다 워낙 육중해서 페테르부르크를 사랑하는 '구식' 시민들은 항상 '저 신관이 극장 광장을 망쳐놨다!'고 툴툴거린단다. (마린스키 있는 광장 이름이 찌아뜨랄나야 쁠로샤지, 즉 극장 광장이다)

 

그러나 조만간 저 구 극장은 수리에 들어간다고 하니.. 좋든 싫든 이 신관에서 모든 공연을 소화하게 될듯.. 수리까지는 좋은데 제발 오리지널 극장의 아름다움이나 구조, 색깔 등등을 절대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앞사람 머리에 안 가리게 좌석 배열만 좀 어떻게 해주고 화장실만 깔끔하고 널찍하게 해주면 좋겠는데.. 그 외는 좀 불편하고 어두컴컴해도 옛날 극장의 정취와 아우라로 다 견딜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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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